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번역] 꼬마마법사 레미 17 3rd ~COME ON!~ 2모바일에서 작성

꼬마마법사레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0.30 18:07:01
조회 460 추천 4 댓글 2
														

제2장

위태위태! 치어리딩 동호회


올해 4월은 모두에게 보고해야 할 이야기가 수북했던 달이었지.


폿프와 엄마의 냉전 상태를 해소해야 했고, 나중에 얘기하겠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하세베네 엄마의 재혼 소식 같은 것도 날아들었고 하나랑 모모코가 개설한 치어리딩 동호회의 전말도 이야기해야 되니까.


치어리딩 동호회 얘기를 하기 전에 고등학교 생활에서 마지막 우리 반, 3학년 F반 이야기를 잠시.


우리 고등학교는 3학년이 되면 A반부터 국립 이공계 코스 한 반, 사립 이공계 코스 한 반, 국립 인문계 코스 두 반, 사립 인문계나 전문학교, 취직을 지망하는 학생이 모인 반 세 반, 이렇게 나뉘어져.


당연히 나는 사립 인문계를 희망하니까 3학년 F반이고 도쿄대 이공3을 지망하는 하나는 성적 톱클래스의 수재들이 모이는 3학년 A반.


체대나 실업단 육상부에서 눈독을 들이는 아이코는 트레이너 공부도 하고 싶다고 해서 사립 인문계 코스를 골라 3학년 E반이었어. 대학교엔 가지 않고 파티시에르 공부를 위해 파리의 전문학교를 희망하는 모모코도 사립 인문계 코스라 3학년 G반이었어.


우리 반 담임은 3년 연속 레온= 야마키 선생님이셨어.


"하루카제, 딱히 네가 특별히 예뻐서 담임이 된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우연이라고"


새로운 반배정이 발표되고 첫 조회 시간에 아무도 안 물어봤는데 레온 놈이 그런 소리를 해서 새로운 반 학생들의 웃음을 자아냈어. 그 말 한 글자도 안 빼먹고 그대로 돌려 주고 싶다고 말하려는 걸 꾹 참고 난 떨떠름하게 웃었어.


아쉬웠던 건 미소라 제일초등학교부터 같이 올라온 동창이 의외로 적다는 거였어.


아이코나 모모코네 반에는 10명 이상 있는데 우리 반에는 최근 같이 입시 공부를 하게 된 이다 카나에랑 동물을 좋아해서 사육사를 지망하는 오카다 나나코, SOS 트리오 중 "O"에 해당하는 오타 유타카, 괴수 매니아를 넘어서 특촬물 감독을 지망하는 하야시 료타, 그리고 매번 같은 반인 야다 마사루 이렇게 다섯 명뿐이었어.


참고로 코타케는 아이코랑 같은 E반이고, 내가 1학년 때 친구가 된, 집이 작은 공장을 하는 시도 유나는 하나랑 같은 A반, 지금도 독자모델 아르바이트를 하는 니와 히나코는 모모코랑 같은 G반이었어.


하지만 F반에는 1학년이나 2학년 때 반이 같았던 친구가 예닐곱 정도 있었고 2학년 때 아이코랑 모모코네 반에 자주 드나들어서 얼굴을 아는 학생도 몇 명 있어서 이름이고 얼굴이고 전혀 모르는 애들은 10명 정도 되려나?


레온의 한마디로 그 애들은 내 이름을 확실히 기억해서 저쪽에서 먼저 말을 걸어주었고, 내가 축구부 매니저이고 MAHO당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걸 아는 학생들도 있어서 1주일도 안 돼서 모두와 금세 스스럼없이 지낼 수 있었어.


그렇다는 얘기로 잡담은 여기까지 하고 치어리딩 동호회 얘기로 돌아갈게.


동호회가 존속하는 데 하나랑 모모코는 앞으로 세 명의 부원을 4월 30일까지 모아야 한다는 건 앞에서 얘기했었지?


"세 명쯤이야 금방 모으지!"


"나랑 하나가 모집하면 노 플라블럼이야"


그렇게 여유롭게 말하던 두 사람도 학교가 시작되고 1주일이 지나니까 자기들이 너무 쉽게 생각했다는 걸 깨닫기 시작했어.


3학년은 입시 공부나 동아리가 바빠서 가까운 학생들은 누구 하나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2학년은 이미 동아리에 들어간 사람이 대다수라 두 사람이 등하교 때 교문 옆에서 권유해봐도 무시당하는 날이 계속됐어.


과연 두 사람은 초조해하기 시작했고 신입생으로 타겟을 좁히고 점심시간에는 1학년 교실에 쳐들어가서 롤러 밀듯 여학생 하나하나에게 권하는 작전에 나섰지만 역시 반응은 그저 그랬나봐.


유일한 찬스였던 체육관에서 진행된 신입생 환영회 각 동아리별 시범 시간에는 동호회라는 이유로 참가조차 할 수 없었어.


그뿐 아니라 선두 지휘자도 있는 응원부에서는 눈엣가시로 여겨져서 연습 장소도 확보할 수 없는 형편. 결국 둘은 레온한테 울고불고 매달려서 옥상을 쓰는 걸로 학교측과 합의를 봤지만.


비 오는 날엔 당연히 옥상은 못 쓰니까 체육관에서 하려고 했는데 음악을 틀어 놓고 연습하니까 소리가 방해된다고  농구, 배구, 탁구부 같은 데서 클레임이 들어왔어. 결국 자기들 교실에서 간신히 연습할 수밖에 없었어.


그렇게 해서는 신입생들한테 어필할 수 없어서 둘은 등하교 시간에 교문 옆에 서서 부원모집 플래카드를 들고 폼폼을 흔들 수밖에 없었지.


4월 세 번째 월요일, 평소처럼 온푸를 포함한 모두가 MAHO당에 모였어. 난 폿프와 갔었던 홋카이도의 선물 얘기랑 내 진로가 결정돼서 세키 선생님한테 보고하러 갔다가 오히려 다그치신 일 같은 걸 다 얘기한 뒤였어.


갑자기 하나랑 모모코가 우리한테 고개를 숙이더니


"이젠 너희밖에 의지할 사람이 없어! 부탁할게!"


"4월 30일 마감까지 이제 얼마 안 남았어. 아직도 우리뿐이야!"


온푸는 두 사람이 무슨 소릴 하는지 몰라서 어리둥절했어.


"아, 치어리딩 동호회 얘기?"


온푸는 하즈키가 말하니까 그제서야 이해해서


"부원 아직 못 모았어?"


"그래~ 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하나에 이어서 모모코가 말했어.


"30일까지 어떻게든 세 명을 못 모으면 동호회를 계속할 수 없어! 다들 바쁘다는 건 알지만 도와줄 거라고 생각해서……"


하즈키와 온푸는 서로 마주보더니 미안하다는 어조로 말했어.


"도레미랑 아이코한테 부탁해 보는 건 이해가 되는데 나랑 온푸는 학교가 달라서 힘들 거야"


"나도 일이 있어서 도저히 도와줄 시간이 안 돼"


"맞아…… 그랬지"


하나가 크게 한숨을 쉬었어.


