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한화 이글스 OF 최인호

Profile : 2000년생 / 2020 한화 2차 6라운드

Who?

포철고 시절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외야수 자원으로 알려져 있었던 최인호는 그다지 높은 라운드가 아닌 5라운드에 한화의 유니폼을 입었다. 유급, 그리고 외야수라는 포지션 약점을 들고 있었던 최인호에게 큰 기대를 거는 사람은 없었지만, 1년차 퓨처스리그 35경기에서 .389 .429 .496의 호성적을 내면서 예상을 완벽히 뒤집었다. 한화의 얕은 외야 뎁스 덕에 올해는 1군 무대에서 활약하기도 한 최인호는, 작년에서 보다 파워, 컨택에서 진일보한 모습을 보이면서 한화 이글스 외야의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잡았다.

Strength

입단 당시부터 최인호의 장점은 컨택이었다. 그리고 이 컨택은 1군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증명해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올해 벌크업을 성공적으로 끝마치면서 이 컨택 능력을 십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올해 컨택률 75.1%, 인존 컨택 88.5%는 유장혁, 임종찬, 이원석 등 다른 경쟁 후보보다 크게 앞서는 기록이며, 이 장점을 기반으로 외야 유망주 경쟁 구도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히팅 포인트가 일정하고 빠른 스윙 스피드를 가지고 있어 이 컨택을 질 좋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치환할 수 있다. 여기에 작년에 없던 선구안 능력(OZSwing% 23.5%, 100타석 이상 154명 중 24위)과 끈질김(타석 당 투구수 4.35개, 100타석 이상 5위)까지 덧붙여지면서 더욱 원숙해졌다. 작년보다 파워가 붙으면서 공을 더욱 띄우고 있는데, 최인호의 FO/GO 비율은 1.83으로 100타석 이상 154명 중 무려 5위에 올라 있다. 작년의 0.91에 비해 거의 2배 오른 수치이며, 작년과 달리 최인호가 외야로까지 타구를 보낼 수 있는 힘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몸이 완벽하게 만들어지고 이 플라이볼들을 강하게 칠 수 있는 파워까지 만들어진다면 타석에서 최인호는 더 무서워질 것이다.

Weakness

‘퓨어히터’의 정의를 딱 내릴 수는 없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타석에서 자신만의 존을 만들 수 있는 Plate Discipline과 컨택트 능력일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최인호는 퓨어히터 유망주라고 하는데 조금은 걸림돌이 있다. 아웃존 스윙률 23.5%은 분명 좋은 수치지만 올해 한화 이글스의 타자들은 타석에서 ‘공쳐서 나가는 것’보다는 ‘걸어서 나가는 것’에 중점을 두었기에 선구안에 있어 눈에 띄는 성장이라기에는 뭔가 미심쩍다(100타석 이상 타자 OZSwing% 상위 20명 중 한화 5명). OZContact%는 작년 60.0%에서 52.1%로 떨어졌으며, 이것 또한 대부분의 한화 타자들이 겪고 있는 현상이기도 하다. 공을 무조건 기다림으로써 볼넷 비율을 상승시키는 것인데, 최인호는 정은원과 다르게 보더라인의 공을 고르는 데 익숙치도 않고, 유인구들을 커트해 자신의 카운트로 만드는 능력도 부족하다. 내년 스트라이크 존이 더 넓어진다면 최인호의 이런 타격 스타일이 스탭업인지, 리그 추세에 억지로 따라갔던 것인지 드러나게 될 것이다(물론 최인호는 내년 리그에 뛰지 않겠지만).

Overall

우려하는 점을 감안해도, 땅볼을 양산하던 작년보다 파워 면에서 진보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최인호는 유망주로서 이상적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내년 군에서 몸을 제대로 만들 수 있다면 .300 이상의 타율과 15홈런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외야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재능임이 확실하다. 전체적으로 이 성장 곡선을 유지할 수 있다면 (물론 수비는 상대적으로 부족하겠지만) 박건우(두산) 스타일의 고타율 갭히터 타자로 성장 가능하며, 안 풀리더라도 정진호(한화)와 같은 4외야수로 활용 가능한 자원이다. 현재 한화 외야수 유망주 중 가장 높은 플로어를 가지고 있으며, 군 전역과 동시에 1군에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