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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꼬마마법사 레미 17 3rd ~COME ON!~ 5-2모바일에서 작성

꼬마마법사레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2.02 03:52:20
조회 264 추천 1 댓글 2
														

“도레미~ 봤어? 봤어? 멋있었지? 나!”


“…………”


아카츠키가 나를 보고 손을 흔들었어. 분노 마크가 내 이마에 뜬 걸 역시 치나미랑 세토는 알았나 봐. 분위기 파악 좀 하라는 건 이럴 때 하는 얘기겠지?


내 뒤에서는 친구들이랑 응원하러 와 준 사람들이 네거티브한 분위기를 마구 뿜어내고 있어서 역시 레온이랑 토오루한테 끌려가다시피 해서 아카츠키는 자기네 부원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어.


눈앞에서 1등상을 받는 걸 보는 괴로움을 우린 몇 번이나 겪었을까. 우승과 2위의 차이는 너무나도 커. 역시 FLAT4도 코쿠류미나미고 부원들도 침착한 표정이었지만 기쁨은 숨기려 해도 완전히 숨길 수는 없어. 반대로 미소라고 부원들도 준우승 상을 받았지만 온몸에서 아쉬움이 스며나왔어.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대기실로 돌아가는 코타케에게 아카츠키가 뭔가를 말했어. 거기에 코타케가 대답한 거 같은데 내가 있는 곳에서는 들리지 않았어.


“다음엔 고교선수권에서 손봐주겠다든가 그랬겠지?”


세토가 한숨 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렸어. 나도 그랬을 거 같아.


“근데 완패였네요. 우리 팀 약점을 잘 짚은 거 같아요”


그렇지. 강한 건 틀림없지만 절대로 못 이길 상대는 아니었는데 좀처럼 공을 뺏지 못했어. 난 좀 더 전체를 아울러 볼 수 있는 선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고등학생으로는 힘드려나.


우린 일어나서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했어.


나의 18세 생일이 끝나고 고교대항전도 끝나서 여름방학은 앞으로 반밖에 안 남았어. 축구부 활동은 충실한 트레이닝과 시합에 익숙하지 않은 1, 2학년 위주의 연습 시합 중심으로 구성되고 3학년은 마침내 입시에 대비해야 하는 분위기가 됐어.


“근데 FLAT4의 동향은 어때?”


월요일에 MAHO당에 온 온푸가 우리한테 물었어. 동네에 돌아오자마자 싹 잊어버렸던 화제였어. 난 고개를 가로저었어. 아무 일 없다면 그걸로도 괜찮으려나 싶어서.


온푸가 무대 공연을 갔던 간사이에서 선물을 가지고 와서 영업을 마치면 다 같이 먹기로 했어.


“토오루랑 아카츠키가 무대를 보러 왔었어”


“뭐엇!? 또 끈질기게 들이대고 그랬어?”


온푸는 알록달록한 히가시 과자를 들고


“그냥. 이거 토오루가 준 거야”


온푸는 FLAT4에 호감을 안 갖고 있었는데 너무 스스럼없이 말하니까 왠지 허탈하다고 할까. 그리고 고상한 히가시 과자라니 간사이 정취가 물씬 풍기

지만 이렇게 센스 있는 행동할 이미지로는 안 보여.


“그래서 간식만 줬다 카는 기제?”


“마법의 과자…… 같은 걸까?”


아이코랑 모모코도 조그만 히가시 과자를 들고 빤히 봤어.


“마법은 전혀 안 썼어. 평범한 화과자집 과자야. 하나는 본 적 없지만”


“이건 히가시 과자라고 옛날부터 있었던 일본 과자야. 여름이니까 물고기 모양이나 물결 모양을 모티프로 삼았는데 여러 종류가 있어”


하즈키가 연한 푸른빛을 띤 소용돌이 모양 히가시 과자를 손에 들고 하나한테 설명해 줬어. 계절감이 있는 거지.


“그건 그런데 꽤나 고상한 선물이네. 무슨 일일까?”


설명은 했지만 하즈키도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이었어. 먹을 거에는 죄가 없다고, 우린 각자 과자를 집어서 입에 넣었어. 처음 먹어 봤어. 고급스러운 단맛이구나.


