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글을쓰는 본인은 나이가 올해로 27임. 그리고 글쓰는 실력이 병신이라는걸 감안해주셈(중요)

사실 본인은 내여귀를 2020년에 봤음.

10년이나 더 된 애니인데 보자마자 너무 재밌었어.

솔직히 그전에는 야한 동인지에서나 봤었거든. 그런데 키리노랑 아야세가 그림체가 넘 이쁜거야

그리고 다른 애니캐릭터들은 대부분(내가 주로 덕짓하던 2010년 전후 작품의 동인지) 웃고 있는데 이 이쁘장한 히로인은 항상 화난 표정을 짓는게 신선했음.

그래서 본인은 망상충이기 때문에 동인지에 몰두하기 위해 원작을 봐야겠다 생각했고 원작이름을 찾았더니

이름부터가 존나 평범하지 않은거야

그래서 대충 다운받아서 1화를 보는데 캐릭터랑 작품 설정이 ㅈㄴ 신선한거야

그렇게 몇일만에 2기까지 전부 봤고 그때부터 헤어나올 수가 없어짐.

일단 애니를 다 보면 보통 다른사람의 리뷰를 찾아보거나 평판을 보잖아?

근데 결말이 근친이라 그랬는지(난 그래도 좋았지만) 평가가 너무 안좋더라고. 뭐 결말전에는 인기도 엄청 많고 그랬다고 하지만.

그럼 왜 인기가 많았던걸까를 생각해봤는데

내 생각에는 시기가 좋았던거같아. 아니 그 시대의 소비자들이 원하는 설정의 작품을 잘 썼던거 같다고 생각해

00년대생들은 모르겠지만 90년대 오타쿠들이라면 2010년 전후의 애니카페들의 흥행, 블로그가 한창 유행하던 때, 남녀를 떠나 중2병 오타쿠가 많아지던 시기

그리고 항상 집에오면 애니카페에 접속해서 댓글달고 카페 채팅방에서 새벽까지 놀고 (예전 네이버 채팅이 좋았다) 서로 애니그림 그려서 평가해주고

그림쟁이들도 많았고 다들 좋아하는게 같으니까 즐겁게 지냈던거 같아. 나 뿐만 아니라 그 시절의 10대 20대들은 그러고 지냈을텐데

이 신선한 작품은 모든게 완벽한 히로인이 사실 오타쿠였고 중2병에 코스프레옷만 입고다니는 오타쿠친구도 나오고 오타쿠의 사회적 문제 이야기도 나오고

아키하바라나 동인작품 만들기나 하면서 (뭐 그런게 주제가 아니었긴 하지만) 그 시대의 사람들이 흥미를 끌만한 소재를 사용해서 큰 인기를 얻었던거 같음

요즘 00년대생들이 보면 노잼이라고 하는것도 그 시절에 대한 공감이 덜해서 그런건 아닐까 생각해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