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거점 수색』
[라퀴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조사 결과를 보고 드릴게요.
포박한 자는 말단 구성원이었던 모양이라
본거지가 어디인지 까지는 알지 못했지만, 소속된 조직은 판명되었습니다.
>그 조직이라는 것은──
>대체 어떤 집단인가요?
[라퀴스]
줄라논── 죽음과 인접한 사악한 조직입니다.
여지껏 수많은 무도한 실험을 실시해 주변국들로부터 적대시되고 있는 위험한 비밀 결사이지요.
[이블아이]
──언데드를 불러낸 시점에서, 후보에는 올라 있었지만.
[소이]
주변국들로부터 적대시될 정도의 조직이
어째서 지금까지 단속되지 않은 거지?
[라퀴스]
하나는, 줄라논의 간부들은
높은 랭크의 모험자라 할지라도 당해낼 수 없을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하나는── 비밀결사라 불리기에 걸맞게,
거점의 소재지 등이 확실치 못하다는 게 실정이기 때문이죠.
[티아]
물론, 왕국이라고 해서 수수방관한 것은 아니야.
삼국회담의 실시를 앞두고, 위험한 조직을 일소하고자 거점을 특정하러 움직이고 있었지.
[티나]
경비 담당자들과 제휴해서 녀석들에 대한 정보를 모아봤는데…….
최근 한동안, 줄라논이 위험한 사건을 일으켰다는 보고는 올라오지 않고 있어.
[라퀴스]
지금까지 경비의 눈을 피해 단속을 피해 온 줄라논이
이변 후, 경계가 높아지는 가운데서 눈에 띌만한 움직임을 일으킬 거라고는 생각하기 어렵지…….
[티아]
그래놓고…… 삼국회담 직전의 이 시기에 납치사건 따윌 일으키다니──
[가가란]
도발이라도 하려는 거냐 뭐냐?
[티아]
위험한 집단들을 단속하고 있는 우리를, 줄라논이 미워하는 건 확실하겠지만…….
감정으로 움직이는 패거리는 못 되겠지.
게다가, 우리를 도발할 생각이라면 더 눈에 띄는 수단을 취했을 거야.
최대한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행동했던 걸 생각하면──
[라퀴스]
어떻게 해서든, 비밀리에 진행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그런 거네.
[티나]
이 시기에, 비밀리에 진행할만한 일인가…….
단속을 진행하는 왕국을 공격하기 위해, 납치한 인간을 세뇌해서 이용한다던가?
[티아]
……가능성은 있네.
공격 마법을 봉해둔 매직 아이템이라도 갖게 해서 돌격시키면 합당한 피해가 나겠지.
[이블아이]
…………흐음.
■■■는, 어떻게 생각하지?
[■■■]
(공격에 이용한다는 가능성도 없지 않겠지만…… 다른 목적이 있다면──.
신경 쓰이는 건…… 그 숨겨진 통로. 그건, 최근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녀석들은 오래전부터 움직이고 있었다는 것인가?
아니면…… 그런 걸 준비할 수 있는 조직과 손을 잡고 있다는 건가?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적은 예상외로 강대할지도 모릅니다. -선택
>노리는 바는 다른 곳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블아이]
……확실히. 놈들은 거창한 스케일의 트릭을 이용하고 있었다.
규모가 큰 계획을 진행하고 있을 가능성도, 없다고는 단언할 수 없겠지.
[가가란]
어쨌든, 무슨 일이 일어난 후에야 움직여서야
때가 늦을 것은 확실하겠네. 어떻게 움직일까?
[라퀴스]
리스크가 여럿 있다면, 공격이 있다고 가정해 두는 편이 무난하겠지.
이 경우, 최우선시 해야 할 것은 가장 공격당하지 말아야 할 장소를 지키는 것.
[티나]
삼국회담장──인가.
[가가란]
하지만, 회장의 장소는 극히 한정된 사람들밖에 모르지 않아?
[티아]
정보가 새고 있을 가능성도 의심해야겠지.
놈들이 회장을 노릴 생각이라면, 그리 멀지 않은 장소에 거점을 만들 거야.
[라퀴스]
그렇네.
우선은, 회장 주변의 안전을 확보하도록 합시다.
.
.
.
[소이]
꽤나 주위를 경계하는 것 같은데…….
>미행을 경계하고 있는 거군요.
>행선지를 알려줄 수는 없습니다.
[라퀴스]
예, 그렇습니다.
