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동이 트기 전의 사투

#1

[나베랄]

이걸로……!

남은 건……!

[대형 혼돈짐승]

…….

그워어어어어어──!

[슬라임코]

우왓……! 바, 방금 그 소리는……!

>저 덩치 큰 놈의……!

[슬라임코]

■■■씨! 보세요!

대형종이 초원 쪽으로 도망갔어요! 다른 혼돈짐승들을 데리고……!

이건, 어쩌면……. 저희가 이긴 거 아닐까요!?

아직, 전부 물러간 건 아니지만…….

[나베랄]

……확실히, 우리한테서 도망치는 것처럼 보이긴 하는데…….

어째서 초원으로 향한 걸까요?

도망칠 생각이라면 몸을 숨기기 쉬운 숲으로 도망쳐야 하는 것 아닌지?

>뭔가, 이유가──

[이안]

……이해할 수 없네요.

[슬라임코]

이안씨! 무사하셔서 다행이에요!

[이안]

예, 고맙게도. 부하들과, 당신들 덕분이군요.

그나저나, 저 대형 혼돈짐승은 대체 어디로 향하는 건지……?

>진행 방향에는 뭐가 있죠?

[이안]

에 란텔 방향은…… 음, 좀 벗어났네요.

저 대형종의 덩치로도, 역시 에 란텔이 보이진 않을테니…….

[슬라임코]

마을 사람들이 향한 방향도 아니고요…….

[이안]

아뇨, 가도는 직선으로 뻗은 형태는 아니라……

──! 설마…… 이럴수가……!

[슬라임코]

에? 왜 그러세요……!?

[이안]

어쩌면, 그 정도 거리는 내다볼 수 있을지도…….

[슬라임코]

…그러니까?

[이안]

녀석의 시선엔, 가도를 걷고 있는 카르네 피난민들이 담겨있을 겁니다……!

[슬라임코]

……!

하, 하지만 마을 사람들을 겨냥할 기회라면 얼마든지 있었을텐데……!

왜 이제와서…….

[이안]

저 대형종이, 상정 이상의 지능을 가지고 있다면…….

촌민들을 일부러 놓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바로 사냥하지 않은 것이, 더욱 많은 사냥감을 잡고자 하는 속셈이었다면──

>놈은, 에 란텔의 위치를 알아내려고──!?

[슬라임코]

──!

그럴수가……!

[양광성전 대원]

반장님……!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안]

……저만한 거구.

나의 부하가 눈치채지 못할 리 없다…….

[양광성전 대원]

……하지만…….

[이안]

부주의한 전선의 확대는 피해의 증가로 이어진다.

──우리는 임무를 이어갈 것이다!

[양광성전 대원]

……넷……!

[이안]

──애시당초, 전 대원이 다 함께 대응해야 했다. 손실을 두려워한 나머지 판단을 그르쳤어……!

전 대원으로 대응했다 해도 이길 수 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전력이 분산되어 있는 지금보다는 조금이라도 나았을텐데…….

이대로라면…… 촌민들을 물론이고, 에 란텔에까지 피해가 번질 터…….

도대체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을지……!

>……적이 옵니다!

[이안]

──!

[나베랄]

불안하겠지만…….

우선은 눈앞의 위협부터 배제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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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혼돈짐승]

……기……기이이이잇……!

[나베랄]

하아…… 하아…….

한 마리가 보이면 열 마리는 있는 거라 했던가요…….

이 놈들을 보면, 공포공도 체면이 안 서서 얼굴을 못 들고 다닐 판이네요.

[슬라임코]

저 대형종…… 점점 저쪽으로 가는 거 같은데……!

어, 어쩌죠……!?

[나베랄]

저 커다란 놈을 놓친다 해도,

저희에 대한 평가가 크게 달라지진 않을 거 같습니다만…….

>……놓칠 순 없습니다.

>힘들게 쌓은 커넥션을 잃고 싶지 않습니다. -선택

[슬라임코]

모처럼 얻은 인맥이니까요……! 나중에 만나서 이야기 나누자고 약속도 했고!

