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은폐 개시』
모의전을 마치고 땀에 젖은 모습의 마레에게
모몬가는 상냥하게 말을 건넸다.
[모몬가]
그럼, 마레.
은폐작업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하마.
[마레]
네, 넷!
[모몬가]
시간이 걸리게 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어느 정도까지로 예상하고 있지?
[마레]
화, 확실히는 모르겠어요.
그, 그치만…… 그렇네요, 바,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 아닐까요.
[모몬가]
흠. 그동안 아무도 다가오지 못하게 해야겠군.
지형이 변화하는 광경이 목격당하면 귀찮아질테니.
[마레]
죄, 죄송합니다. 좀더 빨리 할 수 있으면…….
[모몬가]
괜찮다. 빠르기만 해서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
데미우르고스에게 주위를 경계하라고 말해두겠다.
마레 너는 신경쓰지 말고 작업에 집중해다오.
[마레]
아, 알겠습니다!
[모몬가]
흠……. 그렇다면 다음으로 넘어가지.
지금의 질문과 모순되는 것 같지만, 작업 중에 적이 나오면 어느 정도 대처할 수 있지?
[마레]
그, 그것은…….
예전이라면 동시에 대처가 가능했겠지만,
지, 지금은…… 죄송합니다.
[모몬가]
아니, 책망하려는 것이 아니다. 어차피 호위가 필요하단 건 알고 있으니.
만약을 위해 데스나이트를 빌려주마.
그리고 무슨 일이 있을 때 《전언》을 쓸 수 있는 사람이 있는 편이 좋을테지.
호위 겸 연락책으로 루푸스레기나도 데려가거라. 루푸스레기나한테는 내가 전해두마.
[마레]
가, 감사합니다.
[모몬가]
그 외엔…… 그렇지.
지형을 바꾸는 이상 생태계가 바뀔 우려가 있다.
그렇게 되면 어떤 적성 생물이 덮쳐올지 모르겠군. 흐음.
제6계층의 경비는 알베도가 계속 맡아달라 부탁하고,
여기선 아우라의 힘을 다시 한 번 빌리도록 할까.
색적이 뛰어난 아우라가 있어 준다면 너도 안심할테지, 마레.
[마레]
네, 네……!
그, 그런데, 모몬가 님……
아, 알베도 씨는 괜찮은 건가요? 가뜩이나 바쁠텐데…….
[모몬가]
걱정할 필요 없다.
알베도는 이 사태를 가정해 유격부대를 이끌고 있다.
물론 다른 업무도 있지만,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면 괜찮을 것이다.
[마레]
그, 그랬던 건가요……!?
그렇다면 안심이네요!
[모몬가]
음. 나자릭 지하대분묘를 외적으로부터 숨기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기대하고 있겠다, 마레.
[마레]
아, 알겠습니다……!
반드시 나자릭을 숨겨내도록 하겠습니다……!
[모몬가]
음. 부탁한다.
지고의 존재의 격려를 받고 마레의 마음은 단단히 조여졌다.
무슨 일이 있어도 기대에 부응하지 않으면…….
천진난만함이 남은 어린 얼굴은 금세 긴장에 휩싸이는 것이었다.
.
.
.
[마레]
누, 누나……주위는 괜찮은 것 같아?
[아우라]
문제없으……려나.
적어도 주위에 이상한 기색은 없어.
[마레]
다, 다행이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할게.
[아우라]
너, 까먹지 않았겠지?
멀리서 봐도 위화감이 없게 하라구?
[마레]
다, 당연히 알고있어……!
마레가 스킬을 발동한다.
흙이 움직여 나자릭 지하대분묘의 벽에 부딪혀 간다.
[루푸스레기나]
하아-. 대단하네요.
[아우라]
그래그래. 그렇게 조금씩 움직여 가서…….
음, 이런 식이면 할 수 있을 것 같…… 응?
[마레]
무, 무슨 일이야?
[아우라]
조용히 해봐……!
뭔가가 다가오고 있어…….
[마레]
에? 어, 어디? 안 보이는데……!
[아우라]
땅 밑에서 온다……!
[루푸스레기나]
대지를 휘저어 놔서 나온 걸까요.
[아우라]
그러게. 과연 모몬가 님……!
이런 것까지 예견하셨다니……!
[마레]
정말…… 굉장하다.
마, 말씀하신 대로 되어가고 있어…….
[아우라]
자, 그럼 이 녀석들은 우리에게 맡기고,
넌 착실하게 일을 계속해.
[마레]
으, 응!
웜에게 덤벼드는 아우라와 루푸스레기나를 배웅하면서
마레는 흙을 쌓아올리는 작업에 의식을 집중하는 것이었다.
.
.
[전투]
.
.
