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번역] [오버마스] 혼돈의 기억: 제로 - 1~2화

군단락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7.09 19:16:06
조회 793 추천 10 댓글 3
														

viewimage.php?id=22abd534e9dd2aa2&no=24b0d769e1d32ca73ded8ffa11d028313550f9fb3f9dac8b24082c81cb525a59697fd287a797e6b1af53408bee98b0ea987b2220a778874bfde778e2b15c5465d36959


1화 『처리



왕도 리 에스티제.

왕국의 수도인 이 오랜 대도시를, 두 남자가 활보하고 있었다.



[제로]

흥……

잠 덜 깬 표정이나 짓고들 있군.



밤길을 걷는 덩치 큰 사내. 그의 이름은 제로.

그러나 밤중이라고는 하지만 번화가에 가까운 가도를 걷고 있음에도

그를 눈여겨보는 사람은 없다.

그는 뒷세계에 서식하는 자. 눈에 띄지 않게 행동하는 방식은 늘 무의식하에 새겨져 있다.



[말름비스트]

평화에 찌들었단 거려나?

왕국도 딱히 옛날부터 평화로웠던 건 아닐텐데.

매년 같이 제국과 카체 평야에서 회전을 했잖아?

뭐, 그 덕분에 우리도 이래저래 많이 뜯어낼 수 있었지만.



[제로]

……우리들, 인가.



[말름비스트]

기분 상했나?

뭐 확실히 이전까지였다면,

우리 ‘경비부문’에 떨어지는 꿀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제로]

입 놀리는 건 그쯤 해둬라, 말름비스트.

실없는 소리 작작해.


아직, 은 말이지.



[말름비스트]

오케이, 보스.

자 그럼. 늘 그랬듯 나는 밖에서 대기하면 되나?



[제로]

필요없어. 너도 안으로 들어가라.

어차피 앉을 자리는 부족하지 않을테니까.



.

.

.



viewimage.php?id=22abd534e9dd2aa2&no=24b0d769e1d32ca73ded8ffa11d028313550f9fb3f9dac8b24082c81cb525a59697fd287a797e6b1af53408bee98b0ea987b2220a778871dfeb17febe05c566516fe31


[???]

어머, 제로잖아.

당신도 왔구낭. 다행이야.

틀림없이 나 혼자밖에 안 오는 건가 하고 망연자실하던 참이었어.

그 얼굴을 볼 수 있어서 기쁘다구.



[제로]

이쪽도 기쁘다, 코코돌.

가장 먼저 괴멸한 노예매매 부문의 수장이

성실하게 이 회합에 얼굴을 내밀고 있을 줄이야.



[코코돌]

뭐 그렇지.

무단결석을 책망당해서, 너희들한테 목이 휙 날라가서야 못 참는다구?

근데 나보다 더 겁 많은 애들이 있나보넹.

그것도 여섯 명…… 의장을 포함하면 일곱 명이나 말이지.



[제로]

흥, 어쩔까. 한명씩 잡아서 찌그러뜨릴까?

의장은 없지만 이건 우리가 정한 규칙이다. 불평은 없겠지.



[코코돌]

그만두자구. 자기 목을 조를 뿐이야, 제로.

뭐, 당신의 굵은 목을 조를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거 같진 않지만.



[제로]

과대평가 하지 마.

나도 그 '균열'이란 놈 때문에

목에 겨우 풀칠이나 하고 살게 된 동지 신세니.



[코코돌]

어머, 경비 부문도 그래?

도박이나 마약이라면 몰라도, 오히려 수요가 올라서

혼자 승리자 만끽하고 있지 않을까 했는데.



[제로]

바보같은 소리 하지 마.

만약 그렇다면 지금쯤은 밀수쪽 녀석들도 거기 앉아있었겠지.



[코코돌]

그것도 그렇네.

애초에 어디나 구성원이 송두리째 없어졌는걸.

움직일 말이 없으면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엉.



[제로]

흥. 그런 건 별 상관없어.

결국은 그것들 때문이야. 허둥지둥 대고 있기는.



[코코돌]

……아아, 그것들 말이지.

뭐, 노예매매 부문은 그렇지 않아도 버림받기 시작했지만 말이징?



[제로]

자업자득이다.



[코코돌]

어머 엄하기도 하셔랑.



──어스름한 방 안에 두 남자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하지만 곧 방은 다시 정적에 지배되었다.