“인사하고 여름방학엔 시간이 나면 MAHO당에 가 보겠다고 했었어. 참고해 보고 싶다나 뭐라나. 얼굴을 본 건 그때뿐이야”


생각해 보니 고교대항전 경기장에 온푸가 왔던 걸 FLAT4 애들은 알았을 거야. 근데 온푸가 변장했다는 걸 알아챘는지 토오루도 굳이 이름은 안 불렀지.


고교대항전에서 우승하니까 코쿠류미나미고는 단숨에 유명 학교가 됐어. 그렇게 된 데에는 당연히 기술뿐만 아니라 네 사람이 꽃미남이라는 이유도 있겠지. 스포츠 신문에도 컬러로 실렸을 정도야. 내년엔 J리그에 들어간다느니 해외로 간다느니 이것저것 써 있었지.


그러고 보니 코타케한테도 J리그 스카우터로 보이는 사람들이 몇 명 왔었는데 어떻게 할까? 레온이랑은 얘기가 된 걸까? 나도 과감하게 물어볼까? 결승에서 아카츠키가 코타케한테 라이벌로서 도발했다는 걸 듣고 나서는 아무래도 말을 걸기가 좀 곤란해.


근처에서 들었던 부원 얘기로는 아무래도 나의 남자친구 자리를 건 승부 같은 걸 말했나 봐. 코타케는 상종도 안 했지만 나한텐 아무 얘기도 안 하니까 나도 물어보기 곤란해. 애초에 지금은 아카츠키에 대해선 아무런 감정도 없고 몇 년이나 안 봤는데 왜 그런 소릴 한 걸까?


“그 뭐고. 우리도 초등학생 때랑은 상황이 다르지만 너무 얌전하면 역으로 찜찜하제”


생각에 잠겨 있던 나는 아이코의 목소리에 정신이 들었어.


“그러게. 아무 일 없는 게 최고지만 왜 그랬는지는 한번 조사해 보는 게 더 안심이 될 거야”


하즈키의 의견에 우린 고개를 끄덕였어.


“맞아. 우린 수험생이야. 쓸데없는 일에 시간 낭비하고 싶진 않잖아”


“모모코의 입에서 수험생이라는 말이 나올 줄이야. 근데 조사는 해 보고 싶어”


온푸의 말을 듣고 우린 마조리카를 봤어.


“그렇지. 다만 하나를 중심으로 어디까지나 신중하게 하거라. 상대의 마법은 너희보다도 상당히 강하니 말이다”


우린 바로 준비를 시작했어.


마법을 쓰면 후쿠이현도 순식간에 가지.


사전에 조사한 주소를 기초로 우린 오랜만에 하늘을 날았어. 여름밤은 기분 좋구나. 아, 맞아 맞아 신중하게 신중하게 해야지.


“여기엔 없는 걸까?”


밤인데 FLAT4가 사는 집 창문에는 불빛이 안 보였어. 3층짜리 건물 1층은 MAHO당처럼 가게로 되어 있고 그 위에 FLAT4가 사는 거 같아. 유럽의 오래된 맨션처럼 고상한 게 좀 의외라는 느낌이었어.


“1층 내부에는 불이 켜져 있는 거 같아”


하나가 작은 소리로 말했고 우린 조용히 땅으로 내려온 뒤 쥐로 변신해서 슬그머니 접근해 봤어.


“뒷문으로 가 보자”


온푸가 건물을 따라 뒤쪽으로 갔고 우리도 그 뒤를 따라갔어. 꼭 MAHO당 뒷문 같았고 문에서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었어.


“우리 크기로는 들어갈 데가 없을 거 같은데?”


“맞아. 아이코. 근데 쥐보다 작아지는 건……”


나도 다리 여섯 개짜리가 되는 건 사양이야. 우리가 문 주변을 들어갈 데가 없나 찾고 있는데


“얘들아 어서 와~!”


“온푸, 기다리고 있었어~!”


“역시 와 줬구나, 아이코~!”


“계산했던 대로네. 후후후”


갑자기 문이 열리고 눈부신 빛이 우리를 비췄어.


“찌익(꺄악!)!”


하나를 제외하고 마법이 풀린 우린 초보 마녀복 차림으로 돌아와 버렸어.


눈앞에는 검정 정장을 차려입은 4인조와 뒤에는 같은 차림의 중년 남성이 싱글벙글 하며 서 있었어.


