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진상』
#1
[클레만티느]
………….
대단히, 말씀 드리기 어렵지만…….
도시장의 명에 따라, 어떤 의혹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 공께선 동행해 주시길 바랍니다.
[슬라임코]
……!?
[소이]
의혹……이라고?
무슨 소리야.
[클레만티느]
여기서는 좀.
[소이]
──.
어떻게 할 거냐, ■■■.
[■■■]
(의혹이라니 대체……. 동행했으면 한다는 건, 설마──
아니, 만약 이쪽의 정체가 들킨 것이라면 바로 구속하지 않는 게 부자연스럽고…….
보는 눈이 많음에도 거리낌없이 말을 걸 정도로 긴급…….
그럼에도 의혹에 대해 함구하는 걸 보면 상당한 중대사인가?
여기서 협력을 거부하는 건 득책이 아니다──)
>……협조하게 해주십시죠.
>저희가, 힘이 될 수 있다면야.
[클레만티느]
……공사다망한 와중이실텐데, 감사 드립니다.
[소이]
──.
(……여차할 사태에 대비해서 경계는 해두어야 할 것 같네요…….)
[슬라임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
.
.
[클레만티느]
──이 안에서, 도시장 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삼국의 간부 분들께서도, 와 계십니다.
[슬라임코]
삼국의……!
>……그만큼 중요한 건이군요,
>위기적인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는 거로군요.
[클레만티느]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클레만티느]
실례하겠습니다.
■■■님을, 모시고 왔습니다.
[■■■]
(각 국가의 실력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있다…….
어마어마한 분위기야…….)
[■■■]
(이쪽 분들은──
풍채 좋은 분이 도시장님이라면…….
남은 전사님 다운 분은, 혹시──)
[풍채 좋은 남성]
……갑작스런 호출임에도 불구하고 응해준 것에 감사하지.
내가, 도시장인 파나솔레이다.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가제프]
나는 가제프 스트로노프……
왕국 전사장에 임명된 자이다.
[■■■]
(역시, 이 자가──
주변 국가에 용맹으로 이름을 떨치고, 일찍이 법국에 최대의 위협이었던 인물…….)
>위명은 듣곤 했습니다.
>부디 자주 뵈었으면 합니다.
[파나솔레이]
다른 사람들은── 굳이 소개할 필요는 없는 것 같구먼.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다.
[님블]
현재 에 란텔에서, 좋지 못한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니……
갑작스러워서 믿기 어렵습니다만──
[니군]
동감이군요.
삼국의 정예가 주둔하고 있는 이 거리에서 불온한 움직임을 보인다니,
목숨 아까운 줄 모르는 것도 정도가 있지요.
[라퀴스]
……다망하신 와중에 모이시게 하여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정을 알면 여러분의 생각도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파나솔레이]
사태의 설명은──
자네에게 부탁해도 되겠나?
[클레만티느]
──알겠습니다.
관계자로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니군]
………….
[클레만티느]
얼마 전, 저는 ■■■님께 지하 하수도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그 결과, 변이된 위생 슬라임이 발견되었어요. 그렇죠?
[■■■]
(……지하수도 건이 이번 사태와 관련되어 있다는 건가……?
상세내용은 알 수 없지만 ──)
>……대형이면서 공격적인 슬라임이었습니다.
>슬라임이 변이된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니군]
그 건은 인식해 두었다만……
변이된 슬라임은 ■■■ 공이 구제하지 않았나?
[클레만티느]
네, 그렇습니다만──
■■■님이 채취하신 슬라임의 파편을 분석해봤더니
누군가의 손을 거쳤을 가능성이 대두된 겁니다.
[니군]
뭐라고……!
>누군가, 의도적으로……!?
>변이는 인위적으로 일어난 거였다고……!?
[클레만티느]
그럴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
전문가의 증언도 받아 두었습니다.
──불러도 되겠나요?
[파나솔레이]
허가하지.
[클레만티느]
그럼…… 부탁드립니다.
[조피]
──이거야 참. 쟁쟁한 면면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구나.
유사시가 아니고서야 이만한 인선은 뵐 수 없겠지.
■■■쨩도 이런 사태에 휘말리다니 참 재난이네.
나중에 슬라임 마사지라도 받으러 오라고!
[클레만티느]
조피 씨…… 긴급사태이오니…….
[조피]
안다고 알아, 단적으로 결론만 말하면 되는 거겠지?