이들에게 농담을 건네며 담소나 나눌 여유는 없다.



viewimage.php?id=22abd534e9dd2aa2&no=24b0d769e1d32ca73ded8ffa11d028313550f9fb3f9dac8b24082c81cb525a59697fd287a797e6b1af53408bee98b0ea987b2220a778871bfcb02fe0bc5c08654684f4


여덟 손가락이라는 조직이 있다.


그 이름은 왕국은 물론 인근 국가에까지 알려졌다.

그들은 왕국의 뒷사회를 좌지우지하는 거대 범죄조직이었다.


이 정례회의는 본래 여덟 손가락 각 부문의 장이

반드시 참석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무단결석은 절대 허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의 참상은 어떠한가.

8명의 부문장과 의제 진행을 담당하는 의장.

이들 중 의장을 포함해 7명이 정각이 지나도록 전혀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다.


제로도 코코돌도.

제로의 종자로 대기하고 있는 남자── 말름비스트조차도

여덟 손가락의 현 상태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여덟 손가락의 역사가 종언을 맞이할 때는 가깝다, 라고.



viewimage.php?id=22abd534e9dd2aa2&no=24b0d769e1d32ca73ded8ffa11d028313550f9fb3f9dac8b24082c81cb525a59697fd287a797e6b1af53408bee98b0ea987b2220a778874bf7ec78e1b50106654ae0ba


[코코돌의 부하]

저, 저기……?

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코코돌 씨.



[코코돌]

응? 뭐야?

호위인 당신한테 발언권은 없는데?



[제로]

뭐 들어줘라고, 코코돌.

어차피 달리 아무도 없잖아.

내부사정을 얘기해도 우리밖에 들을 사람도 없어.



[코코돌의 부하]

그, 그런 게 아니고요!

……그, 아까부터 두 분이 말하고 계시는……

‘그것들’이란 게 대체 뭔가 해서요.



[코코돌]

……아, 그거구나.

미안해 제로. 호위에게는 쓸데없는 것을 가르쳐봤자

의미 없다고 생각했거든.



[제로]

훗, 신경쓰지 마라.

너희들은 우리 부문과는 달리

간부가 곧 우수한 호위가 되는 게 아니니까.

코코돌. 대신 내가 설명해주마. 그렇다면 이의는 없겠지?



[코코돌]

그래? 그럼 부탁할게.

아직 원래 모임시간이 끝날 때까지 좀 걸릴 거 같고.

쓸데없이 빨리 끝나도 곤란하니 말이지.



[제로]

어이, 너.

우리 여덟 손가락의 단골 손님이 누구인지는 당연히 알고 있겠지?



[코코돌의 부하]

네, 네에……

왕국의 높으신 분들…… 귀족 놈들, 맞죠?



[제로]

이야기가 빠르네. ‘그것들’라는 건 그 녀석들을 말하는 거다.

어때, 이걸로 이야기가 이해되냐?



[코코돌의 부하]

네, 네에…… 그렇, 군요…….



[제로]

호오. 그 낯짝은 모르겠다는 낯짝이군.

괜찮겠지. 좀 더 자세히 알려주마.

지금, 왕국의 매우 중요한 과제는…… 뭐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제일 큰 이슈는 오염된 짐승이나 혼돈짐승에 대한 대책이다.

저게 실제 해의 근원이니까.



[코코돌의 부하]

예. 굉장히 세다고 들었습니다.

위의 것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난이도가 50을 넘는다던가.



[제로]

그리고 다음으로 큰 것이, 뭐 부흥 사업이지.

집, 밭, 길…… 그런 것의 유지나 개수, 재건. 그리고 의식주를 잃은 난민의 보호.

하지만 이것들은 어디까지나 뜻밖의 사태다. 당연히 즉응대응할 여력을 왕국은 모아두지 않았지.

……그렇다면 뭐가 필요하게 되겠지?



viewimage.php?id=22abd534e9dd2aa2&no=24b0d769e1d32ca73ded8ffa11d028313550f9fb3f9dac8b24082c81cb525a59697fd287a797e6b1af53408bee98b0ea987b2220a778874fabe22ee5e1595165d26fa7


[제로]

그래, 돈이다. 뭐라 해도 왕국은 돈이 없어.

제도와 비교해도 이렇게나 초라한 거리가 수도인 나라잖아.

그런 건 뻔하겠지?



[코코돌의 부하]

하, 하지만…… 귀족들은 그 정도의 돈이라면 갖고 있지 않습니까?

특히 우리와 거래가 있는 놈들이라면…….



[제로]

그래. 그래서 왕국의 영리한 패거리들은 이렇게 생각했지.

좋은 재원(財源)이 있잖아, 라고.



[코코돌의 부하]

……! 즈, 즉……?