“어떻게, 어떻게 알았어!”


하나도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서 네 사람한테 따지니까 네 사람은 떨떠름하게 웃었어.


“그건 말야. 마법사잖아. 바로 근처에서 마법이 사용되면 알 수 있지”


“일단 우린 마법사계의 엘리트니까”


그래서 신중하게 했는데 말이지. 토오루와 아카츠키가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어.


“그리고 슬슬 올 때가 됐다고 예상했으니까”


책사처럼 안경을 낀 후지오가 씩 웃었어.


“그래서 그런 차림으로 기다리고 있었다고?”


평정심을 되찾은 온푸가 물으니까 네 사람은 서로 마주 보면서


“이건 사이드 비즈니스 유니폼이야. 멋있지?”


“어 리틀 갑갑해서 덥지만”


포즈를 취하는 아카츠키 옆에서 레온이 나비넥타이를 풀었어.


그때 토오루가 갑자기 하나의 손을 잡고


“프린세스 하나, 예뻐졌구나”


그 순간 온푸가 말없이 토오루의 손을 찰싹 때렸어.


“왜, 왜 그래 온푸?”


토오루가 인상을 찌푸리며 물어봤지만 온푸는 대답하지 않고 아이코가 말했어.


“하나는 너희들 별로 기억도 못 하고 이래 봬도 하나는 아직 초등학생이라”


“아, 또 마법으로 너희랑 같은 나이가 된 거구나?”


후지오의 말을 듣고 온푸가 경계하면서 말했어.


“하나한텐 편하게 굴지 마”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눈은 분명히 분노해 있었어.


토오루는 어깨를 으쓱했어.


“에이, 그냥 조크야. 자, 들어와 들어와”


아카츠키가 권하는 대로 우린 입구로 돌아가서 안으로 들어갔어.


“클래식한 분위기네…… 찻집…… 같아”


하즈키가 주위를 둘러봤어. 마루랑 창틀은 세월을 느끼게 하는 거무스름한 나무로 만들어져 있어서 중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고 의자랑 테이블도 전부 튼튼한 목제였어. 초보 마녀가 되고 나서 몇 차례 유럽에 가 볼 기회가 있었는데 이런 느낌의 건물이나 가게는 여럿 봤어.


“마치 파리에서 옮겨 온 거 같네”


모모코도 즐거운 듯 실내를 두리번거리며 돌아다녔어.


“어쨌든 앉아 봐, 지금 차 끓이고 있으니까”


토오루가 한 테이블의 촛불에 불을 켜고 다른 애들은 우리를 위해 의자를 빼 줬어. 젠틀맨?


“자”


잠시 후 토오루가 홍차 포트를 들고 와서 우리한테 대접했어.  FLAT4는 애프터눈 티세트를 5인분 가져왔어. 그리고 네 명 모두 우리 옆 테이블에 앉았어.


홍차를 마시면서 먼저 아카츠키가 얘기를 꺼냈어.


“다들 알다시피 마녀계에 비해 마법사 왕국은 상당히 초라했었는데 겨우 여러 가지 체제가 정비됐어. 우리 아버지는…… 너희도 만난 적 있겠지만 왕이면서 꽤 적당한 성격의 사람이라 말이지. 자신의 일은 나 몰라라 하면서 다음 왕이 될 예정인 내가 아무래도 불안한가 봐”


토오루가 피식 웃더니 이어서 말했어.


“그래서 아카츠키가 정식으로 왕이 될 때까지 마법사계를 더 발전시키려고 우리를 인간계로 보내서 수련시키기로 한 거야”


“그래가 또 일본에 왔다는 기가?”


아이코가 물으니까 네 사람은 일제히 고개를 가로저었고 아카츠키가 대답했어.


“코쿠류미나미고에 전학 오기 전에는 1년 정도 런던에 있었어”


“런던!?”


이번엔 우리 여섯 명이 놀란 목소리로 말했어. 후쿠이현 주민분들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갭이 너무 심해.


“와이? 그렇게 서프라이즈 할 거 없잖아? 덕분에 브리티쉬 잉글리쉬는 퍼풱트해”


레온이 일본어와 영어를 잡탕으로 쓰니까 모모코가 피식 웃더니 “퍼풱트”의 올바른 발음과 악센트에 대해 지적했어.


