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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켄리아

붉은 달

검은 태양(영문으로 eclipse, 일식으로 번역됨)

지하 왕국 켄리아는 두 개의 왕조가 있었다.

맨 처음에는 붉은 달의 왕조가 있었고, 먼 훗날 검은 태양 왕조가 들어섰다.

서적 [페룬에리] 中

붉은 달의 왕조가 통치하던 시절 켄리아는 연금술이 나라의 주된 근간이었다.

연금술을 통해 만든 짐승(검은 말/검은 늑대)을 다루는 조련 기사도 있었다.

이는 훗날 연금술로 알베도와 수계 늑대, 두린과 엘리나스 등을 연성한

[황금] 라인도티르와 깊은 관련이 있다 볼 수 있다.

[황금] 라인도티르가 제작한 수계 사냥개, 백악(albedo)이 되지 못한 여과된 찌꺼기

알베도 캐릭터 스토리 5

알베도 캐릭터 스토리 3

켄리아는 지하 깊은 곳에 있어 동물의 종류가 적었기 때문에,

켄리아의 연금술은 [생명 창조] 분야에 치중되었다. 이를 [흑토술]이라 불렀는데

라인도티르가 설명하길 [흑토]는 우주의 본질의 색을 띄는 흙이자 생명의 뿌리이며,

[흑토]의 다음 단계는 [백악]이라고 한다. 그리고 [백악]은 알베도를 지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는 실제 연금술의 현자의 돌을 만들어낸다는 마그눔 오푸스의 과정에서 컨셉을 따온 것으로 보인다.

현자의 돌을 만들어내는 첫번째 과정은 바로 '검정'이다.

검정, nigredo의 과정에서 물체는 무수한 고통에 직면하며,

'공작의 꼬리 털'이 상징되는 새벽이 다가오면 '검정'은 하양, albedo로 바뀐다.

하지만 이 흰색의 단계도 추상적인 단계이기 때문에 진정한 생명이 아니며,

진정한 생명이 되기 위해서는 피(blood)가 필요하다. 이는 빨강, rubedo이며,

붉은 피에 의해 의식의 영광스러운 상태를 살릴 수 있다.

[참고: religiousstudy_v17_081.pdf (snu.ac.kr)]

즉, albedo는 진정한 생명이 아니며, 검정과 하양 단계는 완성된 단계가 아닌 완성을 준비하는 단계이다.

또한 빨강 이전 단계로 노랑(황), Citrinitas의 단계가 있으며, 이 단계는 의식과 무의식이 통합하여 깊은 지혜의 부상을 가져온다.

이러한 실제 연금술에 관련된 컨셉이 켄리아의 연금술의 근간을 이루는 것을

여러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르네의 노트

르네는 적색(rubedo)을 현자의 돌, 완전한 생명의 상태로 보았다.

하지만 황색은 황금과 속세의 유혹을 상징하며 켄리아의 연금술은

적색보다는 황색을 위하였다고 봤으며, 본말이 전도되었다고 평했다.

야코프 기록

야코프가 쓴 [게시의 책] 속의 기록에서도 동일한 뉘앙스이다.

'심비원'은 붉은 달의 왕조 시절 켄리아의 점성술과 연금술을 포함한 다양한 예술에 대한 연구기관이다.

서적 [페룬에리] 中, 심비원의 전투 1인자 알프~의 구절에서 심비원이 언급된다.

업적 [궤적] - 심비원이 언급된다.

또한 붉은 달의 왕조 시절 의식을 보면 어둠이 끝나면 백악이 오고 그것이 생명의 탄생임을 암시하는

연금술의 과정과 컨셉을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를레키노 주간 보스 재료 - [타고 남은 촛불] 설명 中

서적 [페룬에리]에서도 비슷한 컨셉의 일련의 과정이 있다.

서적 [페룬에리]는 붉은 달 왕조 시절 켄리아 시절 살았던 인물 '페룬에리'에 대한 일화를 담은 책이다.

