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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오버마스] 혼돈의 기억: 솔류션 엡실론 - 5화

군단락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2.02 17: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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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진상규명



[유리]

──유리 알파, 주군을 뵙나이다.



[모몬가]

음. 잘 왔다, 유리.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겠지?



[유리]

저 같은 이의 예측이라도 괜찮으시다면……

저기 있는 솔류션 건이군요.



[모몬가]

그래 솔류션 건이다.



[유리]

여, 여동생은 무엇을 하였습니까?



[모몬가]

음……. 솔류션은 나의 때돌이군, 아니 때돌이를 숨긴 것이다.

왜 숨겼는지 물었지만, 말하려 하지 않더군.

모두의 앞이라 말하기 어렵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나와 단둘이서 독대할 수도 없지.

적어도 털어놓기 쉬운 상대를 불러야겠다 생각하였고,

그렇기에 너를 호출한 것이다.



[유리]

! 그, 그런 대죄를…….

……여동생의 불미스러운 행동, 누이로서 더없이 비참할 따름……

주군께는 사죄드릴 말씀도 없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언니인 제가 여동생을 처치하라.

그런 뜻이십니까?



[모몬가]

아니, 그런 게 아니다.



[유리]

네……. 그럼 대체?



[모몬가]

음. 네가 이유를 알아내줬으면 한다.

이유……입니까?

하지만 입을 열게 하려는 거라면, 제가 아니더라도…….



[모몬가]

물론 그렇다.

하지만 다른사람에게 맡기기보다는, 언니인 네게 맡기는 것이 나을 것 같다 해서 말이다.

애초에, 내가 진심으로 알아보려 한 거라면 기억을 읽으면 될 일이다.



[유리]

네. 분명히 그 말씀이 옳으십니다.

그렇다면 저를 부른 것은, 언니로서 책임을 지면서

확실하게 입을 열게 하라는. 그런 의미시군요.



[모몬가]

응? 응, 뭐 그렇지. 할 수 있겠나?



[유리]

알겠습니다. 그 역할, 반드시──



[모몬가]

그렇구나.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구나.

알베도, 데미우르고스 모두 흉포한 수단을 취하려 해서 말이지.

가능하면 난폭한 짓은 하지 말고 대화로──



(철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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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몬가]

──아니, 잠깐 기다려봐라. 유리.



[유리]

예. 무슨 일이십니까? 모몬가 님.



[모몬가]

무슨 짓을 하려는 거냐, 유리.



[유리]

……솔류션의 입을 열게 할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모몬가]

흠. 그, 그럼 왜 건틀릿으로 주먹을 덮었지?



[유리]

네. 솔류션은 슬라임이므로 물리공격에는 강하고,

특히 찌르기나 참격에 대한 강한 내성을 가지고 있지만,

구타계라면 대미지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몬가]

아니, 듣고 싶은 것은 그런 것이 아니라…….

즉 그것으로 때리려는 건가? 때려서 알아내려는 거냐?



[유리]

네, 그럴 생각이었습니다.



[모몬가]

내 말을 듣고 있었나? 난폭한 행위는 하지 말라 하였을텐데.



[유리]

대, 대단히 실례하였습니다.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말씀을 곡해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모몬가]

(곡해를 해도…… 어떻게 하면 건틀릿으로 때린다는 발상이 되는 거야…….)


아니, 알아줬으니 괜찮다만…….



[유리]

옛. 그럼 맨주먹이라면 무기도 빼놓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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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우오오오오오!



[모몬가]

기, 기다려라! 유리!



[유리]

예!



[모몬가]

그건…… 뭘 하려는 거지?



[유리]

예. 우선은 주먹으로 빈사 상태가 될 때까지 두들겨댄 다음,

의식이 몽롱한 상태에서 물어볼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모몬가]

뭐, 뭐, 라고…….


(어째서 그런 발상이 되는 거야…….

그건가? 역시 창조주의 영향인가?