“미, 미가 하는 건 브리티쉬제 잉글리쉬라 그래”


그렇게 레온이 변명했지만 영어 회화가 전혀 안 되는데.


그러자 토오루가 웃으면서


“영어는 차치하고 사실은 영국이나 프랑스에 있는 마녀계에서 온 마녀들이 운영하는 가게를 조사했어”


“뭐 하러 그런 걸?”


하즈키가 물으니까 후지오가 바로 대답했어.


“마법사계도 유학 자금도 모을 수 있고 네 사람이 모일 수 있는 MAHO당 같은 거점을 인간계에 만드려고”


아카츠키가 끄덕이더니


“그래서 말야, 결국 일본이 가장 괜찮다는 결론이 났거든. 도레미도 있고”


“아카츠키는 도레미를 잊지 않고 있었나 봐”


후지오가 은근히 거들어줬지만 그냥 전 냅두셨으면 좋겠는데요.


“일본은 친숙해서 스포츠바도 언젠가 해보고 싶어”


레온의 강경 발언에 후지오가 바로 주의를 줬어.


“얼굴 나이가 어른이 안 되면 무리겠지”


그리고 네 사람은 영국 유학 시절 얘기를 했어. 영국은 축구가 활성화된 나라라 네 명 다 런던의 주니어 축구팀에 들어갔었대. 주말에는 물론 경기장에서 관전이었

지. 시합에서 한 다이렉트 패스 같은 건 잉글랜드 축구의 영향일지도. 코쿠류미나미고 축구부가 불과 몇 개월 만에 강해진 이유를 알게 됐어.


아카츠키가 먼저 편입한 건 나머지 세 명은 왕자를 서포트하는 역할을 맡기 위한 준비 기간이 있었기 때문이야. 순식간에 생긴 집도 약 3개월 동안 주변을 완전히 덮어서 안 보이게 만들었었대. 더 이상 초등학생 시절의 그 네 사람이 아닌 거지.


그 준비라는 건 토오루는 손재주가 좋으니까 요리나 관리를 하는 사람으로, 레온은 운동신경이 뛰어나니까 경호로, 후지오는 머리가 좋으니까 집사로 했다는 느낌.


“집사 카페라 카는 건 틀림없이 후지오 아이디어일끼라”


아이코의 추측이 맞았어.


“인터넷으로 일본에서 유행한다는 건 알고 있었어. 왠지 인기를 얻을 거 같아서 런던에 있는 가게를 흉내 내서 시작한 거야”


후지오는 웃으면서 말했어. 카페는 자신들의 특기를 활용한 일이래. 약삭빠른 후지오가 떠올릴 만하지.


“다들 멋있으니까 그런 거 안 해도 인기는 얻을 거 같은데”


하즈키가 의아하게 여기는 것도 이상한 건 아닐 거야. 확실히 생각보다 멋있어졌고 경기장에서도 여성들로부터 열렬한 응원을 받았었지.


“어차피 쭉 후쿠이에만 있어 주면 문제없어. 겨울에 있는 고교 축구에서 만날지도 모르지만”


내 옆에 앉아 있던 모모코가 귓가에 속삭였어. 코타케를 건드린 건 좀 열받았었고 그 뒤 어색해진 건 확실하지만 그것도 맞는 말이지.


FLAT4의 진의를 알았으니 하나가 가장 의문스러웠던 걸 물어봤어.


“근데 말야, 몇 개월 전부터 벌써 일본에 와 있었는데 왜 MAHO당에 안 왔어?”


네 사람은 서로 마주보더니 의젓해 보이는 웃음을 지었어.


“후후, 안 가 보는 게 유들이 더 궁금해 할 거 같아서”


레온의 말을 듣고 토오루가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이어서 말했어.


“맞아 맞아. 가려면 순식간에 갈 수 있는 걸 안달복달하게 만드는 게 핵심이지”


어디서 익힌 테크닉이야?


“아카츠키를 말리는 게 힘들었어”


후지오의 말을 듣고 아카츠키가 머리를 긁적이면서


“세 사람의 작전을 신용하지 않았던 건 아닌데, 실제로 힘들었지”


그렇게 말한 순간 그때까지 가만히 있던 온푸가 갑자기 일어나서 말했어.


