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요코(정월) 인연 스토리 2 - 새해의 종소리
카요코
아, 선생. 와줘서 고마워.
선생님
늦어서 미안. 전차가 연착돼서......
카요코
괜찮아. 그렇게나 기다린 것도 아니고.
게다가 시간 여유도 있으니 문제없어.
목적지까지 얼마나 걸리냐고......?
시내에서 변두리에 있는 작은 역까지 1시간 정도 전철을 타야 하니까......
귀가는 좀 늦어지겠지만, 오늘은 임시 열차가 편성되어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어.
카요코
그럼 슬슬 가볼까.
(1시간 뒤)
카요코
하아, 하아...... 들었던 것보다 머네......
미안, 선생. 내 페이스에 맞춰서 걷느라 더 힘들었지?
기모노를 입고 산길을 오르니 불편해서......
선생님
괜찮아. 다치지 않게 조심해야지.
카요코
그래도 늦지 않아서 다행이야. 슬슬 종소리가 들릴 때가 된 것 같은데......
......어라? 왜 사람이 없는 거지?
관리인
혹시 제야의 종을 들으러 오신 분들이신가요?
카요코
응. 그런데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데......
관리인
올해는 종루의 수선 때문에 행사를 취소해서......
방문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현지인이라 인근에만 안내를 드렸습니다......
헛걸음을 하게 해 죄송합니다......
카요코
그럴수가...... 여기서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새해를 맞이하고 싶었는데......
선생님
할 수 없지. / 내년이 있잖아.
카요코
응......
카요코
......막차가 끊겼다고?!
작년엔 이 시간에도 운행했던 것 같은데......
역무원
네...... 하지만 여길 방문하시는 분들은 다들 사찰을 보러 오신 분들이라...... 올해엔 제야의 종 행사가 취소돼서 임시 운행 열차도 없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만, 첫차 시간까지 기다려 주세요.
카요코
으으, 최악......
미안, 선생. 이렇게 될 줄은......
내가 제대로 찾아봤어야 했는데......
선생님
미안. 내가 늦게 오지 않았더라면 돌아갈 수 있었을텐데......
카요코
하지만 어쩌지? 이 근처엔 숙소라던가, 갈만한 가게도 없어......
선생님
역무원 말대로...... / 첫 차가 올 때까지 대합실에서 기다려야겠네.
카요코
......응. 몇 시간만 기다리면 되니까.
카요코
......음악 플레이어라도 챙겨올 걸 그랬어.
늘 주위가 떠들썩해서, 이런 침묵은 좀 어색하네.
선생님
그러고 보니, 음악 자주 들었지?
언제부터 음악을 좋아했던 거야?
카요코
음...... 흥신소에 들어가기 전...... 일려나......
그때에도 시끄러운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었어서.
그땐 그게 싫어서, 현실에서 눈을 돌리고 싶어서, 귀를 막고 싶어서 음악을 들었던 걸지도.
카요코
하지만, 흥신소의 시끄러움은, 싫지 않아.
후후...... 전에 비하면 음악을 듣는 시간도 줄어들었네.
(그리고 전철이 올 때까지, 흥신소에서의 추억들을 카요코에게 들었다.)
......벌써 이런 시간인가.
선생님과 얘기하다 보니, 순식간이었네.
응? 이 소리는......?
이제 곧, 첫 차 시간이네.
기대했던 소리는 아니지만......
이것도, 나쁘지 않아.
1년에 한 번뿐인 제야의 종소리와는 달리,
이건, 매일 아침마다 들리는, 아무것도 아닌 소리지만......
정월도, 매일 지나가는 아침 중 하루일 뿐이니까.
오늘 같은 날에 듣는 소리로는, 이게 좋을지도.
올해도 좋은 한 해가 되길.
새해 복 많이 받아, 선생.
카요코
하아, 겨우 도착했네.
밤새 어울려줘서 고마워. 하마터면 최악의 새해가 될 뻔했는데, 선생이 있어 줘서 즐거웠어.
선생님
나도 카요코와 이야기해서 즐거웠어.
카요코
밤을 새서 지금 당장이라도 자고 싶지만, 흥신소 사무실은 멀고......
......선생, 샬레에서 자고 가도 괜찮을까?
모처럼이니 숙면에 좋은 음악도 알려줄게. 선생도 오늘 정도는 푹 쉬어.
코노아토 메챠쿠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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