우리가 움직이는 것을 적이 계산에 넣은 거라면,
회담 장소를 알아내는데 역이용될 위험성도 있으니까요.
[소이]
주변 일대의 경비 증원을 요청한 것도
적의 눈을 돌리기 위해서야?
[라퀴스]
네.
애초에 내주부의 경비 증강은 계획되어 있던 일이었던 덕에 원활하게 일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럼, 되도록 자연스럽게 걸읍시다.
[슬라임코]
(너무 의식해서, 조금 딱딱해진 것 같은데…….)
.
.
.
[슬라임코]
여기가…… 삼국회담이 개최되는 장소군요.
[라퀴스]
──궁금하기라도 했나요?
[슬라임코]
아, 아니요…… 삼국의 수뇌진이 모이는 거니
호화롭고 훌륭한 장소에서 개최되려나 하고 생각했는데…….
>수수해야 하는 거야.
>눈에 띄어서는 안 되니까.
[라퀴스]
그래요. 눈에 띄는 장소에서 개최했다간,
노려볼 수 있으면 노려보라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으니까요.
[슬라임코]
그, 그렇겠죠……!
[라퀴스]
물론, 외관이 수수할 뿐이지 취할 수 있는 한 방위조치는 강구되어 있어요.
>미끼 회의장도 준비되어 있겠죠?
>비슷한 장소는 또 있는 거겠죠?
[라퀴스]
과연 상당하시네요. 이번 건이 없더라도 애초에 습격은 상정해야 하기에
여러 곳에 같은 장소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진짜 회장이 어딘지는, 우리한테도 알려지지 않은 것입니다.
[슬라임코]
그렇게나 철저하게 되어 있군요……!
[소이]
그래서, 어떻게 조사해볼 거야.
이런 장소가 여러 곳 있다면 알아볼 장소도 그만큼 있는 거겠지?
[라퀴스]
네. 하지만 잠복 가능한 장소는 그리 많지는 않을 겁니다.
창고나 긴급시 대피소, 그리고 지하 하수도── 정도 말이죠.
[소이]
……하아. 시내 전역에 퍼져있다면, 이 근처에도 당연히 있겠지…….
>소이씨──
>별로 가고싶지 않은 장소겠지만 ──
[소이]
알아 안다고. 요령을 터득한 사람이 효율적으로 탐색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은거지?
불순물 투성이인 슬라임과 조우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지.
내가 보고 올게. 너희들은 지상을 부탁해.
[슬라임코]
정말, 수고를 들이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라퀴스]
──그럼, 탐색을 시작할까요?
.
.
.
.
.
.
.
.
.
.
.
.
[라퀴스]
…….
경비 담당자한테도 사정을 말하고 일대를 꼼꼼히 살펴봤지만은──
[티나]
숨겨진 통로 같은 것들도 철저히 조사했지만, 누군가가 숨어있는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어.
[티아]
만약을 위해 덫을 놓아두었지만…….
경계심이 강한 그 녀석들이라면 같은 수는 쓰지 않을지도.
[라퀴스]
지상부에는 잠복하지 않은 것일지도 몰라.
남은 건──
[???]
……부쥬르르르르…….
[소이]
이것도, 불순물을 듬뿍 저장해놓았네요…….
하아……. 베어버렸다간 안에서 새어나오는 거죠…….
공포공을 데려올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요──
.
.
.
[소이]
후우……. 대충, 다 조사했네.
[슬라임코]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소이──씨.
[라퀴스]
뭔가, 의심스러운 흔적 같은 건 찾았습니까?
[소이]
인간이 숨어있는 듯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어.
전에 봤던 거랑 비슷한 숨겨진 방은 이 근처에도 있었지만, 문이 도배되어 있었네. 한동안 사용되지 않은 것 같아.
[라퀴스]
현 시점에서, 주변에 의심스러운 사람이 숨어있는 흔적이 없다는 것은──
[티나]
놈들의 의도는 따로 있다는 건가……?
이 시기에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라면 회담과 무관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티아]
시간이 없다 빨리 놈들의 노림수를 알아내야──
[가가란]
어, 맞는 말인데…….
평소부터 언데드와 노닥거리는 새끼들의 생각 같은 건 어떻게 알아내야 하는 거야?
[이블아이]
언데드──
……설마…….
아니, 어쩌면──
>이블아이 씨──
>뭔가, 눈치채신 건가요?
