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제각기 품은 속셈』

[유리]

데미우르고스님, 예의 건에 관해서 상담이──

[데미우르고스]

아, 그 건이라면──

──이상의 절차로 진행해 주게.

[유리]

잘 알겠습니다.

[모몬가]

(……요즘, 데미우르고스는 상당히 바쁜 것 같다…….

부담이 너무 집중되지 않도록, 일정 수준의 배려는 하고 있을테지만──

……각종 계획이 진행되는 중이라, 데미우르고스가 아니면

판단할 수 없는 상황도 있는 거겠지…….

정말, 감사하지 않으면…….)

[데미우르고스]

──모몬가 님.

두 가지, 보고 드리고자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모몬가]

물론이다.

보고를 듣기로 하지.

[데미우르고스]

조금 전 player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현재로선 생존자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일행은 거의 소모되지 않고 예정대로 전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모몬가]

흠…… 역시 괜찮은 일처리로군.

player 일행이라면 최선의 성과를 가지고 오겠지.

(가제프를 잃으면, 삼국의 파워 밸런스는 크게 변화…….

왕국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이상, 그런 사태는 피하고 싶다.

이 계획의 목적은 그런 것인가──)

[데미우르고스]

이 작전이 성공하면 우리 계획은 크게 진전될 것입니다.

크나큰 수확을, 곧 지고의 주군께 바칠 수 있을까 합니다.

[모몬가]

(큰 수확…….

더욱 player의 지위를 높여 제국이나 법국의 협력도 얻음으로써,

나자릭의 안전을 확보한다…… 이런 거려나. 훌륭한걸.)

──매일매일의 일하는 그 모습에 감사할뿐이다.

정말, 덕분에 살 것 같구나.

[데미우르고스]

……과분한 평가를 받아 황송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 데미우르고스, 계속해서 정진할 것을 맹세드립니다.

[모몬가]

음…… 앞으로도 믿고 맡기 마.

그럼, 보고를 계속해다오.

[데미우르고스]

넷.

다음으로, 에 란텔의 현 상황에 대한 것입니다만──

지난 번에 습격을 받은 탓인지, 에 란텔에 전력을 집결시키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모몬가]

(에 란텔인가…….

인간들의 힘으로 얼마나 할 수 있을지── 관찰하도록 하자.)

.

.

.

같은 시각,

에 란텔 훈련장──

[클라임]

하아아아앗……!!

(붕) (붕)

[클라임]

……하아, 하아…….

앞으로 열 번──

(고작 이 정도로 앓는 소리 내고 있을 시국이 아니야…….

더, 몰아넣지 않으면──)

[???]

──굉장히 몰두하고 있는 거 같네. 클라임.

[클라임]

라나 님……!

이런 장소에…….

[라나]

클라임 때문에 걱정이 돼서 상태를 보러 왔어.

쉬지도 않고, 검을 휘두르고 있다고 들었어…….

훈련은 물론 중요하지만, 무리는 좋지 않아.

[클라임]

라나 님의 말씀대로입니다…….

하지만…… 지난 번과 같은 상황이 다시끔 일어난다면,

지금의 제 힘으로는 라나 님을 지킬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것만은──

[라나]

……클라임……. 나를 지키기 위해서 그런 무리를?

어, 음…… 정말, 기쁘게 생각해.

당신이 얼마나 나를 위해 힘써주고 있는지, 그건 나도 잘 알고 있지만…….

제발, 무리하지는 말아줘.

이건 부탁이 아니라 명령이야? 내가 가장 신뢰하는 클라임──

[클라임]

라나 님…….

[???]

……콜록.

미안해요. 우리 둘만의 시간을 방해해 버려서.

[클라임]

……아인드라 님!

[라나]

라퀴스…….

[라퀴스]

다른 의도는 없었어. 나는 그저──

클라임이 몰두해 있다길래, 조금 훈련에 어울려줄까 생각했던 것뿐이야.

[라나]

그렇지만, 당신도 많이 지쳤을텐데…….

[라퀴스]

클라임 역시 이 거리를 지키는 전사들 중 하나.

그의 실력이 향상되면, 이 도시의 방위력 향상으로 이어지겠지?

[클라임]

감사 드립니다.

그럼…… 훈련 잘 부탁드립니다!

.

.

[전투]

.

.

[클라임]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언젠가 꼭──

[라퀴스]

너무 호들갑 떨잖아, 신경 쓰지 마.

