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코 인연 스토리 4 - 빗속의 소녀

(모모톡이 아무래도 신경 쓰여서 하나코를 찾으러 갔다.)

(메세지를 보내도 답장이 오지 않아서,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며 하나코를 찾아다녔다.)

(잠시 후, 공원에서 하나코를 찾을 수 있었다.)

(하나코는 벤치에 앉아 멍한 표정으로 비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나코 : ......

하나코 : 후우......

선생님 :

하나코?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는 거야?

하나코 : ......?

하나코 : 어라,

하나코 : 선생님? 어째서 이곳에?

하나코 : ......

하나코 : 후훗.

하나코 : 아뇨, 선생님답다면, 선생님답네요.

하나코 : 장소도 알려드리지 않았는데, 용케도 여기 오셨어요.

하나코 : 말씀만 해주신다면, 제가 선생님을 찾아갔을 텐데요......

(무슨 일 있었는지 물어본다.)

하나코 : ......

하나코 : 후훗.

하나코 : 모모톡으로 보낸 바와 같이, 아무 일도 없습니다.

하나코 : 신경 쓰이게 만들어 죄송하네요. 전 괜찮아요.

(다시 한번 더, 무슨 일 있는지 물어본다.)

하나코 : ......

하나코 : 굳이 말씀드리자면, 어떤 분에게서 연락이 왔다고 해야 할까요.

선생님 :

어떤 분?

연락?

하나코 : 별일 아니에요. 누구에게나 보낼 수 있는, 틀에 박히고 격식을 차린 인사죠.

하나코 : 하지만......

하나코 : 그런 화려한 미사여구와 복잡하게 격식을 차린 문장 속에 아주 희미하게 본심이 숨겨져 있는, 풀고 싶지 않은 퀴즈 같은 내용이네요.

하나코 : 할 말이 있다면 직접 하면 되는 것을......

하나코 : 가면으로 자신을 덮을 수밖에 없는 사정이라도 있는 걸까요?

하나코 : ......

하나코 : 아, 미리 말씀드리자면 뭔가 나쁘거나 위험한 내용은 아니랍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하나코 : 그냥 좀...... 갑갑하고 숨이 막히는 말이라고 해야겠네요.

하나코 : 후훗, 정말 이상한 이야기죠?

하나코 : 저 같은 사람 따윈, 그냥 내버려 뒀으면 좋겠는데요.

하나코 : 성적도 나쁘고, 성격도 나쁘고, 보충수업부에 들어가 있고, 매일 사고만 치는 저에게 왜 그런......

선생님 :

하나코에겐 싫은 연락인 거야?

혼자서 있는 걸 좋아한다...... 같은 건 아니지?

하나코 : ......

하나코 : 그렇다...... 라고 한다면,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실 건가요?

하나코 : 절대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제 말을 잘 들어주시거나, 재미있게 반응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주는 게 더 좋죠.

하나코 : 그저, 답답한 것이 싫은 것뿐......

하나코 : 후훗.

하나코 : 신기하네요. 이런 이야기를 남에게 하는 것은 처음인데......

하나코 : ......하지만, 홀가분한 느낌이에요. 나쁘지 않네요.

하나코 : 비가 와서 그런 걸까요?

하나코 : ......선생님.

하나코 : 혹시 선생님께서 괜찮으시다면,

하나코 : 아주 가끔이라도 좋으니, 이렇게 아무 의미 없는 이야기를 해도 될까요?

선생님 :

물론이지.

장난을 친다면 곤란하지만, 이야기뿐이라면 얼마든지 좋아.

하나코 : 후훗, 후후훗.

하나코 : 감사합니다.

하나코 : 그래도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들떠서, 장난은 그만둘 수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하나코 : 저에게 있어선, 정말 큰 즐거움이니까요.

하나코 : 그래도......

하나코 : 대신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앞으론 선생님을 조금 더 편하게 대하도록 해볼게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하나코 : 후훗......

하나코 : 이런 기분은...... 처음이에요.

이번에도 스토리 추가 안됐길래 스토리 추가 소식 뜨면 할랬는데 걍 마무리함

이거 없었으면 그냥 속을 알 수 없는 음란변태핑챙인데 이 4번 스토리가 하나코라는 캐릭터를 좀 더 다양하게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들어줘서 되게 맘에 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