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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오버마스] 혼돈의 기억: 유리 알파 - 1~2화

군단락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2.06 16:13:00
조회 753 추천 1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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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유리의 우울



전투 메이드 플레아데스의 서브리더 유리 알파.

지표부에 가까운 계층의 어느 방으로 한 걸음 다가간다.



[유리]

샤르티아님.혼돈짐승 토벌의 시간이 되었으므로 마중 나왔습니다.



[샤르티아]

목소리로 볼 때 유리인가보네요.

당신이 왔다는 것은,

다른 전투 메이드들과 교대 시간이란 뜻이시와요?



[유리]

네. 지금부터 동생들을 대신하여

저, 유리 알파가 혼돈짐승 토벌에 가세하겠습니다.



[샤르티아]

수고했어요.

지금 갈테니 거기서 기다려 줄래요?



[유리]

알겠습니다.



문에 대고 가볍게 절하였다.

60도 각도로 허리를 굽히는 순간, 유리의 눈이── 직업상 빠르게

복도 구석에 굴러다니는 잔해 파편을 발견하였다.



[유리]

(……제1계층부터 제3계층은,

이제 상당히 복구가 진행되었다고 생각했지만…….

당연하지만, 치워뒀다고 해서 청소가 잘 되었다는 건 아니구나…….)



유리는 마찬가지로 재빨리 좌우로 눈을 돌린다.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을 터인 검은 얼룩이나 긁힌 상처가

마루나 벽에 여기저기 보였다.


아주 미세한 오염이다.

하지만 일류 메이드이기도 한 유리가 못 보고 넘길 리 만무하다.



[유리]

(청소도구를 가져왔어야 했네…….)

──아니. 그럼 여기 온 이유가 달라지겠지요.

다음에 또 기회를 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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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르티아]

오래 기다리셨사와요.

당신과 함께라니, 즐거울 것 같네요.



[유리]

……그것은 영광입니다.



[샤르티아]

그나저나 두리번두리번 거린 것 같던데,

뭔가 신경 쓰이는 것이 있다던지?



[유리]

……아뇨, 제1계층부터 제3계층까지는, 상당히 복구가 진행되어 있는 모습.

과연 샤르티아 님, 이라고.



[샤르티아]

……역시,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시와요?



[유리]

네.



[샤르티아]

뭐, 애초에 대미지가 적었던 계층이었으니까요.

그러니 내가 수호하는 계층이 예상 이상의 속도와 정확도로 복구가 진행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면 당연하겠지만요.

다른 계층의 복구도 진행되고 있는 거죠?



[유리]

네. 각 계층 수호자 여러분이 바쁜 시간 틈틈이 복구를 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역시 손을 댈 수 없는 곳도 있는 것 같아서──



유리의 뇌리에, 피해가 심대한 제10계층의 광경이 생생히 되살아난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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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피해를 입은 제10계층── 레메게톤.

기둥과 벽은 전대미문의 사태로 무너져 내려,

과거의 장엄했던 분위기는 훼손된 상태였다.



[유리]

아까 전 말씀드린 손 대지 않은 장소 중 하나가 바로 여기입니다.

큰 수리가 필요하단 이유도 있어서, 아직…….



[샤르티아]

제 10 계층은 최우선으로 복구가 되어야 할 곳이라고 생각하와만.



[유리]

기존과 같이 적이 지표에서 공격해 온다면

최우선으로 복구해야 할 곳 중 하나이겠지만,

지금 당면하여 무찔러야 할 적은 어디서부터 공격해 올지 알 수 없습니다.

그 때문에, 막대한 수리비용이 드는 이곳의 복구는 지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샤르티아]

아아…… 그런 것이었나요.

이렇게까지 피해가 크면, 수리도 큰일이겠사와요.



[샤르티아]

그렇더라도, 영광스러운 나자릭 지하대분묘가 이래서는,

지고의 존재들을 뵐 면목이 없겠사와요…….

어떻게든 원래의 아름다운 상태로 되돌릴 수 있으면 좋겠는데.

결국 지금은 어렵겠지요.

꺼림칙한 '균열'을 어떻게 하지 않고서는

나자릭을 완벽하게 수복하는 것은 어려울 테니까요.

하루라도 빨리, 거기까지 손이 가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유리]

……그러게요.


