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검의 천재』

에 란텔 시내──

[경비병]

──성벽 주변의 경비담당에게서 올라온 보고입니다.

현 시점에서는 의심스러운 존재의 접근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라퀴스]

……수고했어. 언제 다시 일전과 같은 습격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아.

사소한 징조라도 놓치지 말라고 전달해줘.

[경비병]

──넷!

[라퀴스]

그럼, 부관 씨.

민병대의 운용에 대해서 말인데──

[왕국 전사단 부관]

……예…….

운용계획은, 이쪽에──

[라퀴스]

……진정이 안 된다는 표정이네.

전사장의 건이 신경쓰여?

[왕국 전사단 부관]

신경 쓰이지 않는다……고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우리가 목숨을 맡긴 대장이자, 왕국의 전사들에 있어선 혼의 지주이니까요.

[라퀴스]

내 동료가 현지로 향하고 있어. 새롭게 아다만타이트 급이 되신 player씨 파티도 말이지.

분명…… 나쁜 결과가 나오진 않을 거야.

[왕국 전사단 부관]

……예에…….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라퀴스]

(이럴 때는, 어떤 말을 해야 하는 걸까…….

집단을 이끈다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네──)

어쨌든……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밖에 없어.

이 도시를 지키도록, 전사장님께 분부를 받았던 거지?

사실은 당신도, 그의 곁에서 검을 휘두르고 싶었을지도 모르지만…….

그가 당신을 두고 간 의미는 이해하고 있잖아?

[왕국 전사단 부관]

……명심하겠습니다.

사명은 반드시 완수하도록 하겠습니다.

[라퀴스]

──부탁할게.

(말은 이렇게 했지만…… 인재부족이 심각한걸.

시내의 순회 정도라면 민병으로 보충할 수 있다고 해도, 본격적인 습격에는 대처할 수 있을 리 없어…….

타개책은──)

[???]

……모험자가, 왕국 전사의 지휘를 맡다니 말야.

그 정도로 인력이 부족하다는 건가.

[라퀴스]

──!

당신은……!

[브레인]

브레인 앙글라우스다. 묻고 싶은 것이 있어서 왔다.

──가제프는 지금 어디에 있지?

[라퀴스]

(브레인 앙그라우스…….

왕국에서 주최한 어전시합에서 전사장과 호각의 싸움을 벌인 남자──)

[브레인]

가제프가 수행해야 할 역할을 모험자인 당신이 대행하고 있다는 것은──

가제프의 몸에 뭔가 있었다…… 그런 건가……?

[라퀴스]

……전사장님은 지금 중요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중이야.

난 전사장님이 부재중인 동안 대리를 맡고 있을 뿐이야.

[브레인]

……댁의 동료가 별개 행동 중이라는 건 알고있어.

댁을 보좌하는 것 이상으로 우선할 일이 있다는 거잖아.

아다만타이트급이 움직일 정도의 용건…… 그만한 중대사 아닌가?

[라퀴스]

…….

[브레인]

이상할 정도로 잘 안다, 고 생각했나?

딱히 뒤를 캤던 건 아니야. 가제프가 이 거리를 떠날 때, 우연히 마주쳤던 것뿐.

평소 이상으로 엄숙한 표정을 짓고 있더군──

.

.

.

가제프가 떠나기 직전──

(오염된 짐승 출몰)

[교역 상인]

큿…….

조금만 더 가면 에 란텔인데…….

[브레인]

──물러서라.

[전투]

[교역 상인]

………감사하네, 브레인 군. 무사히 도착한 것은 자네 덕분이야.

소문으로 들은 것 이상의 그 칼솜씨──

꼭 전속경호로 고용하고 싶을 정도인데…….

[브레인]

…….

[교역 상인]

──실례했군. 자네의 의향은 알고 있다네.

다음 기회가 있으면 또 부탁하지. 보수는 물론 걸맞게 줄 거고.

[브레인]

(……솔직히 말하자면, 재미없는 일이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 인간을 상대로 검을 휘두르고 솜씨를 닦을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오염된 짐승이나 혼돈짐승이라는 놈들을 상대하는 일이라면 얼마든지 있지만…….)

……전투 경험을 쌓으려면, 이나마도 좋다고 받아들여야 하는 건가…….

──음? 저건…….

[가제프]

폐를 끼치게 되겠지만…….

부디, 내가 없는 동안 에 란텔을 잘 부탁한다.

[왕국 전사단 부관]

넷──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브레인]

(저 정도의 병사들 수에 저만한 중무장…….

가제프는 대체──)

……오랜만이다, 가제프.

전사장님이라 불러줘야 할까?

[가제프]

……! 너는 브레인── 브레인 앙글라우스냐?

[브레인]

꽤나 삼엄한 분위기구나. 마치 전쟁이라도 하러 가는 것 같은데?

뭐, 요즘 세상에 인간들끼리 싸울 여유 같은 게 어디 있으랴만.

[가제프]

…….

(칼자루를 쥠)

[가제프]

미안하지만──

[브레인]

알고 있어. 상세한 임무는 말할 수 없다, 그거지?

근데 상황을 보아하니 상당히 어려운 임무인가 본데. 무사히 돌아오면 한턱 내마.

[가제프]

…….

[브레인]

(……? 그냥 가볍게 농담을 쳤을 뿐인데……

저 표정은 대체…….

마치──)

[가제프]

훗…… 그렇구나.

무사히 돌아올 수 있으면 밤새도록 마셔보도록 하지.

그럼, 모두들── 출발이다.

[브레인]

……꼭 돌아와라.

나는 아직, 너에게──

.

