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니군과의 해후』

즐겁게 이야기 나누는 슬라임코와 소이의

목소리가 방에 울려 퍼진다.

[슬라임코]

저, 정말요?!

[소이]

놀랍지요? 하지만 정말이예요.

이러니까 슬라임으로 사는 건 끊을 수 없단 말이죠.

>……좋은 아침…….

>……아침부터 기운차네.

[슬라임코]

아! ■■■씨, 안녕하세요!

잠은 잘 주무셨어요?

>그다지…….

>슬라임이 어쩌니저쩌니…….

[슬라임코]

아와와……!

죄, 죄송해요……! 솔류션님과의 토크가 너무 즐거워서…….

[소이]

오랜만에, 마음풀릴 때까지 슬라임에 대해서 밤새도록 이야기했네요.

자기 종족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볼 기회가 됐어요.

[슬라임코]

하하와…….

솔류션 님께서, 그렇게 말씀해 주시다니…….

지금 당장 증발해도, 후회는 없어요!

[소이]

증발은 곤란합니다만, 그럼── ■■■.

일어난지 얼마 안 됐는데 미안하지만, 앞으로의 방침에 대해 확인해도 괜찮을까요?

[슬라임코]

이 다음엔 어떤 의뢰를 받을까요? ■■■씨!

[■■■]

(에 란텔 도착 이래로, 어느 정도 임무를 수행했다.

내 예측이 맞다면…….)

>지금은 의뢰를 받지 않아도 된다 생각해.

>그렇게 안달내지 않아도 괜찮아.

[슬라임코]

……에……? 어째서요?

──!

(말 울음소리)

[슬라임코]

말 울음소리에, 바퀴 소리──

밖으로 나가봅시다!

[이안]

──가하하하!

갑자기 몰려와서 죄송합니다! ■■■공.

[슬라임코]

이안씨……!

[이안]

들었다구요. 바로 공적을 올렸다고.

사람들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일하는 그 정신…….

체면이 안 서는군요! 가하하하!

>상당히 오랜만인 기분이네요.

>슬슬 오실 때려나 하고 생각했죠.

[이안]

시간을 뺏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대장의 명령에 따라 임무에 협조해 주신 답례를 드릴 수 있도록 ■■■공을, 모시러 올라온 바입니다.

[소이]

뭐야, 이 수상쩍은 놈들은?

[양광성전 대원]

네 녀석, 입 조심──

(제지)

[이안]

──당신이, ■■■공과 동료가 되신 소이씨로군요.

소문대로 오기 있는 분이신 거 같네요.

뭐, 잘 지냅시다. 가하하하!

[소이]

……!

[슬라임코]

벌써, 소이씨를……!

>──조사는 붙어 있는 것 같군요.

>역시나 라고 해야 할까요.

[이안]

저희도 조합에는 드나들고 있다보니 싫어도 소문은 귀에 들어오지요.

그만한 활약을 하셨으니까요.

──대장님도 ■■■공의 평판을 듣고, 꼭 만나뵙자고 희망하셨습니다.

역시 꽤 하시는군요! 가하하하하!

[소이]

……일일히 소란스런 남자구먼.

볼일이 있으면 빨리 끝내줘.

[이안]

알겠습니다.

그럼 ■■■공, 약속대로 저희 본부로 모셔다 드리지요.

.

.

.

[소이]

특수부대의 대기소 치고는 간소한 구조구나.

[이안]

느긋하게 거점을 건설할 유예가 없었다보니 왕국의 시설에 셋방 들어사는 신세이지요.

그렇다곤 해도, 마법 등에 의한 방비는 확실히 굳혀 뒀습니다.

여기서 얘기한 내용이 외부로 새는 일은 없을 거예요.

그 점은 부디 안심하시기 바랍니다. 가하하하!

[■■■]

(즉── 다른 이들이 듣지가……?

삼국동맹도, 반석 위에 세워진 건 아닌 모양인데…….

