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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오버마스] 혼돈의 기억: 클라임 - 3~5화

군단락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8.15 00:34:51
조회 483 추천 1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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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결의와 고백과 임무



라나의 방으로 돌아온 클라임은

약간의 긴장감을 머금고 자신의 주인과 라퀴스 앞에 섰다.



[클라임]

라나 님.

저를── 성 아랫마을로 향하게 허가해 주시겠습니까.



[라나]

성 아래로?



[클라임]

네. 피난시설로의 물자운반이나 배급을 돕거나

혹은 경호, 허드렛일이든 뭐든 상관없습니다.

뭔가, 저도 피난민 분들에게 힘이 될 수 없을까, 해서.



[라나]

그건…… 멋진 마음이라고 생각해.

클라임이 그걸 원한다면── 응, 물론 상관없지만…….



[라퀴스]

잠깐만, 무슨 일이야 갑자기?

당신 정말 클라임 맞아?



[라나]

어? 어딜 어떻게 봐도 클라임이잖아?

……설마, 마법으로 누군가가 둔갑해서──?



[라퀴스]

아니, 그런 의미는 아니고…….

그저, 클라임답지 않잖아. 명령을 받은 것도 아닌데 라나 곁을 떠나려 하다니.

무슨 일 있었어?



[클라임]

……언제 혼돈짐승의 위협이 왕도에 닥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직책에 어긋나는 요청이라고 이해는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라나님의 병사입니다.

그런 제가 피난소에서 그에 걸맞는 활약을 보이면, 라나 님의 명성을 더욱 드높이는 것으로 연결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라퀴스]

……일리는 있지만, 변명 같이 들리네.

네가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라나의 평가는 이미 충분히 높아져있고.



[클라임]

그건…… 그 말씀이 옳습니다만.



[라퀴스]

뭔가 다른 이유가 있지 않아?



[클라임]

…………네.

제 소망은 라나님을 지켜드리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항상 곁에서 섬기는 것이 중요하지요.



[라퀴스]

맞아. 신변 경호라는 건 그런 것인걸.



[클라임]

그러나, 내가 정말로 지켜야 할…… 아뇨, 지키고 싶은 것은

라나님의 몸의 안전 뿐만이 아닙니다.



[라퀴스]

……그것 말고 무엇을?



[클라임]

라나님의── 웃는 얼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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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퀴스]

………….



[라나]

………….



[클라임]

(아, 새삼 입에 담아보니, 왠지 몹시 같잖은 대사 같아졌다……!

두 분도 기가 막혀서 말을 못하시는 것 같지 않은가……!)



[라퀴스]

…………헤에. 그렇구나, 그런 거구나.

클라임은 라나의 웃는 얼굴을 지키고 싶은 거구나. 그래도 어째서?



[클라임]

그, 그러니까 제가 대리로서 조금이라도 백성을 도와주고 지키는 것은

나아가 그들의 고통에 마음 아파하시는 라나님의 정신건강을 지켜주는 것으로 연결되지 않을까 하여……!



[라퀴스]

요약하자면,

“소중한 사람의 웃는 얼굴이 흐려졌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옆에 서 있기만 한 내가 답답해서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라는 거지?



[클라임]

아, 아뇨 저기………… 네, 그런 겁니다.



[라퀴스]

라는데? 라나. 사랑받고 있구나~

어머, 왠지 얼굴이 빨간 거 같은데?



[라나]

──정말, 그만 좀 놀려 라퀴스.

‘소중한 사람’이라고는 했지만, 클라임은 깊은 의미로 말한 게 아니잖아?



[클라임]

…………물론입니다.



[라나]

──클라임 당신 같은 종자를 둬서 나는 행복해.

애초부터 피난민들을 위해 성 아래로 가달라고 하는 것에 이의는 없어.

……게다가 어떻게 보면, 마침 잘 됐는걸.



[클라임]

마침 잘 됐다, 인가요?