(지금은 지고하신 분과 나자릭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최중요 사항.

'균열'이나 혼돈짐승의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청소나 정리정돈 등에 대해 고민하는 건 불경한 행위.

임무 틈틈히 최소한의 청소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해야겠지요.)



[유리]

하지만…… 샤르티아 님은 아름다운 나자릭을 원하신다.

그건 아마, 거의…… 아니, 모든 분이 그러시지 않을까요?

……어떻게든 할 수 없는 것일까?)



유리는 그런 생각을 안고,

샤르티아와 함께 옥좌의 홀로 발을 들여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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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좌에는 공간을 찢어놓은 듯 커다란 금이 가 있고

'균열' 주변이 무너져 내린 내부 장식이

옥좌의 홀의 막대한 피해를 보여준다.



[유리]

(역시 이쪽은 좀처럼 수리를 진행시킬 수 없네요.

혼돈짐승을 처치하기 위한 장소를 확보해야만 하고,

복구한다 하더라도 새로운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영광로운 나자릭 지하대분묘의 상징을 나타내는

옥좌의 홀이 이런 모습이라니, 가슴이 아프네요…….)



[???]

아, 벌써 전투시간임까?



'균열'를 감시하던 루푸스레기나가

유리와 샤르티아의 모습을 인정하고 달려온다.



[루푸스레기나]

샤르티아 님. 언제나 혼돈짐승를 토벌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샤르티아]

신경 쓰지 마시와요.

지고의 존재의 아름다운 손에 수고를 끼치지 않는 것이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이니까요.



샤르티아와 루푸스레기나가 말을 나누는 동안,

유리는 슬그머니 옆에 쌓인 잔해더미로 시선을 돌린다.



[유리]

(전투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쌓아둔 잔해더미……

옥좌의 홀의 이런 모습을, 누가 배알하려고 하겠어요?

──마루에, 잔해의 파편이 널려있어.

! 이럴수가. 그늘에는 먼지도…….

청소를 하고 싶다. 지금 당장이라도.

하지만…… 당연히 안 되겠지. 지금부터 중요한 임무가 있으니까.

혼돈짐승 토벌의 임무를 마치면, 조금이라도 청소를──)



머릿속에서 짜낼 수 있는 시간을 계산하며 시선을 되돌린다.

눈앞에는 루푸스레기나의 어리둥절한 얼굴이 있었다.



[루푸스레기나]

괜찮슴까?



[유리]

!

뭐가…… 말이니?



[루푸스레기나]

왠지 골똘히 생각하고 있던 것 같았슴다.



[유리]

……괜찮아, 네가 걱정할만한 일은 없어.



[루푸스레기나]

그럼 다행이겠지만요.

평소에도 안색이 좋지는 않지만, 지금은 왠지 무시무시한 표정임다.



[유리]

……그건 조심해야겠네.

조언, 고마워.



[루푸스레기나]

괜찮슴다. 그럼 저는 이만!



[유리]

(저 아이한테 한 소리 듣다니…….

역시 그 정도로, 나는 이 상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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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



[혼돈짐승]

……끼이이이이이……!



[유리]

샤르티아 님!



[샤르티아]

그렇게 크게 소리 지르지 않아도 되어요.

이쪽은 벌써 준비만단이와요. 당신은?



[유리]

네, 제쪽도 문제없습니다.



[샤르티아]

그럼, 한바탕 놀이를 즐기러 가봅시다.



[유리]

예!



.

.

[전투]

.

.



[샤르티아]

후우. 이걸로 끝인 거죠?



[유리]

그런 모양입니다.

이번에도 훌륭하셨습니다. 샤르티아 님의 전투는──



[샤르티아]

훌륭한 것은 언제나 있는 일이와요.

하품이 나올 법한 전투의 결과에 찬사를 받는들, 겉치례도 되지 않사와요.



[유리]

죄송합니다.



[샤르티아]

그럼 저는 일단 돌아와 있겠사와게요.



[유리]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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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자, 이제 뒷정리를 하러 가도록 하죠.

다음 임무까지 별로 시간이 없어.



유리는 시간이 신경 쓰면서 정신없이 치우고 청소를 해나간다.

하지만 할수록 아름다워야 할 부분이 눈에 띄는 것이

메이드로 만들어진 유리의 천성이었다.