"도레미도 아이코도 동아리가 바쁘겠지만 형식적으로라도 동호회에 들어와 줘"


모모코가 두손 모아 부탁했지만 아이코는 단호하게 말했어.


"둘 다, 본말전도다. 애초에 도레미랑 축구부 응원할라고 동호회 개설한 거 아이가?"


"맞는데…… 연습엔 안 나와도 되니까, 명부에 이름만이라도 적게 빌려줘"


하나가 그러자 가만히 듣고 있던 마조리카가 갑자기 호통을 쳤어.


"바보 녀석! 난 허락 못 한다! 안 그래도 모모코의 부담이 늘었는데 도레미랑 아이코까지 끌어들이면 MAHO당은 꾸려나갈 수 없다만!"


라라도 나서서


"하나랑 모모코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부원이 안 모이면 이번 건 깔끔하게 포기하는 게 낫지 않을까?"


"너무해~……"


하나와 모모코가 실망해서 어깨가 축 처졌을 때였어.


홀 쪽에서 어디서 들어본 목소리가 들렸어.


"마키하타야마!"


우리가 홀로 나가니까 타마키 레이카랑 쿠도 무츠미가 와 있었어. 타마키의 얼굴엔 누가 봐도 노기가 서려 있었어.


"타마키, 그렇게 화가 나다니, 무슨 일 있어?"


내가 물어보니까


"시마쿠라한테서 들었어. 치어리딩 부원이 부족하다고"


하나랑 모모코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끄덕이자 타마키는 단숨에 얘기하기 시작했어.


"왜 나한테 얘기를 안 해! 우리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 아니야? 삭막한 것도 어느 정도지!"


타마키가 하나 멱살이라도 잡을 기세로 말하니까 내가 말리면서


"자 자 타마키, 진정 좀 해 봐"


"조용히 해! 친구가 어려울 때 도와주는 게 진짜 친구 아니야?"


"그건 맞는데……"


내가 반론하려고 했더니 타마키는 잠깐의 틈도 안 주고 바로 말했어.


"나랑 쿠도가 동호회 부원 해 줄게!"


"엥? 무츠미까지?"


모두의 시선이 무츠미한테 집중됐어.


무츠미가 좀 쑥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가,


"아까 우연히 타마키를 만나서 동호회 얘기를 들었는데…… 나도 레슬링부 그만두고 나서 몸이 둔해져서 괜찮다면 협력하고 싶다고 생각한 거야"


모모코가


"타마키, 쿠도, 땡큐 소 머치!"


감격해서 두 사람을 껴안았어.


하나도


"이게 바로 친구지!"


활짝 두 팔을 벌려 셋을 안고는 그거밖에 안 되냐는 눈으로 우리를 봤어.


야 야, 그건 좀 아닌 거 같은데! 하고 나랑 아이코가 반박하려던 것보다 빠르게 온푸가 반박했어.


"너희한테 찬물 뿌려서 미안한데 타마키도 쿠도도 미소라고 학생이 아니니까 동호회 못 들어가지 않을까?"


하즈키도 이어서


"아까도 그 얘기 나왔던 참이야"


하지만 타마키한테는 그런 반론 전혀 안 통하지, 얘는.


"세가와, 후지와라, 말꼬리 잡아서 좀 그런데, 동호회잖아? 일반 동아리랑 다르게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면 되는 거 아니야?! 나, 친구를 위해서라면 학교의 경계를 넘어서라도 협력을 아끼지 않겠어!"


타마키가 너무나도 자신만만하게 얘기하니까 나는 그 말도 일리 있는 거 같다 싶었지. 근데 아이코는 달랐어.


"설령 동호회에 들어간다 쳐도 학교 쪽에선 인정 안 해줄낀데?"


그래도 타마키는 꺾이지 않지, 얘는.


"어머, 그런 건 학교랑 담판도 안 지어봤는데 모르는 거 아니야?"


"그, 그건 그런데……"


역시나 아이코도 타마키의 박력에 주춤했어.


"뭐, 내일 학교에 가서 물어보면 되는 거 아냐?"


온푸의 한마디로 그 상황은 그럭저럭 정리됐어.


그리고 하나랑 모모코는 타마키가 치어리딩이란 게 어떤 건지 보고 싶다고 해서 무츠미도 데리고 항상 하즈키가 바이올린 연습하는 데 쓰는 가게 2층 방으로 올라갔어.


"진짜, 하나랑 모모코는 사람 피곤하게 한다니까"


네 사람이 2층으로 간 뒤 마조리카가 주방에서 나와서 투덜거렸어.


일단 걔네들이 돌아올 때까지 홀은 하즈키한테 맡기고 나랑 아이코랑 온푸는 내일 제과할 것의 사전 준비를 시작했어.


그런데 금세 타마키의 큰 소리가 2층에서 울려퍼졌어.


"뭐야, 그게!? 우스꽝스러워서 배꼽 빠지겠네!"


우리는 놀라서 슬쩍 2층 상황을 살피러 갔어. 하즈키도 같이 가 보고 싶었던 모양이지만 홀에 아무도 없으면 안 되니까 마조리카한테 제지당했어.


살짝 열린 문틈으로 엿보니 타마키가 하나, 모모코와 마주 서서 서로 노려보고 있었어. 옆에 있는 무츠미는 어쩔 줄 몰라서 안절부절못했어.


타마키는 갑자기 하나의 손에서 폼폼 하나를 뺏더니


"이런 후진 폼폼 흔들어봤자 아무도 눈길도 안 줄걸!"


그 폼폼은 동호회를 개설하려고 했을 때, 하나가 폐신문 같은 걸 묶는 비닐끈으로 만든 거였어.


"거기다 유니폼은 없어?"


하나가 볼따구니를 부풀리고 반론하려던 것보다도 먼저 모모코가 말했어.


"동아리랑 다르게 동호회라 동아리비가 안 나와. 유니폼 같은 거 있을 리 없지"


"그럼 어쩔 수 없네"


무츠미가 어떻게든 세 명을 중재하려고 했는데.


"그럼, 내가 준비할게!"


타마키가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냈어. 윽, 타마키는 핸드폰이 아니라 스마트폰이구나. 이런 부잣집 아가씨가~! 그렇게 내가 마음속으로 타마키를 까니까 하나가 말했어.


"타마키가 돈을 내서 도구나 입을 걸 마련하면 하나가 치어리딩 하는 의미가 없어!"


"무슨 소리야? 나야말로 의미를 모르겠는데"


"하나는 진심으로 도레미를 응원하고 싶어. 이 폼폼도 축구부가 국립경기장에 갈 수 있게 돼서 도레미랑 코타케가 해피해졌으면 하는 소망을 담아서 만든 거야"


하나…… 정말 착한 아이야. 나는 당장이라도 뛰어들어서 하나를 안아주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꾹 참고 안의 상황을 주시했어.


"마키하타야마의 마음은 잘 알았어. 그렇지만 결과는 어땠어? 그 폼폼 흔들어봤자 부원은 안 모였잖아?"


"그렇긴 한데……"


"일단은 겉모습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아무리 마음이 담겼다 한들 멋이 없으면 부원은 안 모이니까!"


"그 정돈 하나도 알고 있어. 그럼 타마키가 돈 안 내줘도 하나가 마법으로……"


그렇게 말하려던 순간 나랑 아이코랑 온푸는


"아~~~~악!!"


