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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오버마스] 혼돈의 기억: 솔류션 엡실론 - 3화

군단락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2.01 00: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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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이미 엎질러진 물



몇 시간 후──



[모몬가]

하아, 오늘도 피곤하다아.

──아니, 피로를 안 느끼는데 이렇게 말하면 잘못된 표현인가.

그렇지만 뭘까, 이 마음의 무게감이라고나 할까…… 꾹 눌리는 이 느낌…….

샐러리맨 시절에는 없었지? 책임이란 거려나.

이럴 때, 넓은 욕조에 들어오면 정말…… 해방감에 싸여 좋단 말이지.

상사가 자주 “온천에 가고 싶어”라고 말했던 기분이 지금은 이해된다…….

블랙 기업이었고, 상사는 상사대로 힘들었던 거겠지.



[모몬가]

자, 그럼 오늘도 때돌이군에게 몸을 씻겨 달라고 할까.

어이- 때돌이군. 어디 있니?

어이-…….



[모몬가]

없나? 이상하네.

어이, 때돌이 군!



[솔류션]

──뭔가 도와드릴 일이 있습니까, 모몬가 님?



[모몬가]

으? 그 목소리는 솔류션인가?



[솔류션]

네. 청소를 하고 있었는데 목소리가 들려서요.

누군가를 부르셨던 것 같습니다만,

제가 대신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명령해 주십시오.



[모몬가]

으, 으음. 아니, 곤란하단 건 아니다.

여기 있어야 할 슬라임이 보이지 않는다는 정도다.



[솔류션]

슬라임, 말씀이십니까?

슬라임이 필요하시다면 저도 있습니다만.



[모몬가]

으, 으응. 그러고 보니 너도 슬라임이었지.



[솔류션]

네, 그렇습니다. 저도 슬라임입니다.

그래서 뭔가 직접 가서 해내야 할 용건은 없으신지요?



[모몬가]

(왜, 왠지 엄청 강하게 말하고 있네…….

아, 그렇지──)


음, 솔류션이여. 가까이에 있었다면 마침 잘 됐다.

지금 말한 슬라임 좀 찾아주겠나?

아슈르바니팔 도서관에서 소환한 청옥 슬라임이다.

함부로 담당 부서를 떠날 것 같지는 않으니까, 근처에 있을 거라 생각한다만.



[솔류션]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모몬가]

……갔나.

그나저나 때돌이군이 없어질 줄이야.

──도망친 건가? 설마 내 몸을 씻는게 싫어진 건가?

하지만 청옥 슬라임한테 그런 지성이라고 할까, 감정……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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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류션]

모몬가 님, 다녀왔습니다.



[모몬가]

응? 오오, 빠르구나.

그래서, 있더냐?



[솔류션]

예. 근처에 있다는 말씀에, 눈에 띄는 곳 외에

슬라임이 좋아할 만한 곳을 대충 둘러보고 왔습니다만──

그것으로 보이는 개체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모몬가]

음. 그랬더냐.

역시 도망쳤나……? 하지만…… 그럴 수가 있나?



[솔류션]

……모몬가 님.

그 슬라임에게 시키시던 일을 제가 대신 할까요?



[모몬가]

네가 대신……이라고?

그, 그렇게는 안 된다.



[솔류션]

……어, 어째서이옵니까?

괜찮으시다면 이유를 들려주실 수 없으시겠나요?



[모몬가]

커, 커험!

지, 지금은 그런 말을 할 때가 아닌 것 같다.

소환한 서번트가 없어지다니, 뭔가 있었다고 보는 것이 도리.

솔류션. 너에게는 다시 한 번 주변의 수색을 부탁하마.

나는 알베도에게 《전언》을 날려 상황을 전하겠다.

때돌이군── 아니, 때돌이의 모습이 없다고 말이지.



[솔류션]

…….



[모몬가]

솔류션? 들리나?



[솔류션]

ㄴ, 네. 죄송합니다.

그 명부, 제대로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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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류션]

……생각했던 전개가 아니게 되어버렸어.

지금이라도 때돌이군 님을 찾았다고 신고해서 없었던 일으로 해야 하려나…….

……그래, 그렇게 해야겠지.

돌아가서 모몬가 님께──



[알베도]

어머, 솔류션.



[솔류션]

아, 알베도 님……!



[알베도]

사정은 모몬가 님으로부터 들었어.

수색 수고 많았어.



[솔류션]

아, 아니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알베도]

모몬가 님은 아직 목욕탕에 계시지?

──느긋하게 있을 시간이 없네, 서둘러야겠어.

아, 나중에 보고를 들려주겠어?



[솔류션]

예…….



[솔류션]

이걸, 어떻게 해야…….



부풀어 오르는 불안을 가슴에 끌어안으면서

솔류션은 내내 서 있는 것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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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도]

──제10계층으로 수색범위를 넓히고 있지만,

현재 때돌이군 님의 목격정보 및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알베도]

그러나 슬라임의 이동속도,

그리고 전이문의 위치를 알고 있을리는 없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이 제9계층이나 제10계층에 숨어 있을 것은 거의 확실.

