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원피스 1화를 보고 오는걸 권장한다. 1화의 경우 대부분의 도서 사이트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해적왕 골 D 로저는 라프텔에 당도하고, 세계의 진실과 원피스를 목격한 뒤 그는 무엇을 했나?

라프텔 모험 및 원피스 목격 그 후 1년, 죽을 병에 걸렸던 그는 자수했다. 그리고 자신의 고향 로그타운에서 처형당하며

자신의 '생의 시작' 과 '끝'

그의 '모험의 시작' 과 '끝'

그리고 새로운 시대의 시작, 대해적 시대의 개막으로 이 만화는 시작했다.

로저의 마지막 행동 그가 원피스를 사용한 방식은
그저 세상에 있다고 공표하는 것이 그의 마지막 행동, 원피스의 사용법이었다는 걸 기억해두고 아래 글을 읽어주길 바란다.

오다작가는 수미상관 구조를 좋아한다.

거대한 그림자로 시작했던 하늘섬 에피소드는 루피가 에넬을 무찌르며 황금향을 울리는 그림자 수미상관

와노쿠니 에피는 삶아야 오뎅이라는 오뎅의 서사를 기점으로 모든 싸움이 끝날 무렵 불태워야 마땅히 쿠로즈미라며 시의 운율처럼 수미상관, 구조를 보이고

이 외에도 수미상관의 구조, 서사를 오다 작가가 애용하는 건 알고 있다.

즉, 루피의 꿈의 끝은 대해적 시대의 수미상관과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다시 맨 위의 대해적 시대를 개막하는 로저를 기억해보자, 지금 이 시대는 무엇 때문에 난리가 났는가?

해적왕이란 건 이 세상 전부를 손에 넣은 자의 칭호.

부, 명성, 힘을 하나로 엮는 '보물 중의 보물' [원피스]

카이도와 빅맘

샹크스

그리고 버기까지

대해적 시대는 원피스 라는 목표, 지향점을 로저가 제시하며 열린 시대다.

저마다의 이유는 조금씩 다르지만 그냥 엑스트라 해적부터 시작해서 크고 작은 해적들,

트라팔가 로나 키드까지 모두 그놈의 원피스라는 목적의식으로 바다에 뛰어들었다.


그럼 이 지점에서 한번 생각해보자.

루피가 드디어 라프텔 찍고 원피스를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그러면 원피스 쟁탈전은

끝났다고 봐야하는가?

보통 원피스 만큼 특별한 보물, 물건에는 여타 다른 만화나 소설에서는 만진 사람, 혹은 적합한 자격을 갖춘 사람에게
귀속된다는 그런 특별한 장치, 설정이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어쨌건 후술의 여지가 있을 뿐
당장에 고려할 설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설령, 루피가 가장 먼저 원피스를 손에 거머쥐었다. 그가 라프텔 까지 모험해서 로저 다음으로 세계를 일주한 해적이 되었다.

세상에 공표되었다 해서, 그로 인해 샹크스나 버기 같은 애들이 "결국 루피가 해적왕이 되었구나!" 라고 승복한다 해도.

얘가 순순히 "아! 밀짚모자가 원피스 챙겼네, 레이스 패배 인정하고 해적왕은 루피"

이럴 새끼로 보이나?

좀 더 고려해보자면,

1. 로드포네그리프 4개를 모아야 도달할 수 있는 섬 라프텔 가서 원피스를 얻는 방법과 그 과정, 가능성

2. 해적왕, 세계 일주 해적단으로 거듭난 밀짚모자가 원피스를 일단 라프텔에서 세상 밖으로 들고나온 상황.
얘네를 꺾는 뭐 어떻게 훔치든지 해서 원피스를 입수하는 가능성

둘 다 극악의 난이도 이긴 하지만, 일단 세상 밖에 모습을 드러내고, 접근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버린 후자가 좀 더 가능성이 있다.

즉, 원피스를 둘러싼 쟁탈전은 라프텔에 도달하는 과정에서도 큰 싸움이 많지만, 막상 들고 나와서도

싸움이 끝나긴 커녕 원피스를 둘러싼 싸움은 오히려 더 격해질 여지만 있다는 점이다.

