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시찰』
[슬라임코]
흐흐흐…….
마음이 출렁출렁…… 아니 쿵쾅쿵쾅 떨리네요.
[소이]
전에 없이 기분 좋아보이는데.
[슬라임코]
엣…… 실례했습니다!
player씨가 에 란텔의 영토수호자가 되셔서 저도 모르게──
[player]
(나자릭의 직함과는 완전히 다른 거라고는 해도…….
그 이름은 역시, 무겁다…….
제대로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최선을 다해봐야겠지.
>직함에 부끄럽지 않도록, 행동해야.
[슬라임코]
네! 빠릿빠릿하게, 일을 해내갑시다!
그래서, 그…….
우선 무엇을 하면 되는 걸까요?
>이변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크게 나누자면, 해야 할 일은 세 가지──
[player]
1. 거점인 에 란텔의 정비
2. 이변에 관한 연구의 추진
3. 이변에 대한 조사기관 운용
크게는 이 정도겠네.
[소이]
에 란텔 정비는 제4성벽 건설과 신구획 조성, 방위체제 쇄신 등
지금까지 진행해 온 일이네.
>그 말대로.
>덕분에 예정대로 진척되고 있습니다.
[슬라임코]
그렇다면……
연구의 지원과 조사기관의 운용을 실시하면 되는 것이네요!
>지금부터 시찰을 가보자.
[슬라임코]
알겠습니다!
에 란텔 영토수호자로서의 첫 임무군요!
.
.
.
[슬라임코]
…….
저기…… player씨……?
저희들은, 어디로 가고 있는──
>가보면 알게 될 거야.
[슬라임코]
그래요……?
그렇다면 가능한 한 빨리 지나갈까요…….
너무 오래 있으면──
(스켈레튼 출몰)
[슬라임코]
……이렇게 되잖아요……!
[소이]
요전 날 건으로 사망자가 늘어난 탓인가……?
아무튼, 정리하고 가자고.
.
.
[전투]
.
.
[슬라임코]
……언데드는 처리했지만…….
[슬라임코]
힉……! 또, 또오……!?
(슬라임코 뒤의 스켈레튼을 태우는 불길)
[슬라임코]
……!
제, 제가 아니라 뒤쪽의 언데드를──
[운필레아]
……오랜만입니다. player씨.
[슬라임코]
운필레아 씨……!
[소이]
탤런트를 가진 연금술사였던가.
여기서 뭐하고 있지?
[운필레아]
생각을 좀 정리하려고 산책이나 하고 있었을 뿐이에요.
……이런데서 서서 이야기하기도 뭐하네요. 이쪽으로 오시죠.
[슬라임코]
자, 잠깐만요……
운필레아 씨…… 공동묘지에서 산책이라니…….
설마…… 상심한 나머지, 이상해져버린 게……?
[슬라임코]
묘비 아래 계단으로…….
저 장소는──
[소이]
즐라……어쩌구의 거점이었던 장소네.
[슬라임코]
(설마 죽음을 숭배하는 교단에……?
그 후로 활동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뚜벅뚜벅)
[슬라임코]
……!!
여……여기는…….
[운필레아]
다시 인사 드리겠습니다──
에 란텔 마도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운필레아 발레아레입니다.
[슬라임코]
……에 란텔 마도연구소……!?
[운필레아]
player 씨에게 이야기를 들어서요──
.
.
.
[운필레아]
새로운 연구소의 소장……입니까?
……모처럼 권유해주셨지만, 반려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사람을 관리할 틈이 있다면 연구에 전념하고 싶어서──
>복수하고 싶지는 않습니까?
[운필레아]
…….
그러기 위해서, 연구를 하고 있는 겁니다.
당신이…… 그럴 기회를 줄 수라도 있단 겁니까?
>연구를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운필레아]
……뭡니까, 그건…….
……! 그것은 설마── ‘신의 피’!?
그런 것을 어디서……!
.
.
.
[운필레아]
귀중한 포션이나 매직 아이템 등, 연구에 도움이 되는 물자를
player씨는 윤택하게 제공해 주셨습니다.