법국의 의도가 불확실하다곤 해도…… 상층부에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헛되게 할 순 없다──)

>초대 감사합니다.

>마음 씀씀이 고맙게 받아들이겠습니다.

[이안]

신경 쓰지 마시지요.

──그럼, 들어갑시다. 이 안에서 대장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이안]

■■■공을 모셔왔습니다.

[니군]

──처음 뵙겠습니다.

양광성전 대장, 니군 그리드 루인이라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잘 부탁드립니다.

[니군]

카르네 마을 및 토브 대삼림에서는 우리쪽 부대원들이 대단히 신세를 졌다고 들었습니다.

귀하께선 혼돈수를 소탕했을 뿐만 아니라── 장기가 사라지게 할 방법을 발견하셨다고…….

세계의 이변에 맞서는데 있어서, 매우 의미있는 공헌이 될 터.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소이]

……굳이 불러놓고, 용건은 그것뿐이야?

[슬라임코]

…….

[소이]

힐끔힐끔 이쪽을 들여다보고 있었던 모양이고 말이야.

그다지, 기분 좋지는 않은데.

[슬라임코]

아와와……!

[소이]

내가 뭐 틀린 말 했어? ■■■.

>──동료의 무례를 용서해주시지요. 하지만…….

>──발언을 사과드립니다. 그렇다곤 해도…….

[니군]

……아니,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됩니다.

──입장상 부득이한 일이라고는 하지만, 큰 실례를 저지른 것 같군요.

기분 상했다면 사과드립니다.

[소이]

……흥.

[니군]

이미 들으셨을지도 모르지만, 저희 양광성전의 사명은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적을 멸하는 것──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신중하게 지켜보고 정할 필요가 있는 겁니다,

손을 잡아야 할 상대를…….

[슬라임코]

손을, 잡는다……?

[니군]

……세 나라의 실력자들이 모여 이변을 해결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곤 하지만,

아직도 충분한 세력을 확보했다고 말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님이 저희와 뜻을 같이하는 분이라면 이변 해결에 힘을 보태주셨으면 좋겠다고,

저는 생각합니다만……. 어떠신지요?

[슬라임코]

……!

그, 그건 즉……!

[소이]

우리를 고용하고 싶단 말이지?

조금은 돈이 될 것 같은 얘기가 나왔는데…….

──어쩔래? ■■■.

[■■■]

(흥미를 가져주는 건 고맙지만…….

모험자인 우리를 고용하고 싶다면, 조합을 통해 의뢰하는 것이 정규 루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여기까지 불러내 직접 전달한다는 건……. 뭔가, 다른 목적이 있다는 건가……?

그렇다면──)

>잠시, 생각하게 해주세요.

>유예를 주셨으면 합니다.

[니군]

물론, 지금 당장 답장을 주실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신중하게 생각해주시지오.

허나…… 그냥 이대로 돌아가셔서야, 서로 잘 모르는 상태로 남겠지요.

그래서, 제안을 하자면──

우리 부대의 활동을 잠깐이라도 봐주시겠습니까?

상호이해를 깊게 할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만…….

[슬라임코]

시찰……이란 말인가요?

[■■■]

(……카르네 마을에선 느닷없이 싸움을 걸어왔던 양광성전이니까.

뭔가, 의도가 있는 제안이겠지만…….

여기서 거절해서 나쁜 인상을 주는 것도 득책은 아니지──)

>부디 부탁드립니다.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니군]

그럼, 이쪽으로──

.

.

.

니군을 선두로, 일행은 복도를 걸어간다.

[니군]

──세계가 '금'이 간 이래로, 우리의 임무도 많이 바뀌어서 말이지요.

에 란텔에 파견된 후부터는 거점방어나 혼돈수 토벌, 요전의 것과 같은 조사임무 등

나날이 변화하는 상황에 대응해야 합니다.

