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내용은 계단쌓기나 끼워넣기로 1층을 완성(5~6연쇄)할 수 있는 수준의 뿌요러를 대상으로 하므로, 아직 최대 연쇄 수가 5연쇄 미만이라면 일단 5연쇄를 만드는 것부터 연습하자.

연쇄를 잘 쌓기 위해선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

자잘한 부분까지 포함하면 저마다 의견이 갈리겠지만, 큰 범주에서는 대부분 이 두 가지를 꼽지 않을까 싶다.

1) 앞으로의 연쇄 형태를 그리는 능력

2) NEXT 활용 능력

초보자에게 계단쌓기나 끼워넣기 같은 정형 연쇄를 추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연쇄의 형태가 거의 정해져 있어 앞으로의 형태를 상상하기 쉽고, 그 형태를 만들기 위해 NEXT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익히는 데에도 좋기 때문이다. 좀 더 파고 들어가면, 정형이라고 해서 완전히 고정된 형태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약간 다른 형태로 쌓는 법을 익히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능력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1) 앞으로의 연쇄 형태를 그리기

- 현 시점에서 만들 수 있는 이상적인 연쇄 형태를 머릿속에 그리자.

- 당장 사용할 곳이 없는 뿌요는 이상적인 형태를 바탕으로 나중에 사용하기 편하게끔 잘 모아두자. 정형 연쇄를 기준으로는 1층을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없는 뿌요를 2층 부분에 세로 2연결의 형태로 모아 두는 것이 좋은 예시.

- 상황에 따라서는 기존에 생각했던 이상적인 형태에 변화를 주거나, 아예 이상적인 형태를 포기하고 약간 지저분한 형태로 쌓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내가 원하는 대로 뿌요가 나오리라는 보장이 없으므로, 처음의 형태와 깔끔한 형태에 너무 집착하지 말자.

2) NEXT 활용하기

의외로 국내에서는 NEXT 활용에 대해 이야기하는 글을 못 본 것 같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를 설명하기가 어려워서일까?

이 글도 결국 두루뭉술한 이야기만 하고 끝나버릴까봐 걱정이지만, 아무튼 낭비되는 뿌요 없이 컴팩트한 연쇄를 쌓기 위해서는 NEXT를 고려하며 쌓는 것이 중요하다. 연습 때는 NEXT2를 두는 방법까지 염두하며 쌓을 수 있도록 하자.

(실전에서도 NEXT2를 고려하는 건 실질적으로 어렵지만… 연습 과정에서 이런 걸 고려하냐 안 하냐는 분명히 쌓기 방식과 결과물에 차이가 있다)

대표적인 NEXT 활용법으로 1/8, 1/16의 확률의 색패를 살리는 것이 있다.

- 서로 다른 두 종류의 원하는 색이 들어있는 색패는 1/8 , 원하는 색의 짝패는 1/16의 확률로 등장한다. 상당히 낮은 확률이니, 나왔다면 헛되이 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 특히 꺾기를 만들 때 1/8, 1/16을 잘 활용하면 쓰레기 뿌요 없이 깔끔하게 만들기 쉬워진다.

- 현재 수에 원하는 색이 있다고 해서 NEXT를 생각하지 않고 마구 두었다가는 NEXT의 확률을 유의미하게 활용하기 어려워 질 수 있다. 즉 연쇄의 형태가 불필요하게 불안정해지거나, 처치 곤란한 쓰레기 뿌요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건 현재 수가 1/8 또는 1/16인 경우도 예외가 아니라서, 상황에 따라선 NEXT를 위해 다른 곳에 두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 반대로 NEXT를 사용할 만한 곳이 없는 상황에서, 현재 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이 NEXT를 1/8 또는 1/16으로 만들 수도 있다.

말로만 해서는 무슨 얘긴지 잘 감이 오지 않을 테니, 정형 연쇄로 대연쇄를 만드는 예시 두 가지를 준비해 보았다. 각 예시의 링크를 클릭하면 어떤 수순으로 쌓는지 확인할 수 있고, '終了'를 눌러 그 시점부터 직접 쌓아 보는 것도 가능하다.

해설은 20수 이내의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포인트에서만. 3층까지 쌓는 연습은 설명이 의미 없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결국 직접 쌓아보며 익히는 수 밖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예시 1. 계단쌓기(링크)

- 1~4수까지는 특별히 꺾기의 방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세로 3연결을 만드는 데 집중하며 쌓았다.

- 5수째, 4열의 노랑 위에 초록을 올리는 시점에서 왼쪽 꺾기를 염두에 둔다.