유리의 창조자인 야마이코씨는 “일단 때리고 나서 생각하는” 사람이었으니까……)



[모몬가]

유, 유리여. 너의 그 사고라고나 할까…… 뭐라 해야 하나,

“일단 때려보고 보자”라는 방식은 좋지 않다.



[유리]

네, 네에.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조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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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몬가]

알베도여. 완전히 인선 미스다.

어떻게 물어낼지 다시 생각해 보도록.



[알베도]

예. 하지만…….



[모몬가]

뭐야? 말해 보아라.



[알베도]

모몬가 님이 이 정도로 배려를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이유를 말하지 않는 것은 대죄라고 생각합니다.

때려서 털어놓게 할 수 있다면, 폭력을 쓰는 것이 어쩔지요?



[모몬가]

그러니까 난폭한 행위는 하지 말라고 했지. 그 이유를 모르겠는가?



[알베도]

그것은…… 모몬가 님의 상냥함 때문이 아닐까 하였사옵니다만.



[모몬가]

그렇지는 않아. 나도 때와 장소에 따라서는 비정하단 말이지?

……나 원. 근본적으로 너희들은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구나.



[알베도]

그 말씀은?



[모몬가]

나는 애초에 솔류션이 취한 행동에 분노를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매우 흥미로운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알베도]

엇…… 그러셨습니까?



[솔류션]

…….



화나지 않았다는 말의 진의를 짚을 수 없어,

그 자리에 있는 누구나 모몬가의 의도를 떠보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정좌한 채로 있는 솔류션도 마찬가지였다…….



[모몬가]

──다들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군.

후, 그럼 설명을 해 주마.

알겠느냐, 난 너희들이 그저 명령받은 것만 하지 않고,

자기 의지대로 움직이고 생각하기를 기대하고 있고, 보려고 한다.

예전의 너희라면 결코 그럴 수 없었을테지.


(맞아, 단순한 NPC라면 절대 그러지 않았어.)



[모몬가]

나로서는, 이번 솔류션의 행동은 ‘성장’으로 여기지 못할 것도 아니다.



[알베도]

성장…… 말씀이십니까?



[모몬가]

맞아. 정말이지 훌륭하지 않나.

그럼, 여기서 한 가지 실험을 하고 싶다.

──솔류션.



[솔류션]

네, 넷. 모몬가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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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몬가]

명령을 내리겠다.

내 소유물을 너에게 건네줄 것이. 그것을 파괴하라.



[솔류션]

치, 칙명이라고는 하지만, 요 용서해주십시오, 모몬가 님…….



[모몬가]

호오. 못하겠나? 과연, 그럼 다음이다.

저걸 봐라. 이 방 벽에 있는 등불이다. 저것을 파괴하는 것은 가능하겠나?



[솔류션]

네, 네에……. 하지만…….



[모몬가]

(소유물의 파괴에 대해서는 즉석에서 부정했지만,

설비의 파괴는 주저한다……인가.

……설비는 복구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면 길드에게 손실을 주지 않는 범위라면,

거점파괴도 명령하면 가능하다고 생각해도 되는 건가?

하지만, 어떻게 그 범위를 이해하고 있는 거지?

생명체로서의 직감인가? 아니면 내가 명했으니까?

소환한 때돌이와의 차이점은? 흐음. 이건 재밌네.

이건 차차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겠군)



[솔류션]

저, 저기…….



[모몬가]

………훌륭하구나, 솔류션.

네가 때돌이를 숨기는 행위에 나서지 않았다면

나는 이 정도까지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솔류션]

가, 감사합니다.



[모몬가]

그럼 실험을 계속하지.

유리, 네 소지품을 솔류션에게 넘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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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네. 그럼 이 건틀릿을.



[모몬가]

음. 그럼 솔류션. 그것을 파괴하라.



[솔류션]

제, 제발 용서를…… 모몬가 님.



[모몬가]

(으음. 내 것뿐만 아니라 유리의 소지품도 무리인 건가?

……창조주에게 주어진 것이니까? 아니면 그러한 설정?)


그럼 솔류션. 내가 만들어낸…….