──슬라임의 파편을 분석한 결과, 고농도의 연금 용액이 검출된 거야.
>그것은 즉…….
>변이의 원인은…….
[조피]
그렇고말고. 저 슬라임이 변이된 것은── 고농도의 연금용액을 투여받았기 때문이야!
분석결과라면 여기 있는 대로야.
[님블]
……플루더 옹의 고제로 유명한 그녀가 분석을 실시했다면…….
그런 것이겠지요.
[■■■]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슬라임을 변이시킨 것이라면──)
>범인의 목적은 설마──
>파괴행위를 노리고……?
[파나솔레이]
에 란텔의 치안을 위협한다…… 아마도 그것이 범인의 목적일 것이야.
단순한 쾌락 테러범일 가능성도 없지 않겠지만 말이다.
[니군]
……범인이 누굴지 짐작이 가는 겁니까?
[라퀴스]
연금용액을 사용한 자가 누구일지…….
용의자는 이미 점찍었어요.
[조피]
연금용액의 성분을 분석하면 누가 사용하고 있는 건지 특정은 가능한 거야.
도둑맞은 흔적도 없는 것 같고 말이지.
[니군]
거기까지 알고있다면……
심문은, 이미 하고 계신 거겠지요?
[가제프]
아아…… 나의 부하가 이미 가 있지.
[파나솔레이]
──■■■과도, 면식이 있는 인물일세.
[슬라임코]
엣……!?
[라퀴스]
직접, 이야기를 들어주시겠나요.
.
.
.
[힐마]
으긋……. 난폭하게 다루지 좀 마……!
난 아무것도……!
[슬라임코]
──!
[가제프]
그녀는 힐마 슈그네우스──
에 란텔 약사조합 간부이다.
[힐마]
……너희들은……!
얘들한테 뭐라고 말 좀 해줘! 난 아무것도 안 했으니까 말이야!
[■■■]
(힐마 씨에게, 뒤가 구린 소문이 있는 건 맞지만……. 그것만으로 연행될 것 같지는 않아.
그렇다면──)
>혹시──
>연금용액을 사용한 건──
[라퀴스]
예. 그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검출된 연금용액은 약사조합의 창고에서 보관되어 있던 것입니다.
[가제프]
창고 열쇠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약사조합 중에서도 한정된 자들, 이라더군.
발레아레 씨, 다보젤 씨, 그리고 슈그네우스 씨──
[라퀴스]
기록에 따르면, 그녀는 대량의 연금용액을 반출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에 란텔의 치안을 위협할 정도의 슬라임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대량의 용액이 필요했기 때문이겠죠.
[힐마]
그러니까……!
연금용액은 약초 인공재배 계획에 사용한 것뿐이라고──
[라퀴스]
그 설명이 당신이 범인이 아니라는 걸 증명할 수는 없습니다.
[힐마]
읏…….
[■■■]
(상황으로 볼 때, 힐마 씨는 확실히 수상하다…….
하지만, 어째서 굳이 저런 말을──)
>……동기는 무엇일까요?
>……저 분한테, 뭔가 이득이 있는 걸까요?
[님블]
■■■ 공이 말씀하신 대로…….
그런 일을 할 이유가, 그녀에게 있는 걸까요?
[라퀴스]
그녀가 소속되어 있던 조직의 이름을 들으면 납득할 수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님블]
그 조직이란……?
[라퀴스]
여덟 손가락──입니다.
[니군]
……여덟 손가락……!
[님블]
그럴 수가……!
소문은 듣고 있었지만……….
[니군]
지금 시대엔, 떳떳하지 못한 과거를 가진 자여도
기술을 높이 사 거둬지는 일이 없진 않지만 …….
[클레만티느]
…….
[■■■]
(여덟 손가락이라면, 일찌기 왕국의 뒷사회를 지배하고 있던 범죄조직…….
하지만, 세바스님의 말에 의하면──)
>여덟 손가락은 이미 활동을 정지하지 않았던가요?
>소식은 끊어졌다던데…….
[파나솔레이]
요즈음, 여덟 손가락이 관여되었다고 의심되는 보고가 올라오지 않은 것은 확실하네.
[라퀴스]
해산이나 다름없는 상태라고 생각해도 좋을 거예요. 그렇기에──
그녀는, 여덟 손가락의 재흥을 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되는 겁니다.
[힐마]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라퀴스]
이변 후, 각국이 혼란에 빠지는 와중에……. 여덟 손가락도 기존의 활동을 유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경제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당연한 일입니다.