[라퀴스]

나로서는 소원이 이루어진 격이네.

클라임이 좀 더 일찍 말을 꺼내줬다면 점심시간 내내 라나에게 사전공작을 할 필요도 없었을텐데.



[라나]

정말이지. 클라임을 쫓아내기까지 했는데.



[라퀴스]

그건 미안해.



[클라임]

저기, 말씀이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만……?



[라퀴스]

“볼일이 하나 더 있다”고 했지?

실은 오늘, 의뢰가 있어서 여기에 온 거야.

──클라임, 네 실력에 기대하고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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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나가 홍차를 다시 끓이고 세 명이 테이블에 앉자

라퀴스는 자세한 의뢰 내용을 밝히기 시작했다.



[라퀴스]

의뢰는, 성 아랫마을 피난시설의 경비.

표면적으로는 아까 당신이 말한대로, 라나의 대리로서 피난시설을 돕는 거라 선전하겠지만…….



[클라임]

다른 밀명도 있다는 것이군요.



[라퀴스]

맞아. 정말로 해 주었으면 하는 것은── 도둑의 포박이야.

피난시설의 설치 당시부터 도난 피해가 다발하고 있어.



[클라임]

……피난민 중에 그런 자가?



[라퀴스]

아니, 듣자하니 외부범인 것 같아. 그것도 아마 단독범이 아니고.

몇 안 되는 목격 증언에 의하면 몇 명씩 모습을 보였다 해.

분담해서 솜씨 좋게도 보석이나 귀금속, 부피가 크지 않고 그러면서도 값진 물건을 슬쩍 빼앗아 간다는 모양이야.

피난민중에는 자택에서 귀중품을 가지고 온 사람도 많고, 식사의 배급이나 취침을 할 때 빈틈도 생겨.

피난시설에서는 모르는 얼굴이 있는 것도 당연하다보니, 범인 입장에서 보면 노리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는 거야.



[라나]

……너무해.

가뜩이나 어려운 사람들을 노리고, 그런 짓을.



[라퀴스]

한 곳에서만 그러는 게 아니라 곳곳에서 같은 피해가 일어나고 있는데, 범행수완이 너무 좋아서

내부사정을 잘 아는 사람의 소행이 아니냐는 말도 있고…….

일부에서는 피해를 당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다른 피난민들에 대한 의심암귀가 퍼지고도 있어.



[클라임]

그건…… 꽤 위험한 게 아닙니까?

안 그래도 가뜩이나 집과 고향 등을 잃고 심로가 쌓여있을 사람들입니다.

거기에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사태가 겹치면──



[라퀴스]

어디선가 폭발하겠지.

현재의 대우에 불만도 있을 테고…… 최악의 경우 폭동 같은 것이 일어날 수도 있어.



[클라임]

(대규모 폭동이 일어나면 진압을 위해 병사들을 내보내지 않을 수 없다.

……죽는 사람도 나오겠지.)



[라퀴스]

그래서 이런 사건은 빨리 해결하고 불만의 원인을 방지해두고 싶은 거야.

불가시화할 수 있는 티나와 티아가 지금도 붙어있지만…….



[클라임]

시간이 걸려버릴 것 같네요…….



[라퀴스]

그래. 우리는 내일이면 다시 왕도를 떠나 혼돈짐승 토벌로 향할 예정이고……

혼돈짐승의 리스크가 미지수란 점을 생각한다면, 왕도에 두 사람을 남겨두고 가는 선택은 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어.

경비담당으로 배치된 병사들에게 맡길 수 있으면, 그것이 가장 좋을텐데──



[클라임]

……오전중에 말씀하셨던, ‘손버릇 나쁜’ 타입이 섞여있는 거군요.



[라퀴스]

맞아. 심지어 범인들에게

경비병의 순회와 식사배급 타이밍을 흘리는 녀석마저 있는 것 같아.



[클라임]

과연…… 제게 말을 걸어주신 이유는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여러 사람이 상대가 되면 저 혼자서는 놓칠 우려도 있습니다만?



