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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오버마스] 혼돈의 기억: 가가란 - 3~5화

군단락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4.11 22: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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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숫총각



가가란은 이블아이를 찾아

방에 틀어박혀 있던 그녀를 밖으로 끌어냈다.



[이블아이]

……하아.

그래서. 어딜 갈 생각이지?



[가가란]

응? 딱히 안 정했는데?

그 회의 기니까 당분간 안 끝날 거 아니야.

자. 그 때까지 뭐하면서 시간을 보낼까~



[이블아이]

너……. 행선지도 정하지 않았는데 나를 데리고 나온 거였냐.

나는 그 안에 있어도 괜찮았는데.



[가가란]

에이, 그렇게 토라지지 말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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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란]

──그나저나. 아무도 안 걸리네.

아무리 성이 넓다지만 누구 한 명쯤은 만날 줄 알았는데.



[이블아이]

그 대혼란으로부터 시간이 지났다곤 해도, 지금은 아직 유사상황이다.

일손이 부족한 지금은 누구나가 많은 일에 쫓겨, 그 대응에 분주하고 있겠지.



[가가란]

그것도 그런가.


(──이런. 이블아이의 기분전환이라도 될 줄 알고 끌고 온 건데…….

돌아다니만 해서는 만으로는 그다지 의미가 없잖아…….

……거기라도 가볼까?)



.

.

.



[가가란]

──여기라면 하고 와봤더니, 너였냐.

여어, 숫총각. 이런 데서 뭐하고 있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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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임]

가가란 님──씨에, 이블아이님.

저는 훈련을 하고 있었습니다.

청장미 분들이 라나 님 곁에 계시다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으니까요.



[가가란]

우리들이 도착하자마자, 공주님의 방을 나간 이유는 그거였냐?



[클라임]

네.

그런데 두 분이야말로 어째서 이쪽에?



[가가란]

회의한다길래 도망쳐왔지.

그 이상 갑갑한 건 질색이니까.



[클라임]

그러셨군요.



[이블아이]

──꼬마.

단련에 몰두하는 것도 괜찮지만 적당히 해 둬라.



[클라임]

……그럴 수도 없습니다, 이블아이님.

이번 건에서, 저는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 날의, 그 순간…… 저는, 라나 님의 곁에 있었을 뿐이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조차, 알 수 없었고…….

저 자신의 나약함을, 무력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힘── 강함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없으면 아무것도 지킬 수 없습니다.



클라임은 주먹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거기에, 조용히 힘을 주었다.


클라임의 그 모습을 보고 이블아이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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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란]

그럼, 클라임.

심심풀이로 잠깐 놀아줘라.

전에 가르쳐줬던 기술을 얼마나 잘 다루고 있는지, 네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시험해 줄테니까 덤벼봐.



가가란은 비치된 무기를 손에 들고 그 끝을 클라임에게 향했다.



[클라임]

……알겠습니다.

가슴을 빌릴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보내겠습니다!

(※한 수 배운다는 뜻)



[가가란]

야야, 클라임.

그렇게 내 가슴이 신경쓰이는 거냐? 그렇게 안달복달하지 말라구.



[이블아이]

……니한테 달린 그건 가슴이 아니라 대흉근이잖아.



이블아이의 말을 받아넘기고, 가가란은 발을 옮긴다.

클라임에게서 충분히 거리를 두고, 가가란은 손짓하였다.

클라임은 이에 무기를 다잡는 것으로 응한다.



[가가란]

──와 봐, 숫총각. 난 언제라도 상관없다고.



[클라임]

……그럼. 갑니다──!!



굳은 표정으로 다가오는 클라임을

가가란은 유유히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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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챙)



[클라임]

──크읏!!

으읏……!! 하아, 하아……!



[가가란]

……하!

동정치고는 제법 하잖아.



[클라임]

가, 감사합, 니다……!



[가가란]

하지만 아직 군더더기가 많구나.

게다가 움직임이 죄다 기계적이라 읽기 쉬워.

군더더기를 없애고 좀 더 유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되면, 연격 한번 더 정도는 연결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클라임]

네, 엣……!

지적해주신 걸, 참고삼아, 앞으로도 정진하겠습니……다!



[가가란]

오우. 기대하고 있으마.

다음에 만날 때까지는 좀 더 강해져 있으라고.



가가란은 클라임에게 다가가 그를 격려하듯 머리를 손으로 토닥였다.



[가가란]

훗…….

목이 좀 말라서 술이나 마시러 갔다 오마.

이블아이, 너도 같이 좀 와줘라.