이 도시에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한 거야.

[라나]

…….

[라퀴스]

……라나? 왜 그래?

[라나]

……아무 것도 아니야.

[라나]

(……아아…… 사랑스러운 클라임…….

우리들의 세계은, 아무도 방해하지 못할 거니까──)

.

.

.

에 란텔 방위선──

[이안]

……아직이다……!

이 정도로 무릎을 꿇어서야……

자아── 한번 더!

[니군]

(……지난 번 습격에 어지간히 자극받은 건지,

어느 때 이상으로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것 같군…….

하지만── 그런 습격이 다시 일어난다면 현재의 전력으로 막는 것이 가능할까……?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은──)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니군]

음……?

저것은 제국의──

[님블]

다망하신 때에 실례하겠습니다. 지난날의 예를 드리고자 방문했습니다.

방위전 당시, 우리 부대의 기사가 귀하들의 도움을 받았다 하여서요.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니군]

……그 일이라면 감사를 표해야 할 쪽은 이쪽입니다.

양대가 협력하지 않았더라면 피해는 더욱 확대되었겠지요.

[님블]

동감입니다. 국가를 초월한 협력 체제를 구축했기 때문에

지금까지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니군]

…….

그러나 요전 날 습격에서는 player 공이 달려와 주시지 않았다면

양대의 주력급이 상실되었을 가능성도…….

[님블]

……그 사실은 제국군도 이해하고 있습니다.

향후를 내다본다면, 에 란텔에 상주하는 전력을 크게 증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니군]

──!!

[님블]

……너무 오래 머물러도 연습에 방해가 되겠지요.

또 만날 날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그럼.

[니군]

(……“제국은 전력을 소집하고자 움직이고 있다.”…….

님블은, 그것을 전하러……?

우리에게 굳이 그것을 전한 이유는──

“법국의 움직임에 기대하고 있다.”……. 그런 뜻인가.)

[이안]

무슨 일이십니까? 대장님.

[니군]

──본부에 보고도록 하겠다.

연습을 계속하라.

[이안]

──알겠습니다!

.

.

.

한편, 슬레인 법국에서는──

[엠헤러]

──이상, 에 란텔의 현황에 관한 보고였습니다.

[???]

……흐음.

저 도시에 그만한 힘을 가진 혼돈짐승이 몰려올 줄이야…….

[???]

혼돈짐승은 강대한 힘에 이끌린다──

그 설을 믿어야 할지도 모르겠군.

[???]

그 설대로라면 앞으로도 피해는 계속될 거라 생각되는데…….

그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

에 란텔 경호에만 전력을 투자할 수는 없다.

본국의 방비를 소홀히 해서야 본말이 전도된 꼴이니.

그렇지 않아도 우리나라의 전력은──

[레이몬]

그렇지만……. 제국은 상당한 전력을 소집하고 있는 모양.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려면, 타국과의 협조관계는 유지해 두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

……현재로썬, 다른 나라의 신뢰를 해치는 것은

좋은 방법은 못 되겠지.

[???]

움직일 수 있는 부대라 하면 생각나는 게 있어요.

이변 후로, 삼림은 많이 조용해졌으니.

[???]

……이 상황에서는, 그것이 최선인가.

이의 있는 자는?

[???]

수비가 허술해지는 사태는 피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지.

[레이몬]

그럼 그렇게──

[???]

……엠헤러여. 한 가지, 묻도록 하마.

에 란텔을 습격한 혼돈짐승을 격퇴했다는 모험자에 대해──

정보를 어디까지 알고 있지?

[엠헤러]

근시일 중에는 보고를 드릴 수 있을까 합니다.

[???]

……player라는 자들은 양광성전과 제국군의 합동부대를 능가하는 실력을 갖췄다.

부디, 신중하거라.

[엠헤러]

──유의해두고 있습니다.

.

.

.

각 진영이 제각기 의도를 가지고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player 일행은 동굴 깊은 곳을 향해 확실하게 나아가고 있었다.

[혼돈짐승]

끼이이잇……!!

[소이]

이번에는 혼돈짐승이 튀어나오시나.

[샤르]

이 정도 상대에게 시간을 들일 수는 없어요.

걷어치우고 앞으로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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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길이가 좀 길어서 못 합치고 짧지만 투척

다다음장쯤에 화멸성전 나오려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