연구가 진전될 수 있다면, 잡지 않을 수 없는 손이었죠.
[player]
(연금술사로서의 기량도 그렇지만──
이변의 해결에 강하고 어두운 집념을 불태우는 인물…….
포섭해야 할 인재라 할 수 있겠지──)
>맡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택
>연구는 잘 되고 있습니까?
[운필레아]
저야말로…… 이런 훌륭한 환경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슬라임코]
……그런 거였군요…….
경위는 알았습니다만, 어째서 굳이 이런 곳에 연구소를……?
>곧 알게 될 거야.
>여기가 최적이였으니까.
[운필레아]
본 연구소는 지하로 이어지는 3층 구조로 만들어졌니다.
첫 번째 계층에서 주로 연구되고 있는 것은 매직 아이템입니다.
예를 들어…… 오염을 푸는 약품 연구 같은 것을 말이죠.
그런 약품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습니다만…… 부산물로 신형 포션을 얻었습니다.
치유력을 높임으로써 오염을 풀 수 없는지 시험해 본 과정에서 생겨난 것입니다.
[소이]
시판품과는 다른 물건 같은데.
[운필레아]
네. 건내주셨던 포션에는 아직 못 미칩니다만…….
[소이]
왕국전사단이 궤멸한 원인 중 하나는 치유약 부족 때문이었다고 했던 걸로 기억해.
양질의 포션을 확보할 수 있으면, 조사의 효율도 올라갈 테지.
방위전을 치룰 때도 병사의 소모를 억제할 수 있을 거야.
[운필레아]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만든 보람이 있군요.
이변의 해결…… 나아가 혼돈짐승의 박멸로 이어진다면
저는, 갖은 수단을 다할 생각입니다.
[슬라임코]
(저 표정…….
역시, 운필레아 씨의 마음은──)
[운필레아]
그럼…… 다음 계층으로 넘어가 볼까요.
(뚜벅뚜벅)
.
.
.
[슬라임코]
(비밀결사가 거점으로 삼았던 곳이라고는 하지만…… 개장된 것 같고, 괜찮겠죠?
걱정할 필요는──)
[운필레아]
……도착했습니다. 여기가──
[???]
……끼이이이이잇……!
[슬라임코]
히이이이잇……!!
왜, 왜 이런 곳에──
[소이]
……침착해. 잘 봐봐.
[슬라임코]
……앗……! 금속창살이 주위에…….
시, 실례했습니다……!
[운필레아]
이 두 번째 계층에서는, 혼돈짐승이나 오염된 짐승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위험을 수반하는 이상, 엄중한 경비 체제를 펴고 있습니다.
이유는 그 밖에도 있지만──
>줄라논의 거점이었던 곳을 이용한 건 이 때문이야.
>변두리인 여기라면 만일의 사태에 대응하기 쉬우니까.
[운필레아]
만일의 사고를 상정하려면
시가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 더 안전하니까요.
[소이]
밖에서 많은 시체들을 들여오던 곳이라면 반입통로도 있겠지.
위험생물을 실어 나르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슬라임코]
그렇구나……!
그런 거라면, 여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도──
[슬라임코]
……!!
창살 안쪽에 언데드가 나타났어요……!
[운필레아]
부정 에너지의 잔재가 아직도 감돌고 있는 것 같아서요.
가끔 이렇게 언데드가 출현합니다.
[슬라임코]
…….
어…… 부정 에너지는 창살 안쪽에만 감돌고 있는 게 아니죠……?
[운필레아]
네. 에너지니까요.
[슬라임코]
그렇다면──
[슬라임코]
……힉…… 눈 앞에서……!
[소이]
──나 원, 맙소사.
.
.
[전투]
.
.
[슬라임코]
후우, 후우…….
저, 정말이지 위험한 장소네요……!
[운필레아]
장점도 있어요.
혼돈짐승이나 오염된 짐승과 언데드를 싸우게 하여
부상 후의 경과나 혼돈석으로 변하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자연적으로 솟아나는 덕분에 보충을 할 필요도 없으니까요…….