에 란텔은, 다른 도시에 비해 경제가 기능하고 있었겠지만──
삼국동맹이 결성되고 각국의 정예가 모인 후부터는, 경계가 강화되어 범죄조직이 활동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여덟 손가락이 활동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에 란텔의 경계체제를 두려워할 필요 없다는 걸 증명하면 된다.
[님블]
그 때문에, 파괴 행위를 기획했다고……?
[라퀴스]
현재의 경계태세 하에서 파괴행위를 성공시킬 수 있다면, 여덟 손가락의 잔당도 기세가 붙을 겁니다.
삼국동맹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도, 높아지겠죠.
동맹의 권위가 완전히 실추되면──
성벽으로 지켜지는 이 도시의 뒷사회를, 여덟 손가락이 지배하게 될 것입니다.
지난 날과 마찬가지로.
[님블]
그것이 사실이라면, 확실히 가공할 계획입니다만──
[힐마]
……그런 거창한 일을, 내가 저지를 리 없잖아!
안 그래도 나는 수상하게 여겨지고 있어. 불온한 움직임을 보이면 바로──
[라퀴스]
네. 그렇게 어리석지는 않죠.
협력자가 있을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해요.
[힐마]
……세 나라의 강자가 눈을 번득이고 있는
이 도시 어디에 협력자가 잠복하고 있단 거야?
[라퀴스]
우리라고 만능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감시가 소홀한 장소는 있겠죠.
예를 들면, 지하 하수도라던지──
[소이]
──!
[■■■]
(그러고보니, 저수조 근처에…….)
>벽 속에 방이…….
>나무상자가 놓인 숨겨진 방이…….
[라퀴스]
──역시 그랬나요.
공작에는 안성맞춤이네요.
[힐마]
핫. 지하 하수도는 넓어. 숨겨진 방 한두 개쯤 있어도 이상하지는 않을 텐데…….
그 정도쯤으로는 아무 증거가 되지 못해.
애초에 약초 인공재배 계획을 추진하고부터는 일에 매진하느라 한가하게 있을 틈 따윈 안 났다고.
누군가와 만났다간 리이지 할머니가 눈치챘을 거야.
[라퀴스]
……모험자 분들과는, 접촉하셨죠?
[힐마]
읏……! 그건……!
[라퀴스]
■■■씨는 약사조합의 의뢰를 받았다던데…….
그때 어떤 이야기를 나누신 거죠?
[슬라임코]
──!
[님블]
라퀴스 공…….
설마 싶긴 하지만, ■■■ 공을──
[라퀴스]
……만약을 위해 확인하는 것 뿐이에요.
[■■■]
(그렇군……. 지하 하수도 임무를 맡아 힐마씨와도 접촉한 우리는
나름대로 수상해 보인다는 건가──)
의혹에 휩싸인 라퀴스의 눈동자가
■■■을 응시하고 있었다.
──────────────────
#2
[라퀴스]
──■■■씨.
이야기 해주시겠나요?
[니군]
기다려주시게.
……해결을 서두르는 그 마음은 알겠지만, 약간 신중함이 결여된 듯 하군요.
[님블]
동감입니다.
힐마 여사와 손잡을 이점이 ■■■ 공에게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라퀴스]
……개인적으로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선입견은 배제하고 생각해야겠죠.
극히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요?
[소이]
──.
[■■■]
(여기서 서투른 거짓말을 해봤자 의심이 깊어질 뿐이다…….
그렇다면──)
>……흙의 채취를 의뢰받았습니다.
>약초 인공재배 계획에 협력했을 뿐입니다.
[힐마]
그렇고 말고. 카르네 마을 주변 흙을 파 와달라고 한 거야.
성분을 조사하면 금방 알 수 있을 걸.
[클레만티느]
■■■님의 활동은 모험자 조합에서도 파악하고 있습니다.
거의 쉴 새 없이 움직이시고 계시니, 수상한 움직임이 있다면 추찰해낼 수 있었을 겁니다.
[라퀴스]
…….
[■■■]
(이 정도 정보로는 납득시키긴 어려운가…….
그렇다면──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면 그녀도 납득해주려나…….
상황을 정리해서, 소피 씨에 의하면 슬라임이 변이된 원인은
약사조합이 보관하고 있던 연금용액 때문이 틀림없다고 한다…….
도둑맞은 흔적도 없다고.
그렇다면, 창고에 출입할 수 있는 인물이 수상한 건 맞지만…….
