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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오버마스] 혼돈의 기억: 성녀 클레만티느 - 1~2화

군단락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3.23 02: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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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일상



삼중 방벽에 에워싸인 성새도시 에 란텔.

다른 지역에 비해 피해가 적다고는 하나, 이 도시도

혼돈짐승이나 오염된 짐승으로 인한 피해와 무관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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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쎈 주민]

어잇, 차.



[가벼운 차림의 주민]

좋아. 오늘 아침은 이쯤 해둘까.

너무 많이 해서 본업에 지장이 생겼다간 곤란하고.

……그나저나 이 근처 구획도 꽤 잔해가 정리됐는걸.



[힘 쎈 주민]

그 괴물들이 문을 뚫고 나타났을 땐, 이제 다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든 됐네.

근데 댁한테는 좀 미안한걸, 잔해 운반 같은 걸 돕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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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만티느]

이 도시에 신세를 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당연한 의무니까요.

미력한 힘이나마…….



[힘 쎈 주민]

아니아니, 클레만티느 씨.

남자라도 비명을 내지르는 막노동을 매일 아침 도와주고 있잖아.

체력도 굉장해선, 겉치례 말이 아니라 덕분에 살겠다고.



[클레만티느]

후후. 이래뵈도 옛날에는 좀 단련을 했었으니까요.

도움이 됐다니 기쁘네요.

……어머? 그 팔──



[가벼운 차림의 주민]

응? 아, 이 부상 말인가.

아까 잔해가 좀 뾰족한 곳에서 베였어.

뭘, 이 정도쯤은 잠이라도 자고 일어나면──



[클레만티느]

안 됩니다.

작은 상처라도 내려뒀다간 더 심해질 수 있으니까요.


(부욱)



[가벼운 차림의 주민]

이, 이보게나.

옷을 찢다니, 댁이 그럴 필──



[클레만티느]

……이걸로, 됐네요.



[가벼운 차림의 주민]

……미, 미안한걸.

그 옷, 다음에── 아니, 금방은 무리겠지만, 언젠가 변상할게.



[클레만티느]

애초에 흐트러진 상태라 나중에 꿰매려고 생각하던 참이니, 신경쓰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이건 어디까지나 응급처치일 뿐이니, 집에 돌아가면 상처를 씻고 깨끗한 붕대를 감아주세요.



[가벼운 차림의 주민]

어, 어어.



[클레만티느]

그럼 저는 이만.

내일도, 평소와 같은 장소에서 합류하죠.



[가벼운 차림의 주민]

…….



[힘 쎈 주민]

……뭘 넋을 잃고 있어.

사모님한테 일러바친다?



[가벼운 차림의 주민]

그, 그런 게 아니야!

그냥, 뭐랄까 그거야,

저런 자애롭고 성실하고 상냥한 사람을 나타내는 말이 있었던 것 같아서 말이야.



[힘 쎈 주민]

……천사라던가, 여신 같은 거?



[가벼운 차림의 주민]

아~ 비슷하지만,

그게 아니라 뭐랄까, 뭐였더라──



[힘 쎈 주민]

알겠어 알겠어. 그걸 생각해내려고 했던 것 뿐이고

홀딱 반한 게 아니었다고 해둘 테니까, 얼른 아침이나 먹으러 가자고.



[가벼운 차림의 주민]

저, 정말 그런 게 아니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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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에 란텔에선 도시 안에 혼돈짐승과 오염된 짐승들이 침입해 적지 않은 피해를 낸 적이 있다.

주거가 망가지는 등 생활기반을 잃은 주민도 많다.

그들은 현재 피난소의 천막이나 임시주거에서 부득이하게 생활하고 있다.



[클레만티느]

스프는 아직 충분히 있으니까 밀지 말아 주세요.

네, 얘야. 아직 뜨거우니까 조심해서 들어주렴.



[기운찬 남자애]

응! 고마워, 누나!



[거주민 아주머니]

미안해, 클레만티느 씨. 배식 준비부터 담는 것까지 도움을 받아서.

그래도 정말이지 덕분에 살 거 같아.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은 당신을 의심했달까──

그 있잖아, 원래는 법국 사람이었다고 하니까, 수상해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클레만티느]

당연한 경계라고 생각해요.

법국의 가르침은…… 왕국과는 조금, 색다르니까요.



[거주민 아주머니

아. 물론, 지금은 다들 네 친절을 의심하거나 하지 않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단다?

다만 아직, 아주 조금,

왜 이렇게까지 잘해주는지, 의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지만…….



[클레만티느]

신세지고 있으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렇군요, 굳이 말하자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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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만티느]

하아, 하아, 하아, 핫…….

(실수했다…… 겨우 도시 안에 들어왔다 생각했는데,

설마 앞질러 왔을 줄이야…… 움직임을 읽힌 건가.)



[클레만티느]

그읏…….

