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준동하는 마의 무리

#1

[아우라]

──여기서 좀만 기다려줘.

전방이 어떤지 확인하고 올게.

(아우라 퇴장)

[이안]

꽤 오긴 했지만 갈 길은 멀다고 생각해두세요.

이 틈에, 준비를 갖추도록 합시다!

──각원, 보급에 힘쓰라.

[양광성전 대원]

네!

[마레]

우, 우리도 보급하러 가야 하나?

받아온 물자도 있고, 드루이드의 스킬을 사용하면 간단한 음식을 만들 수도 있는데──

>마레님께서 수고를 들이시게 할 수는…….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레]

저기…….

우리들만 있을 땐, 평범하게 말해도 괜찮아.

[슬라임코]

알겠죠! ■■■씨.

너무 저자세로 대하시잖아요……!

[마레]

으응…….

어떤 기분인지는 이해하지만, 누나가 말한대로 딱딱한 말투는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해.

그렇게 신경 써주면 낯 간지럽고.

>그럼 주제넘지만……. 마레, 씨.

>네! 마레 씨!

[마레]

응 그 정도가 좋다고 생각해.

그럼 식사할까. 지고의 존재께서 직접 물자를 건네주셨다구요!

[아우라]

……후우…….

[마레]

누, 누나…….

굉장히 일찍 왔네!

[아우라]

좀 그럴만한 이유가…….

>그 표정은──

>설마…….

[아우라]

……그다지, 시간 여유가 없어.

다들 모여줄 수 있을까?

[양광성전 대원]

뭐라고요──!

그만한 머릿수의 몬스터가, 이쪽으로……?

[아우라]

정확한 수까지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위에서 볼 때 나무 반 몬스터 반이었네.

[이안]

상정해둔 사태이긴 합니다만…….

근데, 어째서 하필 이쪽으로 오고 있는 걸까요?

[양광성전 대원]

설마, 우리의 냄새를 맡고서……?

[아우라]

대부분은 거미형──

냄새보다는 진동으로 사냥감을 감지하는 타입이야.

아직, 우리들을 눈치채진 못했을테지만…….

이 정도 인원수가 지나갈 때까지 숨어있기도 어려울테고.

돌파할지, 철퇴할지…….

어떻게 해야할까?

[이안]

숲속에 어떤 위협이 숨어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의미한 소모는 피하고 싶지만…….

■■■공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안씨 말대로 되도록이면 소모를 억제하고 싶어…….

그렇다면──)

>몬스터의 주의를 흐트러트릴 수 없을까요?

>우회할 순 없을까요? -선택

[아우라]

수가 너무 많으니까 말이지.

주의를 흐트러트리지 않고서야, 어려울 것 같아.

[이안]

그렇다면, 문제는──

[아우라]

──누가 미끼가 될지, 인 거지?

나에게 맡겨줘.

[슬라임코]

아우라씨에게, 그런 역할을……!

[아우라]

몬스터 무리에 재빨리 다가간 다음 잡히지 않고 이탈하다는 곡예를,

나 말고도 할 수 있는 사람 있어?

[슬라임코]

우으…….

[아우라]

힘 있는 사역마가 있다면 섬멸도 불가능하지 않겠지만 말이야.

레인저 스킬을 구사하면, 전투는 피할 수 있을거야.

문제는 ■■■을 지킬 수 있을지 못할지 인데──

[마레]

내, 내가 열심히 할테니까……!

[아우라]

……잘 해야 돼.

그럼, 갔다 올게.

[이안]

아우라 공이라면 최선의 수준으로 유인해주시겠지만…… 무리에서 벗어난 몬스터와 교전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겠죠.

──각 대원, 준비는?

[양광성전 대원]

완료되어 있습니다.

[이안]

그럼, 작전을 개시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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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양광성전 대원]

──《석순돌격Charge of Stalagmite》!

[교수형 거미(Hanging Spider)]

샤아아앗……!

[양광성전 대원]

큭……!

아우라 공이, 유인시켜주고 있으신데도……!

이 정도 머릿수라니……!

[이안]

부상당한 자, 기력이 소모된 자는 후열로!

대열을 유지하면서 전진!

[양광성전 대원]

──롸저!

[마레]

후우…….

그, 그렇게 강하진 않지만, 필사적으로 덤벼드네.

혹시 이게 오염된 짐승이란 건가……?

[슬라임코]

글쎄요……?

오염된 애들은 좀 더 흉폭했던 거 같은데…….