당시 켄리아는 세계의 밖과 연결되어 있어 바깥 세상에서 온 부랑아나 왕국의 고아를 받아들이는 고아원과 같은 기관이 있었다.

그 곳에서 '페룬에리'의 삶의 첫 기억에 대한 구절이다.

서적 [페룬에리] 中

페룬에리의 첫 기억은 칠흑 같이 어두운 파이프(nigredo)를 지나 '죽음'을 겪고, 붉은 달을 목도했으며,

새로운 생명(albedo 혹은 rubedo)을 얻는 과정이었다.

어떻게 보면 페룬에리 등의 왕국의 고아가 연금술을 통해 만들어진게 아닐까 생각되는 구절이기도 하다.

서적 [페룬에리] 中

고아원의 설립 목적도 신 혹은 신을 초월한 자를 기다리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기도 하다.

외부 세계에서 표류해온 아이들이 사실은 신이 아닐까하는 소망때문에.

서적 [페룬에리] 中

이외에도 서적 [페룬에리]의 얘기를 더 하자면 [페룬에리]는 켄리아의 시대적 배경을 보여준다.

고아원에 황금의 신 모락스에게 패배한 마신이 다스리던 왕국의 공주가 찾아왔다는 구절이 등장하는데,

붉은 달 왕조 시기 켄리아는 마신 전쟁 도중임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드래곤 스파인 - [기록자의 함] 설명 中

연하궁 월퀘 [안티고누스] 中

드래곤 스파인의 문명 '빈다그니르'가 멸망할 당시에 켄리아가 건국되었고,

켄리아의 경작기들이 연하궁(백야국) 문명과 충돌하고 '일월 과거사'를 탈취하려했다는 내용으로 미루어봤을 때

이 두 고대 문명과 켄리아, 마신 전쟁의 시기적 순서를 짐작해볼 수 있겠다.

크바레나 지역 - 켄리아 입구 근처 기록들

또한 [페룬에리]의 설명과 함께 위의 자료들은 켄리아가 세계 밖과 이어져 있다는 뉘앙스를 보인다.

켄리아에 이세계 포탈이라도 있는건지, 혹은 지하, 심연으로 향하는 길이 세계 밖과 이어져 있다든지

그런 세계관일 수도 있지 않나 싶다.

달의 여신들과 거짓된 별하늘 3편 - 원신 - 에펨코리아 (fmkorea.com)

과거에도 지하로 가는 것이 실제로 세계 밖으로 나가는 길임을 추측하는 글들을 꽤 찾아볼 수 있다

세계수(지맥)이 땅 밑에서 지상으로 뿌리를 내린 것도 그렇고

[영원한 어둠의 고리] 설명 中

2. 붉은 달

스토리 티저 : [다시 만날거야] 中

원신: 신규 오프닝 애니메이션 영상 中

원신에서 붉은 달은 주로 파괴, 죽음, 혹은 천리를 칭하는 뜻으로 쓰인다고 볼 수 있겠다.

심연행자가 문명의 멸망을 목격한 장면에서 붉은 달이 떠있었고, 이 때 천리의 것과 같은 심연 큐브들을 볼 수 있었다.

붉은 달에 대한 언급은 구라바드에서도 등장한다.

지리지: [신의 장기판]

화신(花神)은 자취를 감췄고, 적왕의 문명들과 구라바드가 모두 멸망했다는 것을 안 시점에서,

붉은 달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는 알 것이다.

성유물 [시들어버린 연회] 스토리 中

적왕은 운명의 족쇄를 끊고 대지의 속박에서 인간들을 해방시켜주려고 한 전적이 있다.

서적 [빛바랜 고성의 붕괴] 中

폰타인의 멸망한 문명 레무리아에서도 멸망 당시 붉은 달이 언급된다.