그래도…… 이길 수 있을까요……!?

>양광성전에게 협조를 요청합시다.

[이안]

──단언컨데. 무리입니다.

[슬라임코]

하지만……!

이대로 있다간 이안씨의 부하도…….

[이안]

당연히 돕고 싶지만……. 저희도 여유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이 타이밍에 전선을 붕괴시키면 큰 피해를 입겠죠.

[나베랄]

협력은 기대할 수 없다는 거군요.

그렇다면…….

>저희가 가겠습니다.

[이안]

무모합니다. 확실히 말하겠습니다. 그것은 무모한 짓입니다.

숲 속이라면 몰라도, 차폐물이 없는 초원에서는 그림자에 숨어가며 싸울 수조차 없습니다.

>──저희가 가겠습니다.

[이안]

……쉽게 말해드릴까요?

당신들은 높은 확률로, 죽게 될 겁니다.

실력자들을 헛되이 죽게 둘 순──

>우리들이, 갈 겁니다.

[이안]

…….

[양광성전 대원]

반장님…….

……반장님. 임무 이전에, 우리는 인간입니다.

[이안]

…….

무모하다고…….

>갑니다!

[이안]

──. 핫──.

그러시다면야──!!

[이안]

전원 경청!!

[양광성전 대원]

넷……!

[이안]

이곳에 혈로를 뚫어라! 저들을 보내주기 위한 혈로를!

기죽지 마라! 겁먹지 마! 우리의 행실이 수많은 생명을 구한다는 걸 알라!

우리는, 우리의 선인(先人)들은──

인간의 삶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워왔다!

지금, 다시끔 본래의 사명을 되새길 뿐이다!

[양광성전 대원]

넷……!

[이안]

……■■■! 천사를 소환하겠다!

바람보다도 빠르게 달리는 준마의 천사를!

당신들의 발이 되리라!

[슬라임코]

아……!

이안씨를 지키던 천사님들이 몇 마리 사라졌어요!?

[이안]

강력한 천사를, 동시에 여러 마리 소환할 수는 없으니 말이죠……!

나를 신경쓸 필요는 없다!

[나베랄]

……걱정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손이 닿는 범위 내의 혼돈짐승들은, 가능한 한 처리해두죠.

괜히 죽었다간, 귀찮게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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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양광성전 대원]

방해하지 마라! 《불꽃의 비Fire Rain》!

[양광성전 대원]

저들을 지켜라! 《녹옥석관Emerald Sarcophagus》!

[양광성전 대원]

내 비장의 카드다!

──《마법최강화Maximize Magic: 충격파Shockwave》!!

[슬라임코]

양광성전 분들…….

온 힘을 다해 원호해주고 있어요……!

[나베랄]

알고 있습니다.

단숨에 돌파하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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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슬라임코]

너, 너무 빨라요오!

풍압으로 납작해질 것 같아요……!

>그건…….

[슬라임코]

이번엔 슬라임 조크가 아니라 반쯤 진심이라구요!

너무 빨라서……!

──! 하, 하지만…….

덕분에 저 덩치 큰 놈 근처까지 왔어요!

카르네 마을 분들의 모습도, 슬슬 보이네요!

[나베랄]

얼마 안 남았네요. 그 전에──

성가신 호위병 놈들을 치워버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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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페텔]

큿……!

저 대형종이 이쪽으로 올 줄이야……!

[루크루트]

페텔, 어쩌지……!

하지만 진짜 답이 없으니…….

>여러분……!

[페텔]

■■■씨! 어째서 여기에……!

[니냐]

설마…….

저희를 도와주려고……!?

[슬라임코]

네!

그러니 무리하지 않을 정도로만, 힘을 빌려주시죠!

[루크루트]

무리하지 않을 정도라고 해도…….

무리할 수밖에 없잖아!?

[니냐]

……무서워?

[루크루트]

저것과 싸워야 하는데, 쫄지 않을 수 있겠냐……?

[니냐]

물론 그렇지. 굉장히, 무서워.

루크루트도 마찬가지여서 조금 안심했다구.