지금 전개되고 있는 수색망에 조만간 걸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몬가]

음. 그렇군. 하지만 이렇게나 발견되지 않을 줄이야.

어딘가에 있으리라고는 생각한다만…….

──뭔가 사고를 당한 건가?

예를 들어 제10계층은 파손된 부분이 많다.

잔해의 홈이나 틈새에 빠져 움직일 수 없다, 이런 가능성은?



[알베도]

그 가능성도 고려하여 바닥, 벽, 기둥 등의

균열과 틈새에도 주의를 기울이도록 지시하고 있습니다.



[모몬가]

그렇구나……. 찾으면 좋으련만…….

수색의 결과를 기다릴 수 밖에 없는 건가…….



[알베도]

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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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도]

그런데 모몬가 님. 불편이라 하니, 때돌이군 님이 계시지 않는다면,

몸을 씻는 데에 다소 많은 수고가 들지 않겠습니까?



[모몬가]

응? 응, 뭐 그건 그렇지.



[알베도]

만약 허락을 받을 수 있다면, 때돌이군 님이 발견될 때까지는

이 알베도가 등을 씻겨드릴 용의도 있습니다만…….



[모몬가]

으, 으응……. 뭐, 응.

마음은 고맙지만 별로 내키지 않는군.



[알베도]

그, 그것은…… 어째서이옵니까?

괜찮으시다면 그 이유를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모몬가]

아니, 뭐.

고작 몸을 씻는 행위라 해도, 경험은 귀중한 것이란 이유다.



[솔류션]

……!



[알베도]

과연…….

주제넘은 짓을 했습니다. 용서해주시길.



[모몬가]

후, 괜찮다.



[알베도]

그럼 만에 하나 때돌이군 님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다시 아슈르바니팔에서 소환을 행하실 예정이십니까?

이런 말씀을 드리기에는 마음이 불편합니다만…….



[모몬가]

음, 그 일은 나도 생각하고 있었다.

나 개인을 위해 자원을 탕진하는 것도 어떨지 말이지.



[알베도]

지고의 존재께서 직접 나자릭의 자원에 대해 생각해주시다니

이 알베도, 대단히 감격스럽습니다. 하지만──

청옥 슬라임 정도의 소환이라면 그다지 금화를 소모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건 신경쓰지 마시고 마음대로 하시면 됩니다.



[모몬가]

응? 음. 그렇군…….

하지만, 뭐, 그건 아직 모르지. 이유는 아까와 같다.

때돌이에게는 꽤 경험을 쌓게 했으니까.

처음부터 다시 기르게 하려면 꽤 귀찮다는 이유도 있지만,

애초에 일회용으로 소모하면 찝찝하잖나?



[알베도]

고작 슬라임에도 사랑을 쏟아주는 그 모습…….

감복하였사옵니다.



[모몬가]

과장이야, 알베도.

──뭐 그런 연유로, 만일 때돌이가 도망쳤다 하더라도 나는 용서할 생각이다.

너희들도 명심해다오.



[알베도]

예.



[솔류션]

알겠습니다.



[모몬가]

그럼, 수색에 의해 발견되기를 빌자.



솔류션은 착잡한 마음을 안고 모몬가의 등 뒤에 서 있었다.

일이 커져졌다는 불안과, 이렇게까지 사랑받고 있다는 질투.

그 둘이 뒤섞여, 형언할 수 없는 감정으로 변하고 있다.

그리고 그 감정들을 덮듯, 어떻게 털어놓을까 하는 조바심이 고개를 든다.


이대로 수색이 실패로 끝날 게 뻔하다.

솔류션은, 마치 사형 선고를 기다리는 죄수처럼 몸이 굳어지는 것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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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도]

──모몬가님. 방금 보고받고 왔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유감스러운 결과입니다.



[모몬가]

흠. 반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때돌이는 어디에도 없는 건가.

그렇다면…….

나자릭을 경비하는 다른 서번트 몬스터가

때돌이를 적으로 오인해 쓰러뜨렸을 가능성은 어떠느냐?



[알베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자릭 내에는 때돌이군 님의 신상을 잘 모르는 자들도 다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이 경우 전투가 벌어질 것으로 생각되지만, 흔적이나 주검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모몬가]

흠. 그럼…… 누군가에게 끌려간 건가?



[솔류션]

…….



[알베도]

말씀하신 대로일 겁니다.



[모몬가]

으음,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군.

만일 그럴 경우, 왜 때돌이지? 슬라임이라면 그 밖에도 또 있을텐데?



[알베도]

……시작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모몬가]

때돌이는 최초의 피해자에 지나지 않는다, 고?

……바보 같은.



[솔류션]

(이, 이, 이건…… 터무니 없는 일이 되고 있는 게……?

빨리, 지, 진상을 털어놓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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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류션]

저, 저기…….



[모몬가]

응? 아아, 솔류션. 아직 거기 있었느냐?