[코코돌]

그래. 누가 부추긴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징.

예를 들어…… 조금이라도 뒤가 구려보이는 귀족이 있다고 해보자. 확증은 없긴 하지만.

그런 녀석을 추궁하는 거야.

“당신은 이 세계의 위기에 임박했는데도 숨기고 있는 게 있는 것인가?”……라고.

지금까지는 국왕이라도 섣불리 귀족들을 의심의 화살을 돌릴 수는 없었어.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명분을 낳아버렸단 거야.



[제로]

뒷처리가 허술한 귀족들은 차례차례로 재산의 몰수를 선고받고 있지.

역시 6대 귀족급 되면 팔팔하지만.



[말름비스트]

즉 머리가 나쁜 귀족은 애초에 돈이 없어서 우리쪽에서 거절.

조금은 제대로 된 귀족들은 줄지어 우리와의 교제를 재검토하겠다 지껄이고 있다는 것.

알겠나?



[코코돌의 부하]

자, 잘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코코돌]

그 ‘조금은 제대로 된 귀족들’이라는 것들도

지금은 빠짐없이 나라에 헌금 같은 걸 하고 있다는 것 같아.

귀족의 의무다, 라면서 말이지.


아-아, 정말 싫어.

거래를 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지만, 후원자까지 걸려서야 속수무책이지.

모처럼 순회사님을 턱짓으로 부렸는데 그 뚱보도 벌써 걸려버렸어.

비뚤어진 욕심의 판로를 잃어서 본인은 서운한 듯 했지만.



[제로]

정말이지 말이다. 나도 백작으로부터 끝장을 선고받았으니.

돈은 줄 수 없다, 이게 위자료 대신 이라며

대량의 쓸데없는 특산품을 건네받았어.

어쩔 수 없으니까 팔아치워 보려 했더니 양만 많은 싸구려들이더군.



[코코돌]

좋은 타이밍이라며 재고처분에 사용당했단 말이구나.

후후, 안심했엉. 손해본 건 우리만이 아니었단 거네.



[제로]

은퇴, 도망, 야반도주……

이것이 여덟 손가락의 말로인가. 하찮군.



[코코돌]

글쎄. 개중에는 갱생해서 바깥 세계로 나간다, 며

시치미 떼는 녀석도 있는 것 같은데?



viewimage.php?id=22abd534e9dd2aa2&no=24b0d769e1d32ca73ded8ffa11d028313550f9fb3f9dac8b24082c81cb525a59697fd287a797e6b1af53408bee98b0ea987b2220a7788719f8e27fb5b2010665a48eec


[제로]

……힐마 슈그네우스인가.



[코코돌]

들어봤구나.

정말 변신이 빠른 여자란 말이지.



[제로]

……너는 어떻게 할 거냐? 코코돌.

대부분의 구성원이 해고되었다고 들었는데?



[코코돌]

응, 폐업했어.

적어도 여덟 손가락 부문으로서는 말이지.

어쩌면 구두쇠 창관 하나쯤은 계속할지도 모르지만……

뭐, 이젠 당신과 만날 일은 없겠지.



[제로]

그런가.

……나에 대해서는 물어보지 않는 거냐?



[코코돌]

응. 서로 깊게 파고들진 말기. 그게 우리 규칙이잖아?

그럼 난 이만 슬슬 가봐야겠어.

잘 있어. 제로.



viewimage.php?id=22abd534e9dd2aa2&no=24b0d769e1d32ca73ded8ffa11d028313550f9fb3f9dac8b24082c81cb535a591d23eb9e545a48c90b7e6661b1311e39179089ea303f47a8b8d6016d729a4bfa6d1541


[제로]

훗…… 의리 있는 놈이다.

뭐? 목이 날라갈까봐 무서웠다고?



[말름비스트]

코코돌 씨, 아쉬워하는 거 같던데 말이지?



[제로]

좋게도 나쁘게도 안정적이었던 때를 되돌아보면

싫어도 아쉬움쯤은 있겠지.

확실히 우리는 여덟 손가락이라는 묶음으로 있으면서, 서로 견제하고 있었다.

결코 아늑한 조직은 아니었지만──



[말름비스트]

그럼 보스. 당신도 아쉬운 마음이 있으신가?



[제로]

……우문이군.

돌아간다, 말름비스트.



[말름비스트]

헷, 그렇게 말해줄 줄 알았다고.

보스는 그 녀석들과는 다르구먼!




