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해서 간단하게 써 봅니다. 제 생각이니 너무 깊이 받아들이시면 곤란.

온라인 클래스가 뭐냐면, 간단하게 생각하시면 지금 대학에서 하고 있는 원거리 비대면 교육 생각하시면 됩니다.

교수는 온라인으로 강의를 합니다. 학생은 그걸 공부하고 시험을 칩니다. 모르는게 있으면 질문을 화상통화나 온라인 강의 시간에 하고 답변을 받습니다. 강의 시간이 아니면 게시판에 질문을 올리거나 이메일로 질문하고 답변을 받습니다. 시험을 치고 나면 성적결과를 받고 그에 따라 그 과목을 통과하거나 통과하지 못합니다.

즉, 비대면 수업이고 실질적으로 하는 것은 일반 수업이랑 틀린게 없습니다만, 당연히 비대면이기 때문에 효율이 느리고, 떨어지며, 직접 대화하고 보고 부딪히는 것 보다 오해도 있을수 있고, 시간적 지연도 있고, 봐야 하는데 못보는 것도 있고, 여러모로 불편한 것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 단점들을 능가하는 장점이 있죠. 바로 직접 보지 않아도 수업이 가능하다는 거. 왜 굳이 이 불편하고 단점 많은 짓을 대한민국의 대학에서 하고 잇겠습니까? 상황에 따라 이게 유일한, 그리고 다른 방식들에 비해서 그나마 가장 유용한 방식이니까 그렇죠.

그럼 이게 유트부 보고 독학하는게 뭐랑 틀리냐? 라고 묻는 분이 있던데, 수능 치고 대학 입학해서 그 분야의 전공자인 교수님들이 제작한 영상을 보는거랑 유트뷰 영상이랑 같나요?

뭐, 일단 유트뷰 영상들은 일방통행 입니다.  당신이 영상 제작자에게 뭘 물어보고 답변을 받을수도 잇겠지만, 애초에 그건 비영리 목적의, 혹은 광고 목적의 영상이라서 딱히 당신이 거기서 얻을수 있는 건 많지 않슴다. 무엇보다도 전문적인 교육자의 강의는 다 유료죠. 그러니까 돌아다니는 무료 영상으로 날로 먹으려는 생각은 하지 맙시다. 뭔가를 배울때는 정당한 노력과 시간과 돈을 지불해야 하는 거죠. (당신이 유트부 영상 찾아보는 노력은 그다지 노력같은게 아니에요. 그건 검색엔진이 해준거죠.)

또 유트뷰 영상 올리는 분들은 뭐 자원봉사자라서 그런걸 올리는게 아니라, 당연히 그 영상 보고 진짜 돈쓰는 것 – dvd 세트라던가 – 같은 것들을 팔려고 그러시는 거죠. (아니면 광고수입을 위해서라던가).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맛배기 영상에 대단한 걸 담아놓을거 같습니까. 뭐 그런 영상도 초보자가 보면 대단할 거 같고, 따라하면 뭔가 자기가 강해지는 것 같을수도 있는데, 그리고 생전 운동 안하던 분들이 그런거 보고 몸을 움직이는 것도 나름 괜찮긴 한데, (나쁘지 않아요),

그런 걸 ‘공부’ 라고 생각하시면 좀 곤란합니다. 그런거 햇다고 내가 뭔가 자격이 있다, 라고 생각라면 진짜 곤란하구요. 하다못해 수업듣고 외워야 하는 인강도 돈 주고 보잖아요. 안그렇습니까? 그리고 그런 인강을 아주 많이 보고 이해하고 공부를 했다 해서  사회나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인정해 주나요? 인강 100번 들으면 오오 해줍니까? 아니죠?

그걸 듣고 결국 수능을 치거나 대학에 들어가거나 자격증을 따거나 시험을 패스해야 인정해 주죠? 즉, 검증 (시험 및 결과) 이 없는건 그냥 일방통행이고, 이건 자기 수준을 알수도 없고, 좀 곤란하죠. 이게 유트뷰보고 독학이랑 온라인 클래스의 가장 큰 차이인 겁니다. 온라인 클래스에서능 전문가 전공자가 당신을 보고 평가합니다. 평가하고 점수를 줍니다. 즉, 시험을 치릅니다. 이런게 없이 그냥 보기만 하는건 그다지 의미 없습니다. 개인의 취미나 호기심 충족… 정도는 되겠네요.


또 이런 온라인 영상의 효용성에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도 많은데, 그건 맞아요. 이게 온라인 클래스가 넘어야 할 가장 큰 벽일겁니다. 가장 간단한 예로 그레이시 주짓수의 컴배티브 온라인 클래스가 있죠. (모르시는 분은 구글링 부탁)

간단하게 요약하면, 그레이스 컴배티브 스쿨이라는 온라인 클래스들을 다 수료하면 프랙티컬 블루 라는 걸를 줍니다. 파란띠에요. 오오 주짓수 파린띠! 라고 좋아하시겠지만…

물론 이것도 그냥 영상보고 아 이렇구나 하고 이해하면 주는게 아니라, 자기가 하는 영상을 찍어서 보내거나 근처의 그레이스 주짓수 도장에 가서 검증을 받아야 하는 거긴 합니다. 나름대로의 검증과 시험이 있다 이거죠. 이게 한두해 장사한게 아니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해서 프랙티컬 블루 띠를 받고 나서, 당신이 “나는 주짓수를 합니다/할줄 압니다” 라는 레벨이 되는 거냐, 하면,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아니거든요. 이건 제 좀 쪽팔리는 경험담인데 진짜 그렇게 할 레벨이 안됩니다.