[아우라]
이쪽에도 저쪽으로도…… 꽤 있네.
[루푸스레기나]
아우라 님. 시간이 아깝습니다.
지금은 둘로 나눠져서 싸우시죠.
[아우라]
아니, 이 정도 숫자가 많으면 마레쪽에 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어.
마레가 이런 놈들에게 밀릴 것 같진 않지만, 만약을 위해 지켜줄 수 있겠어?
이 녀석들은 내가 맡을 테니까.
[루푸스레기나]
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하겠슴다!
[아우라]
자, 이제 한바탕 날뛰어볼까!
그렇게 외치며, 아우라가 데스 나이트의 어깨를 밟고 뛰어올라,
웜의 무리 속으로 파고들었다.
[마레]
미, 미안해, 루푸스레기나씨.
나, 나도 싸울 수 있으면 좋겠는데…….
[루푸스레기나]
신경 쓰지 마세요. 모두 응원하고 있슴다.
아우라가 웜을 쓰러뜨려 가는 소리가 주위에 울려퍼진다.
[마레]
누, 누나가 열심히 해주고 있구나.
나, 나도……!
마레는 더욱 집중해서 땅을 움직여나갔다.
그러자 주위에 여러 개의 골짜기와 언덕이 출현하였다.
그 언덕은 마치 뜻을 가진 생물처럼
나자릭의 벽을 둘러싸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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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예기치 않은 침입자』
[아우라]
정말이지, 수가 너무 많네.
해도해도 끝이 없어.
[루푸스레기나]
아우라 님. 역시 이 상황에선 내 마법으로 일소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슴다.
다행히, 마레 님 쪽으로 향하는 웜은 보이지 않으니.
[아우라]
으응, 그럴까?
그럼 역할 교대하기로!
[루푸스레기나]
네. 맡겨주세요.
루프스레기나가 웜의 무리 상공으로 부유하여
화염의 마법을 발동하였다.
주위 일대가 불길에 휩싸이며, 웜은 한 마리 남김없이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아우라]
좋아, 해냈네.
역시 범위마법이 있으면 편하구나.
[루푸스레기나]
별 말씀을요.
[아우라]
오. 마레, 엄청 열심히 하고 있잖아.
허허벌판이었는데 몰라볼 정도네.
[마레]
으, 응. 누, 누나랑 루푸스레기나 씨가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나, 나도 지고 있을 순 없겠다 생각해서…….
[아우라]
그 기세야 그 기세. 모몬가 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해야지.
모처럼 모의전까지 짜주셨으니까.
[마레]
그, 그렇겠지. 응. 나, 열심히 할게.
할 수 있을 것 같아……가 아니라……
해낼 거야. 반드시……!
마레의 말에 아우라가 피식 웃었다.
그러고보면 어느샌가 석양이 기우는 시각이 되어 있었다.
마레는 다시 은폐작업으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
.
.
[마레]
비를 뿌리고 골짜기에 연못을 팠으니……
언덕 쪽에 꽃을 피우고…….
그 다음 돌무더기에 이끼를…….
[아우라]
마레. 잠깐 작업을 멈춰줄래?
[마레]
아, 누, 누나. 무슨 일 있어?
[아우라]
응. 곧 인간이 이쪽으로 올 것 같으니까.
[마레]
이, 인간……!
[아우라]
움직임을 볼 때 인간 중에서는 뛰어난 편.
모험자라 불리는 녀석들일지도.
[마레]
자, 장비로 탐지저해는 되어있으테니
눈치채지 못할 거라고는 생각하지만…….
이렇게 사람이 가까워지다니…….
[아우라]
이해 안 되지? 방위지휘는 데미우르고스잖아?
실수로 흘려보내거나 하진 않았을 것 같은데.
[마레]
그, 그렇겠지? 데미우르고스씨라면 뭔가 생각하고 있는 거겠지?
[아우라]
어떡하지? 해치우는 건 간단하지만
뭔가 책략이 있는 거라면 마음대로 할 수 없고…….
[루푸스레기나]
그런 거라면 데미우르고스님께 연락해 보겠슴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루푸스레기나가 《전언》을 발동한다.
[아우라]
마레. 괜찮을 것 같긴 하지만,
혹시 모르니까 미리 안개 좀 뿌려둬.
[마레]
으, 응. 알았어.
마레가 드루이드의 힘으로 대기 중의 수분을 식히고 안개로 바꾼다.
어디선가 나타난 하얀 덩어리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언덕 사이에서 꿈실거렸다.
[데미우르고스]
……무슨 일이지. 인간 문제인가?
[루푸스레기나]
바쁘신 중에 실례하겠습니다.
바로 그 건에 대한 연락입니다.
[데미우르고스]
아아, 번잡하게 해서 미안하군.