[마레]

오염된 게 아니면, 왜 이러는 걸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일단 쓰러뜨려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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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마레]

에잇……!

(한 마리 쓰러트리지만 새로 나옴)

[마레]

하아…….

애, 애들 수가 잘 안 줄어드네.

[슬라임코]

그러게요…….

(두두두두두)

[마레]

──!

이 소리는…….

[이안]

……지면도, 희미하게 진동하는 게……

이건, 설마──!

[교수형 거미]

……샤아아앗!

[양광성전 대원]

대군의 추가 지원이라고……?

나무 위 수풀에라도 숨어있었나……!?

[슬라임코]

이럴 수가…….

[양광성전 대원]

……반장님…….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안]

철수할 타이밍은 제가 판단하겠습니다.

지금은 아직, 그럴 때가 아닙니다.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젯밤의 싸움을 떠올립시오.

■■■공이, 우리와 함께 싸워주고 있으니까요.

[양광성전 대원]

넵……!

[이안]

■■■공.

당신들에겐 이 정도 수라장은 별 거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부디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걱정 마십시오.

>그쪽도, 무리하지 마시고.

[이안]

그럼,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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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이안]

오오오오옷……!

(거미 쓰러트림)

[이안]

읏…….

이쯤이야……!

[슬라임코]

다들, 지쳐보이시는데…….

[마레]

괘, 괜찮아.

난 아직 팔팔──

(아우라 복귀)

[마레]

……!

누, 누나……! 무슨 일이야?

[아우라]

적의 전진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어….

이대로라면 유도하기도 전에 대군이 몰려올거야

[슬라임코]

……!

[아우라]

펜Fen이 같이 있으면 섬멸도 할 수 있었겠지만…….

그런 가정을 해봤자 의미 없네.

[마레]

우, 우리만 있었으면 빠져나갈 수도 있겠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대로라면 위험할지도…….

[슬라임코]

음…….

>슬라코……?

>왜 그래?

[슬라임코]

아, 아뇨……. 왜 이쪽으로 오는 걸까 해서요.

우리를 사냥감으로 인식한 거면 몰라도……. 우리를 인식하기도 전부터 이동했다고 했죠?

그렇다면…….

[아우라]

……확실히, 묘하네.

이만한 무리가 일제히 움직인다니…….

[교수형 거미]

샤아앗……!

[양광성전 대원]

제1파, 옵니다……!

[아우라]

……생각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닌가.

아무튼──

[마레]

……?

어, 어라……?

[슬라임코]

몇 마리나 되는 애들이……

우리를, 무시하고 지나갔어요……!?

[양광성전 대원]

말도 안 돼…….

대체 어째서……!?

[아우라]

……사냥감을 노린다기보단,

그냥 마구잡이로 달리는 느낌이긴 했지.

[마레]

하, 하지만…….

여지껏 몇번이고 우릴 덮쳤잖아……?

어떻게 된 걸까……?

[■■■]

(우리를 사냥감으로 인식한 게 아니라면…….

진로를 방해하는 것들을, 배제하려고 했을 뿐?

그렇다면…….)

>적은, 우리를 노린 게 아니라──

[아우라]

높은 곳에서 확인해 볼게!

[아우라]

……거미들의 후방에…….

이형異形의 적 집단이 다른 생물을 몰아내고 있어.

저것들은──

[슬라임코]

다른 생물한테 덤벼드는, 이형의……

설마──!

>혼돈수獸……!?

[이안]

그랬던건가…… 몬스터들은 우리를 향해 온 게 아니라

혼돈수한테 겁을 먹어서……?

[양광성전 대원]

그래서 놈들은 죽기 살기로 덤벼들었던 거군요…….

하지만 이만한 수라면 접촉은 피할 수 없습니다……!

어느 정도의 소모가 동반될 것은, 각오해야 하리라고…….

[슬라임코]

어, 어떡해야 할지…….

[■■■]

(흐름을 바꾸면, 소모를 줄일 수 있을지도 몰라…….

그러기 위해서는──)

>혼돈수를 쓰러뜨리면…….

>원흉을 배제합시다.

[아우라]

……손해를 줄이기 위해선, 그러는 게 좋겠네.

[이안]

실행할만한 가치는 있을 거 같군요.

그렇다면──

>저희에게, 맡겨주시죠.

>소수 정예로 도전해야 할 것 같으니.

[이안]

……이번엔, 저도 동행하겠습니다.

