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고블린 소탕전

#1

슬라코

──아!

이제야 보입니다…… 하지만 저건…….

>카르네 마을……인 건가.

슬라코

…….

그런 거…… 같은데요.

[■■■]

(원격시경Mirror of Remote View으로

확인했을 때보다 피해가 커…….)

나베랄

무너져 있네요.

……수선한 흔적도 상당수 보이고요.

여지껏 몇번이나 공격을 당한 거네.

넴

……처음에는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근데 점점 몬스터의 수가 늘어나선…….

어른들이 몇 명이나 죽어서. 어떻게 할 수가 없어져서…….

호위해줄 사람이 와주면 에 란텔로 피난할 예정이었지만…….

그 전에, 몬스터가──

???

피난소는 다리가 안 좋은 분, 어린 아이, 임산부를 최우선으로!

물자보다 목숨을 소중히 여기세요!

마을 주민

미안하구나, 엔리…….

이런 역할을 너에게 떠맡기다니, 한심한 우리를 용서해다오…….

엔리

……신경 쓰지 마세요.

돌아가신 분들 몫까지, 우리가 열심히 살아야죠.

넴, 너도 빨리 대피소로──

넴

……언니랑 함께 가는 게 아니면, 안 가.

엔리

넴…… 말 좀 들어.

넴

아빠도…… 엄마도 죽어버렸는데…….

누나까지 죽으면, 나 혼자가 남아버려……!

엔리

…….

마을 주민

끄으…… 하아……,

엔리야…….

엔리

──!

빨리 치료를……!

마을 주민

울타리가, 더는 못 버텨……. 수가, 너무 많아.

돌파당하는 건 시간문제야……!

엔리

……!

그런가요…….

마을 주민

어떻게라도 대응하지 않으면,

다들, 죽게 될 거야…….!

엔리

…….

몰가 씨, 부탁이 있어요.

몰가

……뭐냐?

엔리

움직일 수 있는 분들과 함께, 에 란텔로 향해주세요.

호위 없이 밖으로 나가는 건 위험하지만…….

마을에 남는 것보단──

몰가

다른 사람들을 두고 가야 한다니……

엔리

저희들은 걱정하지 마세요.

자, 넴도 함께.

넴

……싫어!

언니도 함께 가야지……!

엔리

부탁이야, 이해해줘…….

마을 사람들 모두를 돕기 위해 꼭 필요한 거야.

넴

모두를……?

엔리

에 란텔에 도착하면……. 모험자 분들께 도움을 요청해.

언니의 부탁, 들어줄래?

넴

……언니도 꼭 올 거지?

엔리

──물론이야.

그러니까, 응?

넴

……알았어!

꼭, 도와줄 사람을 불러올게.

엔리

──.

니냐

원래 이 인근은 안전한 땅이었는데…….

이렇게 되다니….

루크루트

확실하게 안전한 장소란 건……

이젠 어디에도 없는 걸지도 모르겠네

루크루트

──응? 저건……?

페텔

왜 그래?

루크루트

길가에서 한참 저 멀리에, 사람 같은 실루엣이 보여서 말야.

그것도 한두 명이 아니야. 더 되는 거 같은데 말이야…….

넴

──!

설마…… 호위하러 와준 사람들……!

다인

그럴 수도…… 있지만,

너무 작아서 그건 모르네.

루크루트

너무 기대하지 않는 게 좋아.

재난을 틈타 도둑질하러 온 놈일 가능성도 없진 않거든.

넴

…….

루크루트

이만큼 떨어져있으니, 내 눈으로도 확실한 모습은 안 보이네.

잠시 기다려줘, 녀석들의 신원을 확인해볼까?

니냐

호위해줄 사람이라 해도, 저들이 올 때까지 여기서 시간만 축이고 있다간

구할 수 있는 목숨을 허망하게 떠나보내게 될 걸?

다인

음…….

[■■■]씨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저들의 정체를 확인해야 할지, 아니면 마을 정찰을 우선해야 할지….

[■■■]

(접근하는 자의 신원이 궁금하긴 하지만…….

지금 해야 할 일은──)

>마을의 상태를 확인합시다.

>만약 적일 경우, 협공당할 위험성이 있습니다. -선택

나베랄

[■■■] 말이 맞습니다.