“돌아가자!”


“왜, 왜 그래, 온푸?”


하나가 어떻게 된 건지 몰라서  물었어. 하지만 우린 온푸의 기분을 바로 이해했어. 온푸는 FLAT4의 시답잖은 작전에 넘어가서 아무것도 모른 채 태연히 후쿠이까지 와 버린 자신들에게 열이 받았던 거야.


“하나, 됐으니까 가자!”


우리도 일어나서 하나의 손을 잡고 출구로 향했어.


“자, 잠깐만 있어 봐! 모처럼 온 건데 좀 더 얘기하자”


토오루의 말이 또 온푸의 역린을 건드렸어.


“우리 바빠! 그쪽은 할 얘기가 있을지 모르지만 우린 없어!”


너무나 살벌해서 네 사람은 그대로 얼어붙어서 꼼짝 못 했어. 거의 다 와서 분위기 파악 못 하는 4인조지? 그게 인기를 살짝 못 얻는 원인이려나?


그날 밤, 집으로 돌아온 나는 코타케한테 핸드폰으로 메시지를 보냈어.


“아카츠키가 뭐라 하든 상관없어. 난 안 변해”


이렇게. 사실은


“코타케가 훨씬 더 꽃미남에 노력가에 멋있으니까”


하고 더 쓰고 싶었는데 쑥스러워서 못 썼지만 말야.


여름방학 후반도 우린 바쁜 나날을 보냈어.


동아리에서 코타케와 마주쳐도 평소랑 같아서 안심했고 조금은 뭔가 말해줬으면 좋겠다고 아쉽게도 생각했지만. 메시지 답장도 “알아”라고만 왔어.


그런 다섯 글자로 진정한 마음을 알 수 있다면 상담가가 되겠지. 남자는 다들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FLAT4는 뭐든 분명히 말하는 편이니까.


치나미는 여전히 네 사람을 조사하고 있는데 요즘엔 블로그에 카페 선전만 있어서


“축구에 진심 좀 냈으면 좋겠어요”


세토도 시합을 떠올리고 뾰루퉁했었지. 겉모습에서 느껴지는 것과 축구 실력이 뭔가 안 어울리는 게 괜히 우리의 반감을 사는 거야. 근데 왜 내가 달래 줘야 돼?


여름방학이 끝나면 전국 고교축구 선수권대회 2차 예선이 시작되니까 세토는 바로 예선을 통과한 고등학교의 데이터를 모으고 있었어. 매니저가 두 명밖에 없었던 작년보다 해야 할 일이 분담돼서 여유가 생겼지만 다른 학교도 마찬가지일 거야.


코쿠류미나미고에는 우리 약점을 짚여 버렸으니까, 극복하는 정도가 아니라 더 높은 차원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현 대표도 어려워.


지망 대학교를 못 정하고 있는 나로서는 후반에 대학교 캠퍼스 개방 행사에 참가해 보고 싶기도 해. 이토코네 삼촌도 실제로 대학교 몇 곳을 가 보면 분위기도 알 수 있고 이미지도 파악하기 쉬워진다고 했었지. 가을에는 여러 대학교에서 축제가 개최되니까 한번 가 볼까? 좀 설레네.


아직도 여름은 안 끝나네. 덥지만, 엄~청 덥지만 계속 힘내자…… 그런 생각을 하던 그때


“야호~! 도레미, 역시 여긴 덥구나!”


“자, 잠깐만 아카츠키…… 얘들아”


내가 가게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FLAT4가 MAHO당 안으로 들어왔어.


“하이, 에브리바디, 잘 지냈어?”


“잠깐 도내에 취재가 있어서 들러봤어”


하나는 질렸다는 표정으로


“취재라면 여기까지 안 와도 되잖아. 이번주만 벌써 두 번째야”


당연히 그런 얘긴 안 듣는 토오루가 앞머리를 쓸어넘기더니


“오늘도 시부야에서 스카우트됐어. 역시 도심은 자극적이라니까”


이렇게 쓸데없이 마력을 써서 FLAT4 멤버가 놀러오게 됐어.


“진짜, 그냥 한가한 거 아니야!”


하나도 씩씩댔어.