문제는──)
>……정말로, 도둑맞았을 가능성은 없는 겁니까? -선택
>연금용액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달리 없는 겁니까?
[라퀴스]
재고 관리는 철저했다고 합니다.
신중하게 다뤄야 하는 액체라고 하니까요.
[소이]
그렇다면 잠금을 푸는 스킬을 사용해 훔쳐봤자 금방 들킨다는 건가.
[라퀴스]
……알아들으셨나요?
정황상 힐마── 그녀 외에 범인은 있을 수 없는 겁니다.
[■■■]
(정황으로 보면, 그럴지도 모르지만──)
[힐마]
……그런 거창한 일을, 내가 저지를 리 없잖아!
안 그래도 나는 수상하게 여겨지고 있다고.
[■■■]
(안 그래도 힐마 씨는 수상하게 여겨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위화감이 있습니다만.
>……부자연스럽지 않습니까?
[소이]
아아── 확실히 말이야.
[라퀴스]
……무슨 뜻인가요?
>자신에게 혐의가 걸릴 상황에서 범행을 저지를까요?
>범인은 달리 없다── 그 상황이 오히려 부자연스럽지 않습니까?
[라퀴스]
……그것은…….
[님블]
저도, 그 점은 걸렸습니다.
상황으로 보아, 자신에게 의심이 가는 것은 분명했을 것입니다.
[니군]
그녀가 아마추어라면 몰라도…….
범죄조직의 일원이었다면, 조잡한 수를 둔다고는 생각하기 어렵군요.
[라퀴스]
……공작을 걸 시간이 없었던 게 아닐까요?
[힐마]
얕보지 마.
아무리 눈 여겨지고 있다곤 해도, 리이지 할머니한테 죄를 뒤집어씌우는 정도라면 가능했을 거야.
[라퀴스]
………….
하지만, 동기를 가진 사람이 달리──
>……애초에 동기가 있는 걸까요?
>힐마 씨에게 이득이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데요.
[라퀴스]
……!
[힐마]
……■■■의 말이 맞아. 전제가 어긋났다고.
여덟 손가락을 재흥시킨다 한들 아무런 이득도 없단 말이지.
냉정하게 생각해봐. 가령 에 란텔의 뒷사회를 지배했다고 쳐도……
외적과 싸울 힘이 없다면 오래 살 수 없어.
세 나라의 정예가 이 도시를 지켜주고 있는데……. 편리한 환경을, 일부러 망가뜨릴 리가 없잖아.
[라퀴스]
…………그렇다면 누가 범인이라는 거죠?
슬라임을 변이시켜서 이득을 보는 인간이 달리 있다는 겁니까?
[슬라임코]
……음, 그건…….
[■■■]
(파괴행위를 기도하고, 이득을 보는 인간── 파멸주의자나, 광신도인가……?
하지만 용의자 중에 그런 인물이 있다는 정보는…….
정황으로든 동기로든 좁혀지지 않는다……. 뭔가 놓치고 있는 점은──)
[힐마]
연금 용액을 뿌리면 다소는 흙의 질을 개선할 수 있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다고 할 수 없단 말이지.
>아…….
>혹시──
[슬라임코]
■■■씨……!?
뭔가 번뜩였나요……!?
>힐마 씨…….
>한 가지, 여쭤보고 싶은데요.
[힐마]
……뭐야?
>약초를 재배하고 있는 곳은 어디입니까?
>약초 인공재배 계획의 거점은?
[힐마]
……지도를 줘봐 …….
[소이]
──옛수.
[힐마]
외곽부의……
여기랑…… 이 근처려나.
[슬라임코]
이게, 무슨 상관이 있나요……?
>지하 하수도의 겨냥도를 겹쳐보면──
>재배거점의 위치와, 지하 하수도의 배치는 ──
[슬라임코]
……!
재배 거점은 다들, 하수도와 겹쳐 있네요……!
[라퀴스]
……설마……!
[클레만티느]
땅에 뿌린 연금 용액이, 지하로 침투해서……?
[힐마]
자, 잠깐……!
연금용액은 희석해서 쓰고 있었어……! 변이를 일으킬 정도의 농도는 아닐꺼야……!!
[소이]
……하수도와 겹치는 지점을 잘 봐봐.
[힐마]
이건──
저수조……!?
>변이한 슬라임은 저수조 근처에 출현했습니다
>용액이 축적된 결과 농도가 높아진 게 아닌지?