──────────────────


viewimage.php?id=22abd534e9dd2aa2&no=24b0d769e1d32ca73ded8ffa11d028313550f9fb3f9dac8b24082c81cb535a591d23eb9e545a48c90b7e6661b1311e39179089ea303f47aceadd043f229f4efaa2e47c


2화 『권유



여덟 손가락이 명실상부 해산한 밤으로부터 며칠인가 지난 어느 날.

제로는 드물게도, 사람이 많은 술집에 들어와 있었다.



[말름비스트]

과연 보스. 눈에 띄나 본데.



[서큘런트]

몸을 숨기는 데 능하다는 것은

그 반대도 쉽다는 거잖아?



[제로]

하찮은 소리 하지마라.

우리는 그저, 일반시민처럼 행동하고 있으면 된다.



[말름비스트]

그랬지 참.

우리는 일반 시민. 시민이 술집에서 먹고 마시는 게 뭐 이상할 게 있나.



[서큘런트]

서민들에게 그렇게 생각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니까.

우리의 풍모는 시민이라기보단 모험자라는 느낌이지만.



[말름비스트]

그나저나 여기 밥은 맛없네.

옛날에 먹던 게 상태가 더 좋았을 정도야.



[서큘런트]

어쩔 수 없잖아. 벌이가 막힌 건 둘째쳐도

왕도에 들어오는 물자도 줄어들고 있는 것 같으니까. 가격이 오르고 있어.

그러니까……인 거지? 보스.



[말름비스트]

이봐 이봐, 여기서 그런 이야기는 아웃이잖아.

우리들은 어디까지나 선량한 일반──



viewimage.php?id=22abd534e9dd2aa2&no=24b0d769e1d32ca73ded8ffa11d028313550f9fb3f9dac8b24082c81cb535a591d23eb9e545a48c90b7e6661b1311e39179089ea303f47fbb9de5738769f4bfa5a929a


[???]

아아, 겨우 찾았네.

그 덩치가 어디갔나 했더니 이런 데서 뻔뻔히도 있었구나. 제로.



[말름비스트]

……아앙?



[???]

그래도 다행이네. 이미 왕도를 떠났을 가능성도 있었으니까.

너라면 주먹 하나로 먹고 살 것 같고.



[서큘런트]

너는…….



[???]

동석한 두 사람도 본 적 있는 얼굴이네.

아, 자리는 안 비워도 돼. 그래서 이 자리에서 말을 건 거니까.

잠시 이야기 좀 들어주지 않을래?

옛 동료의 정으로 말이야, 제로.



viewimage.php?id=22abd534e9dd2aa2&no=24b0d769e1d32ca73ded8ffa11d028313550f9fb3f9dac8b24082c81cb535a591d23eb9e545a48c90b7e6661b1311e39179089ea303f47adeedc556522ca4cfa0c3ffe


[제로]

……힐마 슈그네우스.

……우리들의 룰에 준거하면, 너는 배신자라는 게 된다.

살해당하고 싶어서 온 건가?



[힐마]

바보 같은 소리 하지마. 그럴 마음도 없는 주제에.

애초에── 하. 그거는 이미 끝장난 거야.

규칙이고 뭐고 없어.



[제로]

무슨 일이시지. 마약제조 부문장 나으리.

코코돌와 함께 끝까지 조직을 붙들고 있으려나 했는데

갑자기 종적을 감춘 여자가 새삼스럽게.



[힐마]

뭐야, 그건 딱히 친구모임 같은 게 아니잖아.

그런 말을 들을 이유는 없을 것 같은데?



[제로]

옛 동료라고 말한 것은, 네 쪽이었다만……?



[힐마]

아아, 예이예이. 그랬네.

여기, 앉도록 할게.



[서큘런트]

아.

아, 어이!



[힐마]

금방 끝날 이야기야.

게다가 무슨 용무냐고 물은 건 너희 보스 쪽인데?



[제로]

표면 사회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고는 들었지만

이렇게도 당당하게 모습을 보일 줄이야.



[힐마]

당신도 동류인 거지?

그래서 이렇게 백주당당 술집에서 한가롭게 지내는 거고.



[제로]

……말해 봐.



[힐마]

이야기가 빨라서 괜찮네.

그럼…… 어디서부터 이야기하면 되려나.

내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제로]

몰라. 어디에다 자기를 팔았다곤 들었는데 말이지.



[힐마]

표현 좀 조심했으면 좋겠는데,

조금은 알고 있다는 거지. 과연과연.

지금 나는 ‘에 란텔’이라는 도시를 거점으로 하고 있어. 에 란텔은 알고 있지?



[서큘런트]

토브 대삼림의 남쪽에 있는 도시였지,

제국이나 법국과 경계에 접하는 도시.



