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소집된 전력들』

제국군 주둔지──

[지르크니프]

……뭣이? player 일당이 가제프 구출에 성공했다니…….

확실한가?

[측근]

예의 귀족에게서 온 정보입니다.

[지르크니프]

(player 일당의 실력은 상당하긴 하지만…….

미지의 혼돈짐승이 잠복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저 동굴에서 가제프를 구해낼 줄이야…….)

…놀랐는걸. 경계의 정도를, 더욱 끌어올려야 하는가.

하지만── 구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제프는 아직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구나?

[측근]

예……. 그런 것 같습니다.

[지르크니프]

(부상이라면 마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설사 목숨을 잃었다 할지라도 소생에 성공하면 모습을 드러내는 일 정도는 할 수 있을 터…….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가 있다면…….)

……오염되었다고 보아 마땅한가.

[지르크니프]

(왕국의 비장의 카드인 가제프가 전선을 이탈했다면, 왕국의 전력은 크게 저하할 테지…….

동맹의 방위력에도 영향이 미치겠지만──)

……선수를 쳐놓은 것은 역시 정답이었던 것 같다.

군에 집합을 명하라.

[측근]

──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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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르크니프의 지시에 따라 제국에서 소집된 군세가

대지를 메우듯 정연하게 늘어서 있었다.

[님블]

정렬완료하였습니다.

[바지우드]

이만큼의 군사를 모으시다니……

전쟁이라도 시작할 작정입니까?

[지르크니프]

어떤 의미에서는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군.

우리의 실력을 보여주려는 것이니 말이다.

그럼── 슬슬 시작하도록 하지.

[나자미]

전 대원 경청──!

지금부터 폐하의 훈시가 시작되신다.

[지르크니프]

영광스러운 제국군의 기사들이여! 나의 아래에 잘 모여 주었다.

인류의 방위거점인 에 란텔은 현재 엄청난 위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정말로 유감스럽지만, 충분한 전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그렇기에 나는 제군들에게 모여달라 한 것이다.

나의 군이 이 거리를 끝까지 지켜내는 그 날부터──

인류를 이끌어야 하는 자가 누구인지, 모든 이가 알게 될테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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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르크니프]

(본국에서 불러들인 정규군에 더해……

그 외의 전력도, 적당한 장소에 배치하고는 있지만…….

미지의 혼돈짐승을 상대하려면, 수중의 패는 많을수록 좋다──)

……할아범. 예의 물건은 어떻게 되고 있지?

[플루더]

──진척상황을 확인하고 오도록 하지요.

(비행하여 어디론가 날아가는 플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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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이미, 실전에 투입해도 문제가 없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마법과 기술의 동기화를 조정하여 위력을 더욱 높일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 병기를 보시면── 분명 폐하께서도 놀라시겠지요.

[플루더]

……그렇군.

지체 없이 개발을 진행하라. 부탁하마.

[플루더]

……으음?

[조피]

어머나…… 이거야 이거야.

잘 지내셨나요? 여전히 변함 없이 잘 지내시나보네요.

[플루더]

……조피인가. 오랜만이구나.

지금은 왕국에 자리잡고 있었던가?

[조피]

예에. 기술을 구걸받았기 때문이지만,

왕국의 슬라임 활용법에도 관심이 있었으니까요.

[플루더]

여전히 슬라임에 집착하고 있는 것 같구나.

그래서, 오늘은 무슨 일이지?

[조피]

동맹의 의뢰로, 이 거리를 방위하기 위한 함정을 개발하고 있습니다만

히히…… 드디어 현장투입의 기회가 찾아온다고 해서, 지도부에 온 거랍니다.

[플루더]

그런가…….

네가 고안한 함정이라면 성과를 크게 발휘하겠지.

그럼── 이만 실례하지.

[조피]

아-……

하나만 질문해도 될까요?

[플루더]

……무엇이지?

[조피]

파라다인님이 개발하고 계시는 예의 물건──

마법만을 연구하던 파라다인님답지 않게 색다른 발상이었죠.

정말이지 매직 캐스터답지 않은──

[플루더]

……현실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발상이 필요하게 되지.

그뿐인 이야기다.

(떠나는 플루더)

[조피]

햐햐……! 현실이라니. 그딴 것에 흥미 없으실 거라 생각했는데 말이죠.

아무튼── 저는 제 일을 하도록 해볼까요.

귀여운 저 슬라임 마음껏 활약할 수 있도록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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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몬]

……그쪽의 상황은 이해했다. 계속해서 임무에 임해주도록 하게.

하지만── 정세는 유동적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우리나라의 비장의 카드인 너희가 나서야 할 가능성도 있다. 그런 전제로 움직여 주게.

