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봐도 복수각이 안 보이거든

일반적으로 복수라고 하면 상대의 고통을 주는게 주목적이라 할 수 있잖아
상대의 고통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해? 상대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걸 빼앗거나 파괴하는 거겠지
돈이 소중한 원수라면 그 부를 뺏는 것일테고 권력을 갈구하는 인물이라면 상대를 몰락시키겠지. 가족이 소중한 녀석이라면 그 가족 자체 혹은 관계를 망가뜨리겠지
근데 뭐 대개는 그 모든 소중한 것이 목숨이 있으니 가질 수 있는 것일테니 그냥 적당히 육체적 고통과 함께 담가버리는게 일반적이지

그렇다면 카미키가 소중하게 여기는 게 뭘까?

현재까지 나온 바로는 이 새끼는 본래의 소양과 과거의 트라우마로 정상인과 거리가 먼 사이코패스임
제 목숨도 딱히 중하게 여기는 것 같지도 않고 자기 일이나 돈 같은 것도 크게 관심있는 타입도 아냐. 현역 연예인도 아니라 연예계의 위치나 연기에 연연하는 것 같지도 않아. 유일하게 집착했던 아이도 제손으로 파괴했어. 뭐 일부 추측글에서는 카미키도 몰랐던 아이의 진실을 밝혀 카미키가 고통스럽게 한다~는 것도 있을 수 있나 싶지만 소오오올직히 그게 만화적으로 납득되는 그림이 그려질까?하는 의문도 들고 그런 진실이란게 과연 뭘지 상상이 안가
사실 아이는 카미키를 사랑했다는 진실을 밝혀서 카미키가 거기에 괴로워한다? 이게 통하려면 유라를 죽이는 씬을 만들면 안 됐어야했음. 그래야 카미키의 순수성 안의 유일한 죄악을 깨운다는 묘사가 가능해지는데 지금은 걍 더러운 사이코패스에 불과해서 이런 연출은 걍 역겨워질 뿐임


그리고 복수라는게 당하는 순간의 영문모름, 이해불가, 공포, 경악, 고통 등등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기정체를 숨기고 상대 몰래 진행하다 갑자기 들이치는게 정배잖아?
근데 영화를 만드네하면서 동네방네 나 아무개에 복수할거야라고 동네방네 다 떠느는게 계획의 일부라는데... 상대 경각심만 깨워주는 꼴 아닌가? 카미키가 연예계랑 아무 관련도 없는 일반인이라면 몰라. 근데 업계인이잖아? 영화 제작이라는게 스폰서나 배역들 모집하기 위해 시나리오나 각본이 일부 공개가 되거든? 꽁꽁 숨겨두면 누가 투자를 할거고 무슨 역인지도 모르는데 누가 오디션 보러올거란 말이지. 당연 영화 촬영 소식이 뜨면 업계인이면 여러 루트를 통해 한 프로덕션 사장인 카미키에게 전달되는건 당연한 결과임. 실제 그 결과 카미키는 스폰서가 되었음
이런 걸 아쿠아가 몰랐다? 걍 아쿠아가 저능아란 결론 밖에 안 나옴.결국 카미키가 영화를 통해 자기가 복수할거라는 걸 아는 것조차 계획의 일부라는건데...
심지어 현재까지 카미키는 이런 복수에 대해 일절의 방해도 없는 걸 봐서는 오히려 흥미진진하게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함. 어떤 의미로 날 죽이러와요 히이로하는 리리나 상태? 사실 용사의 손에 죽고 싶었던 마왕 포지션인데 결국 아쿠아는 복수를 한답시고 했는데 오히려 이용당한 격?ㄹㆍ
그걸 아쿠아도 깨닫고 있어서 이런 카미키의 생각도 이용한다? 아오진짜몇번을꼬아서이야기를만들거야아카시치


더해 범죄사실이 입증되지도 않은 사건을 두고, 심지어 용의자 선상에도 안 오른 사람을 범인으로 몰아넣는 영화가 제작될 수 있는걸까?
염려하는 카부라기 앞에 뒷조사를 했다고 말하는데, 과연 무슨 뒷조사?
카미키랑 료스케가 나란히 만나는 사진이나 통화기록이라도 찾으셨나요? 15년 전의 것을? 경찰도 아니고?? 그런게 있었으면 15년 전에 진즉 찾았지 않았을까 경찰들도 협력자의 가능성도 염두해두고 수사했던 것 같으니
설마 아이가 남긴 DVD영상에 내가 죽으면 카미키가 범인임ㅇㅇ이라고 남겼나? 그게 법정에 대체 얼마나의 증거가 될 수 있지? 피해자의 눈물이 증거입니다 ㅇㅈㄹ이라도 하나?



....걍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다
이리저리 몇몇 전개들이 떠올랐다가 다시 반박으로 가라앉는 반복이라
결국 내가 범부고 아카가 천재라 아무도 생각해내지 못한, 그럼에도 누구라도 납득할만한 제대로 된 복수 계획이란게 존재하는건지.. 그것 때문에 이 만화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