[이블아이]
얼마 전에 전해들은 거라서, 확신은 없지만…….
어쩌면 녀석들의 목적은 막강한 언데드를 만들어내는 의식──
「죽음의 나선」을 발동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가가란]
강대한 언데드를 만들어내는 의식이라고……!?
[티나]
……강대한 언데드를 작성하는 건, 어지간한 술자가 아니면 불가능하지 않아?
[이블아이]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의식이다.
언데드는 부정 에너지가 모이는 장소에 발생하고, 그리고 언데드 자신도 부정 에너지를 띄고 있다.
그렇다면 대량의 언데드가 한 곳에 모이면 어떻게 될까?
>더 강한 언데드가 태어난다……?
[이블아이]
그렇다. 대량의 언데드가 모임으로써 부정 에너지가 높아지고, 강대한 언데드가 만들어진다…….
그것이, 「죽음의 나선」의 개요다.
[라퀴스]
죽음이 더욱 더 죽음을 부르는, 부정의 연쇄라는 거네…….
[이블아이]
과거에는, 한 도시가 멸망한 적도 있었다는 모양이야.
도시 내의 생명을 희생한다면, 막강한 언데드를 만들어내는 일도 불가능하지는 않겠지…….
[가가란]
농담이지……!?
그런 의식이 발동되면 회담을 개최하니 뭐니 할 때가 아니게 될 거라고!?
정말, 녀석들은 그런 일을 꾸미고 있다는 거야?
[이블아이]
확증은 없지만──
조건은 갖추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슬라임코]
조건……?
[■■■]
(죽음의 나선을 발동하기 위해서는 대량의 언데드가 필요하다…….
그럼 대량의 언데드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냐 하면──)
>시체──로군요?
[이블아이]
그래……. 죽음의 나선을 발동하려면 우선 대량의 시체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본래는 그만큼의 시체를 준비하기는 어렵지만…….
[티아]
이변 후의 이 상황이라면──
시체 같은 건 얼마든지 있다는 건가…….
[이블아이]
그래. 운반 수단만 있다면 각지에서 시체를 모아 에 란텔로 운반할 수도 있겠지.
[라퀴스]
그렇게 간단하게 풀릴까?
확실히, 이변 직후의 혼란기라면 모든 물자를 확인할 수는 없었겠지만…….
회담 직전인 지금은, 에 란텔로 운반되는 물자는 엄하게 조사되고 있어.
시체를 운반하는 일 따윈──
>시체를 운반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그렇기에 난민을…….
[이블아이]
그 말이 정답이다.
도시 밖에서 시체를 옮겨올 수 없게 되었다면
도시 안에서 시체를 준비하면 된다.
그렇기에 녀석들은 난민을 납치하기 시작한 게 아닐까?
[라퀴스]
……!
말은 될지 모르지만, 이런 시기에 움직이기 시작하다니…….
[티나]
……이런 시기이기 때문, 이 아닐까?
회담이 시작되기 전까지 왕국은 위험한 집단을 단속하려고 움직이고 있었다.
경비가 강화되는 와중에, 놈들은 적발되기 전에 의식을 완성하려고 했겠지.
[티아]
상당수의 시체를 필요로 하는 의식이라면 거점을 옮기는 일도 어려울 테고.
그나저나── 위험하네.
[티나]
그러게……. 녀석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아마도
조금 있으면 의식을 발동할 수 있을 가망이 보인다는 뜻이겠지.
[라퀴스]
…………최대한 빠르게, 녀석들의 거점을 알아냅시다.
[이블아이]
짐작은 하고 있지.
>나무를 감춘다면 숲속이지요.
>많은 양의 시신을 운반할 수 있는 장소는──
──────────────────
5화 『언데드가 울부짖는 묘지』
[라퀴스]
……확실히 여기라면 시체를 숨기기엔 제격이겠네요.
[티나]
시가지 경비를 강화한 만큼 묘지에까지 사람을 돌릴 여유가 없었으니까…….
녀석들에겐 절호의 은신처겠지.
[가가란]
기분 탓일지도 모르지만…….
전보다도 불길한 분위기가 감도는 거 같다.
[티아]
실제로 언데드의 수가 증가하고 있거든.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겠지.
>시체가 대량으로 운반되고 있는 탓일까요?
>도시 내 치고는 강한 언데드가 출현하는 것도──
[라퀴스]
……당신들 파티는 이전에 언데드 토벌 의뢰를 하셨죠.
