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잘다가 너무 힘들어서

결국 근처 약국에서 5000원 주고 슬리펠 샀는데

헬스장에서 옷 갈아입으며 슬리펠 만지작 거리는 걸 헬스 트레이너가 봤습니다.

무슨 감기 걸리셨냐구 물어보더군요.

수면유도제라고 말하니 안 좋다고 급구 말리더군요.

잠이 안 오시면 그런거 드시지말고

한시간 땀나게 뛰어보라고 하더군요.

힘들어도 잠이 안 오는게 불면증인데,

화는 안 나고 갑자기 내 자신에게 회의감이 들더군요.

공황장애 단약 이후,

난 공황장애도 충분히 이겨냈으니 불면증도 이겨내보자

그러면서 한달 동안 불면증에 좋다는건 다 해봤구요.

자기 힘든 날도 있었지만 힘든 날을 이겨내고 잘 잔적도 여러번 있었구요.

그러면서 느낀게 수면유도제를 바라보면서 내가 한달동안

땀 흘리면서 노력한게 헛된 것이었나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매일 틈만 나면 누워서 핸드폰 만진게 엊그제였는데

지금은 잠 잘때 이외에는 절대 눕지 않으니....

분명 힘들면 약의 도움은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지난 날 노력의 날들이 절대 헛되지 않았음을 불면증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슬리펠은 복용하지 않았고요.

아무튼 여러분 화이팅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