[이블아이]

뭐, 상관없지만.



남겨진 클라임은, 받은 상처의 대부분이 아물어 가는 감각을 느꼈다.

클라임은 가가란이 가진 장비의 효과를 떠올리며 두 사람의 뒷모습을 향해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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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블아이]

……정말이지.

물러가지곤 남 돌보는 게 취미구나. 곤란한 녀석 같으니…….



이블아이는 가가란에게도 들리게 중얼거렸지만,

어떤 말도 돌아오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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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어른의 시간



클라임과의 모의전을 마친 후 이블아이를 데리고 성하마을로 내려온 가가란.


두 사람은 가게 안을 둘러보았다.

「이변」의 영향인지 술집의 거의 모든 부분에 수선 흔적이 있어

언뜻 봐서는 낡은듯한 인상을 받는다.


하지만 그 느낌을 씻고자 선반에는 술병 몇 개가 가지런히 꽂혀있어

가게 전체가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가가란]

……호오.

나쁘지 않은걸.



[이블아이]

뭐, 그렇게 말하지 못할 것도 아니군.



점주가 있는 카운터까지 걸어가는 두 사람.

점내에는 이미 손님이 있었다.

카운터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그 남자를 보며, 가가란은 기시감을 느꼈다.



[???]

──놀랐는걸. 이름있는 모험자가 이런 곳에 올 줄이야.



[가가란]

그래? 난 나쁘지 않은 가게라고 생각하는데?



주문을 마치고 나올 때까지, 가가란은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었다.

시선을 보내는 방법이나 몸짓을 통해 남자가 보통내기가 아니란 것쯤은 가가란도 알아챘다.

그 소감과 남자의 얼굴에 의지해, 가가란은 그것이 누구인지 기억해내려고 한다.



[가가란]

……아아.



가가란의 뇌리에 어전시합의 광경이 되살아났다.

가가란은 이 남자가 왕국전사장에 비견되는 맹자──

브레인 앙글라우스임을 기억해낸 것이었다.



[가가란]

──댁, 브레인 앙글라우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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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호오…….

아다만타이트인 당신이 나 따위를 알고 있다니 영광이군.

좋은 기회인데. 어때? 괜찮다면 함께 마시지 않겠나? 한 잔 사주지.



[가가란]

헤에, 통 큰 남자는 싫지 않다고.

좋아. 같이 마셔주지.



[이블아이]

……하아. 나원 참…….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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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란]

──이런 식으로.

우리는 왕국의 의뢰를 우선적으로 해내고 있다는 거지.



[브레인]

팀이라고는 하지만 힘들 것 같군.

지나치게 우수한 것도 문제가 되나.



브레인이 남아 있던 술을 단숨에 넘긴다.

빈 잔 속에서 작아진 얼음이 흔들렸다.


가가란은 새 얼음을 내밀며 대꾸한다.



[가가란]

이봐이봐. 우수함으로 따지면 댁도 상당하잖아?

그래서? 그런 댁은 왜 지금 왕도에 있는 거지?



[브레인]

……당신이 상상한 대로야.

나도 너희들과 마찬가지로 왕국의 의뢰를 받고 있어.


왕국의 의뢰는 타산이 맞는 일이 많지.

게다가 지금은 모험자가 아니라도 그런 의뢰를 받을 수 있으니까.

용병 일의 일환으로, 최근에는 왕국에게 의뢰를 몇 건인가 받고 있다는 거다.



[가가란]

그랬구먼.

위험한 일이 많은 왕국의 의뢰를 타산이 맞다고 단언할 수 있다니.

대단하시구먼 앙글라우스.



[브레인]

칭찬이야 댁 마음대로 해도 되지만……

그래도 사주는 건, 정말로 한잔까지니까?



[가가란]

안심하라고.

한잔 이상은 나도 기대하지 않으니.



[브레인]

……훗.



[가가란]

하핫.



[이블아이]

…….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 건지.



두 사람의 웃음소리에 이블아이의 중얼거림이 섞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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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란]

──「어전시합」하니 떠올랐다.

나와 넌, 어떻게 보면 「동류」구먼.



[브레인]

무슨 말이지?



[가가란]

나도 너도 가제프 아저씨한테 한번 졌잖나.



[브레인]

……훗, 하핫! 하하핫!

크흐흐, 흣……. 확실히 댁 말대로 우리들은 어떤 의미로 「동류」군.



[가가란]

오우.

영웅에게 패한 자들끼리, 앞으로도 사이좋게 지내자구.



[브레인]

고마운 제의군.

