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그리스도교 교파들 사람들 중 상당수는 천주교를 안 좋게 본다."

개신교만 그런 게 아니라 정교회를 비롯해서 동방 諸 교회들도 그럼.

개신교는 말할 것도 없고

콥트교는 시노드에서 '간청하는 믿음' 사목 선언을 문제 삼고 손절해버렸고

정교회 사제가 아테네 방문한 교황님께 "교황, 당신은 이단(heretic)이야!" 외치다 경찰한테 끌려간 게 고작 2021년임.

이 사람만의 일탈이 아님. 정교회의 反천주교 정서는 굉장히 유구함.

이 정서는 지역, 시대와 관계없이 정교회 공동체 내에서 보편적임.

물론 최근에 와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나온 교령이라든가 로마-콘스탄티노폴리스 간 상호 파문 철회라든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교황님이랑 정교회 총대주교들 만나서 사이좋게 손도 잡고 얼굴 맞댄 일이 있었던 것도 사실임.

정교회뿐만이 아니라 개신교하고도 많은 대화가 있었고, 노력 끝에 공동 선언도 여러 개 나왔음.

이것들 덕분일까 죽이네 마네 하던 이전보다 천주교와 다른 교파들 간 사이가 매우 개선된 것은 분명함.

그렇지만 이런 개선 노력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있음. 그것도 꽤 많이. 멀리 갈 것도 없이 천주교에서도 그랬는걸.

천주교 내에서는 2VC 이후 소위 전통주의자라는 사람들이 그랬고

전통주의자가 아닌 사람들 가운데서도 크게 내색만 안 하지 껄끄러워하는 사람들 분명 있을 거고

정교회에서는 성 바오로 6세 교황님과 만나서 상호 파문을 철회하고 화해와 일치를 다짐한

아테나고라스 총대주교에게 모 정교회 주교가 '로마 교회와의 화해는 곧 이단'이라고 반발했고

개신교에서는(개신교 내 신학 논쟁하고도 연관이 있겠지만) 의화 교리 공동 선언에 참여한 교단들이

그에 부정적인 개신교 쪽 사람들로부터 비판을 받는 일도 있었음.

이것은 기본적으로는 견해의 차이가 표면으로 드러난 것이고

기저에 깔린 여전한 반감도 어느 정도 작용했다고 생각함.

군말이 길었는데 아무튼 타 교파 사람들의 반감과 견해 차가 상당한 상황 속에서

그들에 대한 충분한 이해도 없이 멋대로, 교회 일치에 대한 낭만인지 내가 모를 뭔지로 가득 차서

이상한 말 함부로 하거나 헛된 기대감, 환상 가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음.

그것은 타 교파 사람들 입장에서 황당한(때로는 무례한) 일일 것이고, 결국 본인에게도 상처로 돌아올 것이기에.

주딱 글 포함해서 여러 커뮤니티 글들 보면서 생각한 거 풀어봄....

요약

1. 타 교파 사람들 중 꽤 많은 수가 천주교 안 좋아함.

2. 물론 서로 간 화해와 일치의 노력이 있었고 어느 정도 진전이 있긴 했음.

3. 그러나 그런 개선 노력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 있고, 반감과 견해 차 여전히 있음.

4. 그러니까 멋대로 기대감 같은 거 품지 말고 함부로 언행하지 마셈. 서로에게 안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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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천주교 신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