하고 소리지르면서 방으로 뛰어들어갔고 모모코는 손으로 하나 입을 막았어.


"뭐, 뭐야, 너희들? 계속 밖에서 엿듣고 있었어?"


"아니~ 2층이 시끌벅적하니까 궁금해서 말야"


그렇게 내가 변명하니까 타마키가 하나한테 물었어.


"그보다 방금 마법인가 하지 않았어?"


"아, 아이다! 마, 법으로 할 수 있지 않나 하고 하나가 말할라 칸거다! 그렇제? 하나"


그러면서 아이코는 하나한테 윙크했어.


하나는 겨우 의미를 이해했는지


"마, 맞아. 아이코 말이 맞아"


"그런 거야……?"


타마키는 아직도 이해되지 않는다는 표정이었지만 일단 우리는 안심하고 가슴을 쓸어내렸어.


"그래서 어떤 방법이 있는데? 마키하타야마"


또 타마키가 물었어.


"그, 그건……"


하나가 당황스럽다는 표정을 지었을 때, 온푸가 조용히 말했어.


"난 타마키의 온정을 받는 게 좋을 거 같은데?"


"온푸?!"


나랑 아이코가 놀라서 온푸를 봤어.


"동호회를 계속하려면 부원을 모으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해. 타마키 말대로 멋진 유니폼을 입고 시범을 보이면 적어도 지금까지보다는 주목을 받을 거고 그중에는 유니폼을 입고 싶어서 참여하려는 사람도 있을지도"


그렇게 온푸가 장난끼를 담아 웃으며 말하니 타마키는 다시 기분이 좋아졌어.


"오~ 호호호, 역시 세가와야. 여기 있는 딴 애들보다 어른이라니까"


"그치만 하나는……"


하나가 반론하려고 했지만 온푸는 새침한 얼굴로


"하나, 하나의 마음은 동호회를 계속해서 응원할 때 쏟아내면 되지 않을까?"


처음엔 온푸의 진의를 알 수 없었지만 듣고 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았어.


바로 모모코랑 무츠미도 거들어서


"미국에서 치어리더는 여학생들의 동경의 대상이야.  치어리딩부 유니폼을 입는 것만으로도 남자애들한텐 인기를 얻고 여자애들한텐 부러움을 산다고"


"TV로밖엔 못 봤는데 그 미니스커트 유니폼 입고 댄스나 단체 동작 같은 거 하는 모습 보면 건강해 보여서 소녀 파워 전개라는 느낌이 들어!"


타마키는 만족스럽다는 듯 끄덕였어.


"그러니까! 내가 아빠한테 부탁해서 멋진 유니폼을 준비할 테니까, 연락해도 되지?"


아직 뾰로통한 하나를 빼고 우리는 크게 끄덕였어.


그로부터 1시간도 안 되어서 MAHO당 입구 앞에 타마키 택시 차가 서서 아이코네 아빠가 커다란 박스 두 개를 들고 홀로 들어오셨어.


"아빠, 뭐 하러 왔노?"


"우리 사장님이 부탁하셔가 이거 가져온 기라"


아이코네 아빠는 타마키네 아빠가 경영하는 여러 회사 중 하나인 "타마키 택시"에서 운전사로 일하고 계셔.


아이코네 아빠는 우리 앞에서 그 박스 두 개를 열어서 하양과 파랑을 베이스로 해서 "MISORA"라는 로고가 들어간 민소매 유니폼과 미소라 고등학교의 교색인 파란색으로 된 정식 폼폼을 보여주셨어.


"예•쁘•다♡"


거기 있던 모두가 단번에 마음에 들었어.


방금 전까지 뾰로통했던 하나까지 소녀틱함에 흐뭇해했어.


"일단 10벌 준비했어. 마키하타야마, 입어 보자!"


"응!"


하나, 모모코, 타마키, 무츠미는 유니폼을 들고 2층으로 갈아입으러 갔어. 덩달아서 나도.


"도레미! 도레미는 상관없잖아!"


아이코가 그랬지만


"이렇게 예쁜 유니폼이라고. 입어 봐야지~"


나는 유니폼을 끌어안고 허리를 씰룩씰룩 흔들었어.


"후훗, 도레미도 참"


하즈키가 웃는데 온푸도 유니폼을 들었어.


"근데, 도레미의 심정 알 거 같아. 우리도 입어 보자"


"그러자, 그러자"


하즈키도 유니폼을 들었어.


아이코는 아직 아빠가 계신 게 신경 쓰였는지 유니폼에 손을 대지 않았어.


"아이코, 뭘 멍하니 서 있노? 니도 입어 봐라"


아빠가 말하니까 아이코가 반론했어.


"아빠야말로 볼일 끝났으니까, 일하러 가는 게 어떻겠노?"


"사장님이 유니폼 입은 사진 찍어오라 캤다"


계단에 서서 두 사람이 대화하는 걸 보고 있던 내가 아이코를 불렀어.


"아이코도 이리 와!"


"내는 안 어울리니까……"


아이코는 쑥스럽다는 투로 말했지만


"기념이다, 기념. 아빠도 함 보고 싶은 기라"


아이코네 아빠는 유니폼을 아이코한테 내미셨어.


아이코는 볼이 발그래지더니


"별수 없네. 효도하는 기다. 자"


유니폼을 들고는 계단을 세 칸씩 뛰어올라갔어.


모두가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홀로 내려가니 아이코네 아빠는 환하게 웃으셨어.


"다들 억수로 잘 어울리네! 특히 아이코가 제일 잘 어울린다!"


"뭘 딸바보스런 소릴 하고 앉았노! 헤벌레~ 하지 말고 퍼뜩 사진이나 찍으라!"


아이코가 얼굴이 새빨개져서 소리쳤어.


하지만 아이코네 아빠 말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해. 육상부에서 단련된 아이코의 근육으로 탄탄한 다리는 매우 치어리더스러움을 자아내고 있으니까.


"자, 다들 폼폼 들고 서 보자"


우리는 폼폼을 들고 가로로 쭉 섰는데 타마키가 센터 자리를 차지했어.


"잠깐, 타마키! 역시 센터는 하나가 서야지"


내가 지적하니까 타마키는 뾰로통한 목소리로 말했어.


"뭐 동호회를 개설했으니까 센터는 양보할게. 그래도"


타마키는 하나 앞에서 허리를 살짝 낮추더니 오른쪽으로 대각선 45도 각도를 보는 자세를 잡았어. 어떤 상황에서도 약삭빠르게 눈에 띄려고 하는 타마키는 못 이기지.


"자 찍는다. 치~즈!"


우리가 폼폼을 하나로 모으는 포즈를 잡았을 때 카메라 셔터음이 울렸어.


다음 날부터 등교 시간에 하나, 모모코, 타마키가 교문 옆에서 똑같이 유니폼을 입고 폼폼을 흔들며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어필했어. 무츠미는 고등학교가 멀어서 하교 시간의 어필과 방과후 연습에만 참여하기로 되어 있었어.


확실히 유니폼 입은 세 사람의 모습에 몇몇 학생은 가던 길을 멈추고 봤던 모양인데 동호회에 들어오려고 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어.