지리를 모르는 상황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을 기다리는 건 위험할 거 같습니다만.

페텔

알겠습니다.

당신들이 그렇게 판단하신다면.

니냐

응.

나도 그러는 게 좋다고 생각해.

루크루트

알겠어.

그럼 엇챠, 마을 정찰 다녀올게!

(달려감)

슬라코

──루크루트 씨가 돌아왔어요!

루크루트

기다렸지. 그럼 자세한 상황을 설명할게.

우선── 마을 내의 가옥은 태반이 무너져선 상태로 고블린들이 드나들고 있어. 은신처로는 못 쓰겠네.

고블린들은 수가 상당해. 포위당하면 성가시게 될 거야.

현위치에서 마을 정반대편에 있다는 언덕──

그 중턱에 있다는 피난소는 아직까진 무사한 거 같지만.

넴

…….

루크루트

마을 남쪽은 몸을 숨길 곳 하나 없는 초원이야.

포복 이동해봤자 한들 발견될 가능성이 매우 높겠지.

원래 계획이었던,

마을 북쪽 숲으로 들어가 우회하는 루트는──

니냐

별로 좋은 느낌이 아닌가 보네.

루크루트

……어.

수풀들이 불규칙하게 흔들리고 있어. 몬스터가 숨어 있을지도 몰라.

없을 가능성에 걸고 가는 것도, 못 하진 않겠지만…….

페텔

위험을 무릅쓰고 마을 안으로 돌입하느냐,

아니면 북쪽 숲을 사용하고 미지의 적과 조우하지 않기를 기도하는가?

다인

……숲에서 거대한 몬스터에게 습격당할 경우, 은밀행동이 들통날지도 모른다네.

그렇게 되면 마을의 고블린들까지 달려올 수도 있고.

니냐

하지만 마을 중앙을 가로질렀다간 고블린 여러 마리한테 둘러싸일 수도 있지.

난전이 되면 전위·후위 대열을 유지하는 것도 어려울테고…….

그렇게 되면──

넴

…….

니냐

그렇다곤 해도…….

넴을 두고 갈 수도 없고.

페텔

멀리서 오고 있다는 사람도 신경쓰이고. 시간이 별로 없네요.

[■■■]씨, 어느 루트를 채용해야 할 것 같나요?

>그렇군요, 여기선 역시──

나베랄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이 소리는….?

루크루트

설마──

(달려감)

……녀석들, 언덕 방향으로 이동한다……!

넴

……!

슬라코

피난소의 위치가, 발견되어 버린 걸까요……!?

>모처럼 세운 작전이……!

>여섯 가지 플랜이 있었는데……!

나베랄

……마음은 알겠지만, 더 이상 유예는 없습니다.

>──최단 루트로 돌격합시다.

다인

넴 양은 내가 안고 가겠소!

전투할 때는 니냐에게 맡기겠다오!

니냐

맡겨줘!

나베랄

[■■■], 좀 불안하겠지만…….

당신이 움직일 수 없게 되면 제가 옮길 테니까, 안심해주세요.

>네, 부탁드립니다.

>안심됩니다.

슬라코

그, 그땐 가능하면 저도…….

나베랄

……문제 없을 겁니다.

아마도.

페텔

큭…….

저 녀석들…… 역시, 피난소 방면으로……!

루크루트

──잠깐만 기다려!

2시 방향…… 폐옥에서 튀어나올 거야!

나베랄

흠……. 방해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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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페텔: 고블린은 아직 여기저기에 숨어있는 것 같아……! 다들, 방심하지 마!

슬라코

우와~ 건너편 집에서도 나왔다구요!

니냐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나 있을 줄이야!

페텔

이 마을을 거처로라도 삼을 생각이었나?

고블린은 숲에서 사는 종족인 줄 알았는데…….

>얘기나 나눌 여유는 없어요!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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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루크루트

이제 마을 한복판!

여기서 빠져나가면 언덕, 그 중턱이 피난처다!

니냐

……하지만……!

슬라코

저, 적들이 모여들었어요!

>딱 좋아요.

>조금은 시간을 벌 수 있겠네요.

슬라코

에……!?

그게 대체…….

나베랄

──그렇군요.

피난처로 향한 적으로 하여금 이쪽에 의식을 쏠리게 한다는 말인가요.

