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야?"

".......어째서 노래방을?"

우타하

선생님이 말했잖아.

후배들이 기운을 되찾을 방법을 찾자는 얘기 말야.

응원이라고 하면 응원가. 선생님도 알겠지?

우타하

즉 노래방이라는 거다!

".....무, 무슨 관계가?"

".....따라갈 수가 없는데."

우타하

뭐냐니, 즐거운 노래를 들으면 기운이 나잖아?

내가 가진 기술을 구사해도, 후배들의 고민을 완벽하게 해소할 수는 없어......

적어도 마음이 풀리길 바라니까, 즐거운 노래를 들려주는 건 어떨까 해서.

우타하

......그래. 엔지니어부의 활동을 가사에 담은 오리지널 곡을 말야!

"오리지널 곡?"

우타하

후후, 실은 예전부터 엔지니어부의 테마곡을 만들고 싶었거든.

응원을 하면서 엔지니어부의 곡도 만드는 좋은 기회겠지.

"우타하가 작곡을....?"

우타하

그렇게 놀랄 일인가?

음을 다루는 일, 기계를 다루는 일.

어느 쪽이든 본질적인 부분은 같아.

엔지니어가 설계도를 작성해서 부품을 조립하는 것처럼, 음악가는 음을 조합해서 악보를 그리는 거야.

우타하

게다가, 지휘자를 의미하는 「마에스트로」와 「마이스터」는 어원이 같아.

후후......만약 내가 밀레니엄이 아니라 와일드헌트 예술학교에 입학했다면, 마에스트로의 길을 걸었을지도 모르지.

".............."

우타하

.......왜 그래? 뭔가 안 좋은 기억이라도?

아무튼, 머리에 떠오른 가사에 멜로디를 입혀 봤어.

들어 주지 않을래?

우타하

그러면......에헴, 『불타는 마이스터의 혼』.

-마이스터의 뜨거운 혼을 담아

-여러분의 물건을 개조해 드립니다

-원하지 않으셔도 개조해 드립니다

"......"

-움직여야 할 곳엔 그리스 오일

-고정해야 할 곳엔 덕트테이프

-누구든 간단히 고칠 수 있지만

-확실한 성능을 원하신다면 찾아 주십시오

"잠깐만, 우타하."

우타하

어라, 어딘가 이상했어?

이제부터가 좋은 부분인데.

"........멜로디랑 리듬이 안 맞아."

"가사가....."

(윗쪽)

우타하

어? 리듬이 안 맞았다고?

아니.....가사에 정열을 과하게 넣었나. 멜로디 이상으로 불타오른 모양이네.

(아랫쪽)

우타하

응? 가사의 내용이 어려웠나?

아니.....멜로디에 정열을 과하게 넣었나. 설마 가사를 압도할 줄이야.

우타하

아직 조정 단계니까, 조금만 더 하면 좋아질 것 같은데.....

일단 후렴구까지 들어 줘. 분명 선생님에게도 이 노래의 매력이 전해질 거야!

.......그럼, 계속할게.

-솟구치는 <차바스코!> 흩날리는 <파마산!>

-정열만 있으면 뭐든지 개조 가능

"어째서 타바스코....?"

(그 후, 우타하의 이상한 노래는 1시간 이상 이어졌다....)

(........나중에, 부원들이 기운이 없던 이유는 우타하가 자꾸 작업실에서 이상한 노래를 흥얼거린 탓이란 걸 알게 되었다.....)

어어 그 길로 가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