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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囉飛亶秀(라비단수)뎐 - 3편

ㅇㅇ(49.161) 2020.07.19 05:22:39
조회 2799 추천 287 댓글 93
														

모년 모월,

바티칸 지하서고 세번째 잠입에 성공했다.


지난번 내가 급하게 옮긴다고 잘못 해석한 부분이 있어 고쳐왔다

노씨가 만난 것이 와씨와 바씨가 아니라, 와씨와 파씨였더군.


아무튼 이게 문제가 아니라 더 큰 문제가 있는데

그 얘기는 마지막에 하기로 하고 다시 책장을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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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亶 (믿음 단) 편



노씨가 고씨와 헤어져 새로운 음악동료를 찾아 나설때의 일이다.

노씨가 하루는 길을 헤매이다가 배가 고파 길가에 있는 버섯을 보고 한입 베어물매, 일순 정신이 아득해지며 표정이 이지러지는도다.


아뿔싸, 노씨가 입에 넣은 것은 사람을 중독되게 만든다는 광대버섯이었다. 이에 눈앞에 환각이 펼쳐지면서 중독된 노씨가 정신을 못차리고 비틀거리니 마치 춤을 추는 것과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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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호랑나비처럼 비틀거리는 노씨를 발견하고는 집으로 데려와 극진히 간호한 이가 있었으니 머나먼 수이수(水二水: 물이 많고 또 많은 곳이라 함)에서 온 와씨라. 그는 풍랑을 만나 이곳 아비치(아름다움이 비치는 곳이라는 순우리말 지명)에서 살고 있었다. 노씨를 들처엎고 집으로 오매, 동네 주민들이 손님이 왔는가 싶어 주변을 기웃거리니,


"아무도 오지 마세요. 여긴 내 구역입니다. 이분 솔두아욱(窣 느릿느릿 걸을 솔, 痘 역질 두, 痾숙병 아, 頊삼갈 욱, 느릿느릿 걷게 되는 역질과 같은 큰 병으로 접근을 삼가야함) 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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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말하며 주민들의 접근을 막았다고 전한다.


하지만 워낙 노씨의 상태가 위중하여 아무리 약을 써도 병증에 차도가 없자 와씨가 골몰하며 다른 방도를 찾으니, 치유의 동굴이 있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항간에는 그곳에서 소원을 빌면 어떤 병이라도 씻은듯이 낫는다는 전설이 서려있었다. 이에 와씨가 반신반의하며 동굴에 당도하매, 치유해줄 이를 찾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다.


암어댁태투유 (巖바위 암, 御거느릴 어, 宅집 댁, 殆위태로울 태, 鬪싸울 투, 有있을 유: 바위를 거느리며 이 동굴집에 기거하는 이시여, 생명이 위태로우매 이와 싸울 방법이 있겠습니까 )


암어댁태투유 (巖바위 암, 御거느릴 어, 宅집 댁, 殆위태로울 태, 鬪싸울 투, 有있을 유: 바위를 거느리며 이 동굴집에 기거하는 이시여, 생명이 위태로우매 이와 싸울 방법이 있겠습니까 )



동굴 속을 메아리치는 그의 노래 이후 잠시 적막이 흐르는 가운데,

이 간절한 마음을 듣고 동굴안에 있던 자가 답하니 바로 파씨라.


파씨는 키가 구척의 장신으로 그 비율이 인간계의 것이 아니라 천계 혹은 마계에서 온 것과도 같으매 그를 본 자들에게는 얼핏 선과 악의 경계를 알기 힘든 어지럼증이 생겼다. 이에 그를 처음 본 사람은 "쟤..쟤가 성악과야? (聖성스러울 성, 惡악할 악, 科과목 과: 성스러움과 악함 중 어느것에 속하는가"라고 묻는 이들이 많았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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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씨는 길죽하고 서윗한 눈매를 지녔고 목소리가 깊기로도 유명해 마치 동굴에서 검은 비파 소리가 들려오는 것과 같다하여 파울(琶 비파 파, 黦 검을 울)이라고도 불렸다. 목소리가 낮고도 깊은 배이수(湃물결 일 배, 利이로울 이, 首머리 수: 머리에서 나오는 파장이 물결이 이는듯 하여 이로움을 뜻함)라, 심지어 인간이 듣기 어려울 정도로 낮은 목소리도 낼 수 있었다.