축구부의 아침 연습 후에, 내가 아이코를 불러서 보러 갔을 때는 많은 학생들이 거슬린다는 표정으로 세 사람 앞을 지나가기만 했어.


나랑 아이코는 어렴풋이 그 원인을 알 거 같았어. 타마키의 댄스나 폼폼을 흔드는 타이밍이 계속 연습해 온 하나, 모모코와 판연하게 달랐던 거야. 타마키의 그것은 완전히 자기식이었고, 음악에도 그닥 맞추지 못했어.


그럼에도 타마키는 자신의 퍼포먼스에 문제가 있을 거란 생각은 안 하고


"왜 다들 보려고도 안 하지? 음악 소리를 더 키워보는 게……"


그렇게 말하려는데 레온이 화가 난 표정으로 달려왔어.


"부원 모집하는 거면 음악은 좀 끄고 해 줘"


"네? 무슨 뜻이에요?"


하나가 물으니 레온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어.


"학교로 아침부터 시끄럽다는 민원 전화가 들어왔어"


"아이 참! 볼륨 더 올리려고 했는데 대체 누구야? 그런 클레임 건 거?"


"아마 인근의…… 근데, 넌 누구야? 응? 어디서 본 거 같은……"


"야마키 선생님, 잊어버리셨어요? 선생님 제자 타치바나가 불량서클에서 빠져나올 때……"


"아, 그때 그"


"타치바나의 여자친구 타마키 레이카예요"


"여자친구? 그랬었나?"


"당연히 그렇죠!"


당장 멱살이라도 잡을 기세라 모모코가 타마키의 팔을 잡아당기며 작은 목소리로 설명했어.


"학교에서 가장 동호회를 이해해 주시는 선생님이신데, 실례야"


"어머, 그러셨군요. 이거 제가 실례했네요. 다시 한번 소개 하자면요, 전, 카렌 여학원 고등부 보통과 3학년 타마키 레이카예요. 이번에 치어리딩 동호회 부원이 됐어요. 앞으로 기억해 주시죠"


하고 타마키가 반성은커녕 거만하게 말하니까 레온은 또 인상을 찌푸리며 냉정하게 말했어.


"카렌 여학원 학생이면 부원으로는 인정 못 하겠는데?"


"에~~엑, 그래요?! 요코하마 고등학교에 다니는 애도 가입해줬는데……"


하나가 말하니까 레온은 조금 동정심이 들었는지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었어.


"걔도 아웃이야. 동호회니까 같이 연습하는 정도라면 좀 봐줄 수도 있겠지만"


타마키는 뾰로통해져서 뭔가 말하려고 했는데 내가 다가가서 말했어.


"타마키, 슬슬 안 가면 학교 지각할 거야"


타마키는 손목시계를 보더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아무튼 방과후에 대책을 생각해 보자"


그러면서 서둘러 뛰어갔어.


방과후에 축구부 연습 중간중간 나는 학교 옥상을 봤는데 폼폼이 흩날리는 모습은 한 번도 못 봤어. 무츠미도 포함해서 계속 회의를 하고 있는 거겠지.


축구부가 전체 연습을 마치고 슛 같은 개인 연습을 시작했을 때쯤, 학교에서 하나랑 애들이 나오는 게 보여서 나는 치나미한테 양해를 구하고 그쪽으로 달려갔어.


"뭔가 좋은 방법 생각났어?"


내가 물으니까 네 사람은 힘없이 고개를 가로젓고 등하교 시간에 계속 어필하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났대. 그래서 난 아침에 느꼈던 걸 솔직하게 얘기했어.


"동호회원이 아닌 내가 말하기는 좀 그런데 댄스가 중구난방이었어. 특히 타마키는 두 사람이랑 하나도 안 맞았어. 좀 더 같이 연습하고 나서 교문 옆에서 어필하는 게 낫지 않을까?"


"어쩔 수 없어. 난 어제 쪼끔 연습했을 뿐이니까"


타마키는 조금 분하다는 표정을 지었어. 하지만 뭐든 포지티브한 MAHO당의 투톱은


"확실히 도레미 말이 맞을지도. 통일성이 있는 게 틀림없이 멋있을 거야"


"음악을 크게 틀 수 없다면 구호를 통일하면 돼"


"응, 그게 좋을지도!"


무츠미도 찬성했어.


"다들 그렇게 말한다면 이제부터 연습할게"


"오케이! 그럼 MAHO당 2층에서 연습하자"


"도레미, 나이스한 어드바이스 고마워"


네 사람은 나한테 손을 흔들며 떠났어.


그 후 네 사람은 수, 목요일에는 교문 옆에 서지 않았어.


아침 연습을 MAHO당 2층에서 하고 방과후에는 학교 옥상에서 착실하게 연습했어.


그 덕분인지 금요일에 교문 옆에서 한 동호회 퍼포먼스는 아직도 완벽한 건 아니었지만 화요일에 비하면 훨씬 진보해 있었어.


"컴뱃 마치" 곡에 맞춰 힘차게 폼폼을 흔드는 댄스도 통일돼 있었고 음악 중간중간에 "M•I•S•O•R•A 미소라" 하는 구호도 꽤 멋있었어.


하교 때부터 참여한 무츠미도 포함된 네 명의 퍼포먼스는 발랄해서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교 앞을 지나가던 행인들도 가던 길을 멈추고 보고 있었어.


나도 아이코도 동아리에서 슬쩍 나와서 봤는데 퍼포먼스가 끝나니까 박수가 터져나왔어.


뭔가 보람을 느꼈는지 네 사람은 미소 지었어.


그런데 네 사람이 동호회 부원 모집을 호소하기 시작하니까 모였던 학생들이나 행인들은 추풍낙엽처럼 순식간에 흩어져 버렸어.


보고 있던 나랑 아이코도 실망했지만 본인들은 쇼크가 더 컸을 거야.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하나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어.


"하나…… 아직 4월은 안 끝났어. 힘내 보자"


모모코가 어깨를 감싸고 위로해 줬지만 하나의 눈물은 그치지 않았어.


"아스카 말이 맞아. 여차하면 내가 미소라 고등학교로 전학 갈게"


타마키의 말에 하나는 눈물을 닦고 고개를 들었어.


"그러면 안 돼. 그렇게 하면 타마키네 가족도 슬퍼할 거야"


"…………"


타마키는 자기 발언이 너무 터무니없었다는 걸 깨닫고 입을 다물었어.


"미안해, 하나가 어리광 부리는 바람에 너희를 엮이게 만들어서…… 하나만 포기하면 너희도 더 이상 비참함을 안 느껴도 될 거야……"


또 새로운 눈물이 하나의 눈에서 흘러내렸어.


나랑 아이코의 눈에도 눈물이 어렸어.


"도레미, 가자"


아이코가 내 손을 잡고 하나와 애들한테 가려고 했을 때 딱 한 명 남아 있던 행인이 다가왔어.


가죽 슈트를 입은 세키 선생님이셨어.


"세키 선생님?!"


아이코랑 달려가면서 내가 외쳤어.


하나와 애들도 놀라서 세키 선생님을 봤어.