[힐마]

맞아, 그 에 란텔.

그 지리특성도 있고 해서 난민들이 밀어닥치고 있는 거야.



[말름비스트]

토브 대삼림은 숲의 현왕을 비롯한 몬스터의 소굴이니까.

오염된 짐승이나 혼돈짐승도 잔뜩 나오겠지.



[힐마]

그래. 주변 부락에서 오는 피난민이 끊이질 않아.



[제로]

제국이나 법국에서도 말인가?



[힐마]

뭐…… 없는 건 아니라는 느낌이랄까.

맞아, 하프엘프 같은 아인도 있었던가.



[말름비스트]

그래서, 그게 네 현 상황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거지?



[힐마]

흥, 너 겉모습과 달리 성격이 급하구나.

지금부터 그걸 말할 참이잖니?

에 란텔은 왕도와 달리 도시 내부에도 손상이 있거나 해서 말이지.

나 같은 인재에게 수요가 있었던 거야.



[제로]

……마약의 지식인가.



[힐마]

표현 좀 조심해달랬지.

……뭐, 약은 맞지만.

지금 나는 에 란텔 약사조합에 적을 두고 있는 거야.

주로 전면에는 못 나서는…… 연구쪽이지만 말야.



[서큘런트]

조합……? 하핫.

설마 거기까지 신분을 만들었을 줄이야.

아니, 감탄했다고. 그치 보스.



[제로]

입 다물고 있어라.

……그 지방도시의 조합원이 나한테 무슨 일이지?

신참 조합원이면 발언권도 없을 터. 너도 신원이나 경력은 설명해뒀겠지.

그런 믿을 수 없는 여자가, 지금은 건달에 지나지 않는 나에게 접촉한다.

……아무래도 뒤가 구린 이야기인 것 같은데.



[힐마]

뭐, 반은 맞았으려나.

확실히 제 경력은 별로 좋은 쪽으로 작용하지 않고 있어.

하지만 이건 네가 걱정할 만한 얘기가 아니야.

그다지 공식적으로는 할 수 없긴 해도, 이것은 조합원으로서 하는 일이야.



[제로]

……조합이 영락한 건달인 나에게 대체 무슨 볼일이 있단 거지.



[힐마]

어려울 거 없는 이야기잖아? 제로.

너 정도의 힘이 있으면, 이 녀석들── 동료의 힘이 없어도 먹고 살 수 있어.

즉, 너의 수요는 가치가 떨어지지 않았어.

귀족들에게 버림받고 가치가 반토막이 난 다른 동료들과 비교해도 말이지.



[제로]

……확실하게 말해.



[힐마]

너를 꼬시러 온 거야.

그것도 에 란텔의 도시 간부로부터의 은밀한 지명으로 말이지.

그 정도로 그 마을은…… 사태가 절박한 거야.



viewimage.php?id=22abd534e9dd2aa2&no=24b0d769e1d32ca73ded8ffa11d028313550f9fb3f9dac8b24082c81cb535a591d23eb9e545a48c90b7e6661b1311e39179089ea303f47fdbe8e013975921dfa19e0da


[제로]

도시 간부로부터의 지명이라고……?



[힐마]

그래 맞아.

지금 에 란텔에서는 예외적으로 각종 조합이

적극적으로 도시 측과 협조하고 있어서 말이지.

신참인 나라도 이전보다 훨씬 편하게 그 녀석들과 접점을 가질 수 있다는 거야.



[말름비스트]

조합은 어디까지나 중립을 유지한다는 것이

그 녀석들의 입장 아니었나?



[힐마]

그렇게 말하고 있을 수도 없다는 거야.

뭐야? 너희도 평화에 찌들은 걸까?



[말름비스트]

뭣이……



[제로]

……용건을 말해라.

언제까지 지루한 얘기를 계속할 거냐.



[힐마]

에휴. 나로선 순서대로 설명할 생각인데 말이지.

이야기는 간단해. 너의 부문은 경비부문.

그것도 제일의 무투파지. 간부 다섯 명도 모험자로 비유하면 다들 아다만타이트급.



[말름비스트]

조건부로, 라는 녀석도 있지만 말이지.



[서큘런트]

그런 너도──



viewimage.php?id=22abd534e9dd2aa2&no=24b0d769e1d32ca73ded8ffa11d028313550f9fb3f9dac8b24082c81cb535a591d23eb9e545a48c90b7e6661b1311e39179089ea303f47ffefdb506b269f4dfa55a911


[서큘런트]

읍.

미안하다, 보스. 잡담은 그만하기로 하지.



[힐마]

계속해도 될까?