[슬라임코]
(별 일도 아닌 것처럼 담담하게──
연구자분이라서 그런가요……? 아니면 집념으로……?)
[소이]
저기 말야…….
저건 혼돈짐승도 오염된 짐승도 아닌 것 같은데──
[슬라임]
……츄르르…….
[운필레아]
저것은, 조피 씨──
이 계층의 관리자인 조피 노이아여사가 사육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험용…… 혹은 애완용이 아닐까 하는데요.
[슬라임코]
조피 씨도, 이 시설에……!
>연구자로서는 소양이 있는 분이니까.
>동맹에서도 의지하고 있을 정도의 인물이니까.
[운필레아]
네……. 인격이야 그렇지만, 그녀의 능력은 확실하죠.
지난 방위전에서도, 그녀가 개발한 함정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슬라임코]
(슬라임을 너무 좋아하시는 분이라, 너무 가까이 가지 않도록 경계하고 있었습니다만…….
그러한 성과를 거두셨다니…….
슬라임을 좋아하는 만큼, 역시 훌륭한 분인 걸까요──)
……? 조피 씨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 같은데요…….
[운필레아]
지금은 여기 안 계십니다.
함정의 회수 및 현장검증을 하러 가셔서──
.
.
.
[조피]
제군들! 준비는 됐지?
그럼 내 귀여운 슬라임들의 회수에 착수해보도록 하자고.
용해된 육체의 일부가 남아 있다면 그것들도 회수해두라구.
녹은 상태도 차분히 조사하고 싶으니까.
[부하들]
──알겠습니다!
[조피]
……꼭 조심하라구.
산을 강하게 하기 위해 오염된 슬라임도 사용했으니까.
내산 장비는 꼭 착용하도록. 피부가 상하는 정도로는 끝나지 않으니까──
[부하들]
……며……명심하겠습니다!
[조피]
(주위의 상황을 볼 때, 장치는 상정대로 발동했을 터…….
그렇다면, 신경이 쓰이는 점은──)
.
.
.
[부하들]
……확인된 개체는 전부 회수했습니다!
[조피]
수고했어. 잠시 휴식을 취하도록 하자.
만약을 위해 몸을 구석구석 씻어두도록 해.
[부하들]
예……!
[조피]
흐으음……. 광택도 사이즈도 예전과 그다지 다르지 않고.
산의 강도에도 변화가 없음. 어느 슬라임이나 건강해보이네.
그렇다면, 역시 묘한 점은…….
[조피]
(계산대로대로 라면, 덫에 걸린 혼돈짐승은 모두 녹았을 예정…….
그러나 보고에 의하면, 수백 마리나 되는 혼돈짐승이
녹지 않고 덫을 빠져나왔다고 한다──)
……지하수가 스며나온 기색은 없음. 산의 강도가 희석된 것은 아닐 것…….
그렇다면 왜……?
내가 공들여 키운 슬라임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일을 하지 않았다고──
있을 수 없어! 절대로 그건!
몇번이나 실험을 거듭하고, 침식을 같이 해온 아이들이!
게으름 따윌 부릴 리가!
[부하들]
……!
[조피]
──당신들한테 한 말 아니야.
혼잣말이니 신경 꺼.
(어쨌든……. 회수한 슬라임을 나중에 찬찬히 조사해봐야…….
이 원인은 어떻게 해서라도──)
[조피]
……어라……?
[부하]
무슨 일이십니까?
[조피]
오염된 슬라임과 그렇지 않은 슬라임의 비율이…….
이것 참…… 기묘하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
.
.
[운필레아]
……그럼, 다음 계층으로 넘어가 볼까요?
다음이 마지막 계층입니다. 한정된 사람만이 출입할 수 있는 곳이지요.
부디…… 조심하세요.
[슬라임코]
(이런 식으로 지하로 내려가는 느낌……
왠지, 나자릭과 닮은 것 같은데…….
이 앞에 대체 뭐가 있을지?)
[소이]
……왜 그래? 간다.
[슬라임코]
네, 네엣……!
(혹시 심부처럼 위험한 것이……
괜찮아…… 괜찮을 거예요……! 분명──)
.