그렇지, 스켈레톤을 파괴하는 건 어떻느냐?



[솔류션]

죄, 죄송합니다. 할 수 없습니다.



[모몬가]

내가 만들어낸 것은 파괴할 수 없다는 건가?

그럼…… 데미지를 주지 않도록 삼킬 수 있겠나?



[솔류션]

그런 것이라면…….



[모몬가]

그렇구나. 흐으음. 과연, 과연.


(파괴할 수는 없지만 삼킬 수는 있다고.

흠. 은폐는 죄가 아니라는 것이 NPC의 기본적인 사고방식……?

그래서 때돌이를 죽이지 않고 숨긴 건가……?)



[모몬가]

그렇다면 형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건가?

아니면 더 다른 이유가 있나?


(시스템적인 이유일 수도 있고,

단순히 하고 싶지 않을 뿐이라는 가능성도 있을 수 있나…….)



[모몬가]

다양한 조사와 실험을 하고 있다 생각했지만, 아직 부족했군.

부족하다는 것을 알아낸 것만으로도 이번은 매우 훌륭한 결과──


──난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지?

원래는 솔류션이 때돌이를 숨긴 이유를 듣기 위해 유리를 부른 게 아니었나?

미안하구나. 조사에 정신을 팔린 것 같다.



[유리]

아니요, 당치도 않습니다.

매우 중요한 것을 알아내셨다는 것은 알겠습니다.



[알베도]

유리 말이 맞습니다.

그저 듣는 것밖에 할 수 없었던 저희를 용서해 주십시오.



[데미우르고스]

아니, 정말로. 모몬가 님의 지혜의 일단을 엿본 기분입니다.

이 데미우르고스, 감복하였나이다.



[모몬가]

……솔류션이여. 방금의 대화로 내가 화나지 않은 것은 잘 알았을 거라 생각한다.

이를 인지하길 바라며 다시 명하마.

도대체 무슨 연유로 이런 짓을 했느냐? 이유를 말하거라.



[솔류션]

……죄송했습니다.

지금까지의 결례…… 사죄할 길도 없습니다.

실은…….



모몬가의 설득에 응해, 비로소 솔류션이 무거운 입을 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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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몬가]

솔류션. 도대체 무슨 연유로 이런 짓을 했느냐?



[솔류션]

……죄송했습니다. 지금까지의 결례…… 사죄할 길도 없습니다.

실은──

──이렇게 하면…… 이렇게 하면 제가 불릴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모몬가]

불려간다고?



[솔류션]

네. 때돌이군 님 대신으로…….



[모몬가]

뭐…….


(뭐 뭐야, 그 이유는…….)



[솔류션]

모몬가님! 어째서! 어째서입니까!

저도 똑같이 슬라임. 때돌이군 님보다 모몬가 님을 더 깨끗하게 할 수 있어요!

어째서! 같이 목욕하고──

옥체를 훑듯이 깨끗하게 하는 것을 허락해 주시지 않으시는 겁니까!



[유리]

대체 무슨 말을…… 솔류션 엡실론!

그 무례, 꼴불견입니다!

이렇게 된 이상, 적어도 누이인 내 손에 끝나도록!



[모몬가]

──괜찮다, 유리, 개의치 않는다.



[유리]

……네. 하지만.



[모몬가]

아니, 유리여. 그 주먹을 집어넣어라.

아무튼 난 화나지 않았으니까 말이지?



[유리]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이지… 정말이지 너그러운…….



[모몬가]

으, 으음…….

그나저나 말이다, 솔류션.

네 마음은 잘 알겠다. 그리고 아무래도 내 배려가 부족했던 것 같구나.



[솔류션]

과, 과분한 말씀…….

송구스럽습니다…….



[모몬가]

왜 솔류션에게 명령하지 않았냐면 말이다.

첫째로, 너는 그런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헤롱헤롱 씨에게 미안하잖나?



[솔류션]

헤롱헤롱 님에게, 입니까!?



[모몬가]

음, 바로 그렇다.

