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선발대』
에 란텔 근교에서 발생하는 혼돈짐승 재해.
그 대책으로, 리 에스티제 왕국은 선발대를 결성해 사태의 대처에 임할 것을 결정.
브레인 앙글라우스는 그 중 한 사람으로서 선발대의 병사들과 함께 에 란텔로 찾아와 있었다.
[선발대 병사장]
긴 여행 수고하셨습니다.
지금 입국수속을 밟고 있으므로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브레인]
그래, 알겠어.
그래서, 이 후의 예정은?
[선발대 병사장]
먼저 에 란텔의 방위본부로 가서 임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겁니다.
뽑힌 사람 수가 매우 적다보니 인원수에 맞는 임무인지 확인해 두고 싶으니까요.
[브레인]
과연. 확실히 나를 포함해 5명은 상당히 적은 수로군.
[선발대 병사장]
면목 없습니다.
혼돈짐승을 상대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인원수는 많을수록 좋겠지만…….
[브레인]
어느 곳이나 사람이 부족하니까. 어쩔 수 없겠지.
게다가 부대로서는 곤란한 상황이지만 나 개인으로서는 충분히 만족하고 있고.
[선발대 병사장]
만족, 이라 하셨습니까?
[브레인]
그래. 어디서 굴러먹던 말뼈다귀인지도 모르는 나 따위를 선택해 줬으니까.
[선발대 병사장]
말뼈다귀라니. 그 어전시합을 본 사람 중에는 앙글라우스 공을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왕국 전사장과 검을 섞으며 호각으로 싸웠으니까요.
[브레인]
잠깐 잠깐. ‘공’ 같은 건 낯간지러워.
이제부터 같이 싸울 사이다. 경칭은 빼줘도 상관없어.
[선발대 병사장]
알겠습니다. 그럼 앙글라우스 씨라고 부르겠습니다.
[브레인]
어. 그럼 이야기를 되돌리지겠는데…….
확실히 나는 스트로노프와 싸운 적은 있다. 하지만 그것은 옛날 일이다.
지금의 나는 나라를 지키는 일개 용병…….
[선발대 병사장]
앙글라우스 씨 정도 되는 분이라면 머지않아 국가의 후원을 얻을 수 있으시겠지요.
[브레인]
나라를 섬길만한 성질머리가 못 돼서 말이지.
혼돈짐승 토벌이 끝나면 종적을 감출 예정이다.
[선발대 병사장]
그렇습니까? 유감이군요.
하지만 관직에 흥미가 없으면 어째서 이 임무에?
…아 이런. 실례되는 질문이었습니까?
[브레인]
아니 그런 건 아니야.
……그냥 약속한 거야. 이 일을 맡기로.
[선발대 병사장]
약속말입니까?
[브레인]
그래, 어떤 남자랑 말이지.
브레인은 선발대로 에 란텔에 파견되는 계기가 됐던 약속을 떠올렸다.
[선발대 병사장]
──즉, 의뢰를 받는 조건으로 그 남자에게 일대일 대결을 신청했다는 말인가요?
[브레인]
그런 셈이지.
[선발대 병사장]
누굽니까, 그 부러운 남자는.
[브레인]
그건…….
[브레인]
에 란텔 인근의 혼돈짐승 피해가 증가했다라…….
그에 대처해 달라는 것이 나에게 주는 의뢰라는 말이지?
[가제프]
아아, 우리나라는 지금 심각하게 사람이 부족해서 말이지.
…분하지만 이 이상 대책으로 돌릴 여유가 없다. 그래서 너한테 부탁하고 싶다.
[브레인]
──알겠다.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다.
[브레인]
가제프, 나랑 검을 맞대다오.
국가를 위해서 싸우는 것에는 흥미 없지만, 너와 싸울 수 있다면 그 의뢰 맡아주지.
[브레인]
──상황을 고려해서,
혼돈짐승의 피해가 진정되었을 때 검을 겨룬다……는 이야기가 됐지만.
