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지 같은 거 보면 한 초식만 파는 사람이 있지.

뿌요에도 기초 검법... 아니 뿌법이 있음.

<계단쌓기>

장점 : 모양이 직관적이라 쉽게 익힐 수 있음. 장점보다 단점이 많아 중수부터는 버리는 초식이지만, 오히려 대연쇄 고수들은 종종 다시 이 초식으로 회귀함. 15연쇄 이상 대연쇄 쌓기에 안정적 토대를 제공.
단점 : 2층부터는 계단쌓기만으로는 어려움. 세로로 3개씩 뭉치는 게 색빨도 많이 타고 연쇄 망가지기 쉬움. 꺾기 부분 쌓는 동안 취약함.
대표 유저 : was96(한국), hisyachu(일본)
초식 순서 : 1층 5연쇄 습득 -> 꺾기 습득 -> 쓰레기의 최소화(꼬리, 부포 견제, 부포 합체) -> 연쇄 뒷부분을 견제로 활용


<끼워넣기>

장점 : 기본형은 계단쌓기 다음으로 쉽게 익힐 수 있음. 중간에 3개를 ㄴ 모양으로 변형을 줌으로써 긴급 발화나 견제로 활용 가능. 1층뿐만 아니라 2층 이상에서도 안정적임.
단점 : 색빨을 좀 탐. 깔끔하게 쌓으려면 색빨이 좋거나 중간중간 쓰레기를 정리해야 함. 무슨 말이냐면, 초식의 정형성이 강렬하기 때문에 그만큼 강제로 예쁘게 쌓아야 하고, next 색패의 흐름이 난해하면 정형을 지키느라 쓰레기가 자꾸 늘어남.
대표 유저 : puyota(한국)
초식 순서 : 1층 6연쇄 습득 -> 꺾기 습득 -> 쓰레기의 최소화(꼬리, 부포 견제, 부포 합체) -> 연쇄 중간에 3개를 ㄴ 모양으로 변형을 줘서 변칙적으로 활용

여태까지 동네 시장에서도 파는 기초 뿌법 2개였음. 근데 이 기초 2개 중 한 초식만 파도 능히 고수가 될 수 있음. (괜히 겉멋 든 화려한 초식보다 평범한 기초 초식이 더 강한 법)


<GTR>

장점 : 꺾기 부분을 눕혀서 쌓고, 극초반에 쌓음으로써 꺾기시의 약점을 최소화. 약점 없이 7~14연쇄 쌓기엔 이게 최고임. 꼬리 쌓기에 좋음.
단점 : 15연쇄 이상 대연쇄 쌓기엔 계단쌓기와 끼워넣기가 더 유리함. 왜냐하면 GTR은 초반 꺾기 모양을 제외하면 거의 부정형(프리스타일)에 가까워서, 그만큼 깔끔하게 쌓기가 쉽지 않음. GTR로 15~19연쇄 뽑아내려면 꼬리, 학귀 등에서 최상의 연쇄 내공이 필요. (sibakazu가 대표적) 그러나 실전 대전에선 어차피 중반 견제전에서 게임이 결판나기 때문에 7~14연쇄 쌓는 도중에 게임이 결판나므로 대연쇄엔 불리하지만 그 전까지는 안정성과 유연함을 장점으로 하는 GTR이 굉장히 강력함. (마하라 등이 대표적)
대표 유저 : 나(한국), sibakazu(일본), 마하라(일본) 등
초식 순서 : GTR 꺾기 습득 -> 꼬리 쌓기에 좋은 토대 습득 -> 양방향(꺾기쪽, 꼬리쪽) 연쇄 확장 또는 부포 견제, 부포 합체 -> 학귀 등 부정형 쌓기를 통한 연쇄 유연성 강화 (사실 여기까지 온 유저는 sibakazu 정도)

참고로 GTR+꼬리 형식은 2005년 내가 정립했다고 볼 수 있음. 그 전까지 GTR은 대중적 인지도는 있었지만 일본에서조차 꼬리 내공이 낮아서 GTR 꺾기의 이점만 살리는 정도였음. 아무튼 지난 10년간 GTR+꼬리 초식을 배워간 일본 유저들이 대폭 늘었음. (근데 몇몇은 나보다 잘함;;)

GTR은 실력 빨리 안 는다. 14연쇄 이상 쌓는 건 계단쌓기, 끼워넣기가 더 쉽고, 무엇보다도 꼬리 쌓기가 엄청난 장벽일 거임. 기초적인 산사태 꼬리야 금방 익히지만, 색패 잘 안 타면서 꼬리 쌓으려면 오래 걸림.


<그 외 일본식 실전형 토대들>

부정형이라고도 부르는데, 엄밀히 말해서 초식의 경지를 초월한 무초식의 경지는 아니고, 여기에도 기본적인 토대 모양들이 있음.

장점  : 편평하게 쌓음으로써 부포 견제, 부포 합체에 유리함.
단점 : 뭉쳐쌓거나 동시연쇄가 많아서 대연쇄에는 불리함. 이렇게 쌓는 이유는 어차피 뿌뿌전은 7~14연쇄 중반 견제전에서 결판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

나는 견제보다는 연쇄가 게임하는 주목적이고, 또 대연쇄보다는 예술 연쇄(꼬리, 학귀 등)가 주목적이라 저런 방식 쌓기는 자주 안 함. 주로 이기려는 목적으로 게임하는 경우 이런 실전형 초식을 많이 수련함.


검법으로 치면 찌르기, 베기 같은 기본 초식들인데, 이것들부터 제대로 해야 중수라도 된다. 하루아침에 고수되려고 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