"마키하타야마,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했던 말 잊어버렸어? 어떤 재능보다도 중요한 재능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는 거라고 했을 텐데"


하나는 서둘러 눈물을 닦았어.


"하루카제가 요전에 선생님 아파트에 왔을 때, 너랑 아스카가 치어리딩을 시작했다는 걸 알게 되서 어떻게 하나 보러 왔어"


"호오, 그러셨어요?"


"설마 타마키랑 쿠도까지 하고 있을 줄은 몰라서 놀랐어"


"저흰 뜨거운 우정으로 이어져 있으니까요"


타마키가 자신만만하게 말하니까 무츠미도 살짝 고개를 끄덕였어.


세키 선생님은 웃으시더니 금세 진지한 표정으로 말씀하셨어.


"근데 너희 치어리딩 연기에는 큰 결점이 있어. 그래 가지고는 부원은 안 모일 거야"


"큰 결점? 뭔데요, 그게?"


모모코가 물으니까 세키 선생님이 단호하게 말씀하셨어.


"스마일 말이야"


"스마일? 미소 말인가요?"


하나가 물으니까 세키 선생님이 활짝 웃으시더니


"그래! 아까 너희들 말야, 자기들 댄스나 구호에만 신경 쓰느라 누구 하나 스마일인 사람이 없었지?"


아이코가 아까 하나와 애들이 했던 퍼포먼스를 다시 떠올려보며 말했어.


"듣고 보니까 다들 진지한 얼굴로 폼폼 흔들고 있었네"


"맞는 말이야"


나도 동의했어.


세키 선생님은 웃으시면서 계속 말씀하셨어.


"치어리딩에서 가장 중요한 건 웃으면서 응원하는 거야. 웃지 않고 응원하면 기운이나 파워를 받고 싶은 응원 받는 쪽도 기분이 처져 버리니까"


하나와 애들은 크게 끄덕끄덕했어.


"치어리딩 참고용으로 본 인터넷 동영상에서도 확실히 다들 스마일이었지"


"무슨 대회 같았는데 다들 웃고 있었어"


"그중에는 어색하게 웃는 치어리더도 있었어"


"하하하, 맞아, 맞아"


세키 선생님도 웃으시면서


"치어리딩 대회에선 미소도 채점할 때 가산 돼"


"호오~ 그렇구나. 세키 선생님, 상당히 잘 아시네요"


내가 말하니까 세키 선생님은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어? 말 안 했었나? 이래봬도 선생님이 대학교 때 치어리딩부 주장이었어"


"말~~도 안 돼!?"


모두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어.


"진짜야. 전국대회에서도 3위까지 했었고 J리그 시합 하프타임 때 한 적도 있었으니까. 한번 줘 봐"


세키 선생님은 하나의 폼폼을 들더니 웃으시면서 경쾌하게 스텝을 밟고, 서서히 스피드를 올리면서 춤추시고 마지막엔 오른쪽 다리를 머리 위까지 차 올리시고 턴 하고 폼폼을 흔들면서 마무리하셨어.


그 압도적인 퍼포먼스에 우리는 말문이 막혔어.


"왜 그래? 박수 안 쳐?"


우리는 정신 차리고 서둘러 박수를 쳤어.


"대단하세요, 세키 선생님!"


하나가 그러니까 세키 선생님은 조금 쑥스러워하시며


"옛날엔 더 절도가 있었는데 말야"


타마키조차도 대단한 걸 인정했는지


"정말 깜짝 놀랐어요. 도저히 서른 내외로는 안 보이세요"


"서른 내외라니 쓸데없는 소릴"


세키 선생님은 타마키의 이마를 검지손가락으로 미셨어. 다들 폭소했어.


"주변에 이런 모범이 계셨다니 깜짝 놀랐어. 세키 선생님, 저희한테 치어리딩 좀 가르쳐 주세요. 플리즈!"


모모코가 간청하니까 하나와 다른 애들도


"부탁드려요!"


하고 고개를 숙였어.


"……제자들이 부탁하는데 거절할 수도 없지. 알았어. 매일은 힘들겠지만 매주 토요일 오후에 두 시간 정도라면 연습에 함께해 줄게"


하나는 잠시 생각하더니


"토요일이라…… 이번 달은 한 번밖에 못 배우겠네"


"걱정 마. 빡세게 굴려 줄 테니까"


세키 선생님이 웃으면서 말씀하시니까


"감사합니다!"


동호회 멤버들의 기쁜 목소리가 노을진 하늘에 울려퍼졌어.


그다음 주 월요일, MAHO당 영업이 끝나고 우리가 내일 제과할 것의 사전 준비를 하고 있을 때 파티시에르 옷으로 갈아입은 온푸가 주방으로 들어왔어.


인사도 간단히 하고 온푸가 물었어.


"동호회 쪽은 어때? 세키 선생님이 연습 봐 주셨지?"


온푸한테는 내가 메시지로 알려줬어.


"내 말 좀 들어봐, 온푸! 세키 선생님 완전 호랑이 코치셔"


"토요일에 가르쳐 주셨는데 완전 하드해 가지고. 일요일엔 근육통 때문에 연습도 못 할 정도였어"


동호회에서도 투톱인 두 사람이 그러니까 온푸는 큭 웃었어.


"근데 오늘 아침하고 방과후에 한 동호회 퍼포먼스는 최고였다"


아이코도 자기 일처럼 즐겁게 말하니까 나도 신이 나서


"진짜다. 지난주하고는 비교도 안 될 만치로 까리했다"


그랬더니 아이코한테 바로 까였어.


"도레미, 되도 않는 오사카 사투리는 치아라"


다들 웃었고 하즈키도 대화에 참여해서


"아까 두 사람이 새로운 안무를 보여줬는데 지난주하고는 전혀 다른 게 멋진 스텝도 몇 개 들어 있었고 폼폼을 흔드는 것도 엄청 프로스러웠어"


아이코도


"그리고 스마일도 끝내줬제"


하고 거들었어. 이어서 온푸가


"좋겠다, 좋겠다. 하나, 모모코 나한테도 보여 줘"


요청하니까 두 사람은 방긋 웃으면서 보여 주려고 했는데


"이것들아~~! 떠들고 있지만 말고 손을 움직이지 못하겠느냐! 치어리딩은 일이 끝난 다음이야!"


마조리카의 일갈에 우리는 멋쩍게 혀를 내밀고는 작업을 진행했어.


한 시간 뒤 작업을 마치고 옷을 갈아입을 때 하나랑 모모코가 새로운 안무를 온푸한테 보여줬어.


온푸는 박수 치고 웃으면서 말했어.


"하즈키가 말한 그대로네. 둘 다 엄청 잘했어. 이 정도면 누구나 응원받고 싶을 거야"


모모코는 싱긋 웃었지만 하나는 침울한 표정을 지었어.


"하나, 왜 그래?"


하즈키가 물으니까 하나는 힘없이 대답했어.


"그치만, 부원이 안 모이잖아…… 기한까지 앞으로 3일밖에 안 남았는데"


"아직 3일이나 남았다고 생각하면 돼"


내가 격려해 줬지만 하나는 여전히 침울한 상태였어.