인간의 모험자말인데…… 어느 정도 솜씨가 되는 것 같더군. 경비망을 빠져나간 것 같다.
뭐, 부대를 보냈으니까 곧 처리가 될 거야. 실력이 뛰어나다곤 해도 예상범주 내니까 말이지.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쌍둥이네한테 전해줄 수 있겠나?
[루푸스레기나]
알겠슴다.
이쪽에서도 도와드리는 것이 좋겠슴까?
[데미우르고스]
원하는 쪽을 고르게나. 자네와 아우라가 조금 놀고 싶다고 하면 양보하겠네.
다만 그럴 경우는 생포해 주었으면 하네.
실력 있는 모험자라면 도움이 되는 정보를 여럿 가지고 있을테니까 말야.
[루푸스레기나]
알아들었슴다!
루푸스레기나는 데미우르고스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아우라와 마레에게 설명하였다.
[아우라]
오호라. 그런 거구나.
[마레]
데, 데미우르고스 씨에게 맡기는 편이 좋지 않을까…….
[아우라]
으음. 그러면 잡을 때까지 작업이 중단되겠지.
여기까지 올 정도의 인간들이잖아? 도망다닐 수도 있고──
겨우 여기까지 한 참에 방해받는 것도 열받아.
[루푸스레기나]
외람되지만 저도 동의임다.
마레 님이 하시는 일은 단순한 은폐작업이 아니라 예술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이 숭고한 작품 속에 인간이 발을 들여놓는다니── 개인적으로 매우 불쾌합니다.
데미우르고스 님이 문제가 없다고 말씀하셨으니
제가 그 사람들을 빈사 상태까지 괴롭히고 싶다고 생각합니다만, 어떻습니까?
[마레]
예, 예술…… 그러려나? 에헤헤.
[아우라]
응, 그럼 그렇게 할까? 우리가 처리해 버리자.
[루푸스레기나]
알겠습니다.
그럼 데미우르고스 님께는 그렇게 전해야겠네요.
[아우라]
응. 부탁할게.
아우라가 인간들을 향해 《한숨》을 내쉬었다.
공포의 디버프를 받은 사람들은 금세 제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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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논공행상』
장시간에 걸친 나자릭 지하대분묘의 은폐 작업도
드디어 종반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마레]
이걸로 어떻게든 숨겨졌으려나…….
목걸이에서 아우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우라]
허술해, 마레.
마레가 보는 쪽에서 오른쪽 언덕은 꽃에 통일감이 없어서 인공물이라는 느낌이 팍팍 난단 말야.
게다가 안쪽의 연못도 너무 막 만들어진 느낌이라 위화감이 있고,
왼쪽의 석산은 너무 커서 시간축이 짐작이 안 가.
좀 더 자연스럽게 융화시킬 수 없겠어?
[마레]
미, 미안, 누나……. 바로 고칠게…….
후우. 아직 멀었구나…….
[모몬가]
순조로운 것 같구나, 마레.
[마레]
모, 모몬가 님!
이곳엔 무슨 일로? 저, 무슨 실수라도……?
[모몬가]
아니란다 마레.
나자릭의 발견을 미연에 방지하는 너의 일은 가장 중요하다.
[마레]
아, 네…….
[모몬가]
그러니 마레, 내가 얼마나 만족하는지 알아줬으면 좋겠구나.
[마레]
네, 모몬가 님…….
[모몬가]
힘든 일을 잘 해냈다.
감사를 표해야겠구나, 마레.
[마레]
네, 네엣!
[모몬가]
좋아, 그러면 마레의 활약에 상을 내리겠다.
[마레]
아, 아닙니다! 이건 당연한 일인걸요!
[모몬가]
……일을 잘 했을 때 상을 내리는 것도 당연하다.
[마레]
그, 그렇지 않습니다! 지고의 존재를 섬기기 위해 우리 모두가 있는 거니까요!
일을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해요!
[모몬가]
그럼 이렇게 하자꾸나.
앞으로도 충실히 일할 네게 주는 상도 겸한다면 문제가 없겠지?
[마레]
무, 문제가 없나요?
모몬가는 마레의 말에 답하듯,
꺼낸 반지를 마레에게 내밀었다.
[마레]
모, 모몬가 님…… 지금 꺼내신 그거……
자, 잘못 꺼내셨, 셨, 어요!
[모몬가]
잘못──
[마레]
──잘못 꺼내셨어요!
그건 링 오브 아인즈 울 고운! 지고의 존재만이 소지할 수 있는 보물인걸요!
그런 걸 받을 수는 없어요!
[모몬가]
침착하거라, 마레.