[선발대 병사장]
그렇군요. 그나저나──
앙글라우스씨 정도의 분이 의뢰를 받으면서까지 검을 섞고 싶은 상대라면……
혹시 그 상대는…….
[브레인]
미안하지만 상대방의 이름은 덮어둬 줘.
나는 상관없지만 그쪽도 입장이 있으니까 말이야.
[선발대 병사장]
알겠습니다. 쓸데없이 파고들어서야 멋이 없다는 거군요.
[선발대 병사]
보고! 이 시간부로 입국수속이 끝났습니다!
[선발대 병사장]
음, 수고했다!
앙글라우스씨. 그럼 가시겠습니까?
문으로 향하는 브레인은
멀지 않은 장래, 가제프와 다시 검을 섞을 것을 생각하며
조용한 투지를 가슴 속에 불태우고 있었다.
.
.
.
[브레인]
여기가 에 란텔에 배치된 방위본부인가.
[에 란텔 병사장]
네. 앙글라우스 공에 대해서는 들었습니다.
이번에 저희의 의뢰를 받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우선 여러분은 외벽순회에 동행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브레인]
순회…… 틀림없이 혼돈짐승과 직접 맞을 거라 생각했는데…….
[에 란텔 병사장]
언젠가는 그럴 기회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우선 순회임무를 통해 에 란텔의 현황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브레인]
확실히, 여기서 이렇니 저렇니 설명되는 것보다야 직접 현장을 보는 편이 이해하기 빠른가…….
알겠다. 그래서 순회는 출발하지?
[에 란텔 병사장]
여러분의 준비가 되는 대로.
본래라면 긴 여행의 피로를 풀어주셨으면 합니다만, 그 시간조차 아깝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부디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선발대 병사장]
저희는 언제든지 출발 가능합니다.
앙글라우스씨는 어떠십니까?
[브레인]
문제없어. 바로 가보기 하지.
그리고 브레인들은 에 란텔의 현황을 알아내기 위해
분주히 방을 뒤로 하였다.
.
.
.
혼돈짐승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선발대로서 왕국병사들과 함께 에 란텔로 온 브레인.
에 란텔의 방위거점에 도착하자, 현지 병사들에게는 현황파악을 위해 외벽순회에 동행해 달라고 요구를 받았다.
[브레인]
이렇게 넓은 외벽을 둘러보려면, 상당한 인원이 필요하겠군…….
[에 란텔 병사장]
맞습니다. 현재 외벽순회는 왕국, 법국, 제국에서 순차적으로 하고 있지만,
모두 커버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순회에 더해 주변의 감시도 실시하는 것으로
어떻게든 거리에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억제하고는 있습니다만…….
[브레인]
과연…… 도시 바로 옆인 이 곳에조차도
부러진 검과 화살의 잔해가 어지럽게 널려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전화가 심하다는 말인가.
[에 란텔 병사장]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브레인]
한 가지만 말해주면 좋겠는데, 전에는 어땠어?
혼돈짐승이 발생하기 전부터 에 란텔에서는 만성적인 일손 부족이었나?
[에 란텔 병장]
아뇨, 이전에는 이렇게까지 순회나 주변의 감시를 엄중하게 실시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브레인]
그런가? 몬스터들이 덮쳐오긴 했을텐데?
[에 란텔 병사장]
예. 하지만 에 란텔은 본래 외벽 상부에서 공격을 퍼부으면 안전하게 토벌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지금처럼 경비를 엄중하게 하지 않아도 피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브레인]
──혼돈짐승이 발생함으로써, 그 전법을 취할 수 없게 되었다?
[에 란텔 병사장]
네.
[브레인]
혼돈짐승의 발생으로 인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주겠나?
에 란텔의 피해를 목격한 브레인은
이 참상을 야기한 원인에 대해 물음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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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참상』
[에 란텔 병사장]
혼돈짐승은 종래의 몬스터와 달리 습격을 받았을 때 대응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일반적으로 몬스터는 외형 등을 통해 어느 정도 능력을 추측할 수 있지만, 혼돈짐승은 개체차가 매우 크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혼돈짐승들은 한 마리 한 마리가 매우 강력하다보니,
대규모 인원에 의한 토벌이나, 동등 이상의 힘을 가진 자가 없으면 대처가 어려워…….