하지만── 인간을 지키기 위해 힘을 기를 필요가 있다는 사실은,

예전과 다름이 없지요.

니군은 말하면서 문을 열었고

그곳에서는──

[양광성전 대원]

하아아앗……!

──《마법최강화: 충격파Shock Wave》!

[양광성전 대원]

──《녹옥의 석관Emerald Sarophagus》!

[슬라임코]

대원분들이 훈련하고 계시는데요…….

이 분들, 진심으로 싸우고 계신 것 같은……!

[니군]

목숨걸고 싸우지 않고서는, 긴급시에 대응할 수 없으니 말이지요.

──그러해서, 가능하면 실력이 뛰어난 분들이 상대를 해주시면 고맙겠다, 고

늘 생각합니다.

[소이]

……함축성 있는 말투인데.

[니군]

글쎄, 어떠려나요?

[■■■]

(우리들의 실력을, 자기 눈으로 확인해두고 싶다는 건가…….)

>그런 일이라면 맡겨주시죠.

>우리로 괜찮다면 힘을 빌려드리겠습니다만.

[니군]

호오…… 고맙게도.

■■■공의 힘을 빌릴 수 있다면, 필시 의미있는 훈련이 되겠지요.

[이안]

──각 대원, 정렬!

[양광성전 대원]

──!

저 분들은 ……!

[양광성전 대원]

■■■공……!

[니군]

제군들에게 희소식이다.

■■■님의 팀이, 연습에 어울려주시겠다 하신다.

[양광성전 대원]

그럴 수가……!!

고마운 말씀이지만…….

[니군]

대삼림 임무에 참가한 자들은 이해하고 있겠지만, 이 분들의 실력은 상당하다.

──따라서 손대중은 일절 불요.

전력을 다해 덤비도록 하라.

[슬라임코]

……!

[양광성전 대원]

……알겠습니다.

그럼 ■■■공, 참으로 실례되겠지만,

우리 일동, 전력으로 상대하겠습니다.

[소이]

……그렇다는데.

이쪽도 전력을 쏟아볼까?

>(보여주고 싶어서 근질근질하시겠지만 적당히…….)

>(왼손을 사용하지 않는 건 어떨까요) -선택

[소이]

응……. 알겠어.

──그럼, 덤벼봐. 마음껏 놀아줄게!

[전투]

[양광성전 대원]

──하앗!

(마법 회피)

[소이]

하앗…….

어딜 노리는 거냐!

(단검 적중)

[양광성전 대원]

큿……!

[소이]

……껏해야 이 정돈가.

[슬라임코]

역시 소이씨!

[이안]

으음…….

전력을 다한 대원들조차 이렇게나 깔끔하게 정리해버릴줄이야…….

훌륭하군요.

[니군]

…….

(확실히 훌륭한 솜씨이긴 하지만, 혼돈수를 일소할 정도는 아니다…….

굳이 손대중을 했다는 건가. 우리들의 실력을 확인하기 위해──)

[니군]

──.

다음 반, 앞으로.

[이안]

……!

■■■공의 팀은 방금 막 싸움을 끝낸 상태입니다만…….

[니군]

하지만 숨 하나 흐트러지지 않지 않았나.

연전을 걸어도 크게 문제는 없을 것이다.

[이안]

…….

[소이]

상관없어. 시간도 절약되고.

단숨에 해치워줄게!

[전투]

[양광성전 대원]

……크헉……!

[소이]

자, 다음은 누구지?

[양광성전 대원]

저, 저희가 상대하겠습니다!

[소이]

좋은 배짱이다!

죽지 않을 정도로, 아프게 해줄게!

[전투]

[소이]

왜 그래? 이제 끝이야?

[니군]

──이안.

[이안]

……네.

[니군]

…알고 있겠지?

[이안]

……넷. 다음은 제가 상대를.

[슬라임코]

이안씨가………!

[니군]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저쪽은 손대중을 봐주고 있다.