[유리]

이대로는 시간이 아무리 있어도 부족하겠네요.

기회를 봐서 조금씩 청소를 해나가는 수밖에 없겠어요.

정리할 시간만 있으면, 여기도 단번에 정리할 수 있겠지만…….

그러고 보니 샤르티아 님의 방 앞에도 얼룩이 있었지.

아아…… 생각할수록 청소해야 할 곳이 많아져만 가.



[유리]

──아니, 이러면 안 돼.

지금은 긴급상황. 청소 이상으로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으니까.

자…… 다음 임무로 향합시다.



유리는 떨떠름한 심정으로 옥좌의 홀에서 등을 돌린다.

혼자서는 어쩔 수 없다는 한심함이, 유리의 마음을 괴롭히고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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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계층에 자리잡은 '균열'을 감시하는 유리.

감시를 마치고 떠나려 할 때, 원형 투기장 구석에 쌓인 잔해에 눈길이 멈췄다.



[유리]

지금까지 신경 쓰지 못했지만,

제6계층에는 잔해 더미가 생겨 있었군요.



[???]

어? 유리야, 무슨 일이야?



[유리]

아우라 님, 실례하고 있습니다.



[아우라]

일하는 중이었구나.

뭐, 당연한 건가. 이렇게 바쁘면 놀러올 시간도 없을테고.



[유리]

네. '균열'의 감시를 방금 막 마친 참입습니다.



[아우라]

그렇구나, 수고했어!

근데 무슨 일이야? 잔해더미 같은 걸 올려다보고.



[유리]

아니요…….

아우라 님, 착각이라면 죄송합니다.

피해를 입은 당초보다 잔해가 늘고 있는 것이……?



[아우라]

그렇단 말이지.

보다시피 원형 투기장이 반파되어 생긴 잔해에다가,

혼돈짐승 소탕 시에 그것이 무너지거나 해서, 이 참상이 됐단 말이지.



[유리]

과연…….

그러나 숭고한 나자릭의 일부. 그렇게 간단히 처분할 수는 없을테지요.



[아우라]

맞아맞아. 지고의 존재들께서 정성들여 만든 구조물이고,

같은 재질의 물건을 조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으니 말이야.

그래서 이렇게 쌓아 올려 보관하고 있지만, 늘어만 가서 말이야~

하아…… 정말이지 싫단 말이지-



혼돈짐승과의 전투나 모의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구석진 곳에 높이 쌓인 잔해.

유리는 그걸 올려다보고,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유리]

마치…… 묘표(墓標)…….



[아우라]

묘표, 라…….



[유리]

죄송해요, 그만 마음의 소리가.


(제6계층만이 아니야.

나자릭 내의 온갖 장소에 이런 잔해들이 쌓여 있어.

그리고 잔해로 사각이 된 곳에는, 먼지와 때가 쌓이고 있고…….

지금은 못 본 척 해야겠죠.

그렇기에 지금까지 최소한의 청소조차 임무 중간에 다녀온 거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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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그러나 정말 이대로 좋은 걸까요?

정말로, 못 본 척 하는 게──)



[아우라]

뭐, 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질만한 물건은 못 되지.

게다가 전투 중에 무너지거나 하면 위험할테고.

이대로는 곤란하다고 마레와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좀처럼 이쪽은 손대지 못해서 말이야.



[유리]

확실히 이대로는 위험──

──!



[아우라]

무슨 일이야?



[유리]

아우라 님, 감사합니다.

막혔던 마음을 어떻게든 승화할 수 있을만한 방법을 생각해 냈습니다.



[아우라]

응? 무슨 소리야?



[유리]

잘 되면 이 잔해 더미를 어떻게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우라]

헤에! 그럼 기대해도 되는 거지?



[유리]

그렇겠네요.

모몬가 님이, 허락해 준다면──



유리는 아우라에게 고개를 숙이고, 제6계층을 뒤로 한다.

'균열' 감시 임무가 교대 시간임을 확인하고,

수호자 총책임자 알베도 곁으로 서둘러 돌아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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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유리의 제안



앞에 앉는 것은 나자릭의 최고 지배자인 모몬가──

그의 위엄을 한층 더 선명하게 하듯, 옆에는

수호자 총책임자 알베도가 늠름한 모습으로 지키고 있다.