파씨 목소리의 파장에는 신묘한 힘이 있어 그의 목소리를 들은 사람에게는 병이 낫는 등 기적이 행해졌다고 전해진다. 이것이 바로 훗날 저주파라 불리는 치유력이라. 그가 극저음의 음성으로 '사랑해'라고 말하면 그 음성에 담긴 치유의 힘이 극대화하여 발동하게 되며, 사람의 기분을 안정시키고 몸과 마음에 입은 상처가 저절로 낫게 되는 것이었다. 특히 등을 압박하거나 직접 환부에 저주파를 쏘면 그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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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을 압박하거나, 환부에 저주파를 직접 전달하는 저주파 치료법


이와 같이 파씨의 목소리 자체에 신묘한 치유력이 있으되 인간의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운지라, 많은 이들이 파씨가 실제로는 人化한 도깨비라는 설화가 전해져 아래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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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령()설화


도깨비란 본디 오래된 물건에 영혼이 깃든 것이라고 전해진다.

파울령 역시 아주 먼 옛날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검은 비파였다고 한다.

검은 비파를 연주하던 이는 오씨 성을 가진 로패우수라 하는 자로 그가 연주하는 비파의 소리가 너무 아름다워, 연주를 들으면 초목도 감동을 받고 사나운 맹수들마저 얌전해졌고, 신들조차 귀기울여 들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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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의 문헌에 기록된 오로패우수와 파울의 상상도 비교



하지만 인간의 운명은 피해갈 수 없는 것. 어느날 그의 안해가 삼도천을 건너니 오로패우수는 그녀를 다시 살리기 위해 파울과 함께 저승으로 향했다. 이에 지하세계 염라대왕을 만나 아름다운 파울 연주로 감복시키니 이에 염라대왕이 그녀를 다시 이승으로 안내할 수 있도록 선처를 해주었다. 하지만 동굴을 빠져나가기 전까지 절대 뒤를 돌아보면 안된다는 조건을 달았는데,


이럴수가. 오로패우수가 불안하여 뒤를 돌아보니 그의 안해가 사라지는도다. 이에 오로패우수가 오열하며 식음을 전폐하고 그 동굴에서 생을 다했다. 파울은 그가 죽은 뒤 동굴 속에서 꼬박 백년을 목놓아 슬피 울며 노래를 멈추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그가 오로패우수와 그의 아내를 그리며 부른 노래가 특히 애달팠다고 전해진다.



사람이 향기로 기억되는 건 그리움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눈빛으로 기억되는 건 하지 못한 말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가을이 되어 바람이 불면 마치 그대의 목소리 같아 그냥 한번 하늘을 보네

세월이란 파도에 휩쓸려 먼지처럼 사라져 갔지만 아직도 내 눈 속엔 있네

하늘이 내게 허락해줘서 잠시 그대를 볼 수 있다면 하지 못한 말 해주고 싶소

그대를 한 번도 잊고 산 적 없다고 그대가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하겠소



이때 그의 목소리가 너무 아름답고도 구슬퍼 바람을 타고 돌부처 손에 닿으니 그 선율이 마치 채로(債빛 채, 露이슬 로: 빛과 이슬)와 같아 큰 울림을 주는도다. 이에 돌부처의 마음이 움직여 파울에게 의지를 부여해 영혼을 가진 도깨비 인간으로 화하니 이가 파울령이다.