너의 전력으로, 전력을 이끌어내라.

[이안]

……예…….

명령이라면…….

[이안]

……당신들과 맞상대하는 건,

그다지, 기분 좋지 못합니다만…….

>이것은 훈련입니다.

>혼돈수라고 생각해 주세요. -선택

[이안]

……역시 여유로우신가 보군요.

조금은 전력을 쏟아보고 싶어졌습니다.

[이안]

그럼── 가겠습니다!

[전투]

[이안]

큿……!

[니군]

──거기까지.

[이안]

거 참, 저도 그 때 이래로 성장했다 생각했습니다만…….

실제로 싸워보니 실력의 차이를 새삼 깨닫게 되는군요.

[니군]

(이안조차도 통하지 않다니…….

이렇게 된 이상──)

[이안]

■■■님. 귀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일동, 큰 공부가 됐습니다!

가하하하! 그럼 이걸로──

[니군]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안]

……!

하, 하지만 이제 상대를 맡을 수 있는 자가…….

[니군]

내가 나가지.

[이안]

……!!

[슬라임코]

니군씨가 직접……!?

[양광성전 대원]

대……대장님이, 스스로 힘을 발휘하시다니……!

[양광성전 대원]

우리,

조, 조금 떨어져 있어야 하지 않을까?

[소이]

흥……. 조금은 즐거울 것 같네.

흉터가 늘어도, 나쁘게 생각하지 말라고.

[니군]

이 흉터는 교훈삼아 남기고 있는 겁니다.

당신들이 제 육체에 새로운 흉터를 새길 수 있다면── 그것은 기뻐해야 할 사태라 해야겠지요.

이런 시대엔…… 실력자는 보석보다도 귀중한 존재이니.

>(소이씨, 여기선──)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만──)

[소이]

알고 있어.

그럼── 간다!

[전투]

[소이]

……하아아아앗!

(니군, 가격)

[니군]

크읏……!

──하앗!

(소이, 마법을 방어)

[소이]

……큭…….

[두 사람]

우오오오오오오!

[이안]

──거기까지.

서로의 실력은 충분히 이해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이상의 소모는 필요 없겠죠.

[소이]

……무승부라는 건가. 허무한 결말이구나.

[양광성전 대원]

설마 대장님과 비길 줄이야…….

[양광성전 대원]

……믿을 수 없어…….

[니군]

(──아니. 저들은 아직 진심을 내지 않았다…….

모가 나지 않도록, 구태여 무승부로 끌고 갔다…….)

[니군]

……나의 패배다.

[이안]

……!

하지만 결과는──

[니군]

이것이 실전이라면, 상대를 쓰러뜨리지 못한 시점에서 패배라 생각해야 할 것이다.

──소문과 다름없는 실력, 훌륭했습니다.

[소이]

후훗. 너도 겉보기랑 달리 꽤 하잖아.

좋은 운동이 됐네.

──오늘은, 이쯤 해도 되려나?

[니군]

예…….

협조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영광입니다.

[니군]

앞으로도, 교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각 대원, ■■■공께 경례!

[양광성전 대원]

오늘 일, 감사했습니다!

[니군]

■■■공과 팀원 분들을 정중히 보내드리도록.

[양광성전 대원]

──넷!!

[이안]

──어땠습니까?

[니군]

……보고내용 이상의 인물이다. 만날 가치는 충분히 있었다.

하지만…… 저건 쉽게 길들일 수 있는 그릇이 아니구나.

(우리와의 거리를 재는 법, 손속을 알아보는 주도면밀함…….

모두, 계산 내라면──)

[니군]

……저 자의 동향이 향후의 정세를 좌우할지도 모른다.

계속해서 그물을 쳐 놓아라.

[이안]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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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끝

콰르텟 2기 나오기 전에 6장까지 달린 후 콜라보 이벤트 번역, 그 후 사이사이에 들어가야 할 이벤트 번역 가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