[유리]

유리 알파, 방금 '균열' 감시 및 순회임무에서 돌아왔습니다.

현재는 시즈 델타가 이 임무를 인수받고 있습니다.



[알베도]

수고했어. 뭐 별일 없었지?



[유리]

네──.

'균열' 및 각 계층에 변화는 없습니다.

하지만, 실례입니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저는 전투 메이드의 서브리더로서 각 계층을 빈번히 순회하고 있습니다.

현재 나자릭에서는 각 계층의 복구 작업이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으며,

비교적 피해가 적었다고 생각되는 제1계층부터 제3계층은 원상복귀된 상태로,

그것은 매우 기쁜 일이라 생각합니다.



[알베도]

그렇네.



[유리]

그러나 제10계층은 다른 계층에 비해 피해가 컸고,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매우 불편했습니다.



[알베도]

그건 나도 같은 마음이야.

흉칙한 '균열'만 봐도, 분노에 떨릴 지경이야……

각 계층에 있는 잔해더미도──



[유리]

제6계층에 쌓여있는 잔해는 마치 묘표 같아서…….



[알베도]

──!

그래…… 묘표……구나.



알베도의 표정에 슬픔이 번진다…… 유리는 그 일순을 놓치지 않았다.

역시 모두들, 자신과 같은 마음이시다──

그런 확신과도 같은 강한 생각이, 유리의 등을 떠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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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무례한 발언을 용서해 주십시오.

나자릭의 참상을 매일 보면서, 그때마다

아름답게 단장하고 바라지 않을 수 없어서…….

임무 중에 만난 샤르티아 님이나 아우라 님도,

나자릭의 현 상태에 가슴 아파 하시는 눈치였습니다.



유리의 발언을 모몬가는 아무 말 없이 듣고 있었다.



[모몬가]

(청소 건의라니, 유리답네.

나자릭을 이런 모습으로 만든 놈을 용서하지 않겠다는 생각과,

지금의 참상을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은 늘 있다. 하지만……)



[알베도]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비상상황. 청소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 따윈──


(나도 지금의 나자릭을 아름답게 하고 싶은 생각은 항상 있어.

그래도, 해야 할 일에 날마다 쫓기는 가운데,

차분히 청소를 할 시간 같은 건 없어……

그건 알고 있지만──)



알베도는 옆에 앉아계신 지고의 존재를 살짝 눈길을 향했다.

알베도의 슬픈 시선을 눈치챈 모몬가는,

멈춰가던 사고를 황급히 움직였다.



[모몬가]

(두 사람의 기분은 이해해. 하지만…… 그것을 할 시간이 없단 말이지.

'균열'과 혼돈짐승에 대한 대책을 무엇보다도 먼저 가다듬어야 하고,

모든 NPC의 부활도 끝내지 못했어.

이런 사태에 청소를 시키는 지배자는 어때보일까?

회사가 기울고 있을 때, 부하에게 청소를 시키는 사장……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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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알베도 님이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청소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 따위, 지금은 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모든 곳을 살펴본 가운데, 시급히 대처해야 할 사안을 발견했기에

이 자리에서 보고하고자 합니다.



[알베도]

──그건 무엇이지?



[유리]

잔해더미가 폐해를 가져올 위험성이 있다──는 겁니다.



[알베도]

!

……과연, 그렇구나.



[유리]

제6계층에서는 피해를 입은 당초의 것뿐만 아니라

혼돈짐승와의 전투 때 잔해가 발생하기도 하지요.

원형투기장은 모의전 등에서 수호자 분들도 사용하시는 장소입니다.

그런 장소에 잔해더미를 방치해 두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 아닌가 하고

어리석은 머리로나마 생각 올립니다.



[알베도]

확실히…… 뭔가 충격이 가해짐으로써 무너져 내릴 위험성이 있지.



[유리]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다른 계층이나 복도 등에도 잔해 더미는 있습니다.

보아하니 약간의 충격으로 인해 와해되어 버릴 것 같은 곳도 있었습니다.

이대로라면 언제 실제 피해가 생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니, 괜찮으시다면 잔해의 정리를 저에게 맡겨 주실 수 있겠습니까?



[알베도]

──처분하겠다는 건 아니겠죠?