[라퀴스]

개인적으로, 그 점은 그다지 걱정되지 않아.

클라임, 너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강해.

모험자로 치면 골드급…… 근처의 병사들보다 훨씬 강한, 정예병 수준이라고 가가란도 칭찬했어.



[클라임]

그것은…… 분에 넘치는 칭찬입니다.



[라퀴스]

그런 의미에서도 너만한 적임자가 없었어. 실력도 신원도, 인품도 믿을 수 있으니까.

그 외에도 너에게 부탁하고 싶은 이유가 있었지만, 자세한 것은 작전과 함께 설명할게.



[라나]

클라임을 칭찬해주는 건 기쁘지만…… 정말 괜찮은 거야?

아니, 클라임의 힘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야

단지…… 걱정돼서…….



[클라임]

감사합니다, 라나 님.

하지만 폭동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작금의 상황, 역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좌시할 수는 없습니다.



[라나]

……그렇네. 으응, 알겠어요.

왕녀로서 명하겠습니다. 클라임.



[클라임]

예!



[라나]

성 아래로 가서 예의 도둑을 잡아오세요.

그리고 아무쪼록 피난민 분들과──

──나의 웃는 얼굴을, 지켜줘?



[클라임]

……읏, 알겠습니다!



라나의 미소에 잠깐 넋을 잃은 뒤,

표정을 다잡은 클라임은 힘차게 고개를 숙이고,

매무새를 가다듬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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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행동개시, 그리고



곧바로 준비를 마친 클라임은, 라나의 종자라는 증거인 순백의 갑옷차림으로

성 아랫마을의 피난소로 찾아왔다.



[클라임]

(무너진 집터에 늘어놓은 천막, 그 밑에 채워넣어진 피난민……

대피시설의 수는 한정되어 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쾌적하다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는 환경이다.

초조해하는 분위기도 있어. 아인드라님이 폭동을 염려하시는 것도 당연한가…….

도둑들을 포박해 조금이라도 그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은데…….)



[경비장]

정말 배은망덕한 무리군요.

공주 전하께서 사재를 털어 써주셨는데도 저런 못마땅한 표정을 짓다니 말입니다.



[클라임]

……실례지만, 경비장님.

라나 님은 피난민들의 곤경에 안타까워하며, 그들에게 뭔가 불만이 있으면 가능한 한 해소해주고자 하는 의향이십니다.

그것은 그들의 처지상 불만을 품는 것은 당연하다는 견식을 가지셨기에.

그들의 불만을 마치 불경한 행위인 것처럼 매도하는 것은, 라나 님의 마음에 반하는 행위에 해당되겠지요.



[경비장]

……오오, 과연 왕녀 전하는 자상하시군요.

지금의 지나친 농담은 철회하겠습니다.

왕녀 전하께 보고하는 건 용서해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클라임 공.



[클라임]

……네. 라나 님도 경비장님의 ‘농담’까지 빠짐없이 보고하라고는 말씀하지 않으시겠지요.



[경비장]

그것 참 감사한 말씀입니다.



[클라임]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는 남자다…….

하지만 덕분에 예의 건에 대해 ‘납득’이 되는 느낌도 있군.)



[경비장]

그나저나 과연 공주 전하 직속의 호위병.

훌륭한, 그리고 참으로 아름다운 갑옷이군요.



[클라임]

네. 대부분이 미스릴제.

라나 님께서 내려주신, 저에게 있어 소중한 보물입니다.



[경비장]

아니아니, 미스릴제면 다른 사람한테도 보물이겠죠.

그것을 그 왕녀 전하께 하사받다니, 참으로── 부럽습니다.



[클라임]

정말로, 저는 복 받은 병사입니다.

하지만──



[경비장]

이런, 왠지 표정이 음울해보이십니다만?



[클라임]

네. 이 갑옷에 걸맞은 실력이, 아무리 지나도 붙지 않아서요.