[솔류션]

저기──



[모몬가]

거기 있었다면 마침 잘 됐다.

넌 우리 곁을 떠나지 마라.



[솔류션]

실은……

──네?



[모몬가]

수색 결과가 나올 때까지 확실한 말은 할 수 없지만,

범인──의 목적이 슬라임 수집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솔류션]

스, 슬라임 수집이 목적……이라 하셨습니까?



[모몬가]

그렇다. 지금 이야기하고 있던 것처럼,

때돌이를 시작으로 다른 슬라임들도 데려가려 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솔류션. 슬라임종인 너도 표적이 될지도 몰라.



[알베도]

모몬가 님 말씀대로야, 솔류션.

이 사건이 때돌이군 님만을 노린 것인지, 아니면 앞으로 다른 슬라임도 노리려는 건지──

그걸 모르는 이상 경계해야 해.



[솔류션]

(……어, 어떻게 된 일이지.

일이 너무 커져서…….)



[모몬가]

단순히 도망친 것 뿐이라면 기우에 그칠 이야기지만.

선수를 빼앗기는 일은 피해야 한다.

그러니 알겠나, 솔류션. 우리한테서 떨어지지 말거라.



[솔류션]

아, 알겠습니다.


(두 분의 얼굴을 볼 수가 없어…….

난 이 얼마나 죄 깊은 짓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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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몬가]

그런데, 그렇게 되면……말이다.

알베도여. 듣기 거북한 일이지만 확실히 해두고 싶구나.

내부적인 범행일 가능성은 있을 수 있는가?



[솔류션]

(……힉)



[알베도]

──유감스럽게도 가능성은 0이 아닐 것이라 봅니다.



[모몬가]

……일단 이유를 들어두도록 할까.



[알베도]

네. 우선은 말할 것도 없이 그 '균열'에서 새어나오고 있는 장기(瘴氣)의 존재입니다.

제가 아는 한, 현재로서는 나자릭의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 적은 없습니다만──

아무 말도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발생 후로 시간이 경과하면서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모몬가]

과연, 컵 속에 담긴 물이 결국 쏟아질 것만 같은 느낌인가.



[알베도]

그러하옵니다.



[모몬가]

……장기의 영향을 받은 누군가가, 때돌이를 데리고 떠났다……?

그러나 장기를 받으면 흉포화 되는 게 아니던가?



[알베도]

현시점에서는 그렇습니다만…….



[모몬가]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지.



[알베도]

네. 예를 들면 《매료》와 같은 효과가 있는 경우도 상정할 수 있고…….



[모몬가]

그렇더라도 말이다.

때돌이를 데리고 갈 메리트는 무엇인가? 누가 이득을 보겠어?



[알베도]

때돌이군 님은 모몬가님의 소유물.

누구에게나 귀중한 물건이 아닐까요.



[모몬가]

그, 그렇느냐? 과대평가인 것 같기도 하지만…….

그냥 청옥 슬라임이고 말이지.

뭐, 그렇게 되면 메리트 같은 건 생각해 봤자 소용없겠구나.



[알베도]

네. 때돌이군 님이시기 때문에 표적이 되었다…….

그렇게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모몬가]

영문을 모르겠구나.

게다가 '균열'을 고려한다면,

혼돈짐승의 소행이라는 것도 후보에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알베도]

물론입니다. 혼돈짐승의 가능성도 버릴 수 없습니다.

방위체제에 구멍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때돌이군 님이 행방불명이 된 것은 사실…….

시급히, 데미우르고스와 협의할 필요가 있을까 합니다.



[모몬가]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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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류션]

저, 저기…….



[모몬가]

응? 무슨 일이냐, 솔류션?

어쩐지 상태가 이상하구나. 어딘가 아픈 거더냐?



[솔류션]

아, 아니요…… 그런 것은…….



[모몬가]

무슨 일 있으면 바로 말하도록.



[솔류션]

네, 네에…….


(……마, 말 못 하겠어.

말을 꺼내려고 해도 제대로 말로 할 수 없어…….

왠지 굉장히 걱정받고 있고…….

아…… 전부 내 잘못인데, 현기증이 나고 있어…….

그래도 그런 말을 하면 괜히 걱정을 끼쳐버려…….

말하고 싶어…. 아니, 말해야만 해.

타이밍만 맞으면…….)



[모몬가]

알베도. 솔류션은 이렇게 말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상태가 이상하구나.

분명 솔류션이 목욕탕 청소도 하고 있었지?

때돌이가 이렇게 된 것이다. 솔류션에게도 무슨 일이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지.

서두르는 게 좋겠는데.



[알베도]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조속히 데미우르고스와 합류하겠습니다.



[모몬가]

음. 부탁하겠다.

미지의 적일 가능성도 있으니까.



[솔류션]

(미, 미지의 적……)



[알베도]

예.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서 대처하도록 하겠습니다.



솔류션의 초조함과는 정반대로,

모몬가와 알베도는 「때돌이군 님 실종사건」의 해결을 위해서

의욕을 보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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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기억 주제에 분량이 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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