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역사라지만 중세 시절 귀족은 엄연히 한 영지의 통치자고 당연히 그 통치자라고 불릴만한 능력을 요구한 자리임


이 때문에 서양 중세에서는
무력이 평민보다 뛰어나거나,
지적 능력이 평민보다 뛰어나거나,
민중에 대한 통치술이 뛰어나거나,
행정력이 뛰어나거나,
상황 판단력이 뛰어나거나,

다섯 중 어느 하나라도 뛰어나야 영지에 속한 농노들에게 채찍과 당근 던져주면서 일 시키거나 반란 막을 수 있었고

당연히 다섯 모두 딸리면 언제 어느지역이든 농노들이 가혹한 통치에 질려서 반란 일으킬 위협에 상시적으로 시달렸음


근데 리 에스티제 왕국보면 저런 영지를 통치하는 귀족으로써 중요한 다섯가지의 기본 능력 중 하나라도 평균 이상을 웃도는 귀족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음

작중 묘사로 보면 대귀족 또는 극히 소수 귀족이나 되야 간신히 다섯가지 중 하나가 평균 웃도는 수준이고 나머지 대부분의 귀족은 저 다섯가지 전부 평균 이하에 가까운 놈들임



이딴 놈들이 대체 어떻게 귀족의 자리에서 본인들 영지를 통치하는거임?
이새끼들 능력보면 중세 귀족은 커녕 동네 촌장 이하인데 인성도 대부분 최하점이라서 사실상 농민들한테 수탈하는거 빼면 평상시에는 통치라고 할만한걸 하는지도 의문임


심지어 란포사와 적대하는 귀족파 귀족들은 더 웃긴게 정작 지도자의 인성과 대외적 이미지 또한 중요한 통치술 중 하나임


당장 러시아 제국에서 니콜라이 2세가 실정을 펼쳐도 몇년간 제위에 앉아있을 수 있던건 러시아 평민 대다수가 귀족은 자신들을 도구로만 생각해도 황제인 니콜라이 2세는 자신들의 아버지이며 자신들을 친자식처럼 사랑한다는 믿음 때문이었음

그리고 이 믿음이 니콜라이 2세의 명령에 따른 시위대 학살로 깨지자 결국 러시아 제국은 급속도로 붕괴하고 귀족들 또한 같이 몰락하고 소련이 탄생했음

한마디로 지도자의 인성과 대외적 이미지도 꽤 중요한 통치술이고 이는 좋을수록 백성들의 지지를 받기 때문에 왕권의 강화로도 이어짐


그런데 란포사는 리 에스티제 왕국 백성들한테 이미지도 나쁜편이 아니고, 인성에 하자가 있지도 않고, 휘하에 유능한 인재들도 있고, 능력도 작가 피셜 무난한데 정작 귀족파 귀족들은 왕권을 위협하고 있는 황당한 상황이 몇년째 지속되고 있음


현실 중세에서도 백성들 지지가 높은 왕이면 대귀족들도 왕이 백성들 지지를 잃을 때까지 눈치를 보거나 군사를 모으면서 존버하다가 반란을 일으켰음, 근데 귀족파 귀족들은 그것도 아니고 귀족적인 능력도 중세 귀족보다 심히 떨어지는데 란포사랑 대립함? 대체 뭘 믿고?

심지어 귀족파 / 국왕파 / 왕족이 가진 영토는 각각 비슷한 수준인데 이미 왕족 + 국왕파만 해도 절반이 넘어가고 반대로 귀족파는 절반이 안되는데 세력 균형은 비슷함


아무리 선대 왕들의 실책이 있다지만 이 정도면 현실 중세와 비교해도 리 에스티제 왕국은 나라 구조 자체가 기괴하다고 할 수 있음



성왕국은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여기도 현실 중세와 비교해도 기괴한 구조인건 마찬가지임

에초에 여성이 고대~근대에서 남성보다 차별되던건 남성보다 신체능력이 딸리고 당시 사회생활에 부적합하다고 여겨져서

그게 차별로 이어진거고 반대로 여성도 신체 능력과 전투에 나서던 바이킹, 일부 유목민족들은 오히려 모계사회였고 여성의 지위도 높았음


근데 칼가는 성별빼면 저 어디에도 해당사항없고 이세계 평균 생각하면 역대 성왕 중에서도 개인의 능력도 손에 꼽힐 수준일텐데 귀족들이 성왕녀라고 무시함

정작 칼가는 신앙계 제4위계 매직 캐스터라서 최소 레벨이 18~20 이상이고 미용쪽 능력에 특화되었다지만 그래도 이세계 인간의 평균 재능 생각하면 이 정도 매직 캐스터면 천재에 가까운 능력자임

당연히 신체 능력이 떨어질 이유도 없는게 칼가는 다른 매직 캐스터에 비해 신체 능력도 뛰어난 클레릭이고 레벨 생각하면 오히려 성왕국의 일반적인 남성 귀족을 포함한 다수의 남성보다 월등히 높아야 함


이런데도 여자라는 이유로 성왕녀라고 불림, 정작 칼가 친위 세력은 란포사 이상으로 강자들이 많고 칼가 본인도 상당한 강자인데 성왕녀라고 함


이게 중세로 치면 어떤거냐면 중세 영국에서 곰에 필적하는 개인 무력과 초인 친위대를 지닌 엘리자베스 1세보고 "너 여자니까 여왕이 아니라 왕녀라 부를꺼임 ㅅㄱ"라고 영국 남성 귀족들이 말하는거와 다르지 않음


당연히 현실 중세에서도 ㅇㅈㄹ하면 삼대나 심하면 가문이 멸해질 수 있는 수준의 반역죄임

심지어 여왕 본인의 통치력은 떨어져도 다른 개인 능력이 뛰어나고 주변에 뛰어난 인재도 많아서 국가 운영에 큰 문제가 없는데도 ㅇㅈㄹ하고 오히려 여왕에 대항하는 귀족들이 국가를 분열시키고 있음


결국 성왕국도 리 에스티제 왕국보다 나은거지 이쪽도 현실 중세와 비교하면 기괴한 구조로 굴러가는 나라라고 할 수 있음


그리고 두 왕국 평민들이 왕에 대한 이미지는 나쁘지 않고 좋으면서 정작 왕에게 적대하는 무능한 귀족들의 통치 또한 평민들이 군말없이 받아들인다는 공통점이 있음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성왕국과 왕국은 현실 중세 왕국에서 안좋은 모습만 뽑아내서 만든 블랙 코미디 국가같다고 생각함


이 때문에 난 오히려 란포사나 칼가보다 리 에스티제 왕국, 로블 성왕국은 국가의 시스템적인 구조에 더 문제가 있다고 봄

란포사와 칼가가 왕으로써도 좀 너무 온건한 모습만 보이지만 다스리는 국가부터 위아래 할 것 없이 구조적인 문제가 많아서 일반적인 왕 한 명으로는 문제를 고치는게 불가능한 수준의 국가들 아닌가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