"3일 사이에는 국경일도 있어……"


"하나, 오늘 교문에서 한 퍼포먼스에는 가던 길을 멈추고 봐 준 사람이 지난주보다 더 늘었다. 반드시 몇 명은 들어올 끼다"


아이코도 격려해 줬지만


"그럴까……?"


하나는 작게 한숨만 쉴 뿐이었어.


그때 온푸가 다정하게 웃으면서 말했어.


"나도 살짝 협력 좀 해볼까?"


우리는 온푸에게 주목했어.


"내 팬들을 위한 홈페이지에 요전에 아이코네 아빠가 찍어주신 사진을 올려 보려고. 물론 너희한텐 피해가 안 가게 내가 찍힌 부분만 쓰도록 할게"


"온푸, 그거 굿 아이디어!"


"응 응, 미소라고에도 온푸 팬 많으니까 틀림없이 볼 거야!"


모모코에 이어서 내가 말하니까 하나의 얼굴에 겨우 웃음이 돌아왔어.


그리고 아이코가 멋진 제안을 했어.


"하는 김에라 카면 좀 그런데, 국경일에 기록 측정이 있다 아이가. 동호회에서 응원 좀 와주면 안 되겠나?"


"갈게, 갈게! 연습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응원하고 싶었어!"


하나가 활짝 웃었어.


가게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저녁을 먹고 목욕하고 나서 입시 공부를 시작했는데 온푸 팬을 위한 홈페이지가 궁금해서 들여다봤어.


있었습니다! 온푸는 돌아가고 나서 바로 올려 줬습니다.


"MISORA" 로고가 들어간 유니폼을 입고 미소 짓는 온푸의 부분 사진이 올라와 있고


"친구가 개설한 치어리딩 동호회 유니폼을 입어봤어요. 어때요? 어울리나요?"


라는 멘트까지 달려 있었는데 팬들이 극찬하는 답글이 그 아래 100건 넘게 있었어. 과연 스타 여배우지?


내친 김에 우리 사진도 올렸어도 상관없지만 인터넷은 편리하면서도 무섭기도 하잖아. 온푸의 배려에 감사하는 답글을 핸드폰 메시지로 보내고 나서 나는 입시 공부에 착수했어.


근데 30분 만에 폭풍 수면…… 이상.


다음 날 내가 등교하니까 교문 옆에 10명 정도 되는 인파가 있었어.


온푸 홈페이지를 보고 치어리딩 동호회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었어. 그중에는 남학생이 3명이나 있었어. 역시 온푸의 인기는 대단해. 남자는 별개로 하고 여학생들이 동호회에 들어와 주면 목표 달성이지.


내가 기뻐서 다가가니까 인파 안에서 실망한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어.


"에~~엑, 온푸 언니도 부원인 게 아니에요?!"


"온푸 언니랑 같이 폼폼 흔들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과반의 학생들이 하나와 애들 앞에서 떠나갔어.


"잠깐 기다려. 세가와는 없지만 나 타마키 레이카가 있잖아!"


타마키가 외쳤지만 아무도 돌아보지도 않고 학교 쪽으로 가버렸어.


아~깝! 거의 다 됐었는데…….


근데 딱 1명 남아 있었어.


"저기…… 저도 온푸 언니 팬인데요, 가입하면 온푸 언니가 입었던 그 예쁜 유니폼 입을 수 있는 거죠?"


거의 포기했던 하나와 애들의 얼굴이 확 밝아졌어.


"오브 코얼스! 물론이야!"


"유니폼은 많이 있어!"


"여기에다 학년이랑 반이랑 이름을 적어 줘"


하나가 명부랑 볼펜을 그 여학생한테 내밀었어.


풋풋한 걸로 봤을 때, 아마 1학년이겠지?


그 학생을 둘러싸고 즐겁게 얘기하는 하나와 애들한테 마음속으로 "축하해"라고 해주고 나는 내일 있을 기록 측정을 위해 오전 연습을 하는 아이코한테 알려주러 달려갔어.


결국 그날은 하나와 애들이 하교 때 한 퍼포먼스에도 온푸 팬 몇 명이 왔다고 하는데 가입까지는 하지 않았대.


하나랑 애들은 아쉬워했지만 앞으로 남은 건 두 명. 마지막 날에는 나도 아이코도 모집하는 걸 돕겠다고 서로 얘기가 됐어.


하지만 다음 날 아이코의 기록 측정에서 치어리딩 동호회의 운명은 확 바뀌었어.


간토 대회 예선을 겸한 현내 고등학교 육상 기록 측정은 미쓰자와 공원 육상 경기장에서 진행됐어.


그날은 축구부 활동이 있었지만 그 사람들도 아이코의 기록 측정이 있다는 걸 알고 흔쾌히 응원에 가라고 해줬어. 덕분에 나도 MAHO당 친구들과 함께 응원석에 자리를 잡았어. 라라랑 도도 등 요정들도 조명탑 위에서 응원했어.


친구들보다 늦게 도착한 나한테 아이코네 아빠랑 엄마가 다가오셔서


"도레미도 와줬네? 진짜 고맙다"


"도레미, 괜찮다면 이거 물래?"


아이코네 엄마가 주먹밥을 주셨어.


"고맙습니다. 아이코 컨디션은 어때요?"


아이코네 아빠도 주먹밥을 열심히 드시면서 말씀하셨어.


"예선은 직선 코스에서 설렁설렁해가 2위로 통과했었다"


치어리딩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하나가 얘기에 끼었어.


"하나랑 친구들이 도착했을 땐 예선이 끝난 뒤였어"


"시간을 잘 들어 둘 걸 그랬어"


"어제 모처럼 맹훈련했는데 나츠미도 심심하지?"


타마키가 그러면서 어제 막 들어온 1학년 부원 사사키 나츠미를 봤어.


나츠미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쑥스러워했어. 풋풋한 게 왠지 귀여운걸?


우리가 그런 대화를 하고 있었더니 육상부원들과 점심을 먹은 아이코가 찾아왔어.


"다들 응원 와줘가 고맙다"


우리를 보고 고개 숙였어.


"아이코, 컨디션은 어때?"


내가 물으니까 아이코는 웃더니


"그저 그렇제"


오사카 사람의 그저 그렇다는 좋다는 뜻이라고 들은 적 있으니까 기록 노려 봐도 되지 않을까?


"일본기록 노린다든가 그래?"


내가 그러니까 아이코는 바로 고개를 가로저었어.


"지금은 어려븐데 현내 고등학교 기록 정도는 갈아치울라고 생각 중이다"


그때 아이코네 아빠가 반박하셨어.


"뭘 말랑한 소리 하고 있노! 다들 응원하러 와줬다 아이가. 야무락지게 일본기록으로 못 달리나!"


"내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고 싶은데 400으로 바꾸고 나서 아직 얼마 안 돼가 어쩔 수 없지 않나? 그리고 예선에서 생각보다 너무 좋은 기록 나와가 시드가 됐 빘는데……"


"엑, 시드 되면 안 되는 거야?"


내가 물으니까 아이코가 400미터 달리기에서는 바깥쪽인 7번이나 8번 코스가 코너가 완만해서 유리하다고 가르쳐 줬어. 확실히 안쪽인 1번 코스는 코너가 빡빡하지.


