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즌끝나고 연차휴가로 1~2달째 쉬고있는 2년차 현직입니다. 심심해서 오랫만에 회동 들어왔습니다. 그냥 간단하게 음슴체

1. 1분기검토&반기검토
1분기 검토 반기 검토는 개꿀임. 10시쯤 출근해서 넉넉히 2시간동안 이메일 정리. 12시에 밥먹고 졸리니까 1시간정도 낮잠. 3~4시쯤 슬슬 업무시작. 2시간정도 열심히 하는척하다가 6시쯤은 세상 일은 내가 다 하는것처럼 쇼잉하고 인차지가 그만 정리합시다하면 아쉬운척 노트북 쓱닫고 ㅌㅌ. 필드기간 내내 야근없음. 대신 보고서 검토할때는 9시정도까지 야근(3일정도?)주말에 하루정도 출근.

지금이 1분기 끝난 시기인데 보통 1분기 검토가 4월 15일에 끝나고 용역 안끌려나가면 반기까지 쉴 수 있음. 본인은 운이 겁나 좋아서 용역 안끌려나감 반기는 7월초에나 시작하는데 1~2달 쉴 수 있음.
보통 회계법인은 6월이 주로 교육기간이라 간간히 교육들음.

2. 3분기검토&중간감사
3분기 검토~중간감사쯤 찬바람이라도 사알짝 불면 시즌이 다가옴을 직감하며 등골이 서늘해짐. 아직 2~3달 남았다며 위로하며 불안하지만 행복을 즐김.

3분기검토부터는 조금 여유가 없어짐. 10시 출근해서 6시까지 오롯이 일함. 왜냐하면 3분기 끝나자마자 중간감사해야하기 때문. 본인은 중간감사가 너무너무너무어려움. 중간감사는 대부분 말로 털어야하기 때문. 회사의 내부회계관리가 제대로 설계되었는지, 제대로 이행하고있는지를 확인하는건데 나같은 쩌리는 제대로 설계가 된건지 판단할 수도 없고 이행됐는지여부를 문서화해야하는데 논리력이 부족해서 설계에 맞게 이행되었음을 문서화하는게 매우 어려웠음. 그리고 중간감사 때 핵심이 회사의 증빙이 어떻게 나오는지 파악해서 기말감사 시 확인할 문서를 확정짓고 나와야함. 근데 나는 파악이 느려서 문서 뭐나오는지 확인하는 것도 벅찼음. 암튼 중간감사에 한이 맺혀서 넉두리해봤음.

나는 역삼러인데 중간감사와 맞물려서 그놈의 DPP놈들이 이오딧(감사프로그램)에.대해서 점수를 메김. 그러다보니 이오딧 셋팅하랴 회사파악하랴 중간감사절차 수행하랴 기말감사전략짜랴 조금씩 바빠짐. 얼탱이가 없는게 처음 회계감사하는 회사를 중간감사 나가면 회사파악하기도 바쁜데 이오딧 평가한다고 이오딧에다가 기말감사 전략까지 다 적어야함. 말이되나 싶음. 이제야 와서 회사 알아가는중인데 그 짧은 3~5일동안 기말감사 전략까지 짜서 기술해놓으라니 환장할 노릇이지.후 암튼 이렇게 시발시발거리면서 일하다보면 중간감사도 끝나고 아주 잠깐 여유가 생김 한 3일정도? 휴가는 아니고 출근은 하되 잡무만 하는거라 크게 일 스트레스는 안받음. 근데 중간감사 끝나고는 기말감사라서 심리적으로 겁나겁나 두려움. 찬바람불면 소스라치게 놀라는 상태가됨.

3.기말감사
12월쯤되면 1~2년차는 슬슬 바빠짐. 왜냐하면 그 유명한 금융기관조회서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임. 회사한테 금융기관리스트를 받은 후 누락된 금융기관은 없는지 다양한 절차로 검토하고, 주소가 맞는지 일일이 다 전화해서 확인하고 조회서업무지원해주는 부서에게 업무인계하기위해 양식에 맞춰서 문서 작성해서 넘겨주고 등등.