매번 당신들만 고생하도록 둘 수는 없으니까요.

[아우라]

──준비는 됐어?

신호는 ■■■에 맡길게!

>갑시다!

[마레]

……으, 응!

──────────────────

#13

[아우라]

으랴압……!

마레, 그쪽은 어때?

[마레]

얍……!

나, 난 괜찮은데…….

[이안]

하아아앗…….!

헙, 헛……. 다음!

[아우라]

무리하지 않아도 되잖아?

마력을 상당히 소모하는 것 같은데.

[이안]

……가하하하!

무슨 말이신지! 아직 웃음이 그치지 않을 정도입니다만.

[아우라]

……오기 부리긴.

뭐, 겁쟁이보단 낫지만 말이야.

[교수형 거미]

……샤아아아앗츠……!

[아우라]

어쨌든 빨리빨리 쓰러트리고, 빠져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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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아우라]

좋았어……!

이걸로……!

[마레]

어, 어떻게든,

빠져나온 건, 가……?

(크릉)

[마레]

──!

[아우라]

이 울음소리…….

[대형 혼돈수]

가……그워어어억……!

[이안]

……목표물에 도착한 모양이군요.

[아우라]

거기(대분묘)서 본 혼돈수와는 좀 다른 거 같은데…….

가능하다면 차분히 관찰하고 싶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라서 말이지. 얼른 죽어줄래?

[전투]

[아우라]

좋았어…….

혼돈수들은 처리했어……!

[마레]

힘겨운 상대였지만…….

어, 어떻게든 죽였네……!

[이안]

당신들은, 정말로…….

정말이지, 기가 막히다고밖에 할 말이 없군요.

어쨌든── 남은 놈들은, 저희에게 맡겨주시죠!

[양광성전 대원]

오오……!

반장님의 수호천사가, 하늘 높이 날아올라선……!

[양광성전 대원]

신호다……!

총공격을 가하라!

[슬라임코]

적의 움직임에, 변화가……!

[아우라]

──우리도 도와주자!

.

.

.

[이안]

후우……. 어떻게든 몬스터들을 쫓아내는데 성공했네요.

헌데, 혼돈수가 몬스터의 대이동을 일으키다니…….

이건, 어쩌면…….

[마레]

어, 어쨌든…….

해결돼서 다행이네.

[이안]

……그렇게 싸우고 난 뒤인데도, 마레공은 상쾌한 표정이시구려.

과연 ■■■공의 동료답다고 해야 하려나요?

……으음…….

[슬라임코]

……?

왜 그러세요?

[이안]

이 정도 힘을 지닌 분들을, 거느린 조직……. 짐작도 안 가는군요.

대체 어떤 조직일지, 궁금증이 들지 않을 수 없지 않겠습니까.

[■■■]

(뭐라도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의아하게 여기겠지…….

하지만, 지고의 존재의 존함을 함부로 밝히는 것은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당신쯤 되면, 상상이 가지 않으신지?

>필요하다면야 답해드리겠습니다. -선택

[이안]

물어보면 그야 적절한 답변을 주기야 하시겠지만…….

당신들이 특명을 받고 온 분들이라면 진실은 말하지 않겠죠.

──물론 가설은 있고말고요.

당신들이 어떤 임무를 띄고, 무엇을 목적으로 하고 있을지도 대략 짐작은 갑니다.

[슬라임코]

그랬어요……!?

[이안]

상대방의 신원을 파악하는 것도, 우리 같은 이들이라면 필수로 익혀둬야 기술이니까요.

인근 국가들의 사정에 밝지 않은 것으로 보아, 당신들은 먼 곳에서 오신 것이겠지요.

아마도 '균열'의 영향이 아직 덜 나온 지역일 겁니다.

'균열'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건 향후 대책을 세우기 위해서가 아닐지?

신원을 숨기고 있는 건 모국에 난민이 쇄도하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

아닙니까?

>……역시, 대단하십니다.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단 건, 이해해주시겠죠. -선택

[이안]

흠.

그렇게 대답하신다는 건…….

[슬라임코]

사, 사정은 이해하셨나요?

[이안]

──우리 양광성전도, 본래는 신원을 밝힐 수 없는 입장이었으니까요.

사정은, 이해하고 말고요.

[아우라]

……그래.

그럼 잘 됐네.

[이안]

──그럼, 마저 가도록 할까요?

당신들과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가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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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다리 제대로 짚게 했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