언데드가 늘어난 것은 사망자 수가 늘어났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이블아이]
줄라논이 대량의 시체를 옮기고 있다면, 그만큼 부정 에너지도 증가하고 있을 것이다.
[가가란]
쳇……. 지금 당장이라도 때려부숴버리고 싶지만
공동묘지는 분명 외곽부의 4분의 1을 차지한댔지?
조사라곤 해도 어떻게 할 거야?
[소이]
……수는 있어.
>숨는 쪽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거군요.
[소이]
그래──
놈들이 묘지 안에 숨어있다면 당연히 출입구는 위장하고 있겠지?
[티아]
위장한 흔적을 탐지하면 된다는 거구나.
[티나]
그렇다면 탐지 기술을 가진 자를 중심으로 팀을 나누도록 하자.
[라퀴스]
다들 준비는 됐어?
뭔가 찾으면 바로 연락하는 거야.
──그럼, 탐색을 개시합시다.
.
.
.
[슬라임코]
우으…… 전에 왔을 때도 느꼈는데, 꽤 시야가 안 좋네요……!
[소이]
난 시계가 나쁘든 어떻든 아무렇지도 않지만…….
문제는 ■■■인가──
[슬라임코]
무슨 일이 있어도, 제가 가까이 있을테니까요…….
촉수든 어디든, 잡고 계세요……!
>그럼 이쯤을…….
>촉수는 위험하지 않나…….
[슬라임코]
하으읏……!
거, 거기는……! 너무 세게 잡지 말아주셨으면……. 아으읏……!
[소이]
(……어디를 잡은 걸까요……?)
어쨌든, 이렇게나 시야가 나쁘면──
우리쪽도 움직이긴 쉬워지겠네요.
[슬라임코]
저 그림자는……!
■■■씨, 제 뒤에──
[시즈]
──에비.
[슬라임코]
히이잇……!
[시즈]
과연, ■■■ 곁을 떠나지 않았어.
감탄, 감탄.
[슬라임코]
──!! 시즈님……!!
큰 실례를 했습니다……!
[시즈]
이 상황이라면, 가까이 있어도 문제는 없을 것…….
그렇게 판단했어.
[소이]
덕분에 살겠어.
나는 이 근처를 알아보고 올테니, 그동안 방해꾼 소탕을 부탁해도 될까?
[시즈]
맡겨둬.
(소이 퇴장)
[시즈]
슬라코는 ■■■ 근처에 있어.
가까이 오는 자들은──
(스켈레튼 무리 등장)
(시즈, 거적떼기 벗음)
[시즈]
내가 전부, 해치워버릴테니.
[전투]
[슬라임코]
역시 시즈님이십니다……!
[시즈]
──으응.
아직 멀었어.
(스켈레튼 등장)
[슬라임코]
ㄸ, 또……!!
>전보다 더 늘어났어……!?
>이 수는……!?
(총탄으로 일소)
[시즈]
이래서야 마치, 사격 훈련 같아…….
────신난다.
[슬라임코]
즐거우시다니 다행입니다……!
[시즈]
하지만, 문제가──
언데드가 이렇게나 모여있다는 것은…….
>더욱 강력한 언데드가 발생하고 있을 가능성이……!
>부정 에너지가 높아지고 있다는 거군요.
[시즈]
……맞아.
그러니, 분명…….
[그레이브 키퍼]
……우우우우우우…….
[시즈]
──이렇게 된다.
[슬라임코]
아와와…….
[시즈]
걱정하지 않아도 돼.
다가오는 자는 다 해치우겠다고 했지. 그 말을, 증명할게.
[전투]
[그레이브 키퍼]
……우우아아아…….
[슬라임코]
해냈네요……!
[그레이브 키퍼]
……우우으워오오…….
[슬라임코]
다, 다른 개체…….
그것도, 복수체입니다……!
[시즈]
──방금 전 싸움에서 요령은 이해했다.
문제없어.
[전투]
[시즈]
……후우.
[슬라임코]
수고하셨습니다……!
시즈님……!
[시즈]
고전은 하지 않았지만…….
조금, 놀랐다. 이 정도의 언데드가 연달아 나타나다니.
[슬라임코]
확실히, 이상하네요…….
그만큼, 부정 에너지가 높아지고 있다는 걸까요……?
[■■■]
(아무리 부정 에너지가 증가하고 있다지만……
저위 언데드가 몇 마리 모인 정도로 저 정도의 언데드가 발생할 것 같지는 않다.