[힐마]
아.
[라퀴스]
……에?
[님블]
그, 그렇다면 이건…….
[니군]
……그냥, 사고……?
[가제프]
뭔…….
[파나솔레이]
하아-………….
[조피]
햐햐햐! 이건 걸작이네.
시민을 위해 약초를 재배하다보니 깜빡 괴물을 만들어내다니!
[힐마]
우, 웃음거리가 아니야!
난 하마터면 범인으로 몰릴 뻔 했거든.
[라퀴스]
그냥 사고………….
[니군]
이런이런. 여덟 손가락의 재흥이라니──
음모론에도 정도가 있는 거 아닙니까.
[가제프]
……루인 공.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경계는 해두는 게 낫겠죠.
[파나솔레이]
그러하고 말고. 이 도시의 치안이 위협받은 것은 사실이니까 말이야.
그리고── 고의는 아니었더라도,
힐마 여사의 행위가 위험한 슬라임의 생성에 관여되어 있었던 것은 확실하지 않나?
[니군]
──실례했습니다.
[힐마]
…………책임은, 느끼고 있어.
폐를 끼쳐버렸네.
[파나솔레이]
이번의 부주의에 대해선 추후에──
>그것보다도 지금은──
>지금 당장 대처해야 할 일이──
[클레만티느]
……무슨 일이시죠? ■■■님.
[소이]
하수도의 임무를 해치운지, 나름대로 시간이 지났어.
그 후로도 연금용액이 계속 축적됐다면……. 농도는 한층 높아지지 않았을까?
[클레만티느]
──!
[슬라임코]
지, 지금쯤…….
새로운 변이 슬라임이, 발생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님블]
시급히 확인해야……!
[조피]
흐음…… 정말이지 흥미로운 사태네!
여기선 한 번, 내가 상황을 보러──
[클레만티느]
소피 씨…… 당신은 일단 귀중한 연구자입니다.
목숨을 소홀히 하시면 곤란합니다.
[조피]
클레쨩…… 그렇게도 나를…….
[가제프]
──제가 가도록 하죠.
[파나솔레이]
안 된다. 함부로 지레짐작할 수 없는 사태이긴 하지만……
자넨 왕국의 비장의 카드야.
가볍게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는 건 자네도 알고 있겠지.
[가제프]
……하지만 당장 손을 쓰지 않으면 시민에게 피해가 갈 수 있습니다!
적어도 확인만이라도!
>──저희가 가겠습니다.
>──저희가 있습니다.
[가제프]
……!
[소이]
하수도의 지형은 파악하고 있고 말이지.
우리 이상의 적임자는 없을 거야.
[슬라임코]
폐를 끼치는 슬라임이 있다면, 저희가 구제하겠습니다!
[라퀴스]
말씀해주신 것은 감사하지만, 당신들한테만 맡길 수는 없습니다.
우리도──
[파나솔레이]
아인드라의 영애,
당신은 만사를 제쳐두고 해내야 할 일을 앞두고 있지 않으신가?
[라퀴스]
그것은……
그렇습니다만──
[클레만티느]
■■■님 일행이라면……
신뢰하고, 맡길 수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님블]
저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뭔가, 도와드릴 수 있는 건 없을까요?
>아무도 출입할 수 없도록 감시 부탁드립니다.
>출입봉쇄를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니군]
시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출입을 금한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저희 쪽도 힘을 보탤 수 있을 겁니다.
[가제프]
사태는 예측불허.
만약의 경우 신속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는데 괜찮은가.
[■■■]
여기선, 힘을 보여줘야 하나──
>해가 떨어지기까지는.
>밤까지는 해결 해내겠습니다.
[가제프]
──!!
[파나솔레이]
흠…… 확실히 이 상황에서는 밤까지 끄는 건 위험하긴 하지만…….
[니군]
다른 사람이라면 속임수라고 생각하겠지만…….
■■■ 공이라면…….
[파나솔레이]
그런가……. 위험한 임무를 맡아준 것에 감사하지.
자네들의 활약에 기대하고 있겠다.
>과분한 말씀, 감사드립니다
>반드시 임무를 달성 해내겠습니다.
----
중2병 망상충이 또 시나리오 쓰고 있었네ㅋ
도시장이 라퀴스도 소개하지 않았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인품은 다르다 운운한 거 보면
시기상 청장미 토벌계획이 이후로 보임. 5장 1화의 몇 주간에 들어가나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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