──부탁하지.

(전언 마법 종료음)

[레이몬]

(……정예의 훈련도 면에서는, 우리나라가 두 나라를 앞지른다.

하지만 대규모 부대의 운용 면에서는 제국쪽이 더 우수하지…….

이 상황에서 잘 처신하기 위해서는──

소수정예를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능숙한 수완이 필요한데…….)

……엠헤러라면 통솔에 있어서는 문제없겠지.

슬슬, 그들을 데리고 에 란텔 근교에 도달하고 있을 시기다──

[엠헤러]

──이 근처면 되겠지요.

진지를 구축할까요?

[???]

에 란텔까지는 얼마 안 남았는데, 여기서 진지를 구축한다는 것은…….

[엠헤러]

저희 전력으로는 그 도시 전체를 지킬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강점은 개개의 전력과 기동력──

유사시에 대비해 재빨리 움직일 수 있는 태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여러분들은 그런 전투방식이 특기이실테고요.

[???]

……과연, 적확하다.

그 젊은 나이에 최고신관장 보좌역으로 발탁된 것은 겉치례가 아닌 것 같군.

[엠헤러]

높게 평가 해주셔서 영광입니다.

자, 진지구축에 방해가 되면 귀찮으니

주변의 오염된 짐승들이라도 처치해 놓고 있을까요.

.

.

.

제국의 부름을 받은 정규군과는 별도로──

제로의 워커 부대는 지르크니프의 지시에 따라

에 란텔 북방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다.

[제로]

(칫…… 제국 등지에서 온 인원을 합해도 이 정도밖에 모을 수 없을 줄이야…….

전성기 시절이라면, 이보다 배는 모을 수 있었을 것을…….

지난번의 작전이 예정대로 진행되었다면…… 이 내가 워커 따위의 지휘를 맡을 필요도 없었을텐데.

지금쯤 4기사의 옆 자리에서 서 있었을지도 모르거늘──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지.

지금은 이 녀석들을 잘 사용해서 결과를 낼 수 밖에 없어.

그 황제가 몇 번이나 기회를 줄 것 같진 않으니까…….)

[서큘런트]

……보스. 지시대로 워커들을 배치했습니다.

지금부터 실전 훈련을 실시합니다.

[말름비스트]

철저히 몰아붙여서 놈들의 특성을 알아내둡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워커 놈들이 우리 명령에 충실히 따른다는 보장은 없으니 말이죠.

[페슐리안]

하지만 녀석들도 돈은 필요로 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세상에 소집에 응했을 정도니까.

[에드스트룀]

예의를 가르치려면──

벌과 먹이 양쪽이 모두 필요하겠죠?

[제로]

……잘 알고 있잖구먼.

손을 써서 석방시킨 보람이 있군.

(왕국 놈들은 지금쯤 원통해하고 있겠지만…… 놈들 따위에게 꼬투리 잡힐 우리가 아니야.

온갖 것들을 이용해서 다시 한번 뻗어나가주겠어……!

[헤케란]

…….

[서큘런트]

너희들! 훈련이라고 해서 대충하지 마라.

힘 있는 자가 많은 것을 얻는다── 그것이 제국의 방침이다!

돈을 원한다면, 실력을 보여라!

[헤케란]

예이예이…….

나참, 잘난듯이도 말하네.

[로버딕]

왜 그러시죠? 리더.

뭐가에 정신이 팔려계신 것 같은데──

[헤케란]

……에 란텔에서 떨어진 이런 곳에서 훈련을 하는 의도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지.

[이미나]

……지면에 아직 오래되지 않은 발자국이 남아있어.

얼마 전 습격 당시── 혼돈짐승이나 오염된 짐승이 남긴 것이겠지.

[아르셰]

──그 말은, 만약 다시 습격이 일어나면…… 이 근처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

그렇다는 건…….

[헤케란]

(……우리의 역할은 임시방편 방패이라 이 말씀이신가.

돈 지불이 좋은 이야기에는 사정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에르야]

이런이런. ‘포사이트’의 리더이신 불안하다는 표정을 다 하고 계시는군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시길──

이 저, ‘천무’의 에르야 우즈루스가 어떤 위협이든 베어드리지요.

만일의 경우에는 이 엘프들을 고기방패로 쓰셔도 괜찮답니다?

[헤케란]

……아니. 사양해두지.

[에르야]

그렇습니까? 그러면──

간다, 너희들. 빨리 걸어!

[이미나]

……동료일 엘프를, 물건처럼…….

저런 녀석과는 가능한 한 행동을 같이하고 싶지 않아.

[팔파트라]

동감이구먼. 저 패거리는 동행하는 사람들까지 먈려들게 햘 가능성이 있으니까.

