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호프리 결말을 알고 다시 보니까 하나하나 새삼 눈에 띄는 장면들이 많다

1화 첫 싸움이랑 49화 최종보스전의 수미상관이라든가

잊을만하면 한번씩 나와주다 나중에는 아예 후속작까지 진출하게 되는 숨은 조연 고양이라든가

25화 26화에서는 미라리코가 하쨩한테 해주는 행동들이 다시봐도 감동적이었음

이건 진짜 찐 모성애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다

바닷가에 처음 온 하쨩이 신나서 쓰는 마법들 뒤치닥거리 하다가 탈진

그 와중에 하쨩 마음껏 즐기게 해주고 싶어서 그만하라는 말은커녕 눈치도 안 줌

하쨩의 소금 쿠키를 먹고 맛있다고 해주는 미라리코

사전에 아무 것도 모르고 서로 아무 말도 안 했는데도 마치 미리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둘 다 1프레임도 당황 안하고 진심으로 미소짓는게 소름 포인트

그저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무한애정 무한긍정 퍼주는 부모 내리사랑 그 자체...

이걸로 딱 마호 1부까지 다시 봤는데

재주행하니까 제작진들이 무슨 의도로 마호를 굳이 2부 구성으로 계획한건지 어렴풋하게 이해할 것 같다

1부 클라이막스가 '모두가 함께 있기 위한 싸움'이었던 반면

2부 클라이막스는 반대로 '모두가 뿔뿔이 헤어지는 결말을 받아들이는 싸움'이었음

최종보스전 짧게 넘어간 대신 이별씬에 힘을 준 것도 그 1부 2부의 대비를 위해서라고 생각하면 납득이 되고

1부에서 그렇게 힘겨운 싸움을 통해 지켜냈던 소중한 가족을

2부에서는 자신들의 손으로 포기한다는 결단을 내렸기 때문에

미라리코하쨩의 이별은 가족애조차도 뛰어넘는 더욱 숭고한 희생, 조금 과장하면 종교적인 가치까지 띠게 되는 게 아닐까 싶음

솔직히 마호가 최애 시리즈이긴 하지만

극장판 연속출연+2기 발표+왕프리 극장판 게스트 등등 적폐급 푸시가 계속되다 보니

아무리 그래도 시리즈 차별 좀 너무한거 아닌가 슬금슬금 생각이 들었는데

재주행해보니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음

마호는 적폐이긴 하지만 충분히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적폐임

마호 볼까 말까 고민중인 큐붕이들은 마호 꼭 보자

한 번만 아니고 두 번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