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에듀케이션 앨범을 무려 두번째 자리에 놓은 바 있지(1위는 mbv 러블리스)

그럼 피치포크가 2003년에 뽑았었던 90년대 Top 100 리스트에서 이 앨범의 위치는.... 놀랍게도 아예 뽑지도 않았었다

어디어디 선정 순위 따위를 떠나서 로린힐 이 앨범이 대단한 작품이자 특히 90년대 여성 힙합, R&B 계열 뮤지션들에겐 어떤 한 시대의 정수 내지 이정표같은 존재라는건 누구나 아는 일이지만,

한 작품의 비평적 지위라는게 단순 음악내적인 요소만으로 결정되는게 아닌, 시기에 따라 아주 크게 변동할 수 있다는걸 아주 잘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인 것도 맞는 듯 하네ㅎㅎ '옛날엔 멍청했었고 지금 정신차린거다', 또는 '옛날엔 제정신이었는데 지금 뭔가에 물든거다' 같은 식으로 보는건 설득력이 없고...

저 작품 포함 요즘 평단에서 떡상시키곤 하는 작품들(또는 반대로 끄집어내리는 작품들)이 가진 이런저런 파워가 십수년전 과거와 지금 현시점 사이에 분명히 큰 차이가 있는건 누구나 다 알듯 사실이니. 지금으로부터 20년 후엔 저런 '90년대 명반선'의 '서열'이 그때의 분위기에 맞추어 개편되겠지ㅎㅎ 영미권이 아닌, 동아시아나 라틴 지역 포함 제3세계 작품의 힘이 커진다거나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지 뭐ㅎㅎ 2010년엔 그렇지 않았더라도 2020년을 사는 젊은이들이 '내 삶에선 이 노래, 이 앨범이 가장 중요했어요'라고 입 모아 말한다면 2020년엔 그게 제일 중요해질수밖에. 이런건 늘 음악적인 면 그 너머까지 논하는 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