아까도 말했지만, 에 란텔은 특히 오염된 짐승이나 혼돈짐승의 출몰이 많아.

원래부터 고블린이니 오우거니 몬스터가 서식하던 곳이라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제로]

……즉 그 땅에서 병사── 아니.

모험자가 되라는 건가?



[서큘런트]

하지만 에 란텔은 왕가의 영지였을 텐데?

임시 징병도 있었지. 귀족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지금이라면 병력은 모여있지 않은가?



[힐마]

오염된 짐승이나 혼돈짐승을 국가의 병사 정도로 막을 수 있을 거 같아?

가제프 스트로노프의 전사단이라면 모를까,

제대로 상대할 수 있는 것은 모험자와── 아니, 모험자뿐이야.

그래서 어쨌든 전력이 필요한 거야. 막료는 나름대로 유능한 것들이 갖춰져 있지만 말이지.

……어디서나 알아냈는지 내 신상을 바로 알아 맞췄어.



[제로]

그래서 비밀리에 거래를 제의하러 왔단 말인가.



[힐마]

반은 오답.

비밀리에, 같은 쩨쩨한 이야기가 아니야.

이는 에 란텔 도시장 등 최고 간부와도 엮어있는 건이야.



[말름비스트]

도시장이라고……!?

국왕의 직할령을 다스린다면 왕국의 귀족이라는 뜻.

그런 놈이 전직 여덟 손가락을──



[제로]

말름비스트!!



[힐마]

……그래.

에 란텔의 도시 간부는 나나 너의 과거 경력에는 눈감아준다고 해.

……아니 없던 일로 해줄 수조차 있어.

물론 당신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경우이기는 하지만,

국군의 중추에 등용될 기회도 있겠지.

적어도 당신과 그 동료에게는 아다만타이트급 모험자와

동등 이상의 대우를, 에 란텔은 약속하고 있어.



[서큘런트]

갑자기 아다만타이트라고……!?

승격시험도 없이?



[힐마]

모험자 조합에 소속하게 될지 어떨지는 못 들었지만 말이지.

하지만 아다만타이트급의 대우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

게다가 저 ‘청장미’에도 말을 걸고 있다는 모양인데,

조합 내에서는 상당한 발언권이 주어질 거라고 해.



viewimage.php?id=22abd534e9dd2aa2&no=24b0d769e1d32ca73ded8ffa11d028313550f9fb3f9dac8b24082c81cb535a591d23eb9e545a48c90b7e6661b1311e39179089ea303f47adbc8e506871921bfa081234


[힐마]

여기서 마시고 있다는 것은 당신도 표면 세계에 뿌리내릴 생각인 거지?

그렇다면 이 이상의 이야기는 없을 거야.

게다가 당신이라면,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있어서 제멋대로 그만두어도

트집 잡을 수 있는 놈들은 그야말로 ‘청장미’ 정도뿐이지.

밑져야 본전. 어때, 이 얘기. 받아보지 않을래?



[서큘런트]

확실히 구미 당기는 이야기야…… 이보다 나을 게 없겠지.



[말름비스트]

보, 보스……?



[제로]

………….

…………흥.

거절한다.



[힐마]

……후우~

금방 끝난다고 했는데 그만 길게 말해버렸네.

그런데, 뭐가 불만인 거야?



[제로]

나는 누구 아래로 들어가는 짓은 못한다.

기르는 개가 된다니 논외로군.



[힐마]

그건 인식의 문제잖아?

당신은 당신대로 이용해주겠다는 마음으로 있으면 되는 거야.

이해가 일치하는 동안은 말이지.



[제로]

그렇다 하더라도 싫단 거다.

애당초 너를 턱으로 부리는 패거리에 들어갈 정도라면

바보 같은 귀족들이 나아.



[힐마]

………….



[제로]

할 얘기는 그것뿐인가?

밥이 식는다. 빨리 돌아가라.



[힐마]

……그렇게 하도록 할게.

하아, 헛걸음이었나. 어렴풋이 예상은 했었지만.

하긴 왕도도 나름 괜찮은 사냥터지. 네 실력이라면 여기서도 충분히 해낼 수 있을테지.

……하지만 당신에게는 실망했어. 그 ‘투귀’ 제로가 이렇게까지 보수적인 남자였다니.



[제로]

………….



[힐마]

뭐, 말해도 소용없다면 어쩔 수 없지.

그럼 나는 에 란텔로 돌아갈게. 이제 너랑 만날 일도 없겠지.



[말름비스트]

갔나…….