질문 : 그레이스 컴배티브 스쿨의 클래스들을 다 수료하면, 원래는 주짓수 전혀 몰랐던 사람이 싸움 같은거 터졌을때 깔렸을때 클래스에서 배운 기술을 사용해서 위기를 모면 가능한가?
-          이건 가능합니다.아예 모르는 거보다는 훨 나아요


질문 : 다른 주짓수 도장에 가서 같은 블루 (?) 띠의 사람과 스파링을 해서 동등한 정도의 스파링을 할수 있는가?
-          안타깝지만 안될겁니다. 이건 이미 많이 증명되었습니다. 안된다고.


원래부터 몸 좋고 다른 운동을 꽤 하던 사람들이 주짓수에 대해서 맛보기를 해보고 싶은데 주짓수 도장을 도저히 갈 여건이 안된다면 나름 괜찮은 선택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거 = 0 이랑 어느정도 아는 1은 차이가 크니까요. 근데 그렇게 1 을 안다고 해서 ‘나는 주짓수를 안다’ 라고 하는건 존나 오만인게, 왜냐하면 다른 블루띠들은 50정도 알거든요. 또, 당신이 그레이시 컴배티브 스쿨에 들인 시간과 노력과 돈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과 돈을 그 사람들은 주짓수에 쏟았습니다. 즉, 상식적으로 그 사람들이 당신보다 훨씬 강하죠. 그리고 실제로 강합니다.


딱 이 정도의 한계가 무술 온라인 클래스가 가질 수 있는 문제라고 봅니다.

동시에 이정도의 가능성이 무술 온라인 클래스가 가지는 장밋빛 미래입니다.

그레이스 컴배티브 방금 존나 까지 않았어요? 라고 의문이 생기신다면, 그걸로 그네들이 벌어들인 비즈니스적 성공을 생각해 보시면 되겟습니다. (잘 벌었어요). 즉 이게 포인트에요. 온라인 클래스는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시도할 겁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거에요. 물론 더 발전해야 겠죠. 커리큘럼의 완성도? 좀더 인터랙티브(쌍방향대화) 한 수업 방식? 1대1 온라인 zoom 화상통화 맞춤 수업? 비대면 수업자들 끼리의 지역별 모임 및 스파링? 여러가지가 새롭게 도입될 수 있겠지만 여전히 비대면 방식이 가지는 수업의 한계는 존재하죠. 동시에 코로나 대환장 시대에 가질 수 있는 수업의 가능성도 존재하구요. 일단 도장이 문을 안여는데 뭐 어쩌란 말입니까... 비대면 가즈아!!!


좀 다른 이야기지만, 피아노 전공이 후배님이 있는데, 북미에 거주하는 이 후배님이 일하는 피아노 학원이 문을 닫았습니다. 그래서 후배님도 온라인 클래스로 수업하죠. 그래서 온라인 클래스 어때? 하고 물어보니까, 진도가 지지리도 느리고, 가르치기도 힘들고, 아이들은 더럽게 연습 안하고, 잘못된거 체크하기도 힘들고, 그래서 실제 1대1 수업하는거 보다 한 30~40% 정도의 효율이 나온다고 하더군요.

근데 왜하느냐? 그거 말고는 할수 있는게 없으니까요. 코로나가 곧 끝날거 같아요? 퍽이나…

기본기가 튼튼한 아이들은 온라인으로 집어 주는 걸 잘 따라간다고 합니다. 기본기가 아예 없는 아이들은 가르치는 방향을 더 기초적인 쪽으로 바꾸어서 한다고 합니다. 원래 렛슨 하는 거 보다 시간이 3배에서 4배 정도 걸리지만 그래도 거북이처럼 성장한다고 그래요. 가장 골치 아픈 애들은 어느정도 자기가 좀 안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라고 합니다. 말 오지리 안듣는다네요.

그러나 그러던가 말던가 여전히 후배님은 온라인 클래스 하고 잇고 막고 살고 잇습니다. 스마트폰을 사고 애들 타블렛에 화상채팅 프로그램을 깔아주고 온라인 시험지를 만들고 커리큘럼을 업그레이드 하고 방화벽을 설치하고 동영상 강의를 녹화하고....  수입이 전보다는 줄엇지만 그래도 온라인 클래스로 먹고 살고 잇고..



3줄 요약 할게요

1. 온라인 클래스는 코로나 시대에 새롭게 부각되는 비즈니스적 모델이다
2. 한계가 존재한다 물론 장점도 존재한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대적 상황 (전염성유행병의 시대) 에 따라 이 산업은 성장할 것이다. Profit!

수고하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