[헤케란]

노공의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저 놈 혼자 멋대로 망하는 건 문제 없지만──

[그링엄]

하지만…… 그 녀석이 강자인 것은 사실.

상황에 따라서는 그 녀석의 칼솜씨를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있을 수 있겠지.

[헤케란]

그링엄……. 그렇게 정도면 상당한 사태일텐데

거기까지의 사태가 될 거라고, 너는 예측하고 있는 거냐?

[그링엄]

제국은 상당수의 기사를 본국에서 소집했다는 소식이야.

그에 더해 우리도 동원했다면 어지간한 일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겠지.

[헤케란]

…….

[제로]

워커들이여! 너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는 알고 있다.

이면을 살피는 것은 음지에 몸 담은 사람의 습성이니.

[제로]

그렇지만 말이지, 생각해봐라.

지금 세상에 어떤 일이든 생명의 위험은 반드시 따를테지?

자잘한 일만 쭉 계속해봤자 길가에서 죽을 것이 뻔하다!

그렇다면 말이지…… 한 번, 걸어보지 않겠나?

이번 일이 잘 되면 큰 소득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거다── 인생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말이지!

[팔파트라]

……흥. 애송이갸 잘냔 척 짖어대기는…….

햐지만, 녀석의 발언에도 일리는 있구먼.

요즘 세상에 위험없는 일은 거의 없을 톄고.

[그링엄]

……어차피 위험한 다리를 건너야 한다면, 결실이 큰 쪽을 선택하는 편이 합리적이라는 말이군.

[아르셰]

(……많은 돈을 얻을 수 있다면…… 여동생들과 함께 살 수 있어…….

더는 빚쟁이에게 겁먹지 않아도 괜찮아질 거야……!)

[로버딕]

불쌍한 고아와 난민 분들을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할 수 있다면…….

할 만한 가치는 있을 것 같군요.

[헤케란]

(멤버들에게 이견은 없어보이는군.

인생을 바꿀 수 있을 정도의 돈이라…….

이번 일을 해내면, 이미나와──)

[제로]

(……잘 부추겨진 것 같군.)

괜찮은 얼굴들을 하게 됐잖나. 그렇다면 훈련을 재개하기로 하지.

우선── 너희들부터 손을 봐주마!

영광으로 생각하도록!

[헤케란]

……‘포사이트’다. 기억해둬.

워커로서 살아나온 우리의 힘── 보여주자고!

.

.

.

[스톤이터]

끼이…….

(쿠구궁!)

[루푸스레기나]

좋았으, 굴착완료네요!

이 샛길 굴을 지나면, 남들 눈을 피해 동굴에 들어갈 수 있음다.

[유리]

player의 보고에 의하면 살아남은 인간은 없다고 했지만…….

만의 하나의 가능성도 있어. 신중하게 가자.

[루푸스레기나]

알겠슴다!

가면은 쓴 상태로, 《완전 불가시화》도 쓰겠슴다!

(출몰한 웜들을 처치하고 불가시화를 푸는 루푸)

[루푸스레기나]

……후우. 모처럼 불가시화를 해도, 이렇게 차례차례로 적이 나오면 별 의미가 없네요.

무시하고 나아가면 안 됨까?

[유리]

안 돼. 진로에 있는 오물을 제때 치우지 않으면,

만에 하나 안쪽에서 강적을 만날 경우, 정면과 등 뒤 양쪽에서 협공을 받을 위험이 남아.

손이 가는 것은 확실하지만…… 갈만한 가치는 있지.

이 안쪽에 잠들어있는 오물들을 능숙하게 이용할 수 있다면,

나자릭에게 큰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 하셨으니까.

[루푸스레기나]

쓰레기가, 커다란 이익으로…….

그거죠! 에코 어쩌구이죠!

[유리]

………….

뭐 의미는 가까울지도 모르겠네.

(슬라임 출몰)

[유리]

……별로 시간을 들이고 싶지 않아. 재빨리 정리하겠어.

[루푸스레기나]

라저임다!

유리와 루푸는 '균열'이 있는 곳을 지나──

동굴 깊은 곳까지 발을 들여놓았다.

[루푸스레기나]

여기가…… 목적지네요.

으음으음── 확실히 이건…….

[유리]

마법을 봉해둔 아이템을 둬야 할 장소는 어디인지 알고 있겠지?

나는 땅 위로 이어지는 구멍을 준비하겠어.

[루푸스레기나]

허영부영하고 있다간 귀찮게 될 것 같네요.

전속력으로 끝내도록 하겠슴다!

[유리]

(들떠있네…….)

[루푸스레기나]

(쇼의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슴다~!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