[서큘런트]

보스. 저건 그런대로 흥미있는 이야기였던것 같은데……

즉단해도 괜찮았던 건가?



[제로]

……후후후후.

저 여자, 코코돌와 같은 말을 내뱉었어.

아무래도 인연이라는 것은 끊어도 좀처럼 끊어지지 않는 것 같군.



.

.

.



viewimage.php?id=22abd534e9dd2aa2&no=24b0d769e1d32ca73ded8ffa11d028313550f9fb3f9dac8b24082c81cb535a591d23eb9e545a48c90b7e6661b1311e39179089ea303f47fae8df55642fcf1afa0feae3


[말름비스트]

돌아왔어. 보스와 서큘런트도 마찬가지야.



[서큘런트]

오랜만에 모두 모인 것 같네.

여덟 손가락 최강의 존재…… 여섯 팔의 6인이.



[제로]

에드스트룀.


[에드스트룀]

예이.



[제로]

말름비스트.


[말름비스트]

오우.



[제로]

페슐리안.


[페슐리안]

…….



[제로]

서큘런트.


[서큘런트]

아아.



[제로]

그리고 데이버노크.



[제로]

너희들 전원이 이곳에 집결했다.

그 의미는 알고 있겠지?



[말름비스트]

당연하지 보스.

저 여자에게는 조금 말이 막혔지만, 뭐 당초 계획에 영향은 없겠지.



[에드스트룀]

아까 스쳐 지나갔어.

마약 거래의 힐마 슈그네우스인가?

……뭐, 끝난 이야기인 것 같으니까 묻지 않을게.



[페슐리안]

……이미 왕도의 녀석들에게 얼굴은 팔고 있다.

여덟 손가락 시절의 패거리에게도, 그 이외의 녀석들에게도.



[서큘런트]

다른 부문의 정보도 가능한 한 밝혀내뒀어.

앞으로 다시 귀족들과 연줄이 닿으면 보다 상세한 정보도 얻을 수 있을지도 몰라.



[데이퍼노크]

상황이 바뀐 지금이야말로

우리 일에 활기를 불어넣을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다.



[제로]

……여덟 손가락은 괴멸했다.

놈들은 어차피 이 정도의 이변으로 살아남지 못한 약자에 불과한 거지.

하지만 우리들은 다르다.

공백지대가 된 이 왕국의 뒷사회에서, 우리가 다음 시대를 만드는 것이다.



viewimage.php?id=22abd534e9dd2aa2&no=24b0d769e1d32ca73ded8ffa11d028313550f9fb3f9dac8b24082c81cb535a591d23eb9e545a48c90b7e6661b1311e39179089ea303f47fdbe895038269f1bfa05a24a


[제로]

여덟 손가락의 신은 실추했다.

이제부터는 여섯 팔의 신이 이 세계를 누빌 것이다.