[경비장]

호오. 호오호오.

……그렇지만 공주 전하의 호위를 맡을 실력은 있으신 거니. 겸손함이 지나치신 것 아닙니까?



[클라임]

그게 그렇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저는 어릴 적에 라나님이 주워져 그대로 자비와 애착으로 종자로 삼아주신 몸이다보니 말입니다.



[경비장]

……갑자기 그렇게 말씀하셔도 믿기 어려운 이야기로군요.

좀 더 저도 알기 쉽게, 예를 들어 모험자로 비유하면 어느 정도의 실력이라고 스스로 생각하십니까?



[클라임]

모험자입니까.

그거라면 “기껏해야 아이언급”, “넉넉잡아도 실버급” 정도일 거라고, 예전에 검을 섞은 분이 말씀하셨습니다.



[경비장]

아이언이나 실버라도 저 같은 순회병보다는 정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감을 가지시길.



[클라임]

감사합니다.



[경비장]

아뇨 뭘.

──그럼. 주제를 바꾸겠습니다만, 이 후의 예정은?



[클라임]

피난민 분들로부터 불만의 내용 등을 조금 들은 후에 성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본격적인 일은 내일 이후……. 오늘은 경비장님께 인사드리는 것이 주목적이었으니까요.



[경비장]

과연, 과연.

그럼 전 다른 시설 시찰도 있어서 이만 실례하겠습니다만, 내일 이후로도 부디 자유롭게 둘러보시길.



[클라임]

네,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시

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경비장]

별 말씀을. 그럼.



[클라임]

………….



발 빠르게 떠나는 경비장을 무표정하게 배웅한 뒤,

클라임은 청취를 위해 피난민들의 천막으로 향했다.



.

.

.



청취를 마친 클라임은, 왕성으로 가는 지름길인

인적 드문 뒷골목을 천천히 걷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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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들]

………….



[클라임]

……누구냐, 너희들. 무슨 일이냐?


(놀랐다…… 그리고 기가 막히는군.

내일 후로도 올 것이라고 일부러 내비쳤는데 첫날부터라니.

참을성이 강한 성품은 못 되는 건가? 그 경비장.)



[사내]

………….



[클라임]

용무가 없다면 지나가게 해주면 좋겠는데──



[사내]

………….



[클라임]

(대답 없음. 쓸데없는 정보는 말하지 않고, 잠자코 칼을 든다…… 프로 도적, 인가?

그런 것치는 기습하지 않고, 일부러 모습을 보인 것이 마음에 걸리는데──)



(챙!)



[기운 약한 도적]

……윽!



[과묵한 도적]

……!?



[리더로 보이는 도적]

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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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임]

(재빠르지만…… 가볍다. 이거라면 받아낼 수 있어.

계속 받아내서 피로하게 만들고, 상대의 손이 멈추면──!)



[기운 약한 도적]

끄아……!?



[과묵한 도적]

……야, 이상한데.

아무리 장비가 좋다고 해도 아이언급의 몸놀림이 아니야, 이 녀석.



[도적 리더]

설마, 가짜 정보를 잡은 건…….



[클라임]

(정답. 하지만 이미 늦었다!)



[과묵한 도적]

컥……!?



[도적 리더]

큿, 이야기가 달라, 일단 물러서──



[클라임]

도망치게 둘 것 같으냐!

《능력향상》! 《참격》!



[도적 리더]

그겍……!



[클라임]

(좋아. 한 명은 기절, 두 명은 다리를 베었어.

이걸로 더 이상 도망칠 수 없── 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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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 있던 도적]

샤앗……!



[클라임]

(지붕에 복병…… 처음부터 이것을…… 회피는 시간이 안 맞……!)


《요새》!



(깡!)



[숨어 있던 도적]

뭐어!? 겨, 견뎌내다니──



[클라임]

하앗!



[숨어 있던 도적]

게훗!?



[클라임]

하아……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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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란]

여 숫총각. 꽤 하잖아.