거기까지 생각한 돌격이었군요, [■■■]

당신은 자신이 할 일을 감당하고 있군요──.

저도, 저의 책무를 완수하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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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슬라코

조, 조금만 더 가면 피난소인데요…….

페텔

피난소 입구를……. 고블린들이 둘러싸고 있어요!

루크루트

어떻게 할까, [■■■]!

유인할까! 아니면 돌격할까!

>꾀어냅시다! -선택

>돌격입니다!

전원

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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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넴: 좀만 더 가면 마을 사람들을, 언니를 도울 수 있어……! 여러분 힘내세요!

나베랄

──눈에 띄는 적은 치웠습니다.

남은 건…….

슬라코

──여러분!

뒤에서 고블린들이 오고 있어요!

나베랄

……잔당 뿐이네요.

페텔

후우…… 이제 좀만 더…….

놈들만 쓰러뜨리면, 안전은 확보할 수 있을 거야!

다인

이제 한 발짝만 더 가면 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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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다인

하아…… 하아…….

끝났소이다!

니냐

예상한대로…… 예상 이상으로 많았네.

역시 좀 쉬고싶지만…….

페텔

그 전에 할 일을 끝내자.

아까 말한 다가오고 있는 사람의 모습도 신경쓰인다.

여기 있는 사람들을 구해내고, 언제든지 도망칠 수 있도록 준비시켜야──

루크루트

아니 그 전에──

페텔

그 표정…….

설마, 또 일이 더 생겼어?

루크루트

……설마가 사람잡더라.

숲이 소란스러워. 어쩌면…….

나베랄

……누군가가,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건…….

>피 냄새를 맡고….?

루크루트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있겠구나.

슬라코

어, 어떻게 하죠……!

>수는? -선택

>크기는?

나베랄

아마도 한 개체이리라고.

>넴을 피난처에 남겨두고 출진하겠습니다.

>언덕 기슭에서 기다립시다.

페텔

피난처가 파괴될 위험을 생각하면, 그게 최선이겠네요.

그럼, 갑시다! [■■■]씨!

혼돈짐승

……그르르르르르!

루크루트

……나타났구나 !

니냐

숲에서 만난 몬스터와 똑같은……!

다시 말해, 강적이네!

페텔

[■■■]씨, 저희는 각오하고 있습니다.

지휘를 부탁드립니다.!

>이번에는 정면에서 때려눕힙시다!

>괜찮아요. 여기까지 오신 여러분이라면!

페텔

네! 갑시다!

[전투]

니냐

해, 해냈다…!

이길 수 있었어……!

슬라코

──대단하세요!

지난 번보다도 여유 있는 싸움에, 감격했습니다!

페텔

감사합니다.

[■■■]씨의 작전과 나베랄씨의 힘 덕분입니다.

니냐

나베랄씨의 힘은 원래 대단했지만…….

이 짧은 시간 사이에 더욱 강해지고 있단 느낌이 드네요.

설마, 지금까지는 실력을 숨기고…….?

다인

아니 저번 싸움에서는 이렇게 여유가 넘치는 표정은 아니었네!

아마…… 성장하고 있는 거외다!

페텔

이 단기간에 더 강해질 수 있다니…….

이것이…… 훗날 영웅이라 불릴 분의 재능일지도 모르겠네요.

나베랄

칫, 이 정도 따위로 극찬을 받다니…….

루크루트

엇차…… 뭐 그나저나…….

이놈이 혼자 와서 살았네.

>단체로 쳐들어오기도 합니까?

페텔

혼돈짐승도 종류가 다양해서…….

개중에는 지휘 개체의 신호에 따라 집단행동을 하는 무리도 있다던가.

슬라코

집단행동……!?

페텔

한 마리도 무서운데, 무리로 다닌다니… 감당할 수 없네요.

나베랄

……….

이 생물은 동료를 거느리진 않은 거 같습니다만…….

[■■■]

(동료의 모습은 확실히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만약을 위해 동료가 있을 가능성을 상정해야 하지 않을까……. -선택

>신속하게 색적을 행해야…….

나베랄

그 말대로네요.

이 개체가 만약, 집단행동을 하는 타입이었다면…….

>놈은 첨병이었을지도 몰라──

>위험해……!

페텔

왜 그러십니까……?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