추천 비추천

10

고정닉 2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4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152651 공지 보물전 탭 추가 게시글 건의용 공지 슬슬mk.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5.01 127 0
95497 공지 204% 즐기는 오버로드 (2022.08.06 업데이트) [19] 군단락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4.11 58447 60
79202 공지 스마트폰 게임 [Mass for the Dead] 번역 모음 [13] 군단락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6.12 27550 51
143823 공지 애니 유입들이 자주 하는 질문들 [8] ㅇㅇ(125.182) 22.10.21 6558 49
153350 일반 내 마음대로 쓸 수 없는게 글 아닌가? [3] 오갤러(112.163) 07:24 37 1
153349 일반 백날 절사빨면 뭐함 ㅇㅇ(112.148) 06:06 29 0
153348 일반 요런 팬픽 나오면 어떨 것 같음? 오갤러(118.235) 05:43 21 0
153347 일반 그런데 절사는 사실 백금용왕 이기는건 불가능에 가깝지 않나? ㅇㅇ(180.231) 02:14 75 3
153346 일반 절사 10명vs백금용왕 해도 백금이 이기지 않냐? [28] 꾸꾸루삥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6 137 2
153345 일반 데미우르고스는 의외로 그렇게 사악한건아님 [5] ㅇㅇ(61.97) 01:09 76 0
153344 일반 뭔 억까임. [2] ㅇㅇ(223.39) 01:06 77 2
153343 일반 오 글 썰렸었네 [6] ㅁㅋ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40 92 2
153342 일반 다들 이거 봤냐? [9] 카서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06 110 2
153341 일반 4기 2화인가 3기에서 [4] 엘린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04 40 0
153340 일반 가장 보고 싶은 이세계의 과거 스토리 [1] 오갤러(116.39) 06.07 204 8
153338 팬픽 BEYOND THE CARNE : 카르네를 넘어서 [6] ㅁㅋ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198 9
153337 일반 갑자기 궁금한데 백금v절사라면? [20] 오갤러(203.211) 06.07 173 0
153336 일반 팬픽하니까 생각난건데 [5] 와랄랄라(218.156) 06.07 121 1
153335 일반 같은 신기급 아이템이라도 성능이 크게 다를 수 있을까 [4] ㅇㅇ(180.231) 06.07 92 0
153334 팬픽 나자릭의 후계자 - 48 클레만티느 1 [9] 나나이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127 7
153333 일반 200장 채웠다~ [4] 아맹어사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95 4
153332 일반 데미vs법국하면 누가이기냐 [17] 악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199 1
153331 일반 근데 오버로드 팬픽은 자캐딸 할만한듯 [9] 오갤러(203.251) 06.07 300 12
153330 일반 이세계 입장에서 찐재앙은 ㅋㅋㅋ [4] 오갤러(223.39) 06.07 132 0
153329 일반 근데 보통 서버 1위에서 9위정도면 [8] ㅇㅇ(211.234) 06.07 157 0
153328 일반 팬픽 아이디어 내면에 품은 거 하나 있음 [3] ㅂㅂ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89 1
153327 정보 위그드라실 마법 설정 (웹판) [3] ㅇㅇ(175.223) 06.07 139 2
153326 일반 모몬가는 퍼펙트워리어를 써야 검을 장착하는데 [6] ㅇㅇ(116.43) 06.06 168 0
153325 일반 나도 아인즈 별로 안 좋아하고 7권은 나자릭 개짓거리라 생각하는데 [2] ㅇㅇ(1.230) 06.06 146 3
153324 일반 1기 8화에서 아인즈에게 엔토마가 전언 보낸 이유는 뭐임? [3] 오갤러(211.250) 06.06 107 0
153323 일반 작품이 싫으면 그냥 안보면 되지;; [1] 오갤러(203.243) 06.06 109 3
153322 팬픽추 자캐딸 팬픽 이야기가 나와서 해보는 [용마신 카이셀린] 리뷰 [36] 오갤러(121.169) 06.06 502 17
153321 일반 오버로드 4기 재밌음? [2] ㅇㅇ(223.38) 06.06 81 0
153320 일반 그러고보면 초위는 클래스 제한이 널널한건가 [1] 사토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77 0
153319 일반 아인즈가 길드원한테 진심으로 화가났을때가 [7] 악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233 1
153318 일반 마법 설정 관련해서 질문좀 [11] 오갤러(125.137) 06.06 169 0
153317 일반 장송의 프리고진 ㅇㅇ(121.141) 06.06 158 0
153316 일반 주딱 핑계보소 카서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129 0
153315 일반 좋은 분과 좋은 곳에서 좋은 시간 [6] ㅁㅋ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181 3
153314 일반 카이저는 선녀지 ㅇㅇ(116.127) 06.06 67 0
153313 일반 나 카이저 재밌게 복 독자인데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152 0
153312 일반 이 갤은 유독 패턴이 이상함 [1] 오갤러(115.139) 06.06 111 1
153311 일반 지금 돌아가는 미친 떡밥 종결함 ㅇㅇ 하트비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151 1
153310 일반 근데 니들 아인즈 싫어하지않았음???? [12] ㅇㅇ(220.93) 06.06 246 1
153309 일반 애초에 2차 창작이어서 면죄부가 생길 수 있다면 사토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76 0
153308 일반 개연성 따질거면 19 팬픽은 괜찮음? 노피아 보면 장난없던데 [11] ㅇㅇ(124.56) 06.06 193 0
153307 일반 걍 마루야마를 존나패야함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235 8
153306 일반 지금 떡밥 관해서 내가 하고싶은 말...txt [2] ㅇㅇ(61.97) 06.06 230 6
153305 일반 자캐딸에서 제일문제라고 생각하는게 [9] ㅇㅇ(116.127) 06.06 357 12
153304 일반 몬 일임 또 [1] 나나이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72 0
153303 일반 mmorpg 해 본 놈들은 다 안다 [5] ㅇㅇ(221.166) 06.06 138 0
153302 일반 실시간 제일 불쌍한놈들 [6] ㅇㅇ(110.70) 06.06 160 1
153301 일반 원작존중이고 헤이트물이고 나발이고를 떠나서 오갤러(211.193) 06.06 130 5
153300 일반 근데 고작 팬픽 때문에 이렇게 계속 불타야 함...? [4] ㅇㅇ(180.231) 06.06 139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