토론을 하는데 [강자와의 협상]이 주제였죠

저는 앉아있다가 강자와 협상을 한다는 발상
자체가 좀 맞지않는거 같다 ㅇㅅㅇ
강자가 어째서 협상을 하겠냐 요구를 하지..
그리고 약자는 요구를 들어야하는거 아니겠냐

이러니 다들 발끈하면서

강자는 도의가 있어야 강자인거라고
사람 대 사람으로써 협상을 받아들여야 한다더군요

아늬.. 그건 약자인 사람들의 입장일뿐
강자들에게 그런걸로 호소해봐야 소용이 없지않겠냐

뭐.. 그리고 이내 싸움으로 번지던데
이전부터 여러번 싸웠습니다 ㅇㅅㅇ


아프리카 봉사활동 얘기 나오는데
다들 마더 테레사 빙의해서는
그 마른 가여운 아이들을 보는데 눈물이 나더라
우리는 그들을 구원해야한다 이러시길래

그거 가는거 얼마냐 물어보니 500만원이래요
가서 뭐했냐하니 빵 나눠줬다더군요

국내 독거노인, 고아들 도와줘봤냐? 이러니
얼굴을 찌푸리면서 그런건 왜 묻냐더군요

도와줘봤냐 안도와줘봤냐 대답을 해요, 아니요

아니, 그럼 500만원이나 들여서 아프리카 가서
빵 나눠주며 그들이 힘든거에는 눈물을 흘리면서
바로옆에 있는 독거노인, 고아들에게는
눈물이 안나옵니까? 500만원 기부하고
그들을 도울 생각은 안해보셨습니까?

이러니 다들 표정이 씹창나면서
한국에서 한명을 구할 돈이면
아프리카에서 100명을 살릴 수 있다고
대꾸를 하더군요 ㅇㅅㅇ

그래서 가서 빵 나눠줬습니까?
이랬다가 ㄹㅇ 다들 분노게이지 맥스 찍고
빡쳐서 소리 지르고 하더군요 ㅇㅅㅇ


그 후에는 책 읽고 토론을 하는데
다들 1000페이지짜리 책을 고르더군요

일주일에 한번인데 님들 그거 다 읽을 수 있어요?
그냥 적당하게 100~200페이지로 하면 어떨까요?

그러니 자기들끼리 이책이 좋다 어쩌다 하더니
일주일동안 팔에 끼고 줄기장창 돌아다니던데
막상 토론때 되니 다들 요약본 프린트 해서 오더군요

아니, 그 요약본은 뭔가요?
인터넷에서 뽑아왔습니다

결국은 1000페 다 못읽었나요?
책을 굳이 다 읽어야하나요?
인터넷에 정리되어 있는데?


그 후로 대판 싸웠는데
당신들은 그저 자신이 숭고해보이기를 바랄뿐이고
책을 자신을 빛내줄 차밍+3 정도 아이템 취급한다
아프리카 아이들도 자신의 숭고함을 강조할 이벤트일뿐이다
하지만 서로서로 모르는척 눈감아주고
자신들을 신격화, 신성화 한다

그랬다가 엄청 찍히고 그만둔 적이 있네요 ㅇㅅ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