[브레인]
지금까지 해온대로 외벽 상부에서 공격하는 것만으로는 막을 수 없는 케이스가 많아졌다는 건가.
[에 란텔 병사장]
맞습니다. 게다가 대규모 인원을 조직해서 치고 나가려면
예기치 못한 사태에 대비해 예비나 유격에 해당하는 병사도 준비할 필요도 있어서…….
[브레인]
과연, 인원이 모자라는 것도 무리가 아니로군.
현재의 방위체제에 대해서는 이해했다.
우린 기본적으로 순회에 참가하고 혼돈짐승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전력으로 기대받고 있다는 거군.
[에 란텔 병사장]
그렇습니다. 앙글라우스 공 정도의 분이라면 소수로 혼돈짐승을 토벌하시는 것도 가능하겠지요.
아무쪼록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브레인]
알겠다. 원래부터 그럴 작정이었어.
[에 란텔 병사장]
그럼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순회 임무를 맡게 되실 것입니다.
오늘 동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무슨 일이 있으면 저한테 말씀해주십시오.
브레인은 병사장의 설명을 듣고 난 뒤,
다가올 실전에 대비하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에 란텔 거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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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연계』
외벽 순회에 동행한 브레인은 에 란텔의 참상이라 해야 할 작금의 모습을 목도한다.
그리고 혼돈짐승 토벌의 의뢰를 달성하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에 란텔 외벽에 와 있었다.
[브레인]
그럼, 병사장님. 이제 시작이군.
이 시간부로는 우리끼리 순회를 하면서, 혼돈짐승과 조우하거나 응원으로 불렸을 때를 대비해 두고 싶다.
지금부터 서로의 역량이나 연계를 확인해 두지 않겠나?
[선발대 병사장]
확실히 즉석에서 연계를 하는 것은 위험이 따르겠지요.
그런데 그 확인은 어떻게 합니까?
[브레인]
솔직히 실전을 상정한 훈련으로 확인하고 싶지만
소인원으로 순회 임무를 실시하고 있는 지금, 그럴 시간은 없다.
그래서 몬스터와의 실전에서 확인하려고 해.
[선발대 병사장]
뭣!?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혼돈짐승만큼은 아니라고는 하지만 개체에 따라서는 매우 강력한 몬스터도 있습니다.
[브레인]
확실히, 다소의 위험은 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말야, 그렇게 말하고만 있을 수도 없잖아? 저쪽에서 알아서 와준 모양이니.
[선발대 병사장]
저건, 고블린들!
이래서야, 할 수밖에 없을 것 같군요.
[브레인]
제휴를 확인하는데 저만큼 딱 좋은 상대도 없을테지.
자, 배에 힘 빡 주라고. 가자!
[선발대 병사장]
우오옷!
[선발대 병사장]
고블린들의 태세가 무너졌다! 지금입니다 앙글라우스씨!
[브레인]
아아! 뒷일은 맡겨둬!
핫!
(챙)
[선발대 병사장]
훌륭합니다! 역시 앙글라우스씨.
[브레인]
아직이다! 마음 놓지 마!
브레인은 부근의 수풀로 뛰어나갔다.
순식간에 거리를 좁히고는 숨어있던 고블린에게 참격을 가한다.
[브레인]
몬스터 중에는 기습을 가하는 녀석도 있다.
눈앞의 적만 너무 신경 쓸 수 없게 조심해.
[선발대 병사장]
가, 감사합니다! 우리만으로는 위험할 뻔 했습니다.
[브레인]
용병 노릇을 하다 보면 몬스터를 상대하는 경우도 많아서 말이지. 익숙할 뿐이야.
그보다 말이지. 연계쪽은 나쁘지 않았어.
이대로 앞으로 몇 번 더 몬스터를 상대로 연습을 계속할 텐데, 할 수 있겠지?
