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LG 트윈스 LHP 손주영
Profile : 1998년생 / 2017 LG 트윈스 2차 1라운드
Fastball | Slider | Curve | Forkball | Control | Overall | FB Range |
60 | 55 | 55 | 45 | 60 | 55+ | 141-144 |
Who?
이승호(키움), 당시 2학년인 최민준(SSG)와 함께 경남고의 황금기를 이끈 3인방 중 하나이다. 큰 키(191cm)에 내리꽂는 패스트볼이 인상적이었던 손주영은, 전체적으로 흉작이었던 2017년 드래프트의 최대어 중 하나로 떠올랐다. 최고 154km/h를 던지는 부산고 윤성빈(롯데)에 밀려 1차 지명을 받지는 못했지만, 좌완 투수의 희소성과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아 LG 트윈스에 2차 1라운드 전체 2번이라는 높은 순번으로 입단했다. 입단 후 2년 동안 퓨처스에서 담금질하며 132.0이닝 동안 117개의 삼진, 57개의 볼넷, ERA 4.31로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으나(이 당시 퓨처스리그는 살인적인 타고투저였다), 상무에는 합격하지 못하며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쳐야 했다. 올해 복귀한 손주영은 퓨처스리그 42.0이닝 41삼진 15볼넷 ERA 1.93을 기록하며 완벽하게 성장했음을 알렸으며, 후반기 LG의 로테이션 자리를 맡기도 하면서 리그에서 가장 인상적인 선발 유망주로 성장중이다.
Strength
고교 때부터 주목받았던 것은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패스트볼이다. 분당 회전수(RPM) 최고 2600으로 LG 투수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던 손주영은, 이 회전수를 높은 타점으로 말미암아 수직 무브먼트로 가장 잘 변환시키고 있는 투수이다. 높은 구속은 아니지만, 패스트볼의 힘만으로도 1군 타자들을 누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군 입대 전 130km/h 중후반대에서 형성되던 구속이 올해 평균 141km/h, 최고 145km/h까지 늘면서 그 위력이 더해졌다. 많은 표본은 아니지만 손주영을 상대한 타자들의 당긴 타구 비율은 36.3%, 밀어친 타구 비율은 43.8%이다. 물론 손주영이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로 바깥쪽 승부를 즐긴다는 점을 염두해야겠지만 어느 정도 패스트볼에 힘이 있어 배트가 밀리는 경우가 많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실제로도 손주영을 상대하는 타자들은 히팅 타이밍에서 오는 패스트볼에도 타이밍이 밀리면서 우측(좌타자의 경우는 좌측) 타구들을 많이 만들어냈다. 또 하나 군 입대 전보다 확실히 늘어난 것은 제구의 일관성. 데뷔 초 손주영은 무게 중심이 위로 올라와 있어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탄착군이 상당히 위로 올라가 있었다. 의도적인 하이볼이 아닌 탄착군 자체가 위쪽으로 많이 형성되었고, 구속도 130km/h 후반대에 그쳐 타자들이 쉽게 골라내면서 몰린 슬라이더를 공략해낼 수 있었다. 하지만 복귀 후 랜딩 이후 상체를 조금 더 앞으로 기울임으로써 드디어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기 시작했고, 원체 감각이 좋은 선수라 낮은 코스 중 가장 까다로운 좌우 모서리를 계속해서 찌를 수 있는 능력을 만들어냈다. 체력과 경기 운영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선수라 계속해서 패스트볼 구속을 141km/h에서 144km/h로 꾸준하게 유지하는 편인데, 이러한 메커니즘 변화로 많지 않은 구종임에도 긴 이닝을 끌고 갈 수 있게 되었다. 좌우 코너웍은 유망주 수준에서 거의 완성된 만큼, 원할 때 하이볼을 던질 수 있다면 지금도 건드리기 힘든 패스트볼(컨택율 82.8%)의 위력은 지금보다 더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
Weakness
자신에 대한 의문점을 하나 둘 씩 지워나간 손주영이지만, 아직 선발로 성장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하나 있다. 손주영의 위닝샷은 슬라이더지만, 그렇게 좋은 무브먼트를 가지고 있지 않다. 높은 팔각도 덕분에 종종 아래로 떨어뜨리면서 타자의 스윙을 유도하지만, 가운데에서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슬라이더에 좌타자들은 너무나 잘 반응하고 있다(슬라이더 컨택율 91.9%, 피안타율 .387). 좋은 코스의 슬라이더도 공략당하는데, 존 가운데로 밀려들어가는 슬라이더는 좌우타자 가리지 않고 좋은 먹잇감이다(슬라이더 피장타율 .774). 레퍼토리가 단순한 투수가 슬라이더를 위닝샷을 택할 경우, 그 슬라이더의 무브먼트가 아웃라이어 수준이거나 받쳐주는 패스트볼에 확실한 강점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손주영의 패스트볼이 아무리 좋아도 이 빈약한 레퍼토리를 덮어줄 정도의 위력은 아니다. 결국 손주영의 성공 여부는 세컨 피치를 성공적으로 달 수 있느냐에 달려 있는데, 일단 이번 시즌 보여 준 모습으로는 조금 우려스럽다(패스트볼+슬라이더 구사율 84.0%). 이번 시즌 적게 나마 던진 포크볼은 회전이 너무 많아 제대로 떨어뜨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커브는 낙차는 좋으나 속도가 너무 느리고 컨트롤이 아직 미숙해 막상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로는 잘 활용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종 변화구의 부재와 주무기 슬라이더의 미숙한 완성도는 결국 압도해야 할 좌타자들에게 약점을 보이는 것으로 이어졌는데, 손주영의 대 좌타자 성적은 .405/.500/.865로 대 우타자(.258/.364/.355)에 비해 ‘확실히’ 약하다. 손주영이 강점인 일관적인 패스트볼 구위, 운영 능력을 살리려면 패스트볼-슬라이더 이외에 자신이 자신 있는 구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이닝이 지나거나 위기 상황에 몰릴수록 무게 중심이 높아지면서 패스트볼 탄착군이 뜨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기할 만할 약점은 아니지만, 손주영의 신체 밸런스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 점 또한 충분히 우려스럽다.
Overall
패스트볼 – 슬라이더 – 커브를 활용하는 클래식한 좌완 선발 유망주이다. 여타 투수 유망주와는 다르게 140km/h 초반대의 구속을 계속 유지하며, 높은 타점과 좋은 회전수 덕분에 구위는 구속 그 이상이다. 군 문제를 해결하고 복귀하면서 몸쪽과 바깥쪽 구분없이 계속 찌를 수 있는 제구력도 갖춰왔으며, 이런 강점들을 종합해봤을 때 현재 투수 유망주 중 하드웨어적으로 선발 투수에 가장 가까운 투수기도 하다. 하지만 단조로운 패턴과 주무기 슬라이더의 문제는 올 시즌 손주영에게 벽을 마주하게 만들었으며, 그 사이에 다양한 구종과 과감하게 존을 공략하는 임준형이 치고 올라오면서 내년 선발 자리마저 불투명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시간에 빠른 성장을 이뤄낸 선수이며, 상기한 약점 이외에 여러 능력치가 고르게 평균 이상이기 때문에 조금만 다듬어져도 바로 선발 로테이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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