[클라임]

가가란 씨.

……누구 한 분이 지원에 대해 주신다고는 들었습니다만.



[가가란]

오우. 여차하면 도우러 들어가려고 했는데 필요 없었구먼.



[클라임]

아뇨, 네 명째에는 허를 찔렸습니다.

어떻게든 《요새》로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만…….



[가가란]

타이밍이 민감한 요새를 실전에서 성공시킨 거야.

지금은 기뻐해야 할 상황이잖아?



[클라임]

아니요. 도박적으로 발동되는 숙련도의 무투기로는

라나 님의 경호시에 믿을 수 없으니까요.



[가가란]

매번 드럽게 진지하네 넌.

그게 너 답기도 하고.

뭐, 수고했어. 나머지는 나에게 맡기고 돌아가.



[클라임]

하, 하지만 저 넷의 신병……은 가가란씨라면 한꺼번에 옮길 수 있겠지만,

아직 심문 같은 자잘한 잡무가.



[가가란]

심문? 아아, 우리네 티나와 티아가 사전에 흘려놓은

“공주의 측근은 실은 약하다”라는 소문과 너의 연기에 속아서,

이 녀석들에게 정보를 흘린 얼간이에 대한 심문 말이냐.



[가가란]

그 정도야 뭐, 이 녀석들의 몸에 물으면 알 수 있는 일이야.

도적 놈들아. 일단 들어두겠는데, 너희들 중에── 체리보이 있냐?



[과묵한 도적]

히잇……!?



[클라임]

(날고기를 앞에 둔 맹수 같은 눈빛…… 저걸 향하면 있는 것 없는 것 다 토해내겠지…….)


……그럼 그쪽은 맡기겠습니다.



[가가란]

오우.

자, 알았으면 빨리 돌아가라고. ……걱정하며 기다리는 사람이 있잖아?



[클라임]

──네! 감사합니다!



약간 쑥스럽다는 듯 말한 가가란의 배려에 고개를 숙이고

클라임은 왕성으로 가는 길을 빠른 걸음으로 걸어나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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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하루의 끝에



성으로 돌아온 클라임은 라나에게

라퀴스가 세운 작전의 성공을 보고하고 있었다.



[라나]

결국, 범인들에게 정보를 흘리고 있었던 것은 예의 경비장님이었단 말이야?



[클라임]

뒷받침될 증거는 가가란 씨의 심문결과를 기다릴 필요는 있겠지만,

타이밍으로 보아 십중팔구 그렇다고 생각됩니다.

저와의 대화 중에도 이 갑옷에 값매기는 눈을 하고 있었고요.



[라나]

그래. 라퀴스의 진단으로는 물자의 착복에도 경비장이 관계되어고 있을 거라 했고……

급료가 너무 적었던 걸까?



[클라임]

아뇨, 그런 인간의 욕심에 제한은 없을 겁니다.

설령 봉급이 더 많았더라도 그 남자는 똑같은 일을 했을테죠.



[라나]

내가 마음 쓸 필요 없다고 말해주는거야?



[클라임]

아, 아니요, 결코 안심시키기 위해 적당한 말을 하고 있는 것은──



[라나]

후후. 고마워 클라임. 그래도 정말 다행이야.



[클라임]

그렇네요. 경비장의 포박으로 물자의 착복도 없어지면 피난민들의 불만도 조금은 줄어들테죠.

아인드라 님 덕분이에요.



[라나]

무슨 소리 하는 거야.클라임이 없었다면 이렇게 잘 해결될 수 없었을 거야.



[클라임]

……하지만, 애초에 미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었던 것은 라나님이 주신 이 갑옷 덕분입니다.

설사 제가 졌더라도 가가란 씨가──



[라나]

정마알, 내가 아까 “다행이다”라고 한 것은, 사건이 해결된 것만 말한 게 아니라구?



[클라임]

네?



[라나]

네가 다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야. 그렇게 말한 거야.