(라프텔에 도착하는 과정에서 경쟁자들 없애도 원피스를 노리는 누군가는 언제가 또 나타날 것 아닌가?)

그리고 티치의 행보를 다시한번 복기해보자. 티치는 흰수염 해적단과

해군 본부를 에이스라는 전쟁의 구실을 제공했고 그 사이에 동료를 보충하고

전쟁의 끝에 와서는 흰수염의 열매까지 탈취하는 성과를 보인다.

교활하고 인내심 많고, 전략적인 티치를 생각해보면 라프텔에 도달하기 여의치 않다고 판단하는 순간

"들고 나온 걸 빼았자." 라는게 티치다운 행동이다.

심지어 능력 구성을 봐라

어둠(인력으로 잡아당김, 사물을 일시적으로 어둠 공간에 삼킴 ) + 공간이동 + 둔갑(구미호) + 은신
= 싹다 도둑질 최적화 능력

삿치한테 죽이고 빼앗고, 흰수염을 죽이고 빼앗고, 트라팔가 로를 쓰러뜨리고 지도 획득하고,

얘는 남이 가진 걸 훔치는 것이 자신의 성취인 인물이다.


하지만 라프텔에서 원피스를 들고 나왔을 때 '루피의 꿈' 이 그 싸움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거다.

대해적시대의 모든 해적들의 목표, 꿈은 '원피스' 다. 그럼 이 시대를 끝내는 방법은?

마키노에게 보물외상으로 밥을 얻어먹었던 루피가 외상값으로 들고 올 보물의 정체.

루피의 꿈은 원피스를 전세계에 뿌리는 게 아닐까?

어린 시절 루피는 생각했다.

이 세상을 다 가진것과 다를 바 없다는, 부 명성 힘을 하나로 엮는 대 비보 = ONE PIECE (궁극의 한 조각)

그럼 그 반대도 가능하지 않을까? 이 세상 모든 것에 비견된다면 그 반대도 가능하지 않을까?

이 세상을 가진 것이나 다름 없는 ONE PIECE 궁극의 한 조각 = 이 세상 모두에게

지배 같은건 안해, 이 바다에서 가장 자유로운 녀석이 해적왕이다.

이 만화를 보고 있는 사람들 모두, 작중 인물들 까지 그놈의 보물 원피스를 과연 누가 거머쥘 수 있을까 관심을 가지지만.

말장난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결국 무언가를 '소유' 한다는 건 넓은 의미에서 '지배' 랑 똑같은 말 아닌가?

노예 개념 또한 결국 인격체가 누군가의 소유물 개념이듯이

이 세상 모두가 원피스를 누가 '소유' 할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면,

루피는 '내가 가장 먼저 도달한 다음에 전부다 뿌려버리자!'

대비보 원피스에도 얽매이지 않는 가장 자유로운 해적이 바로 루피가 되는거다.

그럼 동료들의 어처구니 없는 반응이 납득간다. 세상 사람들 모두 누가 원피스를 가질지 관심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루피는 원피스를 소유하는거에 관심이 없는 전 세계 유일한 남자인거다.

그럼 어떻게 뿌리냐? 원피스를 복사하기라도 한다는 거냐 생각할 수 있는데.

최근 니카 능력의 여러 연출이 카툰, 톰과 제리를 모티브로 나오는 와중에

고글이 대뜸 등장하고, 키자루를 후려갈기며 튀어나오는 별 스타건, 그리고 최근의 야구 연출까지.

그냥 만화적 허용, 미국 카툰식 효과, 연출이라고 넘어가고 있는게 진짜 니카의 능력인거다.

무언가를 창조하는 능력, 이것이 태양신 니카의 진정한 능력이고, 더 나아가면 사실상

전지전능한 신에 가까운게 태양신 니카의 진짜 힘이 아닐까 가정을 해보았다.

전 세계에 그야말로 원피스 파티가 펼쳐지는 와중에,

루피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피스의 소유에 관심이 없었던 인물이라면

전세계의 모두가 원피스를 보고 행복해 하지만

오직 티치만은 원피스를 보고 실망하는 유일한 남자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