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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번역 4-3) 사쿠라퀘스트 제로 초봄의 침입자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1.05 21:13:12
조회 26 추천 1 댓글 0
														

사나에는 쭈뼛쭈뼛 돌아보았다.



다음 순간,



“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싫어ㅓㅓㅓㅓㅓㅓㅓㅓㅓ!!!”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내본 적도 없는 기묘한 소리가 뱃속에서 터져 나왔다.



사나에는 순식간에 뛰어올라 반대쪽 벽에 등을 기댔다.



———지금 건 뭐지?







심장이 경종을 울렸다.



크리스마스의 칠면조처럼 닭살이 돋았다.



‘무언가’가 다다미의 모통이를 기어다니고 있다.



사나에의 기묘한 소리와 발소리에 놀라서 모습을 숨긴 듯하지만, 적어도 그 꺼림직한 바퀴벌레는 아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더 가늘고, 길고, 구불구불했었다.



뱀이었을까?



그렇지만 뱀과 크게 다른 점은 몸의 양 쪽에 나온 무수한 털 같은 게 있다는 것이다.



페르시아 융단 방처럼, 바람에 살랑이는 벼 이삭처럼······.





———아니아니, 그렇게 좋은 게 아니라니까!



이번엔 머리 위에서 희미한 소리가 났다.



사나에는 란마에 눈길을 보냈다.



맹장지의 위에 장식된, 멋들어진 마노야마 조각의 란마.



투각(透刻) 덕에 여름엔 통풍이 좋지만, 겨울엔 그 탓에 방이 좀 따뜻해지지 않는 란마.



한 쌍의 용이 여유롭게 산천을 누비는 모습이 정밀하게 새겨져있다.



그 용의 수염과 수염의 틈을 꿰매듯이, 복도 쪽에서 다른 용이 자연스레 나타났다.



“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히읶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내본 적도 없는 기묘한 소리를 이 짧은 순간 사나에는 재빨리도 갱신했다.



떨리는 손을 뻗어, 천장에 매달려 있는 램프의 끈을 당긴다.



실내가 밝아져 드디어 초대하지 않은 손님의 모습이 밝혀졌다.



사나에가 조우한 그것은, 대왕지네였다.



란마에서 몸을 절반 정도 엿본 상태로 ‘녀석’은 갑작스럽게 움직임을 멈췄다.



머리에서 뻗어 나온 악마의 뿔 같은 더듬이 2개가, 사나에를 감지하는 레이더처럼 빙글빙글 돌고 있다.



긴 몸통은 번들번들한 빛을 띤 칠흑으로, 둥근 머리 부분과 더듬이는 적갈색에 가깝다.



거기에 무수한 다리는 칙칙한 오렌지 색을 하고 있다.



도대체 어떤 배합으로 이런 디자인이 된 건지, 신에게 따지고 싶을 정도였다.



신기할 정도로 자신이 입고 있는 방한 잠옷과 똑같은 조합의 색으로 있는 것에 사나에는 몸을 떨었다.





부스럭 부스럭.





“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히읶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



오늘 2번째로 자신의 베스트를 갱신한 뒤, ‘녀석’은 사양하지 않고 거실에 침입해왔다.



맹장지를 엄청 빠른 속도로 내려온다.



드러난 전신은 족히 15cm는 되어 보인다.



역시 지네!라 할 만큼, 발이 꼬이는 일도 없이 좌우의 많은 다리 군단이 전후로 율동하고 있다.



그 스피드란, 어지간한 할머니의 종종걸음에 필적하겠지.





사나에는 즉시 작은 탁자의 스마트폰을 잡아채고, 쏜살같이 도망쳤다.



복도에 나와 패닉 직전의 머리로 생각을 돌렸다.





———어디가 좋지?



이 집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는······화장실?



안돼! 너무 좁아! 생각해! 생각해 내는 거야!







이렇게 해서 도망치듯 들어온 장소가 욕실이라는 것이 됐다.



낮이라고는 하지만 서향의 창에 난방도 없기에, 나름대로 춥다.



하지만 몸의 떨림은 물론 그 탓이 아니다.



“어째서······어째서 내가 이런 꼴이······”



나름대로 도쿄란 도시에서 나고 자랐던 사나에에게 있어서, 살아있는 지네는 처음이었다.



어린 시절 무심코 도감에서 본 적은 있지만, 바로 슬쩍 닫아버렸다.





자신과는 평생 연이 없을 것 같던 생물과, 오직 나 혼자 대치하는 것이 될 줄이야.



타임머신이 있었다면 반년전의 자신에게 알려주고 싶다.



절대로 이주 하지말라고.



슬로우 라이프라 할 때가 아니라, 어느새 사나에의 라이프는 제로다.



“이젠······싫어. 나느~은, 나의 생활으~을, 바꾸고 싶었을 뿐인데에에에!”



사나에는 울부짖는다.





정무활동비를 슬쩍해서 온천 나들이를 했었던 지방의원처럼 울부짖는다.





그런 말이 있구나 하고 이상한 감탄을 하고 있던 자신에 대해서 울부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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