다시 한 번 고마워, 클라임.

네가 무사히 돌아와 준 덕분에, 약속대로── 나의 웃는 얼굴은 지켜졌어.



[클라임]

라, 라나 님…… 그런, 저 따위에게는 아까운…….



[라나]

자, 좀 이르지만 오늘은 그만 들어가서 쉬렴?

내일부터도 피난민들의 불만을 들어주러 갈 거잖니?

……내 웃는 얼굴을 위해서.



[클라임]

네, 네! 물론입니다!



라나의 웃는 얼굴에 뿌듯한 성취감과 내일을 향한 의욕을 불어넣은 클라임은

평소보다 마음 탓인지 해이해진 무표정으로 라나의 방을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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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나]

……정말로 정말로 다행이야. 클라임이 안 다쳐서.



[라나]

그래도.

만약 상처입고 죽어버렸다면, 그때는──



홀로 남은 방에서 라나는 중얼거린다.

거기에는 클라임이 지킨 것과는 또 다른

──꽃이 피는 듯한, 웃는 얼굴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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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임]

스트로노프님 아니십니까.



[가제프]

오오, 클라임.



[클라임]

예의 건은…… 표정으로 살피건대, 좋은 방향으로 정리된 걸까요.



[가제프]

아아, 앙그라우스가 의뢰를 받아주기로 했다.

해야 할 일은 아직 산더미 같지만…… 짊어지고 있던 큰 짐을 하나 내린 기분이다.

네 덕분이구나. 감사를 받아다오, 클라임. 고맙다.



[클라임]

아니요, 감사하실만한 일은 아무것도.



[가제프]

계기를 준 건 분명 너다.

감사쯤은 솔직하게 받아도 벌 받을 일은 없을텐데?



[클라임]

그건…… 네. 별 말씀을.



[가제프]

좋아, 그거면 됐어. 라니, 고맙다고 말하는 쪽이 잘난 척하는 것도 이상한걸.

……답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부터 시간 있나?



[클라임]

라나 님으로부터 분부받은 임무와 그 보고도 끝났고, 특별히 없습니다만.



[가제프]

그럼 지금부터 조금 함께 훈련에 어울려줄 생각은 없나?



[클라임]

…………바라마지 않은 말씀입니다만, 괜찮으겠습니까?


(왕의 측근인 전사장과 공주의 경호를 맡고 있는 병사.

비록 훈련이라 하더라고 우리가 검을 섞으면, 귀족들이 왕이나 라나님에 대한 비판 재료로 이용할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훈련장에서 만나도, 스트로노프 님이 연습을 시켜주실 수는 없었는데.)



[가제프]

네가 염려하고 있는 것은 입밖에 낼 필요도 없다.

뭐 이런 시국이니 아무리 그 녀석들이여도 하찮은 발목잡기는 자중……할 거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는 것이 슬프군.

사실 답례는 명목이고 그저 나 자신이 해볼 맛 있는 상대와 훈련을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이 본심이다.

앙그라우스와 재회한 탓인지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진정이 안 될 것 같군.



[클라임]

앙그라우스님과의 재회 때문, 인가요?



[가제프]

아아. 생각대로 녀석은 어전시합 때보다 훨씬 실력을 올렸어.

왕국 전사장으로서 나도 질 수는 없지. 혼돈짐승에 대비할 필요도 있고.



[클라임]

……혼돈짐승에 대한 대비는, 저도 바라는 바입니다.



[가제프]

그럼 결정됐군.

지금은 서로 정치적 배려보다 무력 향상을 우선하지.



[클라임]

네! 한 수 배우겠습니다!



[가제프]

좋아, 그럼 갈까 클라임.



왕국 전사장과 검을 섞는다…… 바라지도 않는 귀중한 기회에

클라임은 의욕을 불태우며 훈련장으로 향하는 가제프의 등을 쫓았다.


──자신이 지키고 싶은 것을 지킬 수 있는 힘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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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가제프 인연 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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