[선발대 병사장]
네! 갑시다!
혼돈짐승의 토벌을 위한 연계 확인.
거기서 확실하게 반응을 느낀 브레인은, 다가올 혼돈짐승와의 싸움을 향해서 연계의 확인을 계속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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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실전』
에 란텔 외벽 순회임무를 맡고 있던 브레인 일행은
다가오는 몬스터를 상대로 서로의 역량과 연계를 확인하고 있었다.
그런 브레인들 앞으로, 누군가가 말을 달려 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에 란텔 병사장]
앙글라우스 공!
[브레인]
왜 그러지? 무슨 일 있었나?
[에 란텔 병사장]
네! 방금 감시자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다수의 오염된 짐승들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그 뒤쪽에는 혼돈짐승의 모습도 확인되었습니다.
[브레인]
훗. 드디어 진짜 싸움인 거로군…….
알겠다. 바로 가도록 하지! 안내를 부탁한다!
[에 란텔 병사장]
알겠습니다!
[상처입은 순회병사장]
큭…… 오염된 놈들 상대하는 것만으로도 이 꼴이라니…….
전원 다 함께 어떻게든 막아라! 곧 응원이 온다! 그때까지만 참으면 돼!
[오우거]
그오오오오오!
[상처입은 순회병사장]
빌어먹을! 이대로는……!
[브레인]
하앗!!
(써걱)
[브레인]
부상당한 자는 물러나! 뒷일은 이쪽 몫이다.
[상처입은 순회병사장]
미안하지만 부탁한다.
[선발대 병사장]
앙글라우스 씨! 오염된 짐승은 통상와 달리 움직임이 불규칙하다.
조심해줘!
[브레인]
알고 있다. 하지만 충고, 감사!
가자!
[선발대 병사]
우오오!
[선발대 병사장]
지금입니다! 앙글라우스씨!
[브레인]
아아, 맡겨둬라!
(휙)
[브레인]
좋아, 이걸로 오염된 것들은 정리됐군…….
보고로는 혼돈짐승의 모습도 있었다 하던데, 주위 모습은 어때?
[선발대 병사장]
아직 보이지 않지만 어딘가에 숨어 저희의 틈을 노리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브레인]
그렇겠지. 부상자라도 물러가게 하고 싶었지만, 호위 없이는 좋은 먹잇감일까.
[브레인]
(가제프를 뛰어넘기 위한 무사수행으로써는, 혼돈짐승과 일대일 대결을 하고 싶은 참이지만……
역시 부상자가 있는 지금, 포기하는 것이 무난하군.)
좋아, 그럼 철수전이다. 연대를 중시하여 싸워라!
방어를 굳히면서 부상병과 함께 거리로 돌아간다!
[선발대 병사장]
알겠습니다!
[혼돈짐승]
구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브레인]
놓치지 않겠다는 거냐? 하지만 그쪽한테 그럴 마음이 있으면, 나도 가도록 하지!
병사장! 작전변경이다.
내가 후미를 맡아 그 녀석의 주의를 끌지. 너희들은 부상병을 지키며 가라!
(써걱)
(크르르)
[브레인]
끈질기군…….
[선발대 병사장]
앙글라우스 씨! 곧 부상병들의 대피가 완료됩니다!
[브레인]
(그 말을 기다렸다고….)
좋아, 그렇다면 작전 변경이다.
다음 한 수로 끝내지.
[선발대 병사장]
끄, 끝낸다니…… 그런 게──
[브레인]
나에게 맡겨라.
너희들은 끝까지 방심하지 말고 도시의 수비를 굳혀둬!
[선발대 병사장]
알겠습니다. 무운을!
브레인은 병사들이 물러나는 것을 지켜보더니
카타나를 칼집에 되돌리고 맞설 자세를 보인다.
──그리고 무투기 《영역》를 발동시켰다.
[브레인]
좋아── 그럼, 와라 혼돈짐승!
[혼돈짐승]
그워어어어어어!!
혼돈짐승가 브레인의 영역을 파고드는 순간.