“매정하네, 하나. 옛날엔 그렇게 고분고분했는데”


아카츠키가 순식간에 꽃다발을 만들어서 하나한테 건네니까 하나는 쑥스러운 듯 딴청을 피우며


“그땐 아직 어렸으니까……”


“이렇게 예뻐지다니 상상 이상이야”


토오루가 잘생김을 뿜어 내고 있었어. 좀 너무 경박한 거 아니야? 애초에 전에는 온푸를 좋아했으면서.


“어? 아이코는 동아리? 모모코는 안에 있지?”


“야, 들어가지 마”


레온은 나랑 하나가 서 있던 진열장 뒤쪽으로 돌아가려고 했어. 진짜, 솔직히 짜증 나.


“하즈키는 오늘도 레슨이야? 가을에 참가하는 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면 좋겠네. 응원하고 있어”


잘 아는구나. 역시 후지오야. 그 정도로 조사했다면 하즈키한텐 야다라는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도 알았을 텐데. 그렇지?


“아카츠키, 고교대항전 결승 때 코타케한테 뭐라고 했었지? 실례잖아!”


이제야 바로 앞에 대고 따질 수 있어서 난 좀 후련해졌는데


“아, 그거? 뭔가 숙명의 대결이라는 건 좋지. 드라마틱한 느낌이고, 그렇지 않아?”


“바보가!”


아이코를 방불케 하는 호통을 쳤어. 내가 큰 소리를 내니까 기가 죽었는지 모모코가 부엌에서 나오길 기다리지 않고 네 사람은 잽싸게 사라져 버렸어.


언제까지 계속되는 걸까, 이거.


정말, 아카츠키, 얼른 왕이 돼서 얌전히 마법사계로 돌아가!


(꼬마마법사 레미 17 3rd ~COME ON!~ 다음 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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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7 일반 펀딩을 보며 뭔가 느낀 것이 있을까? [6] ㅇㅇ(118.220) 23.12.17 108 0
4456 일반 아이코닉스에 이벤트 한번 해달라고 하고싶다 [2] ㅇㅇ(118.220) 23.12.17 63 0
4455 일반 진지하게 [4] ㅇㅇ(118.220) 23.12.16 69 1
4454 일반 야, 경단머리 [2] ㅇㅇ(211.177) 23.12.16 104 1
4453 일반 담당 PD도 아마 ㅇㅇ(118.220) 23.12.16 58 1
4452 일반 그 1기때 [1] 레갤러(106.101) 23.12.16 69 5
4451 일반 마지막 결말에 레갤러(106.101) 23.12.16 59 0
4450 일반 견습마녀 7인방한테 [1] 레갤러(106.101) 23.12.16 67 1
4449 일반 난 작중에 안나온 복장이랑 변신씬을 보고싶음 [2] 레갤러(106.101) 23.12.16 88 1
4448 일반 마법 주문이 레갤러(106.101) 23.12.16 63 2
4447 일반 레미콘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지 ㅇㅇ(211.177) 23.12.16 68 2
4446 일반 재더빙하면서 이게 제일 좋음 [2] 레갤러(106.101) 23.12.16 116 2
4445 일반 미방영 에피들 [3] 레갤러(106.101) 23.12.16 75 2
4444 일반 니시자와선생님이랑 하즈키네 엄마 [4] ㅇㅇ(211.177) 23.12.16 77 1
4443 일반 난 다른 커플은 괜찮은데 코타게는 별로 [3] ㅇㅇ(39.121) 23.12.16 107 2
4442 일반 고구마에피 귀여웠음ㅋㅋㅋㅋㅋ [6] 레갤러(106.101) 23.12.16 137 1
4441 일반 하나 옷 시원해보임 [2] 레갤러(106.101) 23.12.16 100 1
4440 일반 포르테 변신씬 보니 [6] 레갤러(106.101) 23.12.16 155 5
4439 일반 아이코 지금보니 이뻐보임 [1] 레갤러(106.101) 23.12.16 120 5
4438 일반 도레미의 직업은... [2] ㅇㅇ(118.220) 23.12.15 69 0
4437 일반 어릴땐 보이시한 캐가 취향이 아니라서 [4] 레갤러(106.101) 23.12.15 153 5
4435 일반 소식 꾸준히 나오는게 좋은듯 [5] 카라카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4 18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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