[다인]

하지만…… 질 수는 없다네!

[대형 혼돈짐승]

……그워어어어어어……!!

[슬라임코]

핫…… 몸의 방향이 바뀌었어요!

이쪽을 보는 것만 같은……!

[나베랄]

우리를, 인식한 걸지도 모르겠네요.

그렇다면──

>드디어, 로군요…….

[슬라임코]

치, 칠흑의 검 분들을 무사히 보내드리기 위해…….

그리고 양광성전 분들을, 구하기 위해…….

저 녀석을 쓰러뜨립시다!

>호위하는 놈들을 부탁합니다!

>적의 수괴는, 우리가 맡겠습니다!

[페텔]

모험자의 오기에 걸고, 맡겨주시지요!

>그럼── 시작할까요!

>전투 개시입니다!

[전원]

──롸저!!

[전투]

[슬라임코]

……이긴……거죠.

[페텔]

그런…… 거 같네요…….

[니냐]

……진짜로, 이긴 거죠.

[다인]

되살아나거나 하지는 않을 걸세…….

[루크루트]

……대단해…….

나베랄씨가, 너무도 멀게 느껴져…….

[니냐]

실제로, 멀리 있기도 하지만.

[양광성전 대원]

살아서 아침 해를 마주할 수 있게 되다니…….

이 얼마나…….

[마을 아이]

……우와아아아!

굉장하다! 저런 괴물을……!

[마을 아저씨]

우리를 구할 뿐만 아니라, 그토록 많은 몬스터까지 쓰러뜨릴 줄이야

[마을 아낙네]

영웅…… 저런 사람이, 바로 영웅이구나.

이야기 속에 들어온 것만 같아……!

[슬라임코]

──[■■■]씨! 일단락 시켰네요!

[나베랄]

조금, 너무 무리한 걸지도 모르겠네요……

한시 빨리 마을로 돌아가기로 합시다. 보고도 올릴 필요가 있으니.

[슬라임코]

다른 분들과 헤어지는 건 서운하지만…….

>곧 다시 만날 수 있을거야.

[슬라임코]

그렇겠죠!

[이안]

대형종이 쓰러지는 모습은 제 눈으로도 봤지만…….

이렇게 당신들을 보고 있으면, 뭔가 현실을 벗어났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아무튼,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슬라임코]

양광성전 분들과 마을사람 분들을,

어떻게든 지킬 수 있었어요……!

[양광성전 대원]

이럴수가……!

어떻게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이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고난을 뛰어넘은 그들에게, 한때의 휴식을 제공하는 게 아닐지?

>그러고 보니…….

>몸이, 무겁다…….

[나베랄]

당신 정도의 체력으로, 무리하니 그렇죠…….

[이안]

변변치 않은 텐트여서 죄송합니다만, 부디 몸조리 잘하시길.

당신들의 안식은 양광성전의 이름을 걸고, 그 누구도 방해하지 못하도록 하겠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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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모몬가]

호오……. 대형 혼돈짐승의 토벌에 성공했는가…….

이 단기간 동안, 잘도 실력을 쌓아올렸구나.

[나베랄]

칭찬해 주셔서 대단히 송구스럽습니다. 하지만──

저는 ■■■의 지휘를 따라 움직였을 뿐입니다.

[모몬가]

흠…….

곧, 증원이 도착할 것이다.

잠시간, 몸을 쉬도록 하여라.

[나베랄]

배려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럼, 실례하겠니다.

[모몬가]

(■■■, 라…….

옛 동료가 남긴 소중한 선물──

지금은 잠시, 그 힘을 지켜봐주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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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끝

분량 보니까 프롤로그 포함해서 대충 150kb쯤 됨. 물론 캐릭터 이름 빼면 줄어들겠지만.

드라마 CD 대본이 캐릭터 이름에 지시까지 포함해 100kb 안팎이니 드씨 두 편 정도 분량이라 보면 될 듯

암만 찾아봐도 5장은 유튜브에 풀영상 없어서 걍 게임 시작함... 타냐 커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