적어도 중위 이상의 언데드가 일정수 모이지 않으면──)
>이것은…….
>어쩌면…….
[슬라임코]
■■■씨……?
뭔가, 눈치 채셨나요……!?
[소이]
──이 근처는 조사 끝냈어. 숨겨진 문 같은 건 발견되지 않던데.
아직까지 연락이 없다는 건, 다른 애들도 찾지 못한 거겠지.
어떻게 할 거야, ■■■.
>한 가지, 시도해보고 싶은 게──
>저에게 생각이 있습니다.
[소이]
그렇게 나올 줄 알았어.
그렇다면 당장 시도해보자고!
.
.
.
[가가란]
시도해보고 싶다는 게 뭐야? ■■■.
>강대한 언데드와 조우한 장소를 알려주시겠나요?
[라퀴스]
겨냥도에 적으면 되는 거죠?
알겠습니다.
[티나]
──이 정도려나.
[라퀴스]
……이건……!
[슬라임코]
동쪽으로, 치우쳐 있습니다……!
[이블아이]
그렇군……. 강대한 언데드의 출현위치가 치우쳐있다는 것은
의도적으로 배치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는 건가.
[가가란]
그런가……!?
[이블아이]
전에도 얘기했듯이, 언데드는 부정 에너지가 모이는 곳에 발생한다.
언데드가 모일수록 부정 에너지는 고조되고, 보다 강한 언데드가 발생하기 쉬워진다.
시체가 늘어나서인지, 이 묘지에는 무덤이 미좁게 늘어서 있지만……
그렇다면 부정 에너지도 묘지 한쪽에 크게 치우치지 않고 가득 차 있을 터이다.
부정 에너지에 의해 언데드가 출현한다면
저위 언데드는 골고루 출현하고, 강한 놈도 일정 비율로 출현하지 않으면 이상하다.
하지만 분포를 보면 그렇게 되지는 않았다. 그렇다는 것은──
[가가란]
………….
머리 아픈 이야기는 잘 모르겠지만, 언데드의 위치가 치우쳐있는 것은 이상하다는 말이지?
[티아]
그런 거야.
[티나]
녀석들이 언데드를 의도적으로 배치한 것이라면──
막강한 언데드일수록 잠복처 근처에 배치하는 것이 보통이겠구나.
[라퀴스]
그렇다면, 막강한 언데드가 모여있는 장소를 찾는다면──!
>잠복지에 다다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들이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가가란]
가능한 한 강한 언데드를 찾으면 된다는 건가.
좋아. 빨리 움직여보자구!
.
.
.
[가가란]
성가신 적이 늘고 있는 것 같군.
아까 이야기대로라면, 이 앞에──
[소이]
……!
다들, 멈춰……!
[전투]
[라퀴스]
하아, 하아…….
[가가란]
괜찮냐, 라퀴스.
[라퀴스]
나는 문제없어. 그것보다──
[티아]
──예상은 맞았던 것 같다.
이 묘비에 장치가 되어있어.
[소이]
숨겨진 문 같네.
해제는 맡겨둬.
[라퀴스]
여기서부터는 시간과의 승부네.
[가가란]
놓칠 수는 없으니까 말이야.
전속력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겠지.
[티아]
그렇다고는 해도 함정이 쳐져 있을 가능성도 있다.
선두는 우리에게 맡겨줘.
.
.
.
[슬라임코]
여기는……?
[이블아이]
영묘처럼 보이지만──
막힌 길……인가?
[가가란]
높으신 분의 시신이 안치되는 장소인가?
[라퀴스]
설마…… 아까 그 언데드는 이 영묘를 지키기 위해──?
[■■■]
(녀석들이 지금까지 해온 행동을 생각하면──)
>여기도, 위장의 일환일지도 모릅니다.
>아마, 이 안쪽에──
[소이]
음……. 그렇다면──
[티아]
……숨겨진 통로!
[가가란]
쯧……. 조심도 많은 패거리 같으니.
어떻게 해서라도 남에게 보여지기 싫다는 건가?
[티아]
다른 통로는 없는 것 같아.
먼저 가지.
.
.
.
[라퀴스]
──!!
당신들은 ……!
[???]
어머……
보기 드문 손님이시네.
----
왕국귀족 새끼들 대체 얼마나 썩었길래
높으신 분 묘지지기로 언데드 썼을 가능성이 그럴싸하다고 받아들여지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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