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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20 서울시향 모짜르트 교향곡 36번 린츠

황당한나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2.22 00:43:14
조회 111 추천 1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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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공연 이후로 매달 꼭 공연을 가리라 결심한 이후 일주일만에 공연 감상을 하였다


 

드디어 몸의 어디가 안 좋다는 진단이 내려저서 그런가 기분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상태에서 공연감상을 하러 갔다.


 

개인적으로 오늘 공연은 모짜르트를 좀더 기대하고 갔다.


 

모짜르트라면 어찌됐든 좋아하는 나로선 당연한 선택이기도 하다. 실제로 공연 예매를 할 때 린츠를 한다고 해서 예매를 한거지, 무소륵스키는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리 성공적인 공연일지 누가 알았겠는가, 정말 놀랬다. 흔히 말하는 그날인 듯 싶었다.


 

난 어찌나 공연에 푹 빠졌는지 나도 모르게 허리를 엄청 굽혀가며 무대에 빠지려는 듯 음악을 들었다. 그덕에 곡을 듣다가 중간에 허리가 아팠다.


 

1년에 한 두번 온다는 그날, 정말 그날을 운 좋게 들었다고 느꼈다. 나만 그렇게 느끼진 않았는지, 어떤 노인 부부께서 오늘처럼 잘한 적이 얼마만이냔 소리를 하였다. 정말 운 좋은 날이란 말 밖에 못하겠다


 

또한 여러 의견을 보던 중 가장 많은 의견이 저번주 말러보다 오늘이 낫다 였다.


 

서울시향의 현파트는 소리가 전체적으로 섬세해서 말러와 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라고 추측을 해본다. 오늘 공연은 현이 웅장하기 보단 섬세한 것을 요구한다. 곡 자체가 서울시향의 현과 궁합이 맞다는 것이다. 그런데 말러는 좀더 웅장한걸 요구한다.


 

이 추측이 맞다 가정하면 , 3월에 있을 브루크너는 조금 안 좋을 수 있다. 하지만 그건 그때 생각할 일이다. 예상외로 엄청 좋을지 누가 알까??


 


 

박영희 고운 님


 


 

프로그램 북에, 곡 시작 전 작곡가의 설명이 약 2분간 있다고 하길래, 작곡가분이 독일에서 직접 오시나? 기대된다. 라고 생각을 했는데, 왠걸 기존에 공개한 유튜브를 그대로 틀었다


 

일단 작곡가가 말하는 요지는, 이 곡은 그리운 것을 깊이 생각하는 작곡가 본인이 그리운 것의 실체를 찾아가는 여정의 길목에서 얻은 매 순간의 소리라고 한다.


 

하지만 난 아직도 이 음악에 대해 제대로 정리를 못하고 있다. 들으면서도, 지금도 대체 이 음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된다. 먼저 이 음악이 전체적으로 어떤 느낌인가를 보려했다. 하지만 타악기와 현악기가 너무나도 다른 소리를 내길래, 전체적인 느낌보다는 층위적으로 살펴보려 했지만 그것도 실패했다.


 

타악기는 국악적인 소리를 내는거 같은데 현악기는 상당히 째지는 소리를 낸다. 그리고 그 사이를 관이 뭔가 하려는거 같긴 한데, 그건 또 아닌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결국 들으면서 오만잡생각을 다 하다가 나름 결론을 내렸다.


 

음악을 감상하지 말고, 음악에 나를 얹자


 

그러니 뭔가 들리는거 같기도 했지만, 내가 이걸 너무 늦게 생각해서 뭔가 떠오르기도 전에 음악이 끝나버렸다.


 

그러다보니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감도 안 잡힌 상태로 끝이 나버렸다. 그리고 그 상태로 린츠를 듣게 되었다.


 


 

모짜르트 KV425 린츠


 

이 곡을 정말 기대하고 갔다. 요즘 아담 피셔와 베필의 연주에 한창 빠져 있어서 이 버전으로 예습을 하고 갔다.


 

맨 처음 인상은 현이 상당히 섬세하단걸 느꼈다. 현이 좀더 강하게 나가도 좋을 것 같은데, 섬세하게, 그리고 살짝 빛나는 듯하게 연주를 했다고 느꼈다.


 

또한 금관을 치고 올리는 것 보다는 좀 죽이는 듯하고, 목관을 살리는 연주가 현의 섬세함을 좀더 끌어올리는데 주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아담 피셔보단 뵘의 연주와 닮았다고 느꼈다. 뵘보다도 유려하지만 느낌 자체는 뵘과 더 닮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어떤 분들은 좀 심심하단 인상을 받으신 듯하다. 아마 마지막 금관부가 별로 소리가 안 나서 그랬을수도 있겠단 생각이다. 나도 마지막 부분은 금관이 좀더 터뜨려도 되지 않나 싶었지만 지휘자분은 다이나믹보단 섬세함을 좀더 신경 쓴 듯하다.


 

곡이 끝나고 정말 좋단 인상이 더 강해져서 그런가, 전람회도 나름 기대하며 듣게 되었다.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모리스 라벨 편곡)


 


 

오늘 공연이 호평이라 느끼게 된 곡이다.


 

누구는 그럴거다. 아니 금관이 빵빵 지르기만 하면 좋은 곡이냐??그런데 이 곡은 금관이 빵빵 지르라고 편곡된 거 아닌가? 지를 땐 이정도로 질러줘야지 라고 생각한다.


 

프롬나드 첫시작부터 놀랐다. 트럼팻의 소리가 심상찮게 들렸기 때문이다.


 

정말 카라얀의 음반과 음색이 판박이었다. 듣자마자 전람회의 그림에서 뭔가 사고를 칠거 같단 느낌이 들었고, 곡이 진행되면서 내 기분이 엄청 좋아졌는지 웃음이 계속 나왔다(웃음소린 안냈지만 입가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한국 오케스트라의 소리를 들으면서 소리가 빼어나다 느낀 적은 없다시피 했는데, 오늘 처음으로 소리가 빼어나단 느낌을 받았다.


 

정말 현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관과 깔끔히 연결되었다. 또한 목관부에 엄청나게 만족하였다.


 

지금까지 한국 오케는 목관부가 문제다 란 인식이 박혀 있었는데, 오늘 연주는 이 인식을 나름 가시게 해줬다. 특히 오보에가 마음에 들었다. 지금까지 오보에가 마음에 든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공연의 처음부터 끝까지 오보에의 소리가 정말 좋다고 생각하였으며, 처음으로 오보에가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처음에 힘을 너무 쓴 탓일까 중간부터 조금씩 집중력이 떨어진단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였으며, 피날레를 멋있게 장식하였다.


 

정말 오늘 운 좋은 날이다 란 생각밖에 못하였고, 뭔 일로 오른손이 잘 움직여서 물개박수로 연주에 화답하였다.


 


 


 

오늘 공연은 굉장히 좋은 공연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관계로 많은 사람들이 공연에 오지 않았고, 내가 앉았던 2층은 특히나 자리가 텅텅 비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연주를 한 서울시향이 대단하다. 느낀다. 다음공연에서도 좋은 연주를 해주길 바라는 바이다.


 


 

감상글을 봐주셔서 감사하다. 요즘따라 몸의 건강이 최고임을 느낀다. 다들 몸조심 하길 바라며, 평안한 밤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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