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눈물 젖은 빵을 이야기합니다
빵 하나에 눈물흘릴 수 밖에 없는 때에 먹은 빵의 맛
제가 러시아 문학을 읽었을 적에, 도스토예프스키는 저에게 검은 빵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러시아의 빈민들이 먹는다는 검은 빵.
그들의 가난한 삶에서 빠지지 않는 한 조각의 검은 빵.
저는 검은 빵을 몰랐기에, 검은 빵 하나를 얻기 위해 헤매는 그들에 대해서도 몰랐습니다.
그리고 십수년이 지나, 도스토예프스키의 제목조차 기억속에서 희미할 때에, 어디선가 검은 빵을 먹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 때 먹은 검은 빵은 몇 컵의 우유와 함께 먹어도 가시지 않는 텁텁함과, 씹는 사람을 조롱하는 듯한 맛이었습니다.
그 빵을 먹는 그 순간, 저는 머릿속에서 먼지 앉은 도스토예프스키의 글을 떠올렸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가 나에게 전하고자 했던 것, 이것을 먹어야만 했던 빈민의 절망을 마음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지금 유폐실의 미카를 떠올립니다.
한 순간의 실수로 부드럽고 느끼한 빵만을 먹어야 했던 분홍머리의 소녀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그녀의 절망과 트리니티의 어둠을 마음 깊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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