헤롱헤롱 씨의 딸 같은 너를, 어…… 그, 뭐라 해야 하나,

뭐 그런 일에 쓰면 내가 혼나버릴 거다.



[솔류션]

그, 그런 생각이 있으셨다니…….

모몬가 님. 대단히 죄송합니다. 어떤 벌이라도 내려주십시오.



[모몬가]

후후. 조금 전에도 말했듯이 이번 건은 나의 배려부족이었던 것이다.

처음부터 설명해 놓았더라면 이런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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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몬가]

솔류션이여. 너의 귀여운 폭주는 불문에 부치겠다.

다들 알겠지. 오늘 있었던 일은 여기 있는 나, 알베도, 데미우르고스, 그리고 유리.

이 다섯 사람만의 비밀로 한다.

이견은 없을테지?



[알베도]

알겠습니다.

여러모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있습니다만, 이견은 없습니다.



[모몬가]

으, 음.



[데미우르고스]

저도 받아들였습니다.

주인의 등을 씻어주고 싶은 마음은 저도 이해할 수 있으니.



[모몬가]

그, 그래?



[유리]

너그러운 처사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여동생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이 기적처럼 느껴집니다.



[모몬가]

그러니까 화나지 않다고 몇번이나…….

뭐 됐어. 자, 그럼 솔류션.



[솔류션]

네.



[모몬가]

결국 목욕을 하지 못했다. 지금부터 몸을 씻고 싶구나.

때돌이를 내주겠나?



[솔류션]

알겠습니다. 여기 있습니다.



[모몬가]

(우엑…… 걸쭉해졌잖아……

이걸 바로 사용하기는 좀…….)


음, 음. 솔류션이여.

일단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려놓고 와라. 그리고 물에 담가두어라.

잡무를 마치는 대로 목욕을 하기로 하지.



[솔류션]

명 받들겠나이다.

이번에는 정말 죄송했습니다.

실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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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몬가]

알베도, 데미우르고스, 유리.

뭐랄까 미안하구나.



[데미우르고스]

아니오. 이 한 건…… 손실은 거의 없습니다만, 얻은 것은 컸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보다 다소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드렸던 점, 사과드립니다.



[모몬가]

괜찮다. 다 나를 생각해서 한 거였을테지.

그 마음은 알고 있다. 신경쓰지 마라.



[데미우르고스]

고마운 말씀…….

그럼 저는 이만 물러나 보겠습니다.



[유리]

저도 실례하겠습니다.

이런저런 착각을 하여, 폐를 끼쳤습니다.



[모몬가]

으, 음. 신세를 졌구나.

아, 그리고…… 아까 말한대로 “일단 때리고 생각하는” 행동은 결코 해서는 안 되니까.

잘 기억해 두어라.



[유리]

네, 알겠습니다.



[알베도]

모몬가 님.



[모몬가]

응? 무슨 일이냐, 알베도.

아까 뭔가 말하고 싶은 것 같았는데.



[알베도]

아니요, 실례했습니다.

솔류션의 고백에 조금 마음이 움직여 버렸을 뿐이에요.



[모몬가]

그, 그렇느냐?

너한테도 제대로 설명을 했어야 했구나.

너희들의 마음은 기쁘지만 알아줬으면 좋겠다.



[알베도]

당신의 마음을 알아낸 것만으로 만족합니다.

물론 불만 따위 있을 리 없습니다.



[모몬가]

……그렇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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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몬가측이 그런 대화를 하고 있을 무렵,

솔류션은 때돌이군 님을 원래 있던 목욕탕 한 구석으로 살그머니 돌려보냈다.

그리고 시키는 대로, 욕조에 찬 물 속에 담근다.


그저 우발적으로 시작된 이번 일.

솔류션은 두 번 다시 이런 일을 일으키지 않도록

마음을 새롭게 먹고, 목욕탕을 나서는 것이었다…….



----


진짜 길었다

남은 번역은 유리, 시즈, 엔토마, 세바스, 햄스케, 뉴로니스트

이제 쉬엄쉬엄 좀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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