성유물 [고대 바다의 그윽한 야상] 스토리 中

성유물 [영혼 이슬이 쏟아지는 광시곡] 스토리 中

레무리아를 다스린 레무스 또한 왕국이 멸망할 것이라는 운명(fortune, 포르투나)의 족쇄를 끊고

사람들에게 대지의 속박을 벗어나도록 시도하였다.

성유물 [자수정 화관] 스토리 中

붉은 달 = 천리라는 명제를 두면,

티바트는 어떤 문명이든, 누구든 운명의 족쇄를 끊는 시도를 할 때 천리가 개입하고

천리는 파괴와 죽음 혹은 멸망으로써 심판한다는 시스템으로 볼 수 있다.

위의 성유물 스토리도 보면 선령족마저도 강림자가 가져온 대지의 속박을 돌파하는 망상을 두려워한 천리에 의해 멸망 당했다.

천리가 붉은 달이며, 운명의 족쇄를 벗어나면 심판한다는 컨셉을 가지고 아를레키노 전설 무기의 스토리를 보자.

무기 [붉은 달의 형상] 스토리 中

하늘 위의 붉은 달의 잔해(천리)가 만상의 지배자임을 믿는 붉은 달의 왕조의 켄리아 시절,

켄리아 국민들은 하늘이 거짓됨을 알아내고 결국 운명의 근원을 알게 되면서

붉은 달을 추종하던 세력을 축출하게 된다.

무기 [붉은 달의 형상] 스토리 中

붉은 달 세력 축출 이후 검은 태양 왕조가 등장하여 운명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지만

우매함과 오만함에 검은 태양 왕조마저 멸망하고 저주에 걸린 자들은 츄츄족이 되고

파멸된 켄리아의 유민들은 운명을 조롱한다는 내용으로 무기 스토리를 정리할 수 있겠다.

결국 불완전한 신 천리를 인간들이 신으로 믿었지만

인간들이 운명의 근원을 알게되어 천리를 배반하는 검은 태양 왕조가 들어섰지만, 결국 이도 멸망하게 된다는 이 무기 스토리는

앞에서 잡아두었던 컨셉으로 아주 잘 읽히는 건 물론 원신의 세계관이 모티브에 두고 있는 영지주의적 세계관과도 정합적이다.

한국에서 번역되지 않은 데인슬레이프의 공식 소개문을 보면

'백악(chalk)는 황금을 추구하고, 붉은 달(crimson)은

검은 태양(eclipse)에게 복수를 노린다(중국 해석)'라고 적혀있는데, 이는 이 글 내용에서 다루는 주제들을 관통하며

위의 가정과 무기 스토리에 또한 모순이 없다.

서적 [시간 여행자] 中

서적 [시간 여행자]에서도 티바트 세계의 운명에 관련한 내용이 나온다.

위에서의 가정을 유지하고 서적 내용을 정리해보면 두 거울이 서로 비췄을때 무한히 반사되는 광선이

t=0의 minkowski space에서 나타냈을때 모든 빛이 같은 평면에 위치해있는 것처럼

과거도 미래도 없는, 운명이 고정된 세계가 바로 티바트라는 것.

정해진 운명에 대해 벗어나는 시도를 하면 천리가 심판하여 세계를 유지시키고, 윤회한다.

이 역시 위에서의 가정과 일치한다.

결국 천리가 티바트에 심판을 하며 티바트의 운명을 일정하게 유지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티바트의 별하늘이 가짜라는 것도 천리가 운명을 조작하기 때문에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별하늘이 마치 실상이 아닌 이미 정해지고 거울에 본뜬 것 같은 허상이라는 것이다.

폰타인 마신임무의 경우도 실제로 예언 내용은 일어났기 때문에 천리를 속일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실제로 르네는 운명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했지만 실패했고

강대한 의지를 가진 강림자만이 운명을 뒤바꿀 수 있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 참고

수선화 십자단 이야기 - 6 - 원신 project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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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운명을 거스르는 것을 단죄한다는 시스템은 에이미가 연기하는 피슬의 이야기에서도 등장한다.

피슬 캐릭터 스토리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