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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무인편은 1달, 맥하는 거의 2달에 걸쳐서 다 보게 되었음.

맥하 보는데 2달이나 걸린건 초대가 끝나는게 아쉬워서 아껴본 것도 있지만 중간에 늘어지는 느낌이 든 것도 큰 것 같아.

제작진은 초대 두 사람 사이에 보여줄 이야기들은 무인편에서 대부분 보여줬을텐데

여기에 히카리 1명만 추가하고 다시 1년을 이어가니 이렇게 되지 않았나 해.

그래서 무인편에서 보여줬던 나기사와 호노카 사이의 명 에피소드나 명장면들이 맥하에는 거의 없어서 많이 심심했음.

거기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메인 스토리도 되게 단촐한 느낌이고.

그래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없지는 않았지만 보면서 조금 지쳐간다는 느낌이 들기는 했어.

그래서 보는데 더 오래 걸렸고.

왜 작품들 평점 매길 때 무인편에 비해 맥하의 순위가 많이 떨어지는지 알겠더라.

하지만 최종전 만큼은 진짜로 끝내줬다고 생각해.

단순히 육탄전 퀄리티가 좋다거나 작화가 좋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연출이나 OST, 감성, 내용 등이 어우러지면서 나오는 감동이 좋았어.

맥하 최종전 보면서 2번이나 울뻔 했는데 적 간부들이 자아쿠킹 부활시킨 후에 너희들도 여왕의 부활을 바라겠지라는 대사에서

두 사람이 히카리와의 인연을 생각해 동시에 바라지 않는다고 맞받아치는 장면에서는 울컥했음.

그리고 히카리가 이것이 마지막 힘이라고 말하면서 익스트림 루미나리오 맥스 날릴 때도 울컥했고.

저 장면들 볼 때는 단순히 마음이 찡해졌다 수준이 아니라 정말로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었음.

애니보면서 눈물 나오는 건 어렸을 때 이후로 없었는데 프리큐어가 이걸 해내네.

그 시절 감성이 이제는 낡았다고 하지만 그 만큼 줄 수 있는 감동의 상한선은 높은 것 같아.

주인공들이 중학생인 만큼 전사로서 세계를 향한 엄청난 대의를 읊는 것 보다는

눈 앞의 일상과 친구들을 지킨다는 마음 가짐으로 행동하는게 두 사람에 대한 몰입을 더욱 늘려준 것 같아.

비록 엄청난 전력차로 싸우게 되더라도 세상을 위해서보다는 소중한 친구인 히카리를 위해

여왕의 부활을 바라지 않는다는 대사에서 저런 마음이 확 부각된게 좋았어.

그리고 두 사람이 계속 서로를 격려하면서 다시 일어서는 모습이나 마음을 다잡기 위해 말하는 대사들이 마음에 잘 꽂히더라고.

뭔가 지금까지는 단순히 와! 두 사람은 프리큐어니까 잘 싸우는구나! 같은 느낌이었다면

이번 전투는 전사로서 시련을 받고 그것을 잘 이겨내는 과정을 보여준 느낌이었어.

그래서 두 사람이 왜 프리큐어가 된 것인지 알겠다는 느낌이랄까.

게다가 마지막의 마지막에는 완전한 해피 엔딩으로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 것도 정말 좋았지.

계속 말하자면 이것저것 있지만 아무튼 이거나 저거나 다 너무 좋았다는 얘기.

아무튼 최종전에서 받은 감동 + 좋아하는 애니의 완결 콤보로 당분간 후유증이 좀 갈 것 같아.

사실 글을 쓰는 지금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밥도 별로 안 먹었는데 뭔가 배도 안 고파. ㅋㅋ

오늘 점심거리 사러 마트에 갔는데 갑자기 뇌에서 맥하 최종전 명장면 재생돼서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더라.

그래서 오늘 눈시울 붉힌채로 마트에서 장보고 집에 돌아왔어. ㅋㅋㅋㅋ

이 후유증에서 벗어나려면 빨리 SS로 넘어가는게 좋겠지?

3대의 어른 프리큐어가 나왔다고 들었을 때는 단순히 와 3대 팬들은 좋겠구나. 잘됐네! 정도로 생각했는데

초대를 다 보고나니 그 어른 프리큐어가 팬들에게 얼마나 큰 선물인건지 깨닫게 되더라.

나는 벌써 초대의 공식 후속작을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끓는데 말이야. ㅋㅋ

뭐 당분간은 안 나오겠지만 그래도 기다리면 언젠가는 나오겠지?

넉넉잡아 시간을 20년 뒤로 돌리면 나와있지 않을까 . . . ?

솔직히 이렇게 될 줄은 몰랐는데 맥하 최종전을 보면서 초대가 더 좋아지더라.

나는 맥하 최종전 보기 전에도 초대 굿즈 열심히 사 모으고 일본 온리전도 초대 때문에 갔는데

여기서 더 좋아질 구석이 있었던 거임. 엌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장황하게 썼지만 그 만큼 정말 인상깊고 좋았어.

프리큐어 장점으로 해피엔딩의 보장을 꼽던데 그게 무슨 말인지 잘 느껴지더라.

1줄 요약) 무인편에 비해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최종전 만큼은 너무너무 좋았다. 안 그래도 좋은 초대가 더 좋아질 정도로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