"근데 올림픽 같은 거 보면 가운데 있는 선수 쪽이 이기는 거 같던데"


하즈키가 그러니까


"그건 코너를 야무지게 돌 수 있는 기술이 있는 시드 선수라 그런 기라. 내 매로 아직 코너링을 못하는 선수는 바깥쪽 코너가 더 좋은 기다. 예선에선 설렁설렁 했는데 설마 2등이라는 기록이 나왔불 줄은 몰랐제"


아이코는 한숨 섞인 목소리로 말했어.


"그치만 그건 컨디션이 좋아서 그런 거잖아? 아이코, 자신 있게 달리면 괜찮을 거야"


"우리도 열심히 응원해줄 테니까!"


치어리딩 동호회 투톱에게 격려 받고 아이코는 웃으면서 끄덕였어.


"고맙다. 다들 파워 기운 보내 도"


그러고는 아이코는 육상부원들이 있는 곳으로 갔어.


점심시간이 끝나고 참가 선수가 많은 100미터, 200미터 준결승부터 경기가 재개됐어.


그것이 끝나고 장거리 단판승부 경기의 결승이 시작되니까 아이코네 반 친구들이나 미소라제일초등학교 동창들도 하나둘 얼굴을 비치기 시작했어.


그리고 400미터 결승이 시작되기 10분 정도 전에 세키 선생님도 응원하러 서둘러 와주셨어.


아이코가 다른 선수들이랑 워밍업 하는 동안 치어리딩 동호회가 계속 웃으면서 응원했어.


나츠미도 미소는 좀 어색했지만 특훈 덕분에 멋지게 모두를 따라잡았어.


"플레이, 플레이, 세노오!"


하는 구호는 우리도 큰 소리로 따라했어.


워밍업도 끝나고 선수 소개 방송 중에도 하나와 애들은 폼폼을 흔들며 아이코를 큰 소리로 응원했어.


자, 마침내 스타트야.


하나랑 애들은 더욱 소리 높여 응원하려고 했지만 세키 선생님이 말리셨어.


"스톱! 스타트 할 때는 조용히 해야 돼!"


하나와 애들은 끄덕이더니 우리와 함께 트랙 스타트 지점을 주목했어.


100미터와는 다르게 스타트 지점은 8번 코스가 가장 앞이고 1번 코스가 가장 뒤였어. 아이코는 딱 중간인 4번 코스였어.


경기장이 긴장과 정적으로 휩싸였을 때 스타터가 방아쇠를 당겼어.


아이코는 100미터를 뛰던 시절에는 로켓처럼 스타트를 해서 그대로 치고 나가는 경기를 했었는데 400미터는 달랐어.


스타트가 늦은 건 아닌데 예선 2위인데도 두 번째 정도로 코너를 도는 걸로 봤을 때 뒤에서부터 세는 게 더 빠를 정도의 순위였어.


치어리딩 동호회랑 우리가 응원하는 소리가 비명에 가까운 소리로 바뀌었어.


하지만 맨 앞줄에서 응원하고 계시던 아이코네 아빠가 우리를 보고 말씀하셨어.


"예선 때도 이래 했었다. 지금부터 보그라!"


그 말에 격려 받아서 다시 하나랑 애들이 웃으면서 폼폼을 흔들면서 응원을 보냈어.


하나랑 애들이 있는 결승선 반대쪽 직선 코스에서 아이코는 서서히 순위를 올려 나갔어. 약점인 코너에서 다시 순위가 떨어졌지만 최종 코너를 돌고 직선 코스에 들어가니까 여기서부터 아이코의 진짜 실력이 발휘됐어. 마치 자동차 기어를 1단 올린 것처럼 쭉쭉 가속되기 시작했어.


동호회 멤버랑 우리의 함성이 최고조에 달했어.


나한테 그건 마치 아이코 외의 선수가 멈춘 것처럼 보였어.


아이코는 3등, 2등 선수를 제치고는 선두를 달리던 옆 코스 선수를 단숨에 앞질러 골인 했을 때는 5미터나 격차가 벌어져 있었어.


기록은 아이코가 말했던 대로 현내 기록인 53초 72를 0초 13 웃도는 53초 60이었어. 일본 고교 기록에는 0.15초 뒤졌지만 훌륭한 기록이었어.


아이코는 시간은 예상하고 있었을 거야. 다른 선수들과 악수하고는 응원석에 있는 우리에게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 주고 꾸벅꾸벅 고개를 숙였어.


경기 후, 아이코는 육상 잡지, 신문사 기자랑 카메라맨한테 둘러싸여서 인터뷰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우리가 있는 응원석 앞으로 달려왔어.


"동호회 아들아, 내려 온나!"


동호회 멤버들이 통로로 내려가서


"왜 그래, 아이코?"


"너희 얘기를 기자님한테 했더니 내랑 같이 사진 찍고 싶다고 해 주셨다"


"그거, 동호회한테 절호의 PR 기회인 거 아니야?"


모모코의 말에 타마키가 즉시 반응을 보였어.


"그렇다면 다 같이 가야지!"


이렇게 나츠미도 포함된 치어리딩 동호회 멤버는 트랙으로 내려가서 카메라맨들의 요청에 따라 가운데 아이코를 향해 좌우에서 폼폼을 뻗는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었어.


다음 날 아침, 하나와 애들이 교문 옆에서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전부터 5명 정도 되는 1학년 여학생들이 손마다 스포츠 신문이랑 일반 신문을 들고 대기하고 있었대.


신문에는 어제 기록 측정에서 아이코랑 같이 찍은 사진이 실려 있었어.


기사에는 "세노오 아이코 400M에서 부활!", "세노오, 현내 기록 경신!" 등 제목부터 흥분을 감추지 못했어. 그리고 아이코의 "치어리딩 동호회 덕분에 파워 기운을 받아 신기록을 낼 수 있었습니다"라는 멘트가 있었어.


모모코가 어제 말했던 대로 엄청난 PR효과로 5명이 동호회에 들어와 줬어.


이렇게 치어리딩 동호회에는 타마키, 무츠미를 포함해서 단숨에 10명이 되었고 부원 목표를 달성했어.


나랑 아이코가 등교했을 땐 하나랑 모모코가 웃으면서 달려와서 우리를 안아줬어.


둘 다 최고의 미소였어.


나는 곧바로 하즈키랑 온푸한테 핸드폰으로 메시지를 보냈어.


하즈키한테서는 "축하해"라는 축하 답장이 왔어.


온푸가 보낸 메시지는 뜬금없었어. 제목이 "분하다"인데 본문에는 자기 홈페이지에 올린 사진보다 아이코랑 같이 찍은 동호회 사진이 더 미소라고에서는 임팩트 있었던 게 분했대. 아이코는 어떤 의미로는 우리 학교에선 아이돌 이상으로 인기가 있으니까. 정말 온푸다운 메시지지?


이렇게 학교에서 인정받은 치어리딩 동호회는 연휴 후반 축구부 시합에도 달려와서 열렬한 응원을 해 줬어. 덕분에 간토 대회 2차예선 결승을 5대0 압승으로 돌파할 수 있어서 그다음 주부터 한 결승 토너먼트에 모모에 학원이 안 나오기도 해서 무난하게 올라가서 간토 대회로 나아갈 수 있었어.