한 줄기 빛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무투기 《신섬》이 주는 불가시의 참격이 그 목에 꽂혔다.
[브레인]
비검── 《대숲바람》
브레인의 참격으로, 혼돈짐승은 실 끊어진 인형처럼 그 자리에 맥없이 쓰러졌다.
──────────────────
5화 『약속』
에 란텔 외벽 부근에 나타난 혼돈짐승을 토벌한 브레인은
그 보고를 위해 방위거점의 본부로 돌아와 있었다.
[에 란텔 병사장]
오염된 짐승 다수에게 혼돈짐승이 한 마리…….
죽은 자가 생겨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앙글라우스 공께 드릴 것이 감사의 말밖에 없습니다.
[브레인]
관둬. 병사들의 연계가 좋았다는 거겠지. 그것보다 향후에 어쩔지 이야기나 들려줘.
혼돈짐승을 한 마리 토벌한다고 끝나는 건 아니잖아?
[에 란텔 병사장]
네. 혼돈짐승은 정기적으로 나타나기에
앙글라우스 공께서는 잠시 이 도시의 방위에 힘써주실 수 없으시겠습니까?
[브레인]
알겠다. 당분간 잘 부탁하지.
[에 란텔 병사장]
그것은 제가 해야 할 말입니다.
그런데 차후를 위해 확인해 두고 싶은데, 혼돈짐승를 토벌할 때 사용한 기술을
왜 처음부터 사용하지 않았습니까?
[브레인]
간단한 이야기야. 저 혼돈짐승를 쓰러뜨린 비검── 《대숲바람》은
내가 공격해 들어가는 데에는 적합하지 않은 기술이기 때문이지.
저것은 상대가 공격해 왔을 때 진가를 발휘하는 기술. 첫 수로 쓰는 것은 우책이란 거다.
부상병을 노리거나 우회할 경우 선수를 빼앗기고 말아.
그렇기 때문에 참을성 있게 녀석이 공격하는 서두르는 순간까지 기다리고 있었던 거지.
[에 란텔 병사장]
과연, 그런 이유가 있었군요.
감사합니다. 이로써 보고는 완료하기로 합시다.
참, 이후는 예정이 있으십니까?
[브레인]
아니, 특별히는 없지만…… 또 무슨 일이 있었는가?
[에 란텔 병사장]
아뇨, 앙글라우스 공이 도와준 병사들이 꼭 술을 대접하고 싶다고 해서…….
피곤하실텐데 죄송합니다만, 어떻습니까?
[브레인]
그런 권유라면 기꺼이 받아들이지.
[에 란텔 병사장]
그거 잘 됐군요. 그들도 기뻐할 겁니다.
브레인과 병사장은 함께 방을 나서
기다리고 있던 병사들과 함께 거리로 몰려 나갔다.
.
.
.
[전원]
건배!
[에 란텔 병사]
아이고야~ 정말이지 앙글라우스님 덕분에 살았어요.
앞으로도 에 란텔 방위에 동참해주실 겁니까?
[브레인]
아, 그럴 작정이다.
당분간은 민폐 끼칠지 모르지만 잘 부탁한다.
[에 란텔 병사]
민폐라니요! 왕국 전사장과 맞설 정도의 실력자가 가담했다니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습니다!
[브레인]
그렇게 생각해 주니 기쁘지만 혼돈짐승은 강적이다.
꼭 도우러 갈 수 있을 거라는 보장은 없어. 방심만은 절대 하지 말라고.
[브레인]
(오늘 만난 혼돈짐승은 꽤 강했다…… 좋은 무사수행이 될지도 모르겠군.
기다려라 스트로노프. 언젠가 너와 싸우는 그날까지, 나는 여기서 검을 연마해 주마!)
브레인은 다가올 가제프와의 일대일 대결을 떠올리며, 혼돈짐승과의 싸움에 몸을 던질 결의를 다졌다.
그리고 그런 브레인을 환영하는 연회는 밤늦게까지 계속 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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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 과거편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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