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삼성 라이온스 RHP 황동재

Profile : 2001년생 / 2020 삼성 라이온스 1차지명

Who?

2019 1차 지명에서 원태인이라는 최고의 수확을 거둔 삼성이 같은 학교의 장신 투수 황동재를 선택한 것은 어느 정도 정해진 사실이었다. 140 중반대까지 기록한 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로 주목받은 황동재는 원태인에게 가려졌지만, 당해 드래프트에서 손에 꼽힐 만할 좋은 재능이었다. 큰 체격조건으로 성장 가능성에 주안점을 두고 뽑은 황동재는, 첫 해 퓨처스에서 시험을 거치고 1군 무대까지 밟아보는 경사를 누렸다. 하지만 2020년 채 시즌을 치르지 못하고 팔꿈치에 이상이 생기며 토미 존 서저리를 받고 시즌 아웃, 오프 시즌에는 SNS 막말 사건에 연루되어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1년이 넘는 재활 후 돌아온 황동재는,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적은 이닝이지만 빼어난 피칭을 펼치며 다시금 삼성의 미래로 도약 중이다.

Strength

상당히 높은 타점에서 평균 140 초반의 패스트볼, 그리고 낙차 큰 플러스 급 스플리터와 커브를 섞어가면서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어낼 수 있는 투수이다. 아직 토미 존 수술의 여파로 구속이 완벽히 올라오지는 못했지만 하이 존에 패스트볼에 타자들의 배트가 밀리는 모습이 종종 나오며, 카운트를 잡은 후 결정구로 사용하는 스플리터는 신장에서의 이점을 말미암아 타자들에게 위력적으로 다가온다. 부상 후 커브를 잘 던지지는 않는 모습이지만, 커브 또한 큰 궤적을 그리면서 떨어지기 때문에 누구보다 스트라이크 존 상하를 이용하는 데에 유리하다. 마운드에서의 모습도 상당히 공격적으로,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아놓은 다음에 플러스급 구종 두 개로 삼진을 뺏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토미존 서저리 이전의 구속을 회복할 수 있다면 완벽한 쓰리 피치와 보조 구종 하나를 이용한 긴 이닝 소화가 가능할 것이다. 리그에 흔치 않은 운영 능력과 공의 위력을 모두 갖춘 선발형 투수이며, 140 초반까지만 패스트볼을 끌어올리게 된다면 팀 선배이자 고교 선배 원태인의 뒤를 잇는 삼성 라이온즈 선발의 핵이 될 수 있다.

Weakness

눈에 띄는 약점은 아직 패스트볼이 올라오지 않다고 있다는 것. 물론 토미존 서저리의 여파를 감안해야겠지만, 부상 이전에도 패스트볼이 강력한 편은 아니었다. 패스트볼을 뒷받침하는 슬라이더 또한 좋은 완성도는 아니다. 황동재의 장점은 패스트볼 – 슬라이더를 활용해 카운트를 유리하게 이끌어가고, 스플리터와 커브 등 파괴력 있는 구종을 활용해 빠르게 타자들을 덕아웃으로 돌려보내는 능력에서 나오는데, 패스트볼-슬라이더 구종 조합이 타자들에게 먹히지 않는다면 생각보다 고전할 수 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빠른 카운트 위주로 공략한 타자들이 황동재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 또한 컨트롤이 좋지 않은 모습은 아니지만, 상체 중심이 위에 있어 그런지 공이 종종 위로 뜨는 경향이 있다. 특히 감각을 찾지 못한 경기 초반에 탄착군이 흩날리는 경향을 보이는데, 긴 이닝을 끌어줘야 하는 선발로 성장하려면 빠르게 공의 일관성을 찾는 것이 급선무가 될 것이다.

Overall

전체적으로 원태인이 떠오르는 선발 유망주이고, 원태인의 체인지업에 황동재의 스플리터는 결코 뒤지지 않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 존 바로 위에 패스트볼을 어느 정도 넣을 수 있다면, 스플리터와 커브의 위력은 배가 될 것이다. 또한 타점이 높아 패스트볼의 무브먼트를 어느 정도 살릴 수 있으며, 실제로 타자들이 이 코스의 패스트볼을 건드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아직 완성되어 있는 투수는 아니며, 공격적인 투구 운영과 카운트 잡는 패스트볼, 슬라이더가 불안해 당장 1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 만할 선수는 아니다. 우선 몸 상태 회복이 우선이며, 패스트볼의 위력을 올리는 데 집중할 수 있다면 삼성은 원태인 같은 투수를 하나 더 가지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