내가 보기에는, 너도 영웅이라 불리는 존재 중 하나지만.



[가가란]

……아니. 난 인간이야.

영웅의 영역에 발을 디딜 수 없는, 말이지.

하지만 댁이 높게 평가해주는 건 솔직히 기쁘다고. 총각은 아닐테지만, 어때?



[브레인]

훗……. 그것은 사양해두기로 하지.

압력 때문에 터질 것 같아.



[가가란]

그래? 유감이네.



[브레인]

글쎄다.



[가가란]

하핫!



[브레인]

하하핫!


……후우.

당신들과 만나서 다행이었어. 나는 이만 가보지.

기회가 있으면 또 한잔 하지.



[가가란]

오우. 부담없이 말 걸어달라고.



[브레인]

아아. 그럼.



[가가란]

……동정은 아닌 것 같지만, 괜찮은 남자였구먼.



[이블아이]

(뭐야 이게…….)


……예정대로라면, 슬슬 회의가 끝날 시간이다.



[가가란]

오오,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그럼 우리도 가야겠네.



[이블아이]

그러는 게 좋겠지.



두 사람은 정산을 마치고 총총히 자리를 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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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동료



성하마을 술집에서 브레인과 술잔을 주고받던 가가란은

이블아이와 함께 왕성으로 돌아왔다.



[가가란]

오, 라퀴스. 회의는 예정대로 끝났나본대.



[라퀴스]

응. 라나 덕분에 별탈없이 말이지.



[티나]

……가가란한테 술냄새 남.



[티아]

낮부터 음주라니, 팔자도 좋음.



[라퀴스]

……이게 무슨 일이야?



[이블아이]

가가란이 목이 말랐다고 해선 말이지. 성하마을의 술집에 갔었다.

내버려두면 계속 마실 것 같은 기세길래 회의 끝날 시간에 맞춰 끌고 왔다.



[가가란]

술집에 가려고 간 건데 꽤 좋은 남자를 찾아서 말이지.

술이 술술 들어가더라고.



[라퀴스]

술은 안 된다곤 하지 않겠지만……

취해서 앞으로 할 이야기 내용을 잊어버리거나 하진 마.



[가가란]

걱정하지 말라니까, 라퀴스.

과연 나도 그런 바보짓은 안 해.



[이블아이]

……그렇게 말하는 것 치고는, 얼굴이 붉은데 말이지.



이블아이의 잔소리를 지우기라도 하듯, 가가란은 호쾌하게 웃어제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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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퀴스]

──회의 내용은 대체로 이런 느낌이었어.

우리 「청장미」는 라나의 추천도 있다보니, 폐하의 칙명을 맡게 되었어.



[이블아이]

광산 탈환작전…….



[라퀴스]

무구의 재료가 되는 광석의 가격에, 왕국은 항상 골머리를 앓았다고 해.

이대로 가격의 급등이 계속 됐다간 왕국의 방위책에 큰 문제가 생겨.

그것을 미연에 막으려고 몬스터에 점거된 광산에 모험자를 보냈지만…….



[이블아이]

──미스릴급조차 소식이 끊어졌다고.



[가가란]

우리한테 이야기가 돌아오는 것도 당연한 흐름이구먼.



[라퀴스]

그렇지.

이번 의뢰는, 광산과 가까운 에 란텔을 거점으로 움직이게 될 거야.

곧 출발할 테니까, 다들 서둘러서 준비를.



라퀴스의 말에 청장미의 면면은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라나]

──그럼 라퀴스, 여러분.

부디 몸조심하세요.



[가가란]

공주님, 고맙다고.

척척 해치우고 돌아올 테니까, 또 차라도 마시게 해줘.



[라나]

네, 부디.

……가가란 씨에게는 술을 준비해 두겠어요.



[가가란]

그건 좋네. 기대하고 있겠다고.



[라나]

네.



[라퀴스]

정말이지…….



[이블아이]

하아, 맙소사…….



[티나]

동의.



[티어]

그렇다곤 해도. 이것도 늘 있는 일.



[가가란]

알고 있다면 굳이 말할 필요도 없잖아?

이봐요. 빨리 가자고.



멈춰 서 있던 동료들에게 가가란은 씩씩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


이제보니 순서가 이블아이 인연퀘(회의 시작)→가가란 인연퀘(회의 끝)→라퀴스 인연퀘(에 란텔 파견)→청장미 토벌계획 이었네

임무 받아놓고 마검 찾는다고 땡땡이 치던 거였냐


다음은 가제프 인연퀘부터 할지 지고의 꽃놀이부터 할지 살짝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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