.
.
[슬라임코]
……?
왠지 거친 숨소리 같은 게 들리는…….
[???]
……오오오오…….
[슬라임코]
히이이익……!
누, 누군가가 다가왔……!
[플루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아아아아아……!
[슬라임코]
프, 플루더 씨……?
지상에서 안 보인다 했더니, 이런 곳에……!
그보다…… 너무 붙으셨어요! 일단 진정하세요!
[플루더]
이것 참 실례했습니다.
player 님이 오셔서 잠깐 이성을 잃었던 것 같습니다.
[슬라임코]
어, 어째서요……?
[소이]
오랜만이군, 영감.
그때 그 일의 매듭이라도 지어볼까?
[플루더]
정말로 죄송합니다만…… 이래보여도 지금은 연구로 바쁜 몸입니다.
삼가 사양하도록 하지요.
[슬라임코]
플루더 씨도 이쪽에서 일하시고……?
[플루더]
player님에게 초대받아서요.
이 늙은 몸이 무엇인가의 도움이 된다면, 하고 맡은 바입니다.
예전의 입장이 갑갑했다는 이유도 있습니다만──
[슬라임코]
갑갑……?
[플루더]
폐하 곁에 있을 필요가 없어진 겁니다.
폐하도 저를── 뭐, 별 상관없는 이야기일테지요.
이제부터는 젊은 운필레아 군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군요.
[운필레아]
……여러모로 귀찮은 분이십니다만…….
마법의 지식 등, 쓸모있는 부분도 있는 건 사실이니까요.
[슬라임코]
(이래저래 만만치 않은 성질의 두 사람이 모여버렸다는 거군요…….
하지만 천재와 그거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하니까요…….
좋은 쪽으로 생각합시다!)
[슬라임코]
이 계층의 분위기는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것 같지 않은데……
개장은 안 하시나요?
[플루더]
본래의 성질을 살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 시설을 만든 사람은 죽음을 깊이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부정 에너지에 대해 연구를 거듭하지 않으면, 이렇게는 할 수 없을테지요.
전체의 구조에는, 조금 손을 댔습니다만.
대지 밑바닥으로 내려가는 인상은 흡사──
[운필레아]
……진지하게 상대해도 좋을 게 없어요.
적당히 대해주세요.
[슬라임코]
네, 네에…….
그래서 플루더 씨는 이곳에서 어떤 연구를──
[운필레아]
본 연구소에서, 가장 우선도가 높은 연구를 부탁드리고 있습니다.
──저걸 보시죠.
[슬라임코]
금속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
……으으으으으……
으으으으으으으……!
[소이]
저건──
[가제프]
……아아아아아아아……!
[슬라임코]
……가제프 씨……!
[플루더]
강자의 존재를 감지하고 날뛰고 있나 보군요.
──그렇게 날뛰면 몸에 부담이 갈 겁니다.
(치유마법)
[운필레아]
이 계층은 오염을 해제하는 방법──
가제프 씨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제가 맡고 있던 연구를 이어받은 거죠.
[플루더]
심층에서 연구를 하고 있는 것도 은닉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뭐, 제 나름대로의 고집도 있습니다만.
[슬라임코]
확실히, 중요도 높은 연구네요…….
하지만, 오염을 해제한다니 대체 어떻게 해야…….
[플루더]
우선 ‘오염’이라는 되는 현상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알 필요가 있겠지요.
대상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주변 현상을 꼼꼼히 파악해 정보를 모으고──
[슬라임코]
아, 어어…….
그러니까…….
[플루더]
…….
말로 하는 것보다 체험하시는 편이 빠를지도 모르겠군요.
[슬라임코]
체험……?
(철컹)
[소이]
……! 가제프의 구속이……!
[가제프]
……그우우우우……!
[슬라임코]
플루더 씨………! 무슨 생각으로……!?
[플루더]
직접 맞붙어보셔야 더 이해가 잘 되실 것 같아서 말이지요.
다만…… 주의하시길. 예전에 싸웠을 때와는 상태가 많이 다를 테니까 말입니다.