파울령이 된 그가 동굴에서 걸어나오매 그 자태를 보고 홀려 실신하는 자가 많았다고 한다. 이에 그가 걷는 길을 론외이(論논할 론, 畏두려워할 외, 利이로울 이: 논할 여지없이 두렵기도 하고 이롭기도 한 길)라 부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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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도깨비는 장구력(裝꾸밀 장, 口입 구, 力힘 력)이 높아 입으로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등 장난을 치기로 유명했다. 누군가 음파를 심하게 쏘면 우산을 쓰기도 하고, 주먹을 입 안에 넣어 입크기를 재는 장난도 즐겨했다. 가끔은 도깨비뿔을 숨기지 않은 채 흥에 겨워 노래를 불렀다고도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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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파울령은 이전에 노씨를 만난 적이 있어 후일 노씨에게 이와 같이 또 장구력을 보이며 말했다.

-사실은 그때 자네의 노래바지를 빼앗아간 도깨비가 바로 나였소.

이제야 내 정체를 밝혀 미안하오. 대신 당신을 위해 입산로랑(入들 입, 山뫼 산, 勞일할 로, 郞사내 랑: 산에 올라가 일할 때 입는 남성용 바지) 바지를 사왔소.

-고마워 (내꺼지만) 잘 입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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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파씨는 둘을 만나기 전, 몸 속에 존재하는 도깨비와 사람의 기운, 극과 극의 두 기운을 다스리고자 세상을 떠돌며 다양한 음악수련을 해왔다.


먼저 피낙수라는 연못에서 수행을 하며 어두운 기운을 다스리는 법을 배웠고, 세포시라는 도시에서는 밝은 기운을 다스리는 법을 배웠다. 특히 피낙수에서는 환술을 다루는 환씨와 함께하매, 그로부터 훗날 크게 써먹을 일이 있을것으로 보고 얼굴을 변검과 같이 빠르게 변형시킬 수 있는 도술을 배웠다.


한편, 세포시에서는 밀씨와 함께하매 둘의 형상과 소리가 뭇사람들의 눈과 귀에 이로웠더라. 세포시에서 아리아를 외치되 이들의 음악을 흠모하며 몰래 듣던 밀바교라는 별도의 밀교숭배집단이 형성된 바 그들은 후일에도 밀바를 잊지 못하고 매일 사약을 마시며 밀바밀바 눈물을 흘렸다고도 전해진다.



--------------


한편 파씨가 와씨와 함께 와씨의 집으로 가 노씨를 만나매, 일주일간의 합숙을 하며 병증을 치료했다. 이에 노씨의 병증에 서서히 차도가 생겨 와병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몸은 가뿐해졌으나 그간의 피로누적으로 인해 제대로 목소리가 나지 않게 되었다.


이에 파울이 묘책을 떠올리니, 이는 세상을 돌며 수행할 때 들었던 한 인어와 관련된 설화에서 기인한다. 그 인어는 마녀의 속임수에 넘어가 목소리를 빼앗기고 다리를 얻었으나 훗날 용왕의 도움으로 목소리를 되찾았다는 내용이다. 이에 그들은 그 이야기 속 배경인 곳으로 가 용왕에게 도움을 청해보기로 했다.


그리하여 항해를 떠나매, 행선지는 미수다손사인(美아름다울 미, 水물 수, 多많을 다, 鮮생선 선, 使하여금 사, 因인할 인: 물이 많은 아름다운 바다로 생선으로 하여금 존재하게 하는 곳) 이었다. 항해를 준비하는 과정에 소중한 노래 신발이 젖을 것을 두려워하니 함께 적색 단화를 갖바치에게 맞추어 나눠신어 서로 무사히 항해를 마치고자 하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고도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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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항해를 시작한 그들은 드디어 미수다손사인 근방에 이르러 고요한 새벽 바다에 당도하는데 그곳은 바람이 없는 무풍지대라, 더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또한 하늘과 바다의 경계를 알 수 없이 검푸른 물결과 희미한 별빛만이 배를 감싸고 이들을 둘러싼 해무가 은은히 번지는도다. 이에 세 사람은 그들 자체가 바람이 되어 항해를 지속하기로 하고 용왕에게 바치는 노래를 시작했다.



