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사람들은 다 아는 아메바 레코드의 왓츠 인 마이 백 시리즈. 그 동안 언더그라운드 하드코어 펑크/메탈 밴드부터 메이저한 락스타들까지 나와서 이것저것 골라 소개하는 거 구경하는 재미에 (아는 뮤지션 나오면) 꼬박꼬박 챙겨봤었는데, 이번에는 NOFX의 팻 마이크가 나왔다. 나온 날 올리려고 했는데 까막어서 5일이 지난 지금에서는 대부분 봤을 수도...

이 양반은 특이하게 음반은 거의 안 고르고 영화 얘기만 줄창 함. 근데 전부 듣도 보도 못한 골때리는 영화들이라서 '이게 뭐야...' 하고 봤음. 예전에 배드 릴리전의 그랙 그래핀이 나왔을 때도, 펑크랑은 아무 상관없는 무슨 틀딱 음반이랑 정원 가꾸기 책 소개해서 틀니 쉰내 풍기는 걸 참아야 했는데, 이건 다른 방향으로 노잼임.

그나마 흥미로웠던 부분은, 배드 브레인즈나 마이너 쓰레트 같은 워싱턴 DC 하드코어 씬 황금기의 사진을 모은 사진집 'Banned in DC(배드 브레인즈 노래 제목에서 따온 게 분명)'를 소개하는 부분인데, 그러니까 'DC에서 금지먹음'이라는 제목의 책을 소개하면서 하는 말이 '우리는 미국에서 금지 먹었었음...' 하면서 논란이 많았던 라스베가스 드립 얘기가 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폭스 뉴스 자료화면도 그대로 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다음에는 갑자기 이글스 오브 데스 메탈 다큐멘터리 DVD를 소개하는데, 알다시피 2015년 파리 테러에서 가장 많은 수의 사망자(80명 이상)이 나온 바타클랑 공연장 사건은 이들이 공연할 때 일어났음. 그래서 그 정신적 충격, 그걸 극복하고 다시 프랑스로 향하는 그런... 내용을 담은 것 같은데, 그래서 그 끔찍한 테러 얘기를 하는 걸로 마무리함. 뭔가 이 양반 음악성이나 성격이랑은 다르게, 또 왓츠 인 마이 백 모든 에피소드 통틀어서도 특이하게, 굉장히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끝남. 좀 이상함.

졸라 펑크 음반 골라서 졸라 웃기게 소개하는 걸 기대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