(생각보다 상처도 깊어…… 하하. 피, 너무 흘렸……

이래서야, 다닌 길에도 상당히──)



(뚜벅뚜벅)


[클레만티느]

(발소리…… 뭐, 그야 쫓아오려나……

이렇게나 핏자국을 남겼는걸…….)



[클레만티느]

……후……으, 크……읏!!


(일어서기만 했는데도 이 꼴…… 하하……

그래도 적어도, 두세 명은 길동무로──)



[???]

자네, 거기서 뭐하는 건가?



[클레만티느]

(……간격으로 들어오질 않아……

아니 애초에…… 추격자가, 아니야……?

그럼 누구…… 아아 젠장, 눈이 침침해지──)



[클레만티느]

(아- 아…… 이건 죽은 거네…… 정말이지──

──사랑스럽고, 쓰레기 같은 삶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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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떡)


[클레만티느]

……읏!

………………살아, 있는 거야?


(……상처도…… 닫혀있어. 분명 죽기 직전이었을텐데.

내가 죽기 전에, 그 상처를 낫게 했다는 거야?

그런 건, 상당히 고위의 신관이나, 무진장 고가의 포션이라도 그 자리에서 쓰지 않으면──)



[???]

눈을 떴나.



[클레만티느]

……당신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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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만티느]

굳이 말하자면── 저도 예전에 다른 사람의 선의에 구원받았어요.

그러니까 지금은 그 선의로 은혜를 갚고 있을 뿐이랍니다.



[거주민 아주머니]

은혜……?

은혜를 갚는 거라면, 선의로 구해주었다는 그 본인에게 돌려주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거 아니니?



[클레만티느]

은혜를 갚을 거라면 자신이 아니라 곤란해하는 도시 분들을 돕는 형태로 해줬으면 한다.

그것이, 저를 구해준 분의 바람입니다.



[거주민 아주머니]

……그렇구나. 그 사람도, 참 좋은 사람이네.

아아 솔직히 말하자면, 클레만티느 씨의 선의를 수상하게 여긴 건 나도 마찬가지였는데──

미안해, 의심하는 듯한 말을 해 버려서.



[클레만티느]

그러시다면 다행이에요.

──슬슬 혼잡도 가라앉은 것 같네요.

뒷정리를 맡기게 되겠습니다만…… 이만 실례해도 될까요?



[거주민 아주머니]

물론이란다.

오늘도 벽 밖의, 피난 온 사람들에게 가는 거지?

우린 괜찮으니까 빨리 가서 거들렴.



[클레만티느]

고마워요. 그럼.



[거주민 아주머니]

그렇게까지 착한 애는…… 조금 걱정이 되네.

피난민은 신경이 곤두서 있다는 소문도 있고, 이상한 일에 얽히지 않으면 좋겠는데──


(나도 처음엔 수상해 하고 있던 사람 중 하나였고……

저 애의 상냥함이, 피난민들에게도 잘 전해지면 좋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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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난문제



어느 날 있었던 일이다.

클레만티느는 조합장들간 회의에 출석해달 요구받아 모험자 조합을 방문했다.



[아인잭]

무리하게 출석해달라 해서 미안하다.



[클레만티느]

아뇨, 괜찮아요 모험자 조합장님.

에 란텔 시의 간부이신 여러분간의 회의에 초대해 주시다니, 매우 영광스러운 일인걸요.



[마술사 조합장]

클레만티느 공이 나날이 해내는 활약상은 귀담아 듣고있네.

타국의 사람이라고 업신여길 자는, 이젠 이런 곳엔 없어.



[아인잭]

라케실의 말대로일세.

그럼 미안하지만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지.

우선, 물어볼 필요도 없을 거 같지만, 벽 밖에 모여 있는 난민들의 현 상황은?



[클레만티느]

……알고 있습니다.

마을이나 촌락이 습격당한 자……. 혹은 습격당하지 않을까 두려워 비호를 요구하며 피난해 온 분들 말이지요.

그 수는 나날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인잭]

도시에 받아들이는 건, 지지부진하고밖에 할 수 없다.

이들은 성벽도 없는 들판에서 혼돈짐승 등의 몬스터가 접근하지 않을까 겁에 떨며 대기하기를 강요받고 있다.

우리도, 결코 저들을 괴롭게 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거주 가능한 인원이 이미 초과 상태다.

거주 구획의 확대를 진행하면 좋겠지만, 그 일손도 바닥나서 어렵고.


혼돈짐승 대책만은 얼마 전에 도착한 제국과 법국의 응원 덕에 호전될 기미가 보이고 있지만──

피난소나 난민들의 경호, 생활지원 인력은 아직 부족하다.

무엇보다 비상상황이라곤 해도, 아니 비상상황이기에 더더욱

위험인물이나 위험물을 시내에 불러들이지 않기 위해, 검사는 엄격하게 해야만 한다.



[클레만티느]

……난민분들의 신원조사, 소지품 검사 등으로

시간과 일손이 더욱 필요하게 된다, 는 건가요?



[아인잭]

음.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피난민은 늘어나기만 할 것이라 예상된다.