두 눈에 서린 안개 너머 그대 뒷모습 아른거려

友友友 友友友 友友友

꿈에 본다면 좋을 텐데


바람이 되어 그대의 두 볼에 흐르는 눈물 안을게요

바람이 되어 그대 곁에 머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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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홀연 구름 사이로 달빛이 비츼니 때마침 해무가 삭아든다.

어스름한 빛 사이로 세 사람이 서로의 눈을 마주보매 이제 셋이 아닌 하나의 믿음으로 화합된 음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돔돔돔 돔돔 돔돔돔 돔돔

돔돔돔 돔돔 돔돔돔 돔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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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돔돔 하는 소리가 마치 바다에 떨어지는 빗소리와 같으되

처음엔 한두방울씩 수면에 떨어져 잔잔하게 파도를 어루만지는듯 하다가

점차 격정적으로 아름답고 처절하게 고조되며 파도를 휘젓는듯하고

이윽고 세 사람의 소리가 섞여 바다에 닿으니 마치 한여름의 폭우와 같도다.

수면 위에 그들의 노래에서 나온 깊은 파문만이 남았으니 이는 가히 물아일체의 경지라.


긴장했던 이들의 눈과 입에 웃음이 번지매

서로를 바라보는 눈에 믿음이 맺히는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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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노씨의 입이 마치 물고기와 같이 뻐끔뻐끔하매 이에 심해에서 돔돔돔을 소환하는 소리를 듣고 참돔 옥돔 돗돔 자리돔 감성돔 강담돔 벵에돔 등 온갖 돔들이 눈물을 흘리며 수면으로 헤엄쳐나와 바닷길을 이었다. 그 바닷길 건너에 용왕 또한 모습을 드러내니 그 역시 감동을 받아 구슬피 울었다고 전해진다.



드디어 곡의 절정이라. 노씨의 목소리가가장 높은 음에 당도하여 하늘로 승천하니,

갑자기 구름 사이로 말간해가 떠오르고 하얀 빛이 비추는 것이었다.

이 빛이 비춘 바다에서 믿음 단(亶)이란 글씨가 떠오르매 노씨의 잠겼던 목이 치유되는도다.

이들이 서로를 믿고 의지하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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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와 파씨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友벚과의 신뢰, 곧 믿음 단(亶)이라는 글자를 굳게 새기고 함께 음악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한편, 이 시점 이후 와씨의 행적은 다소 묘연하다. 다만 가장 유력한 설은 다음과 같다. 노래를 끝낸 셋이 감격의 눈물을 흘릴 적에 돌연 와씨가 빙긋 웃으며 본인은 본디 이 세계의 사람이 아니로되 세계를 유랑하러 온 것이라, 이제 떠날때가 되었다고 말하며 어깨춤을 추니, 물보라가 이는도다. 이에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니 항간에는 그가 바로 옛 설화에 나오는 인어가 아니었는가 한다.



한편 이들의 노래에 홀렸던 바닷가에서 들려오는 그들의 화음을 잊지 못하매 망령이 되어 세상을 유량하되 이들을 파와존(叵어려울 파, 渦소용돌이 와, 存있을 존: 그 화음의 소용돌이를 잊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자들)이라 불렀다.


노씨와 파씨는 이제 함께 길을 떠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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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한하게도 이 책의 다음구절이 찢겨져 있어 다음 내용을 알기 어렵네.

책 제목으로 보아 빼어날 수 편인거 같은데,

이 서고 어딘가에 남은 부분이 있을텐데 찾는데 아무래도 좀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으니 양해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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