현 시점에서의 1층의 이상적인 형태는 대략 이런 식. 이후 7수의 빨강/노랑으로 왼쪽 꺾기를 확정한다.

- 9수째, 5열에 초록을 놓고 싶지만 노랑을 1층에 두기가 애매한 상황이므로 4열에 찢어 놓아 2층 연쇄를 만들 때 사용하기로 한다.

나중에 이런 식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계단쌓기 예시인데 왜 끼워넣기를 사용하냐 하면,2층에서 계단쌓기를 하는 것은 아무래도 폭발의 위험성이 높아지므로 가급적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사실 계단쌓기 자체가 어떤 토대에서든 2층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 10수째의 빨강/노랑은 이런 식으로 3, 4열에 찢어 놓으면 여전히 이상적인 형태를 노릴 수 있겠지만, 5~6열을 너무 오래 방치하는 게 부담되므로 이상적인 형태를 포기하고 6열에 놓았다.

- 11수의 노랑/노랑은 1/16의 대표적인 활용 방법이다. 정형 연쇄의 꺾기는 세로 방향으로 늘리는 것이 좋으므로, 적절한 색의 짝패가 오면 주저 말고 꺾기에 사용하자. 더군다나 빨강을 받을 만한 공간이 없었던 상황에서, 이 수로 인해 12수의 빨강을 유의미하게 받을 공간까지 만들어졌다.

- 14수의 파랑/파랑을 찢어 2열에 필요한 파랑을 채워넣는다. 동시에 NEXT + NEXT2를 조합하여

이런 식의 끼워넣기 형태를 머릿속에 그려넣으며 15~16수를 쌓는다.

- 20수의 노랑/초록은 1열에 세로로 둬서 1/8로 활용할 수 있지만

21수의 빨강/노랑을 1, 2열의 1/8로 사용하는 편이 더 깔끔한 형태가 될 뿐더러 이것 외의 활용법이 보이지 않으므로 4열에 놓았다.

- 이후의 진행은 이런 식으로 쌓는구나~ 하고 대충 구경하는 정도면 충분할 것이다. 남은 것은 폭발에 주의하며 발화하는 것 뿐.

예시 2. 끼워넣기(링크)

- 계단쌓기와는 달리 끼워넣기는 3수 안에 연쇄 방향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예시의 경우 오른쪽 꺾기를 노렸다.

- 4수의 노랑/노랑은 끼워넣기에서 NEXT를 1/16로 만드는 대표적인 예시. 이렇게 찢어서 놓아야 5수의 파랑/파랑을 3열에 받을 수 있다.

- 7수째, 현재 색패와 NEXT + NEXT2를 조합하여 다양한 쌓기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끼워넣기 하면 떠오르는 그 형태를 유지하면서 쌓는 방법. 2열의 파랑은 2층에서 사용하거나 꼬리로 회수하는 것을 고려한다.

빨강 짝패를 1, 2열에 덮는 방법. 스탠다드한(?) 끼워넣기는 파랑->초록->빨강 순으로 지워지지만, 이런 식으로 쌓으면 파랑->빨강->초록 순으로 지워진다. 연쇄 끄트머리 부분을 이렇게 만드는 방식도 있으니 끼워넣기를 공부하고 있다면 기억해 두자.

8~9수로 1층의 왼쪽을 완성하는 게 아니라, 오른쪽에 쌓아 꺾기를 준비하는 방법도 있다. 사실 중요도는 이 쪽이 더 높지 않을까 싶다.

예시의 경우 첫 번째 형태로 꺾기를 준비하였으나, 이렇게 쌓으면 NEXT에 따라 파랑/파랑의 1/16만 하염없이 기다리거나 억지로 찢어 가며 파랑을 채워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두 번째 방법처럼 파랑을 묻어서 단차를 완화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나중꺾기의 끼워넣기는 꺾기 부분에서 이런 식으로 쓰레기 뿌요 1~2개를 만들면서 꺾기를 준비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다행히 예시에서는 적절한 타이밍에 1/16이 나왔다)

- 13수의 초록/초록은 1열에, 14수의 파랑/파랑은 6열의 꺾기에 사용해 1/16의 확률을 살린다.

- 15수를 둔 직후의 2층 예상도는 위와 같다.

- 18수에서 노랑을 한 번 지우게 되었지만, NEXT의 초록/빨강과 조합하여 이상적인 형태를 유지하였다.

- 이후 내용은 자유롭게 보시길.

연습 시에 이런 내용들을 고려한다면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처음에는 헤맬 지도 모르지만, 꾸준히 생각하는 힘을 기르다 보면 어느 새 착착 대연쇄를 쌓고, 다른 토대에도 손을 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