동호회의 분투는 눈엣가시로 여기던 응원부도 무시할 수 없게 돼서 그쪽에서 합동으로 응원하자는 제안도 들어왔어. 물론 하나와 애들은 흔쾌히 받아줬어.


그 후로 응원부가 안 갈 만한 소소한 경기의 응원에도 부탁만 받으면 치어리딩 동호회는 달려가서 응원해 줬고 세키 선생님의 조언을 받으면서 "컴뱃 마치"뿐만 아니라 다른 곡에 맞춘 새로운 안무도 마스터 해나갔어.


역시 뭐든 열심히 하면 꿈은 이루어진다는 걸 하나와 애들한테서 다시 한번 배운 것 같아. 하나, 모모코, 타마키, 무츠미…… 나도 입시 공부랑 동아리에서 너희에게 뒤지지 않게 열심히 하겠어!

추천 비추천

4

고정닉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56 설문 주위 눈치 안 보고(어쩌면 눈치 없이) MZ식 '직설 화법' 날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9 - -
4385 일반 안녕하세요 폿프애호가입니다 [6] ㅇㅇ(211.177) 23.11.21 183 5
4384 🪄번역 虹をつかみたい / 무지개를 잡고 싶어 (나가토 카요코) [3] 레갤러(119.195) 23.11.19 79 8
4383 🪄번역 カツジ・マンガ・コクハク? / 활자, 만화, 고백? (노부코, 미호) [3] 레갤러(119.195) 23.11.19 84 7
4382 🪄번역 あの娘を連れてワールドカップ / 그 아이를 데리고 월드컵 (코타케) [4] 레갤러(119.195) 23.11.19 149 7
4381 일반 만악의 근원 [3] 카라카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8 216 5
4380 일반 레미도 매년 극장판 나왔으면 좋겠다 [4] 레갤러(221.168) 23.11.17 158 5
4379 🪄번역 MAHOでチャチャチャ / 마법으로 챠챠챠 [3] 레갤러(119.195) 23.11.15 161 5
4378 일반 팝업스토어 또 열리나보네 [2] ㅇㅇ(223.39) 23.11.15 153 2
4377 🪄번역 꼬마마법사 레미 17 3rd ~COME ON!~ 4-2 [2] 꼬마마법사레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5 122 5
4376 🪄번역 꼬마마법사 레미 17 3rd ~COME ON!~ 4-1 [4] 꼬마마법사레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4 946 5
4375 일반 애니박스는 지난주 주말방송이 끝이었네 [2] ㅇㅇ(211.177) 23.11.14 95 0
4374 일반 2기 오프닝 [2] ㅇㅇ(211.177) 23.11.14 125 5
4373 프리티 위치 아이코치! [4] ㅇㅇ(211.177) 23.11.14 155 7
4371 일반 오늘은 아이코 생일 [4] ㅇㅇ(211.36) 23.11.14 113 7
4370 일반 2기 삽입곡 정리 ㅇㅇ(211.177) 23.11.13 84 2
4368 🧙굿즈 세키 PD가 직접 검수했나봄? [1] ㅇㅇ(112.159) 23.11.13 146 0
4367 일반 메이 대사 [3] ㅇㅇ(211.234) 23.11.11 117 0
4363 🧙굿즈 갑자기 펀딩 봇물터짐? [2] ㅇㅇ(118.220) 23.11.09 174 0
4362 🧙굿즈 님들 굿즈 펀딩 또 한다 ㅇㅇ(118.220) 23.11.09 95 0
4359 일반 12화에서 마조리카 눈에 원화 기호가 그려진 걸 보고 ㅇㅇ(118.220) 23.11.08 148 7
4358 일반 재더빙판 마지막화 더빙 싱크 폿프치(58.239) 23.11.08 112 2
4354 🪄번역 꼬마마법사 레미 17 3rd ~COME ON!~ 3 [3] 꼬마마법사레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7 131 5
4351 일반 꼬마마법사 레미 샵 유투브 명장면들 [3] 스왈로(211.63) 23.11.07 175 5
4348 일반 포르테도 일판이랑 가사 좀 다르지않나 [5] 레갤러(211.177) 23.11.07 114 1
4347 일반 계속 더빙한다면 돗캉 뭘로 번역해야 제일 자연스러울까 [3] ㅇㅇ(223.38) 23.11.06 114 0
4346 일반 편성표 보니까 [1] LMW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6 81 1
4345 🪄번역 ARIGATO (모모코) [3] 레갤러(119.195) 23.11.06 393 6
4342 일반 당분간 편성? [2] ㅇㅇ(211.177) 23.11.06 88 2
4340 일반 한신 일본시리즈 우승 [2] 레갤러(27.113) 23.11.05 104 1
4339 일반 아줌마 [5] ㅇㅇ(211.177) 23.11.05 146 2
4337 일반 3기 4기 재더빙하면 [6] 폿프치(58.239) 23.11.04 247 5
4335 🎤더빙 마조리카 브라보도 한국어 해줬네 [7] ㅇㅇ(211.177) 23.11.04 156 5
4334 일반 캐캐체도 후속 나오는데 왜 도레미는 안나와여… [1] ㅇㅇ(221.150) 23.11.04 136 2
4333 🧙굿즈 요즘 굿즈 소식이 많이 보이던데 [2] ㅇㅇ(118.220) 23.11.03 131 2
4332 일반 다른 만화 보다가 발견함 [5] ㅇㅇ(115.86) 23.11.02 278 7
4331 🎤더빙 우왕 재밌었다 [1] 레갤러(221.168) 23.11.02 140 5
4330 일반 재더빙 본방 놓쳐서 못본건 웬만하면 ott로 보자 [5] 레갤러(220.92) 23.11.02 250 6
4329 일반 도레미의 하렘 [2] 레갤러(211.177) 23.11.02 140 5
4328 일반 이번주에 다 끝났으면 재방은 하려나? 51화까지 다 녹화한 사람? [4] 레갤러(218.152) 23.11.01 135 0
4327 일반 근데 견습마녀 나이제한도 있냐와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1 157 0
4326 일반 그러니까 소설판 하즈키가 [4] 꼬마마법사레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1 184 0
4324 일반 1기 전편 녹화 [6] LMW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1 229 5
4323 일반 일본 여행 중 발견한 레미 가챠 [5] 레갤러(14.36) 23.10.31 221 9
4322 일반 소설판에서 20때 갑자기 다크해진거 큰 걱정 안해도 될거같음 [6] 레갤러(221.140) 23.10.31 158 2
4321 일반 1기 51화 초반부에 도레미, 하즈키, 아이코, 온푸 진짜 마녀개구리 될 [1] ㅇㅇ(223.39) 23.10.31 133 2
4320 🪄번역 ニッポン 大好き!/ 일본 너무 좋아! (모모코) [4] 레갤러(119.195) 23.10.31 211 6
4319 일반 근데 생각해보니 1기로 완결났으면 [3] ㅇㅇ(27.113) 23.10.31 150 2
4318 일반 1기 마지막화 스포?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0.31 213 6
4317 일반 마지막화 감동적일거같아보이는디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0.31 130 1
4316 일반 팝업스토어 소식 ㅇㅇ(118.220) 23.10.31 97 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