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에 썼었어야 했는데, 중간에 일이 생겨버려서, 오늘 여유가 생긴 김에 후기 씀.

올해 대원미디어 주주총회 참석 소감을 이야기하면,

1.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대략 10명 정도 참석함.

2. 작년하고 비교했을 때, 주주총회 분위기가 많이 짜게 식은 것 같은 인상을 받음. 질문도 가급적이면 길게 안 받고 짧게 끊고 가려는 분위기였고, 답변도 한 사람(재무 담당 이사)이 전부 받고 답변함. 나중에 포털 종토방(종목토론방) 들어가보니까, 그 때, 질문하려고 했던 사람이 1명 더 있었다고 함.

3. 참석하는데, 직원이 주주명부 검색하는데, '어? 작년에 구입하신 거 아닌가요?(주: 주주총회에 참석하려면, 일정 기간(보통 주주총회 있는 전년도 12월)까지 들고 있어야 함)'라고 해서 입구컷 당할 뻔했는데, 다행히 다른 직원이 다시 검색해서 확인받고 들어감ㅋㅋㅋ

아래는 현장에서 내가 질문한 내용과 그에 대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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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 질문

저는 주로 프리큐어 시리즈와 최근 방영된 ‘외톨이 더 락’이란 작품에 관하여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1. 2022년부터 현재까지 새로운 프리큐어 시리즈를 수입 및 방영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인데,

1-1. 현재, 일본 현지에서 방영되고 있는 시리즈를 포함해서 새로운 시리즈의 수입 및 방영 여부를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1-2. 현재 토에이에서, 시리즈 20주년을 기념하여, 어른이 된 팬들을 위한 시도를 시작하고 있는데(예: 기존 방영된 작품의 후속작 제작, 프리큐어 전시회), 대원미디어에서도 그러한 토에이의 시도나 흐름을 따라갈 의향이 있는지(예: 초기작 리마스터링 or 재더빙, 프리큐어 전시회) 말씀해주시기 바라며, 이와 관련하여, 현재 국내 방송 관련 판권 소유 여부가 불분명한 시리즈(예: 빛의 전사 프리큐어, 후레쉬 프리큐어)의 판권 현황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1-3. 프리큐어 완구 수입과 관련하여, 반다이 측을 설득 혹은 협의가 가능한 지, 어렵다면 다른 형태의 제품들(도서, 문구)의 판매는 가능한 지를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2. 최근 방영된, ‘외톨이 더 락’의 자막 번역과 관련하여, 작품 팬들로부터 번역 오류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이를 인지하고 있는지, 그리고 해당 작품의 자막 번역을 수정할 수 있는 지를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해당 작품의 원작인 ‘봇치 더 락’의 경우, 만화책 정발이 늦어지는 이유와 초판 물량 확보가 적은 이유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3. OTT 관련하여, 현재 대원계열 방송사에서 방영하고 있거나 방영했던 작품들(‘외톨이 더 락’ 포함)을 타 OTT(예: 라프텔, 넷플릭스)로 확대할 계획이 있는지, 방영했던 작품들(예: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을 무삭제로 유통이 가능한 지도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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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체적으로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특정 프로그램의 방영 여부는 저희 쪽에서 결정하지는 않고, 자회사인 대원방송에서 결정합니다. 그런데 임의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아니고, 국내 과거 시청률, 그 다음의 상품화 가능성 등 여러가지를 고려하기 때문에, 프리큐어 같은 경우는 저희도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에서의 반응은, 의외로 과거의 데이터를 보면, 그렇게 다른 작품에 대비해서 되게 저조했던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쪽에서는 자율적으로 시청률이 잘 나와야, 광고나 아니면 수신료나 이런 게 협상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까지는 계속 방영했었고, 지금도 그런 것에 대한 여러 가지 검토를 통해서 결정을 하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대원방송에서 회사의 이익이 되는 관점에서 충분히 좋은 작품이 나온다고 하면, 그에 대해서는 수급해서 방영을 할 것으로 저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반다이사에서 수입하고 이런 것들은 반다이 쪽에서 보통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요청은 할 수 있지만, 전적으로 반다이사의 결정이기 때문에, 저희가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없는 구조란 것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 번역 오류에 대해서는 어떤 오류가 있었는지에 대한 부분들을 대원방송에서도 게시판을 통해서 받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게 의역을 한 건지, 직역을 한 건지, 그것에 따라서 번역작가가 진짜 실수한 것인 지에 따라서, 그것은 만약에 진짜 번역작가가 실수한 부분이 있다면, 수정할 것입니다. 그게 아니면, 의역이라든지, 국내에 있어서의 방송심의에 따라서 쓰면 안 되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그냥 방송에 내보내도 되는데, 국내에서는 방송심의에 걸리게 되면, 그 부분은 짤리게 되거든요. 그런 단어들에 대해서는 의역을 할 수밖에 없고, 아니면 우리나라에 맞게 바꿀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들은 수정할 수가 없는 거구요. 진짜 단순 번역오류다, 그런 거면 충분히 자막을 다시 입힌다든지 할 수 있는 걸로 알고 있어서. 그런 것들은 요청을 하시거나, 게시판에 올려주시면, 그쪽 편성담당자가 그걸 확인해보고, 고칠 수 있는 것들은 고치구요. 고칠 수 없는 것들은 분명히 사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진행이 되니까, 그 프로세스(process)를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국내 OTT는 저희가 협상을 통해서 저희가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 같은 경우는 대원방송에서 협상해서 나갈 수 있습니다. 글로벌 OTT는 저희의 권한이라기보다는 토에이사의 권한인 경우가 되게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협상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토에이가 직접 협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이해를 해주셔야할 것 같습니다. 다만, 국내 OTT 회사들에 대해서는 지금도 대원방송에서 협상에 들어간 것들도 있습니다. 그런 것들은 그렇게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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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에서 나온 답변이란 걸 감안하고 봐야겠지만, 프리큐어 시리즈에 대한 대원의 입장은 정말 한결같음. '우리도 그 시리즈가 좋은 작품인 건 알겠는데, 생각만큼 수익이 잘 안나더라.'

물론, 여기에 대해서 할 말이 더 있긴 하지만, 그 때 분위기가 정말 긴 질문은 피하려는 분위기인 거 같아서ㅇㅇ

작년에는 그래도 답변에서 정말 성의가 느껴질 정도로 자세했는데(특히, 프리큐어 시리즈 관련해서는 다른 이사분이 상세하게 답변하심), 올해는 뭔가 빨리 끝내려는 분위기가 역력했음.

솔직히, 내년에도 참석할 지는 모르겠다ㅋㅋㅋ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