금융기관리스트에서 누락된 금융기관나오면 그 스텝은 개쌍욕처먹음. 왜냐하면 금융기관누락은 보고서가 못나갈수도 있기때문. 그리고 조회서가 오면 해당 내용들 확인하기위해 각 금융기관에 겁나 전화해야되는데 시즌 때 회계사들이 얼마나 많이 문의하겠음. 금융기관에서는 ㅈㄴ 짜증나는 존재로 회계사 취급하기때문에 불친절한 곳도 많음. 게다가 1~2년차면 모르는 내용도 많아서 삽질할텐데 금융기관 쪽에 쿠사리 당하는 경우도 종종있음.

이러다간 회계감사책을 쓸거 같아서 이제 간단히 씀.

시즌 시작되면 12월말부터 1월?2월중순?까지는 11시?12시 퇴근이 평균인거 같음. 2월중순부터 3월초?까지는1시?2시?가 평균 퇴근시간이고 3월 중순이후부터는 팀상황에따라 다르겠지만 경험 상 3~4시면 칼퇴 5시~6시면 야근 7시~8시면 일좀많이 했다 정도됨. 소름돋는게 뭐냐면 저 시간까지 겁나 풀집중해야한다는거. 까딱 실수하면 본인뿐만아니라 팀전체가 힘들어짐. 나 같은 경우는 특정 계정하나 집중못하고 검토했다가 숫자바껴서 재무제표가 다 돌아간 경험도 있음. ㄹㅇ 죽고싶음. 아니면 내가 과로사해도 좋으니 내가 사고 다 수숩하고싶음. 현실은 나 때문에 온 팀원들이 바뀐 숫자로 다시 검토해야하는 상황 발생.
즉, 저 새벽에 여지껏 누적된 피로에도 불구하고 엄청 집중을 요함.
또 항상 전문가적의구심을 가져야함. 뭐하나 당연시 여겼다간 반드시 그 계정에서 사고터짐. 항상 이게 정말 맞는건지 계속 고민해야함. 그리고 조금이라도 회사를 믿었다간 발등찍힘. 회사가 잘해놨겠거니하는 마음은 정말 위험함.

스텝입장에서 기말감사의 주요 업무는 크게 조서작성, 주석검토, 보고서검토, 기타행정절차보조가 있음

조서작성은 말그대로 어싸인된 계정에 대해서 다양한 감사절차를 이용해 금액이 맞음을 조서화하는거고. 주석검토는 작성한 조서를 토대로 회사가 제시한 주석이 올바르게 작성됐는지 검토하는것임. 보고서 검토는 검토한 재무제표 및 주석이 잘 들어갔는지 검토하는것임(사실 좀 더 자세히 설명해야하지만 패스)그리고 완성한 보고서랑 이오딧프로그램을 법인내 저장을 위한 다양한 행정잡무를하면 기말감사는 끝이남.

시즌 중에 들어보니 안면마비가 온 사람, 원형탈모 생기는 사람, 졸도하는 사람 등등 건너건너 들음.

감사를 하다보면 현타가오는 경우가 있음. 세상 사람 아무도 알아주지않는것 같고 답이 정해진(적정의견) 것에 대해서 열심히 변명거리 문서나 만드는 것 같고 그럴때가 있음. 근데 이번 시즌에 감사의견 거절도 때려버리는 팀 보면서 나름 위안을 삼는 중임.

감사의견 거절 때리고 그 팀은 전화기 다 끄고 프사 다 내리고 자리 다 정리하고 후다다닥 도망갔었음

이제 약속시간이라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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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궁금해할것 같음. 작년 연말정산 시 총소득 5800정도 나옴. (1년차기준) 이번에 성과 좋게 받아서 6000돌파 예상.

그리고 1분기 끝나고 1~2달 쉬는건 유급이라 자다 일어나면 월급들어와 있음 개꿀


추가댓글내용)1분기 끝나고 1-2달 통으로 쉴 수 있냐는 질문인데, 기말시즌을 보내고나면 통상 20일~30일정도 연차가 생깁니다. 20일~30일 쉴 수 있다는 건데 팀사정 상 못쉬면 다 돈으로 받습니다. 이런 연차수당 덕분에 3-4년차분들 세잔1억 조금 밑으로 받는사람도 있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