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R 입문자를 위한 가이드 3 - 2층 편 (1)

ㄷㅊ · 2019.04.05 23:24:21

GTR 입문자를 위한 가이드

3 2층 편 (1)

꼬리 편(이라고 쓰고 조인트 편이라고 읽음)에 이어 이번에는 2층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자.

사실 토대를 완성했다 하더라도, 입문자들에게는 2층 쌓기 역시 만만치 않은 일일 것이다. 아니, 그나마 꺾기의 형태라도 정해져 있던 1층과는 달리 2층은 아무 것도 정해져 있는 것이 없어서 오히려 2층 쌓기가 토대 완성보다도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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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이 대략 완성된 GTR 예시를 준비해 보았다. 2층을 쌓을 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잘 모르겠는 사람들을 위해 간단하게 길잡이를 하자면, 왼쪽 3열과 오른쪽 3열의 영역을 분리해서 보면 좋다. 2층 왼쪽은 다중 꺾기의 영역으로, 오른쪽은 꼬리와 두 번째 꺾기의 영역으로 바라보도록 하자.

1. 다중 꺾기

다중 꺾기는 꺾기 위쪽에서 수직 방향으로 늘린 연쇄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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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 꺾기 예시. 초록으로 발화하면 마치 꼬리 부분이 지워지듯이 왼쪽 3열만으로 연쇄가 이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얼핏 생각하기엔 굳이 이런 식으로 복잡하게 쌓을 필요 없이, 토대를 쌓을 때와 마찬가지로 2층을 평평하게 쌓은 뒤 3층을 쌓으면 되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2층에서 수평 방향으로만 늘린 예시를 보면서 다중 꺾기의 필요성을 느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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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쇄짜리 GTR 토대의 꺾기 부분 위에 가로 3연결을 만들고, 1열에 꺾기의 키 뿌요인 빨강을 올려 두었다. 이걸로 파랑 발화의 6연쇄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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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태로 옆으로 늘려 보았다. 빨강 발화로 9연쇄. 이제 오른쪽의 두 번째 꺾기 위쪽부터 다시 3층을 꾸미기 시작하면 연쇄 수를 더 늘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형태, 3층을 구축하는 데 거슬리는 요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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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의 왼쪽이 움푹 파여 있기 때문에, 3층에서 연쇄 수를 늘리고 싶어도 단차가 너무 커서 늘리기 어렵게 되어 버렸다. 그림에서 철 뿌요가 차지하고 있는 공간을 도대체 어떻게 채워야 할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턱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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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계단쌓기의 꺾기와 비교를 해 보자. (다른 형태로도 꺾기를 만들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계단쌓기의 꺾기는 오른쪽과 같이 세로 연결을 기반으로 하는 형태가 좋은 형태라고 생각한다)

두 형태에서 공간 활용의 차이가 느껴지는가? 계단쌓기의 경우 꺾기 부분에서 2층 왼쪽 위의 공간을 넓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필요한 뿌요의 양이 많아 완성이 늦어질지언정 총 연쇄 수를 늘리기에는 용이한 면이 있다. 반대로 예시처럼 꺾기 위쪽을 낮게 쌓으면 2층 왼쪽 위의 공간을 활용할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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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열과 2열로 한정해도 이만큼의 공간이 낭비되고 있는 것이다. 너무 아깝지 않은가? 다중 꺾기를 활용했다면 저 공간 전체까진 무리더라도 최소한 절반 정도는 충분히 사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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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처음에 보여 준 다중 꺾기 예시로 돌아와서, 오른쪽에 두 번째 꺾기를 만들어 보았다. 꺾기 반대편이 솟아 있어, 아까와는 달리 3층을 쌓기가 편해 보인다.

정리하자면, 다중 꺾기를 통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 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3층에서의 단차 문제를 완화하거나 해소하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다중 꺾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이것 뿐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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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다중 꺾기 예시에서 1열에 올려 둔 빨강을 떼어 보았다. 이 상태로 발화하면 중반전에서 사용 가능한 부포가 되며, 부포로 사용하지 않고 두었다가 나중에 빨강을 올리면 토대와 합체하여 거대한 본선을 이루게 된다. 키 뿌요를 분리해 두는 것만으로 다중 꺾기를 중반전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장점을 가진 다중 꺾기는 어떻게 구축해야 할까?

…사실 다중 꺾기를 쌓는 방법은 뿌요뿌요 기술이 가장 발전해 있는 일본에서조차 완벽하게 이론화 되지 않은 영역이다. 대략적인 팁만 드문드문 전해지고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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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 꺾기의 추가적인 예시들 몇 가지. 처음 예시보다는 조금 더 작게, 그리고 최대한 특징을 기억해 두기 쉽게끔 만들어 보았다. 모두 초록이 발화점으로, 가로 3연결, L자 연결, 세로 3연결 중 하나 이상을 주축으로 하는 형태들이다. 일단 노랑과 파랑의 2~3연결만 예시와 비슷하게 갖춰도 어떻게 연쇄를 연결해야 할지 생각하기가 조금은 편해질 것이다.

세 번째 형태처럼 발화점을 높게 잡으면 비슷한 노력으로 왼쪽 위 공간을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다. 이 경우 연쇄 오른쪽에 꼬리를 늘려 왼쪽과 오른쪽의 높이 차를 완화해 주는 게 좋다.

형태도 그렇고, 사실 다중 꺾기를 구축하다 보면 묘하게 꼬리를 쌓는 것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 의미에서 꼬리 쌓기를 연습하면 다중 꺾기를 구축할 때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앞으로 한 편이면 마무리가 될 것 같은데, 다음 편에서는 다중 꺾기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적어도 이번 편처럼 형태만 보여주는 것보다는...) 팁 한 가지와 2층 오른쪽 공간의 활용에 대하여 다루어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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