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이 늘 궁금해하듯 왜 카나를, 왜 아쿠아를 좋아하게 됐는지의 서사는 부족하지만 서로 호감이 있는 것은 확실하니까.

양보하려는 것이 100% 진심은 아니더라도 카나 도와주겠다고 선언하고 그 다음 장면으로 전환된거 보면 일단 카나가 아카네의 도움은 받기로 한 느낌임.

공감능력이 높고 의존증이 있어 밀어붙이는 데 약한 카나에겐 아카네가 가진 정보들은 쉽게 뿌리치기 힘들었을 거 같음.

전에 카나가 아쿠아랑 데이트할때 아쿠아가 무슨 옷을 좋아하는지 몰라 계속 고민했던 그런 크고 작은 문제들이 한방에 해결되니까.

문제는 그게 성숙한 아카네가 했을 때는 괜찮았는데 동안인 카나가 하면 어울리지 않아서 생각했던 방향과는 다를수도 있을 것 같다 정도?

그런데 카나와 아쿠아가 서로의 이상향 같은 것이라 좋아하는 것이라면, 이 이상향이 현실이 되었을때 오는 괴리감을 느낄것이라 생각함.

카부라키의 대사처럼, 팬 시선의 환상이란 실물을 알면 망가지고 단 하나의 예외도 없기 때문이고, 아쿠아와 카나는 서로의 팬임.

아쿠아에게 있어 아카네는 팬이 아니라 환상이란 게 없었지만 자신을 이해해주는 존재였고, 

카나는 아쿠아의 빛으로 팬으로서 나름대로의 환상을 가진 존재라 같이 있으면 즐거운거라 생각함. 

카나도 마찬가지로 아쿠아의 내면을 모르지만 환상을 가지고 있어서 사귀고 싶어함.

카나가 아쿠아의 겉모습이 아닌 어두운 내면에 접촉한다면 지금처럼 환상을 가질까, 아쿠아가 카나라는 환상이 자신의 내면도 이해해 줄수 있을거라 생각할까.

그 환상에서 오는 괴리감을 극복한다면 진 히로인으로서 가능성은 충분다고 봄. 빛이자 이해자가 되는 거니까.

아무튼 카나와 아쿠아는 의도적인 서사부족으로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좋으니 같이 있으면 즐겁다 혹은 사귀고 싶다] 정도의 심리밖에 드러난 것이 없었기 때문에,

연애파트가 본격적으로 부여된다면 비로소 아카네와 비교될 만한 상황이 될 것 같음. 막바지 느낌이라 그 서사가 얼마나 개연성있게 부여될진 모르겠지만.

제발 완결까지 몇 화 이런 전개는 없었으면 좋겠음;

장면과 보니 적절한 개그와 글로는 느낄수 없는 분위기가 같이 느껴져서 생각한만큼 심각한 분위기는 없었던 느낌.

하지만 빛과 이해자가 전에 비해 서로 조금은 가까워진 것이 그래도 보기 좋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