[마레]
무무, 무리예요! 그렇게 엄청난,
지, 지고의 존재들께서 만드신 것을, 상으로 받는다면──
링 오브 아인즈 울 고운은
지고의 41인이라 불리는 나자릭의 지배자들만이 가질 수 있도록 허락된 지보 중의 지보.
마레의 동요는 지극히 당연한 반응이었다.
[모몬가]
잘 생각해봐라, 마레.
나자릭 지하대분묘는 전이 이동을 금지해놓았다.
하지만 그래서는 이래저래 불편함이 많을 게다.
계층수호자의 지위에 있는 자들은 적이 쳐들어올 때 각 계층별 지휘관이 되어 행동해야만 하지.
그때 전이를 하지 못해 제대로 도망칠 수 없다면 어떻게 되겠느냐.
[모몬가]
알겠느냐?
나자릭이 전멸한 것은 내가 이 반지를 건네주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마레]
그, 그렇지는…….
[모몬가]
《전이문 Gate》이 실패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나자릭 내에서의 전이문은 통상대로 기능하고 있다.
그렇다면 말이다.
더욱 이 반지의 중요성을 알 수 있겠지?
[마레]
네…네에.
[모몬가]
마레. 네 충성심은 매우 기쁘다.
신하 된 도리 때문에 우리의 증표인 반지를 받을 수 없다는 마음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이제는 너도 알 거라 생각한다만, 내 명령이라 여기고 받아다오.
[마레]
하, 하오나, 왜 제가……
혹시 모든 수호자에게 다 나누어주시는 건가요……?
[모몬가]
그럴 예정이다만, 마레 네가 제일 처음이다.
[마레]
엣…… 에에……?
[모몬가]
그만큼 네가 하고 있는 일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야.
물론, 적에게 빼앗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
만에 하나 지성 있는 혼돈짐승이 이 반지를 손에 넣는다면 큰 낭패를 보게 될테지.
하지만 너에게 이 부근의 지형을 다시 움직여 달라고 할 일이 있을 수도 있다.
그때 바로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내 안에서는 우위였다. 그런 것이다.
[마레]
하하, 하지만…… 제가……?
[모몬가]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 주면 상의 가치가 떨어지겠지.
아니면, 반지의 가치를 더욱 떨어뜨리라는 말이냐?
[마레]
다, 다다, 당치도 않습니다!
[모몬가]
그렇다면 받아라, 마레.
이 반지를 받고 앞으로도 나자릭을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공헌하거라.
[마레]
모! ……모, 모몬가 님,
이만한 상을 주셔서…… 고마흠미다.
아, 앞으로도 이 보물에 어울리는 일을 하, 하고자, 노노, 노력하겠습니다!
[모몬가]
부탁한다, 마레.
앞으로도 기대하고 있겠다.
[마레]
네!
[아우라]
어이, 뭐하고 있어? 작업 멈추지 않았어?
[마레]
지, 지금 모몬가 님이 오셔서…….
[아우라]
모몬가 님이!? 곧 그리로 갈게!
[모몬가]
아우라인가. 무리해서 급하게 오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지.
그러면서 모몬가는 눈 아래 있는 광경으로 눈길을 돌렸다.
르푸스레기나가 흥분을 다 가라앉히지 못한 채 ‘예술작품’이라고 보고한
그 기분을 잘 알 수 있었다.
[모몬가]
(인위적으로 창조된 자연이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어.
지각의 움직임이나 대기의 흐름을 고려했을테지.
하면 된다고 하긴 했지만, 이 정도로 잘 해내다니 대단하네.)
모몬가는 턱에 손을 얹으며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
.
.
[아우라]
모몬가 님, 죄송합니다! 제대로 마중 나오지 못해서……!
[모몬가]
내가 마음대로 온 거다. 사과할 필요는 없다.
[아우라]
그렇지만…….
[모몬가]
그보다 아우라. 인간 포획에 성공한 것은 큰 공적이다.
훗날 너에게도 상을 주고 싶다.
[아우라]
상이라니요. 그건 데미우르고스의 계책이었는걸요.
[모몬가]
건네주고 싶은거다. 받아주겠지?
[아우라]
모몬가 님이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삼가 받겠습니다.
이렇게 가볍게 인사한 아우라가, 마레의 왼손에 주목했다.
[아우라]
……어라?
마, 마레?
[마레]
왜, 왜 그래? 누나?
[아우라]
너, 왜 그런 손가락에…….
[마레]
에?
별다른 의문을 품는 일 없이,
마레는 왼손 약지에 낀 반지를 부드럽게 매만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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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마지막에 ★애니스샷★이 들어가는 연출이 있는데 꼴 뵈기 싫어서 안 넣음
ㅅㅂ 오리지널 일러도 아니고 애니스샷 넣는 건 도가 지나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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