[가제프]
……크아아아아아……!!
.
.
[전투]
.
.
[가제프]
……그우우우우우우……….
[소이]
(왕국의 비보라는 걸 장비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힘을……)
[플루더]
……이쯤이면 됐으려나요.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전투 데이터는 무사히 수집하셨습니까?
>연구에 도움이 됐습니까?
[플루더]
……역시 꿰뚫어보셨습니까.
웬만한 언데드로는 상대를 해낼 수 없으니까요.
당신들이라면 패배할 리는 없으니 저질러봤습니다.
[슬라임코]
(여전하다고나 할까…… 합리적이긴 하지만…….)
[소이]
전보다 더욱 신체능력이 증가한 것 같은데…….
[플루더]
맞습니다. 수감되었을 당시보다 강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슬라임코]
그런가요……!?
어떻게 그럴 수가──
[플루더]
오염된 존재는 원시적인 충동만으로 움직임과 동시에 신체능력이 강화되는 법인데…….
지금도 그 현상은 진행되고 있다고 봐야겠지요.
어디까지나 가설입니다만── 체내에 축적된 오염의 원인물질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육체를 더욱 변질시키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 상태가 계속되면 어떻게 될까요?
>육체가 계속 변질된다면──
[플루더]
살도 뼈도 모두 견딜 수 있는 부하에는 한도가 있는 법입니다.
머지않아 한계가 찾아올지도 모르겠군요.
[슬라임코]
그렇게 되면 가제프 씨는──
[운필레아]
…….
이변에 관한 연구를 더욱 가속화 해야겠네요.
[소이]
지금까지 이변에 대해 뭔가 알아낸 것이 있나?
[운필레아]
절대적인 수가 적기 때문에 아직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균열'이 생성되는 곳에는 일정한 경향이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균열'는 대도시 근교, 또는 야생생물이 밀집해 있는 곳 등에 있으며──
[슬라임코]
혼돈짐승이 좋아할만한 장소네요…….
[운필레아]
네…… 경향이 있다면 자연현상이 아닐 가능성을 의심해야겠죠.
연구를 가속화하기 위해서도, 추가사례를 확인함과 동시에
많은 검체를 모으고 싶습니다.
>저희도 힘을 보태도록 하겠습니다.
>조사기관에 전달하겠습니다.
[플루더]
저도, 전력으로 임하고 말고요.
[슬라임코]
(플루더 씨의 본래의 연구 분야와는 다를텐데…….
상당히 기합이 들어가 있는 것 같은──)
[플루더]
player님…….
성과를 올린 그 때가 온다면, 부디──
>알고 있습니다.
>약속드리겠습니다.
[슬라임코]
(그렇구나…….
우리들의 내방에 흥분하고 있던 것도──)
[플루더]
……감사합니다.
출구로 모셔다 드리지요.
[플루더]
(반드시 성과를 올려…… 다시 방문할 기회를 거머쥐겠나이다.
그 장소는…… 그야말로 예지의 보고라고 할 만한 곳.
언젠가는, 위대한 분께 직접 마법의 지도를 받아보고 싶나이다──)
.
.
.
[슬라임코]
후우……. 온갖 일이 일어나서, 조금 어지럽지만…….
많은 분들이 협력해 주셔서 다행이네요!
이 거리에 막 도착했을 때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사태입니다만──
[소이]
그렇게나 움직여 왔으니까.
환경도 변할만도 하지.
[슬라임코]
그 말씀대로예요!
열심히 온 보람이 있었군요, player씨!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해나가자.
>더욱 훌륭한 성과를 가지고 돌아가자.
[슬라임코]
네……!
[player]
(조사기관은 지금쯤 북쪽의 동굴로 향하고 있을 예정…….
조만간 보고가 올 테지.
현재로썬, 염려해야 할 것은── 법국의 동향인가.)
[player]
(대규모 작전을 전개한 이상, 경계가 강해지는 것은 필연…….
뭔가 술수를 부려올 가능성도 있지만, 그것은 곧 법국의 비장의 카드를 알 기회이기도 하다.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신중히 처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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