[유리]

네. 장래에 실시할 복구작업 시에 보수 재료로 할 예정이기 때문에,

그리고 지고의 존재들이 만드신 것인 이상,

처분 따윈 할 수 없다고 아우라 님도 말씀하셨습니다.

현재, 산적해 있기만 한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위험하지 않도록 다시 정연하게 보관하는 것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사안일 것이라 봅니다.

그리고── 먼지나 때가 보이는 곳도 함께 청소해 나가야 하겠지요.

좀 더러움이 눈에 띄어서요.



[알베도]

그래……. 그것은 서둘러 대응할 필요가 있을 것 같네…….


(위험성이 동반되기 때문이라면,

모몬가 님도 용납해주시지 않으실까……)



유리와 알베도는 각자의 마음을 담아 모몬가를 응시한다.

그 간청하는 듯한 눈빛에, 모몬가는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폈다.



[모몬가]

으, 으음…….


(청소를 하고있을 사태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유리의 말대로, 확실히 임무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것은 문제다.

문제가 생기고 나서는 늦을테지…….

거기에, 유리나 알베도처럼 입밖에 내지 않을 뿐이지

지금의 나자릭에 슬픈 생각을 품고 있는 사람이 많다면, 시급히 대응해야 하겠지.

동료들이 만든 자식들에게 그런 생각을 품게 만드는 것은, 나로서도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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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몬가]

……아, 커험.

과연, 유리다운 착상이긴 하구나.

알베도가 말한 대로 현재 나자릭은 비상사태이며,

대처해야 할 문제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하지만 알베도여. 지금 나자릭의 모습에 너도 마음 아파하고 있다고 했지?



[알베도]

──네. 시간이 허락한다면, 저도 청소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 상태를 마음 아프게 생각하고 있으며,

그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이지 않을지요.



[모몬가]

이 상태를 좋게 여기는 사람은,

아마 이 나자릭에 없을 것이다…… 그런 말이지?



[알베도]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아마── 아뇨, 틀림없이

누구나 영광스러운 원래의 나자릭을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모몬가]

……나도 그렇다.

나도, 소중한 이곳이 지금 모습인 것을 달갑게 여기는 않는다.

그렇기에 유리의 발언을 기쁘게 생각한다.



[유리]

고마운 말씀입니다.



[모몬가]

다른 많은 이들도 마찬가지라면,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위험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

향후, 실제 피해가 발생하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다면,

발생하기 전에 미연에 방지할 필요가 있다.



[유리]

그럼…….



[모몬가]

너의 제안을 허락하겠다.



[유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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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몬가]

하지만, 네게 그럴만한 시간이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



[유리]

지적하신 대로── 지금까지와 같은 페이스로 임무를 소화해서는,

그만한 시간은 변통해낼 수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효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다른 전투 메이드들과도 협력함으로써, 시간을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저는 그다지 휴식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이 위험을 내포한 사태 앞에 휴식을 둘 수는 없기에,

주어진 임무를 앞당겨서 행하고, 휴일을 반납함으로써

단기간 내의 완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모몬가]

네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

위가 쉬지 않으면 아래도 쉬기 어려워지는 법.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지금, 쉴 때 쉬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유리]

──지고의 존재의 자비라면 삼가 받들며, 휴일은 지금까지와 같이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쉬는 동안에도 나자릭의 이러한 상태에

가슴 아파하는 것은 필연──

쉬는 시간을 조금씩 깎아 잔해 정리에 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모몬가]

──음.


(그렇게까지 나자릭을 생각해 주고 있는 건가.

모두들 충의가 깊다고는 생각했지만, 이렇게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여주는 건 고맙네.)



[모몬가]

좋다. 그렇다면 미화 계획을 진행하도록 하지.

물론, 우선해야 할 임무가 밀릴 것 같으면 재고하겠다.



[유리]

감사합니다.



[모몬가]

어떻게 할지는 너에게 맡기겠다.



[유리]

괜찮으시겠습니까?



[모몬가]

아아. 동생들과 협력하여 추진해 나가도록.

무슨 일이 있으면, 알베도와 상담하면 된다.

조금이라도 빨리 아름다운 나자릭을 마주보는 나날을 기대하겠다.



[유리]

네. 반드시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를 올리겠습니다.



유리는 지고의 존재 앞에 공손히 부복하였다──



----


분량이 애매해서 세 개로 끊어야 할지 두 개로 끊어야 할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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