.

.

[브레인]

──떠나기 전 녀석의 표정에는 각오가 깃들어 있었다…….

나도 무인 나부랭이다. 그 정도는 알지.

그래서, 녀석은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지?

[라퀴스]

(전사장님의 소식은 삼국의 추세에 영향을 미쳐.

정보를 밝힐 수는 없지만…….)

[브레인]

……공짜로 가르쳐 달라는 건 아니다.

정보에 걸맞는 수준만큼은, 원하는대로 부려도 되니까. 웬만한 전사보다 도움이 될 거란 자부심은 있다.

나의 질문에 대답하기 어려운 거라면……. 넌 그냥 혼잣말을 중얼거리기만 하면 돼.

[라퀴스]

(………….

전사장에 필적할 정도의 실력자가 한 수 빌려준다면──)

[브레인]

활약할 장소를 찾고 있던 검사가, 우연히 소문을 들었다…….

그것으로 충분히, 나는 움직일 수 있어.

[라퀴스]

……독단적으로 움직인다고 해도 당신에게는 아무런 대가가 없어요.

그런데도 어째서──

(가까이 걸어오는 브레인)

[브레인]

──대가라면 있고 말고.

그 녀석과…… 가제프와 한번 더 싸우는 것이, 나에게는 가장 큰 보수다.

그 녀석의 신변에 무슨 일이 생기면 나는 지향해야 할 정상을 잃게 된다.

검을 휘두를 목적을 잃는 고통…… 검을 쥐는 자라면 이해할 수 있지 않나?

[라퀴스]

…….

[브레인]

아니…….

댁의 입장도 생각하지 않고 제멋대로 지껄였구나. 잊어버려라.

[라퀴스]

……브레인…….

.

.

.

[어비스 데몬]

이 앞의 '균열'은 곧 명멸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실험용 샘플은──

[포박된 도적]

힛……. 뭐야, 너희들은……!?

[어비스 데몬]

이쪽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하찮은 도적들이니 사라져 봤자 문제가 없을 겁니다.

[샤르]

괜찮네요. 그럼── 바로 실험을 시작해볼까요.

준비는 되셨나요?

[어비스 데몬]

(……샤르티아 님의 저 모양과 어조는 대체…….

아니── 이 타이밍엔 침묵이야말로 최선……. 조용히 일할 뿐…….)

──알겠습니다.

[어비스 데몬]

──바람이 부는 쪽에 도적들을 배치하였습니다.

장기가 뿜어져나오면, 10초도 안 돼 그들은 장기에 휩싸이겠죠.

[포박된 도적]

뭣……! 너희들, 무슨 짓을──

[샤르]

장기에 관한 실험은 여러가지 하고 있었습니다만…….

인간을 구조할 기회는 처음이군요.

장기를 닿는 일 없이 이 무리를 구출할 수 있을지 없을지── 시험해보도록 하죠.

[포박된 도적]

실험이라고……!

우리들을 뭐라고……!

[샤르]

쫑알쫑알 시끄러우셔라.

지금부터 도와드릴테니 조용히 하세요.

[포박된 도적]

도와준……다고?

[슬라임코]

그렇지만…… 공간에 충만한 장기를 회피하며 운반한다니──

어떻게 해야…….

[소이]

'균열'이 명멸을 개시한 것 같네.

그렇다면, 머지않아──

[슬라임코]

장기가……!

[소이]

혼돈짐승도 출현한 것 같아.

[샤르]

혼돈짐승은 맡기겠어요.

──저는, 장기에 대처해야 하니!

[전투]

[샤르]

(공간으로 가득찬 장기를 뚫고 지나가 봐야 도적들은 오염된다…….

하지만 우회하는 것도 불가능…….

그렇다면──)

이렇게 하면 되는 거랍니다!

(균열 주변에 공격이 적중)

(장기가 옅어짐)

[슬라임코]

……!!

공격의 충격파로, 장기가──

[소이]

──잘 했어! 샤르.

[샤르]

장기가 바람에 실려퍼진다면, 날려버리는 것도 가능할 거라 생각한 거랍니다.

이걸로 감각은 잡았어요.

(비행하여 구조)

[슬라임코]

격렬한 공격이었지만……

도적 씨는 상처 하나 입지 않았어요!

[소이]

절묘한 간격과 힘 조절…….

실력자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기술이다.

[포박된 도적]

……휴…….

위험할 뻔했네.

[샤르]

그렇게 됐으니, 수고하셨습니다.

[포박된 도적]

끅──!

[샤르]

장기에서는 제대로 구해냈답니다.

실험이 이쯤이면 된 거려나요?

[소이]

그렇네…….

대상이 이미 오염된 경우에는, 이 방법으로는 어쩔 수 없지만…….

>그 경우는 생포하고 싶습니다. -선택

>최악의 경우에는 죽여서라도 가져가고자 합니다.

[소이]

오염된 자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방법은, 아직도 불명이지만…….

앞으로도 발견되지 않을 거라 잘라 말할 순 없으니까.

그렇다면 현재로서는 확보할 수 밖에 없는 건가…….

[샤르]

죽이는 것보다는 귀찮습니다만…… 그럴 필요가 있다면 해내도록 하죠.

방침은 확인되었군요.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가능한 한 서두르도록 하죠.

[어비스 데몬]

──그러시는 게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무운을 기원하겠습니다.

----

브레인은 메인 스토리나 이벤트에서는 모습을 비춘 적 없지만

이미 5장 나올 때부터 인연퀘가 붙었고 다른 캐릭터 인연퀘에서도 모습을 비추고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