거주구획을 확대한다고 해도 모든 이들을 즉시 시내에 수용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



[클레만티느]

……그것은 굉장히, 걱정스러운 상황이네요.

난민분들의 불만과 혼돈짐승에 대한 공포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으니까요.

머지않아 받아들여질 거라는 희망을 붙잡고 견디고 있는 상황에서……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



[아인잭]

폭동.

힘으로 도시에 침입하려는 사태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



[라케실]

그렇게 되면 도시 측으로서도 진압에 나설 수밖에 없다.



[아인잭]

그래. 하지만 그것은, 최후의 수단이다.

비호를 요구하며 모여든 자국민을, 치안을 위해서라곤 해도

왕가직할령의 도시가 상처입혀 죽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클레만티느]

그럼 뭔가, 폭동을 막을 방법이?



[아인잭]

딱 하나 있다네.

──제4성벽의 건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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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잭]

제4성벽. 앞서 일어났던 혼돈짐승의 침입을 받고 입안된, 방위력 강화 및 식량자급률 향상을 목적으로 한 계획이다.

이것을 앞당겨 실행에 옮기고자 한다.

제3성벽의 외측, 도시 안으로 통하는 각 문을 반원으로 둘러싸듯이, 넓고 새로운 벽을 만든다.

그리고 네 번째 벽으로 둘러싸인 구획에는 난민들이 대기할 수 있는 충분한 넓이를 확보한다.



[클레만티느]

……확실히 그걸 해낼 수 있다면, 난민 분들의 안전은 확보할 수 있습니다.

불만의 가장 큰 원인은 적으로부터 몸을 지키기 어려운 것.

제4성벽에 의해 그 위험이 없어진다면──



[아인잭]

최악의 사태는 피할 수 있겠지.

그리고 이후 무사히 난민수용이 완료된 뒤에도 제4성벽은 쓸모없지 않게 된다.



[클레만티느]

빈 구획에서 식량을 생산…이군요.

방어측면에서 봐도, 사방의 성벽에서 화살을 쏘는 등의 전술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이가 말씀드릴 필요도 없이 상당히 유용한 계획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아직 실행에 이르지 못한 것은

……역시, 일손의 문제이려나요.



[아인잭]

그렇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인력문제만 해결하면 실행할 수 있다.

제국과 법국이 도착한 덕분에 물자나 식량 면에서는 일꾼을 먹여 살릴 수 있을만한 전망도 서 있지.



[클레만티느]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가 가기 시작했습니다.

당사자인 난민 분들이 그 일손이 되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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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케실]

뭐, 뻔뻔스런 소리지만 말이지.

난민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지만, 이렇게나 방치해 놓고 이 도시를 위해 공짜로 일하라는 거니까.



[아인잭]

……공짜로 일하라는 건 듣기 좀 그런 걸.

일단 식사나 생필품 배급은 전적으로──



[라케실]

오. 그렇냐, 아인잭.

그럼 잠깐 뛰어가서 토브 대삼림에 약초 좀 캐 와줘라.

보수로 저녁밥 사줄테니 중노동이라도 참으라고.



[아인잭]

……라케실, 너 말이야.

난 지금 진지한 이야기를──



[대장장이 조합장]

손님 앞에서 말다툼은 그만둬라.

……미안하네 클레만티느 공. 이 둘은 예전엔 모험자 동료였어서, 허물없다보니 이렇게…….



[클레만티느]

후후. 아니예요.

……그래서, 이 자리에 저를 불러주셨다는 것은…….



[라케실]

평소에 자네의 헌신적인 행동, 도시 주민에게 받아들여지는 모습을 보고

난민들의 설득을 부탁해도 될까 해서 말이지.

물론, 설득할 때 위험이 미치지 않도록 호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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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만티느]

알겠습니다.



[아인잭]

……괜찮겠나? 그렇게 바로 결단해도.



[클레만티느]

난민분들의 곤경을 생각하면 고민하고 있을 시간이 아까우니까요.

그리고, 호위는 붙여주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그 분을 경계하게 만들겠어요.

호위보다는 생활지원 인원을 충원해 주시는 것이 좋을 거라고 봅니다.



[아인잭]

그건 그럴지도 모르지만…….



[클레만티느]

몸을 지키는 법에 대해선 최소한이나마 터득해두었습니다.

그러지 않았다면 난민분들이 있는 곳에 다니지도 않았겠죠.

사람을 의심할 줄 모른다, 고 할 정도로 순진하진 않아요?



[라케실]

……타인을 위해 위험도 무릅쓰는, 한없이 선인으로 보이지만 말이지.



[클레만티느]

후후. 그건 과대평가예요.



[아인잭]

…………알겠다. 그럼 재차 부탁하겠네, 클레만티느 공.

난민들이 제4의 벽 건설에 협력해 주도록, 설득해주게나.



----


클레만티느를 구한 저 사람은 누굴지는 현재까지도 떡밥


라케실은 원작에도 애니에도 안 나와서 그런지 스탠딩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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